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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백두산 천지에서
김영동  |  deom-pasto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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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1월 01일 (목) 19:43:19
최종편집 : 2009년 01월 09일 (금) 09:50:53 [조회수 : 4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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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 백두산 천지에서 
                                                             정 채 봉 

아!
이렇게 웅장한 산도
이렇게 큰 눈물샘을 안고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
* 

   
▲ 2008.1.1 백두산 천지에서 어느 여행자가 찍었다 / 출처: 네이버 이미지, 작자 미상

   벗님,

   오래 전에 어느 벗이 미국에 가서 사는 친구가 혀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치유될 수 있도록 중보기도를 해달라는 요청을 해왔습니다. 그 벗에겐 매우 소중한 친구였나 봅니다. 

아! 

    기도를 시작한지 며칠 뒤 나는 동화작가이고 오랜 샘터사 주간이었던 정채봉 님의 시집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를 만났습니다.  그곳엔 정호승 시인의 발문이 있었습니다.  그 시집은 정채봉 님이 1998년 11월 간암으로 수술을 받고 긴 사경을 헤어 나와 1년여 동안 쓴 시를 묶어 낸 것이더군요.  그 시집은 정호승 시인의 말대로 ‘삶과 죽음의 세계를 넘나들었던 한 동화작가의 삶에 대한 통찰의 한 결정체’ 였습니다.  

이렇게 웅장한 산도
이렇게 큰 눈물샘을 안고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기에 결국 바다로 다 모입니다. 이런 상식 때문에 산 높은 곳에 큰 물이 있다는 생각은 전혀 자연스럽지 않습니다만 현실은 언제나 우리의 생각보다 넓고 구체적이고 신기하기만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백두산엔 하늘 못(천지)이라는 땅밑에서 솟구치는 물이 큰 호수를 이루고 흘러 폭포를 이루며 흘러 두개의 큰 강이 되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샘터가 있습니다.  삶과 죽음의 세계를 넘나든 시인이 오늘 그곳을 큰 눈물샘이라 합니다.  한을 쌓고 삶과 죽음을 원망하며 가슴에 피멍을 모으는 처절한 울음을 우는 곳이 아니라 슬픔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랴? 반문하며 오히려 가슴을 씻고  한 평생 살아온 모든 한을 씻어 흐르게 하는,  삶과 죽음도 씻어내는 맑은 눈물을 흘러내리는 큰 눈물 샘이라 합니다.  아, 그래서 서로 물고 뜯는 그 험난한 질고 속에서도 이 땅에는 아직도 큰 눈물 샘에 자신의 삶을 씻은 푸른 하늘같은 따뜻한 이웃들이 많은 것이군요.   

슬픔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정채봉 님은 시집을 낸지 1년여가 지난 어느 때 하늘(본향) 길에 올랐습니다.  나는 그 벗의 중보기도 요청을 실천하면서 감사하게도 한 때 이 땅에서 큰 슬픔의 사람이었던 십자가에 달린 예수 나의 주님을 뵙니다.  죽음을 이기고 일어나 어둠속으로 도망친 제자들을 다시 찾아나선 주님, 이제는 하나님 우편 보좌에 앉아 스스로 하늘의 큰 눈물샘이 되어 이 낮은 땅 보잘 것 없는 내 기도에도 펑펑 눈물을 흘리시는 나의 주님을 뵙니다.  그래서 감사하게도 나는 그 큰 눈물 샘에 내 몸을 담그고 오늘도 간절히 기도합니다.  

      오,  예수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  2008년 감리회를  불쌍히 여기시고 2009년 감리회를 위해 지금 이곳에서 헌신하며 살아가도록 저에게 크신 자비를 베풀어주옵소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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