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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 시대, 교회가 먼저 변해야 한다!12월 19일 기독교환경운동 정책 세미나 개최, 기후변화에 관한 시대적, 신학적 성찰을 이야기하다.
류기석  |  yoogise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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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년 12월 23일 (화) 11:19:18
최종편집 : 2008년 12월 24일 (수) 01:07:53 [조회수 : 6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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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기후변화에 관심이 없는 한국교회

과거 기독교는 힘 있는 국가와 자본이 생태계를 마구잡이로 파괴하는 일에 정당성을 부여해주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 하라. 땅을 정복하라"(창 1:28)는 성경말씀은 서구 열강의 패권을 신앙적으로 인정하는 구절로 인용 되었다. 

하지만 최근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지구는 하나님의 집이며 인간은 하나님의 집을 파괴할 권리가 아니라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교회는 하나님의 집을 파괴하는 위협에 당당히 맞서야 한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한국교회환경연구소는 12월 19일, 서울 연지동 여전도회관에서 '기독교환경운동 정책 세미나'를 갖고 다양한 과제발굴을 위한 행보에 들어갔다. <사진 뉴스미션>

미국이 비준을 미룬 교토의정서는 그 효력을 상실하기는 했지만 전 세계가 물질 문명적 부의 축적에만 열을 올리는 것을 반성하고 인간이 생활하는 터전인 지구환경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여기에 WCC는 세계 곳곳의 지역교회들과 연대하여 '온실가스 방출 억제 협의안'을 지원하는 캠페인을 벌였다고 한다. 과학·경제·정치·기술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윤리적 틀을 잡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했다. WCC의 발 빠른 지원에는 유엔에서 리오지구정상회담을 개최한 1992년 이후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작업반을 만들어 지금까지 15년간 연구, 홍보하고 있다는 것이 그 결과다. 

여기에 한국교회는 아직까지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생태문제에 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못하는 것 같다. 오히려 한국교회 내에서 지구온난화 문제에 관심을 쏟고 있는 건 기독교환경운동연대라는 작은 단체와 작은 교회들이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1980년대 한국공해문제연구소로 출발해 우리나라 환경운동의 산실 역할을 했다. 1990대 이후에는 교회 내에서 천연화장품과 재생비누 만들기, 합성세제 대신 효소쓰기 운동, 지렁이로 쓰레기 줄이기 운동, 천연생리대 만들기, 생명밥상 빈 그릇 운동 등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올해 지구온난화 등 기후위기 상황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한국교회환경연구소는 12월 19일, 서울 연지동 여전도회관에서 '기독교환경운동 정책 세미나'를 갖고 다양한 과제발굴을 위한 행보에 들어갔다.  

이날 ‘기후변화에 관한 신학적 성찰’이란 제목으로 발제한 이정배 교수(감신대)는 인류는 자신들이 초래한 기후위기라는 새로운 조건하에서 이전과는 다른 삶의 방식을 선택해야 함을 강조했다. 나와 우리들 그리고 교회와 사회의 존재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 생태신학자인 샐리 멕페이 저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 그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적선만으로 구원의 길이 열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구 위에서 모든 피조물이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이 기독교적 구원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기독교는 타자를 희생양으로 만들어 자신만을 구원하는 배타적 종교가 아니라, 모든 피조물의 기초적 요구가 충족되는 지복(至福)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기독교는 이러한 구원의 진정한 의미를 삶에 적용하지 못하고, 개인주의와 소비주의를 부추기는 경제모델을 지지함으로써 지구온난화를 앞당겼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며 깊은 성찰과 반성을 촉구했다. 

기독교인은 하나님께서 만든 피조물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사치의 대상으로 보고, 개인주의 가치관으로 과도한 생산과 소비, 경제적 부의 획득 등 인간의 이익만을 추구해 온 모습을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는 윤순진 교수(서울대 환경대학원)가 ‘기후변화에 대한 시대적 성찰’이라는 제목으로 함께 발제했으며, 신학ㆍ생태계ㆍ자원순환ㆍ건강ㆍ적정기술ㆍ먹을거리ㆍ문화ㆍ언론 등 8개 분야에 대한 지정토론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필자는 적정기술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과제발굴을 위한 지정토론을 나누었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창1:28) 지구온난화 등 기후위기를 알리기 위한 작품 촬영이 미국의 사진작가 스펜서 튜닉에 의해 스위스 알레치 빙하에서 2007년 8월에 있었다. <사진 뉴스앤죠이>


기후변화시대에 적정기술을 이야기하다. 

나만 잘 먹고 잘살기 위한 결과가 자원의 한계, 오염의 한계에 이른 지구환경을 만들었다. 적정한 삶의 기술(영속적인 삶의 문화)도 서구의 새로운 트랜드가 아닌, 우리의 전통적이고 친환경적인 옛 지혜의 되살림이라 할 수 있다. 의식주 전반에 걸쳐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거스르지 않았던 조상들의 삶의 방식 속에는 이렇듯 자연세계의 신성함과 인간과 자연의 유기적 관계가 모든 생명체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공생적 윤리가 살아 숨쉬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산업혁명 이후 시작된 과학과 기술의 발달은 인간의 탐욕을 부추겨 자연을 파괴하며 현 기후변화를 가속화 시켰다. 더 근본적인 원인은 인간이 자연을 착취하는 것을 방임하거나 조장하는 언어와 행동 그리고 정신과 영성에서 찾아야 한다.  

이제 기후변화는 생명 있는 모든 것들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과학과 정치경제 등 그 모든 이해관계가 서로 부딪칠 것이다. 그러므로 전 지구적인 새로운 변화와 협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에 기독교는 다른 종교들과는 달리 역사를 통해서 하나님을 이해하는 방식과 역사적 역동성에 근거해서 이상세계를 이 세상에 실현시키고자 하는 역사적 추진력을 갖고 있음에 인간중심의 기술에서 생명 중심, 지구중심의 기술로 보다 근본적인 삶의 변화를 이루는 느림의 운동이 필요한 것이다.  

과학자이자 저술가인 미국 하버드대학의 에드워드 윌슨은 Consilience이라는 새로운 생물학적 연구 성과에 근거하여 인문학과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예술과 종교까지 포괄하는 지식의 대통합을 시도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Consilience는 물질보다 높고 큰 존재인 생명, 그보다 더 높고 큰 존재인 정신과 영을 보다 낮은 물질의 차원으로 환원시켜 물리적 법칙으로 해명하려한다.  

이에 대해 미국의 시인이자 농부, 문명비평가 웬델 베리는 윌슨이 주장하는 과학적 신앙은 궁극적으로 모든 것을 경험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신앙으로 경험주의를 지배적인 교리로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며, 경험적으로 입증이 불가능한 어떠한 생각에 대해서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갈파했다. 또한 이것은 종교화된 과학이며, 현대의 미신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우리의 기술적 능력을 경제적 삶의 준거점이나 표준으로 사용하기를 중단하기 바란다고 했다. 대신 우리가 일하고 살아가는 생태계와 인간 공동체의 건강을 우리 경제의 척도로 삼아야 함을 강조했다.  

우리의 과학과 기술이 자기교정 능력을 상실해버렸다는 것은 소규모 값싸고 에너지소모가 적은 친환경기술의 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사실로 입증된다. 오염문제를 심각하게 다루는 이들도 과학자가 아니라 일반인이나 시민단체라는 것, 그리고 현 재앙원인이 과학기술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을 누구도 알리지 않는다.  

특히 석유로 점철된 물질문명은 편리하고 안락한 삶을 더해 주었지만 하루 동안 100여종의 식물을 없애고, 매일 1억 톤의 온실가스를 내뿜으며, 어김없이 3만 헥타의 사막을 만들어낸다. 오늘날 자본과 노동이 집약되어 있는 경제의 규모는 실로 거대하다. 또한 이윤추구에 중점을 둔 첨단과학과 기술은 지역의 전통문화와 사회질서를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그 결과 많은 실업과 인간소외를 초래했고, 환경을 파괴한다. 그리고 전통문화는 물론 사회질서마저도 무너트리고 있다.  

반면 적정기술은 영속적인 삶을 추구한다. 석유가 삶의 존립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환경에 처하든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토대 위에 산다는 것을 뜻한다. 자연은 창조 이래 지금까지 지속되어 왔지만 인간의 탐욕은 끝없는 편리함의 추구로 더 많은 석유 수요를 불러왔다. 가장 대표적인 것들이 이동수단인 비행기와 자동차, 자연 순리를 거부하는 에어컨 등이다.  

적정기술이란 용어는 영국의 경제학자 E.F.슈마허가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인간의 얼굴을 한 기술'이란 말에서 왔다. 이는 생태계의 법칙과 공존하며, 희소자원을 낭비하지 않고, 인간의 손을 필요로 하며(노동을 배제하지 않으며), 자본투자 비율을 낮춰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고루 혜택이 돌아가는 기술을 의미하는데, 요즘에는 생태적이고 지속가능한 기술, 가난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필요한 기술임을 강조한다. 

이런 기술은 자본이 부족하고 노동력이 풍부한 개발도상국에 적합하다. 반면에 노동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개발도상국의 전통기술들은 서구 사회에서는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서구의 개발된 나라이든 개발도상국이든 사람들의 기본적인 필요는 어디에나 있으며, 그 필요를 채우면서도 환경과 자원을 보전할 수 있는 기술을 필요로 한다. 이것이 적정기술이며 인간과 사회와 자연에 최적의 조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이라고 본다. 

그렇지만 적정기술이라는 것이 필요가 있어야 만들어지고 쓰여야 가치가 있는 것인데, 온통 돈과 속도에 가치를 두고 있는 지금 그 필요성은 요원하기만 하다. 그러나 적정기술의 개념이 완전히 비현실적인 것만은 아니다. 국내에서도 적정한 기술로 자원순환을 지향하는 재활용생태주거실험을 했던 필자와 함께 다양한 생각으로 적정기술을 활용하는 이들이 많다.  

산청 민들레공동체의 대안기술센터, 강화 한국도시건축병리연구소, 마을입구에 1KW용 풍력발전기를 세워 학교와 기숙사 한 동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변산 공동체, 도시에서는 에너지 절약과 효율성을 고려한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한 목포의 아파트, 28개동 104세대의 지붕위에도 태양광 전지판이 설치되어 햇빛을 모으고 있는 천안의 해비타트 화합의 마을, 500W 풍력발전기와 200W 태양광발전기, 자전거 발전기, 태양열 조리기를 최근 설치한 무주의 푸른꿈고등학교, 에너지전환센터 등과 같은 시민단체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에서 선정한 녹색교회들이 이에 속한다.  

경남 산청에서 적정기술을 마을공동체에 적용하고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대안기술센터를 만든 이동근 님은 미래를 열어가는 것은 첨단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저버리지 않는 기술이란 것에 확신을 가지고 새로운 대안을 찾고 있다.  

그는 공동체식구들과 함께 검은 연기를 마구 뿜어내는 트럭도 바이오 디젤을 먹여 매연을 거의 내놓지 않는다. 또한 바이오 디젤을 만들 때 부산물로 남은 글리세롤은 천연 비누가 되어 설거지 때 동네 아낙네들의 피부를 보호해 준다고 한다. 요즘처럼 햇빛이 좋은 여름에는 슈퍼에서 버리는 종이박스를 가져다가 태양열 오븐을 만들어 아이들과 계란을 삶고, 밥을 해 먹는다. 물론 장마 때나 비가 올 때는 유한한 화석연료를 이용해야 하는 단점도 있지만 환경파괴가 없고, 쓰레기가 될 종이박스를 재활용할 수 있으며, 누구나가 쉽게 만들어 사용하고 자기만의 것으로 개발할 수 있어 좋단다. 

얼마 전 석유화학 건축자재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의미 있는 볏짚주택(스트로우베일 하우스)을 지었다. 몸에 안 좋은 콘크리트, 유리솜이나 스티로폼 같은 값비싼 단열재를 대신하면서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미생물들이 볏짚 속에 살고 있어 기관지에도 좋은 이 집은 공동체식구들과 직접 지었다고 한다. 이외에 나무를 깎아 직접 프로펠러를 만들고, 구리 코일을 감고 자석을 붙여서 풍력발전기를 만든다. 이어 지역공동체가 사용할 수 있는 태양열 난방 시스템과 큰 규모의 태양열 오븐, 바이오 가스 플랜트, 자연 하수처리시설 등을 하나씩 만들어 가는 목표를 세웠다. 이밖에 자연의학과 자연농업으로 우리시대에 맞는 적정기술들을 개발해 지역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만들고 있다.  

외국의 사례는 많다. 우선 미국의 경제봉쇄로 해외로부터 원료와 자재의 수입을 차단당한 쿠바와 같은 경우, 정부차원에서 적정기술을 어쩔 수 없이 보급함으로써 도시농업을 활성화시키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도시 특성상 땅을 개간하기 어려운 점에 착안하여 시멘트 바닥에서도 채소를 가꿀 수 있는 '오가노포니코(organoponicos)'라는 인공 밭을 보급시키고, 물자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계속 만들어 풍부한 자금이 없는 가운데 인재를 육성함으로써 어떤 벽지에서도 곧바로 적용시킬 수 있는 적정기술을 고안해낸 것이다.  

작은 티베트라고 불리는 라다크는 진흙 벽돌로 직접 집을 짓고, 옷감을 직접 짜 입고, 직접 경작한 보리와 통밀을 주식으로 부드러운 속도로 일을 하고, 놀라울 만큼 많은 여가를 누렸다. 일체 기계와 문명으로부터의 도움 없이 살았지만, 인도 정부가 라다크의 관광개방을 결정하고 이 지역에 개발의 서슬을 들이대기 시작하면서 라다크의 삶은 극적으로 변했다.  

자급자족 공동체로 가난을 몰랐던 라다크인들은 이제 돈 잘 쓰고 여유로워 보이는 관광객들을 보며 자신들이 가난하고 열등하며 낙후되었다고 느끼기 시작했고, 소중하게 여겨온 전통 하나하나의 가치가 흔들리면서 활기 넘쳤던 공동체는 붕괴되어갔다. 점차 라다크에는 세탁기와 텔레비젼을 가진 부자 라다크인과 거리에서 행상을 하는 가난한 라다크인들이 생겨났다.  

관광객들은 오직 그 문화의 물질적인 면만 볼 수 있을 뿐이다. 그들은 마음의 평화나 가족관계와 공동체의 관계의 질을 보지 못한다. 그들은 라다크 사람들의 심리적, 사회적, 정신적 부를 보지 못한다. 그러던 중 스웨덴의 작가이자 생태환경연구가 노르베리-호지는 라다크가 '개발'과 '진보'라는 멍에같은 눈가리개에 싸여 '파괴'되고 있는 현실을 가슴아파하며 필사의 심정으로 라다크 프로젝트를 기획, 추진한다. 방향은 지속가능한 생태적 방식의 개발방법(적정기술로 올바른 성장)을 찾는 것이다.  

그들은 태양열을 이용한 온실, 비교적 작은 규모의 풍력발전, 작은 규모의 수소전지 등 서구식으로 획일화된 개발방식이 아닌 진정 그 지역에 맞는 적정기술을 개발하고 장려했다. 유기농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또한 서구 사회의 실체를 견학(reality tour)하는 프로그램을 조직해 소수의 미래 라다크 지도자들이 서구 사회에 직접 가서 그들 자신의 눈으로 그 사회의 실체를 파악하도록 하는 일도 병행되었다. 

그들은 환경운동가들, 양로원의 노인들, 거리의 노숙자들과 이야기한 뒤, 서구 사회가 결코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현실을 알았다. 그들은 서구에서 방향을 전환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서구 사람들이 라다크 사람들에게 그저 당신들은 다른 방식을 취해야한다고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들도 다른 방식을 원한다는 증거를 보았다. 그들은 이제 확신을 가지고 진정으로 올바른 방식의 라다크 개발을 위해 여러 가지 운동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여기서 우리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에너지전환방식은 태양열과 태양광, 풍력이나 지열발전, 수소나 연료전지 같은 고비용의 첨단기술로 만들어진 제품들로 빈부에 따라 접근이 어려운 기술이 많다. 이에 적은비용으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그 지역(교회)에 맞는 적정기술(에너지 등)의 개발과 발전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오스트리아 동남쪽 끝 슬로베니아와 접한 국경도시 무레크마을은 처음부터 외부에서 비싼 값을 치루고 손쉽게 구입하는 태양광발전이나 풍력발전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대신 그 지역에서 활용 가능한 폐식용유를 이용한 세계최초 바이오디젤 주유소와 나무 칩을 이용한 지역난방회사, 가축분뇨로 전기를 생산하는 지역전기회사를 통해 170퍼센트 에너지자립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남는 에너지를 밖으로 판매한다. 석유와 천연가스 같은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고 마을사람들이 필요한 에너지를 직접 생산한다. 

우리도 교회가 앞장서서 지역사회의 대안을 적정기술로 찾았으면 한다. 기후변화시대에 특히 중요한 것은 지역의 적정기술로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우리는 의식적으로 우리의 삶을 비상업화 함으로써 대안적인 지역 시스템을 만드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교회차원에서 지역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정신적 물리적순으로 본다면 정신적으로는 대상물 자체를 지칭하거나 그에 대한 존중과 배려, 애정, 헌신 같은 것을 표현하는 분석된 언어사용과 기술적인 능력이 아니라 지역과 공동체의 성격에 근거하며, 돈과 연관된 생산성이 아니라 지역에 대한 적응성을 우선하고, 기술혁신이 아니라 친밀성과 힘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느끼고, 비용이 아니라 검소함에 우선을 두어야한다.  

기독교환경운동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인류를 파괴하는 기술은 물리적 부분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이다. 이에 자본시장의 선물거래, 펀드, 키코, 금융파생상품과 더불어 다단계, 도박, 로또, 카지노 등 심각하게 가정과 사회공동체를 파괴하는 기술은 거부하고 생활금융으로 교회두레운동, 지역교회 다니기, 지역학교 살리기 등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면 좋을 것이다.  

물리적으로는 소형차나 자전거로 이동, 나무심기, 원예활동(1평 정원 가꾸기), 도시농업, 야생지 답사, 환경체험교육 특히 쓰레기를 재활용하거나 생태화장실로 유기질 비료의 자원화, 빗물의 재활용과 햇빛의 자원화, 지역 농산품을 농부와 소비자를 바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이런 운동은 지역 시장과 경제를 되살리는 세계화에 대한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각 교회는 지역마다 적정기술이 중심이 되는 생태마을이나 생태공동체를 만드는 운동을 제안한다. 거대한 도시뿐만이 아니라 오지의 농촌까지 광범위하게 품을 수 있는 실제를 만드는 것이다. 이곳에는 자연 순환의 원리에 맞추어 유기농업을 실시하고 음식, 에너지, 건축을 토대로 적정기술이 실현되어 체험과 교육, 연구가 이루어지는 생태공동체와 개혁공동체를 위한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생산적인 환경을 만들고, 그 속에서 모든 생활이 이루어지는 마을이자 공동체인 것이다. 그곳에서는 에너지의 전시와 교육뿐만 아니라 자연소재를 활용한 적정기술의 친환경상품을 개발하고, 출판사 등을 만들고 이웃교회와 사회에 대안적 삶의 기술을 컨설팅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환경을 지키고 가꾸는 적정기술의 마을이나 생태공동체는 세계화에 대한 가장 완전한 대안적 삶을 창조하는 기술로서 인간과 자연을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문명운동의 청신호가 될 것이다.

 

희망을 만들어가는 작은 교회들 

요즘 대형교회들을 비롯한 많은 교회들이 기독교환경운동연대의 제안에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시선을 보낼 것이다. 차 없는 주일을 제안하면 교인이 안 올 것이라고 꺼리고, 에너지문제에서는 한술 더해 난방과 에어컨은 빵빵하게 틀어놓고, 조명과 스피커도 최대한 밝고 좋아야 설교가 잘 들어온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자료들을 보면 아주 소수이긴 하지만 교회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신양교회·성문밖 교회·지평교회를 비롯한 여러 교회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차 없는 주일을 지키고 있고, 광동교회는 교회 주차장을 생태공원으로 바꿨다. 지평교회는 옥상에 태양광 발전기를 달아 교회가 쓰는 에너지보다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해 오히려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는 청파교회는 대대적인 생명과 환경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우선 지붕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했고, 몽골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한 나무심기, 교회 안에 환경 동아리활동, 생명밥상 빈 그릇 운동 등에 충실하게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회색 도시에서 교회만이라도 녹색 공간을 이뤄내려는 의지를 갖고 교회 담장을 헐고 나무 울타리를 만들거나 마당과 옥상에 정원을 짓는 교회들도 있다. 평화의교회·도봉산교회·만남의 교회·성답교회 등 도시의 작은 교회들이 자투리땅에 나무와 꽃을 가꾸고 있다. 새터교회·월곡교회·서울성남교회 등은 교회 담장 헐었다. 마당이 없는 교회는 옥상에라도 작은 녹지를 만들고 있단다. 또한 백석교회·동력교회·영등포감리교회 등은 녹색가게를 열어 자원을 재활용하는 운동을 실천하는 등 작은 교회들이 일을 내고 있는 것이다. 

교단 차원에서는 감리교가 최근 들어 생태문제를 가장 큰 관심사항으로 생각하여 이산화탄소감소협약식 체결, 자전거타기 운동 실시, 환경수련회와 녹색장터 운영 등 조금씩 활발한 환경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렇듯 생태와 환경을 생각하는 교회들은 아직 미미하기는 하나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 지속가능한 삶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활동들에 관심이 많다. 이에 땅에 있는 하늘나라를 꿈꾸고 현실에서 만들어 가고자 하는 기독교는 그 꿈을 위해 자신의 삶을 낮추고 자원을 아끼고 생태계를 보존하는 생활 속의 실천운동을 꾸준히 펼쳐야 한다.  

개인은 물론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기독교의 대안모델은 기존의 교회가 아닌, 지역과 함께 경제와 문화, 교육 등의 순환에 맞춰 소통하고 아름다운 자립을 이루는 생태성과 공동체성 그리고 영성이 고루 담긴 "생태공동체마을" 만들기인 것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 위기, 교회의 대답은?
2008 기독교환경운동 정책 세미나 '기후변화에 관한 시대적·신학적 성찰'

* 이 기사는 뉴스앤조이 김은석 기자의 기사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2월 9일 "기후변화는 국가안보 차원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후보시절부터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80%까지 줄이겠다고 공언해왔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12월 17일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에너지 소비량을 1990년보다 20% 줄이고, 에너지소비의 20%를 재생에너지로 바꾸기로 합의했다.

올 가을 극장가엔 '지구'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 20일 만에 20만 관객을 돌파해 주목을 받았다. 최근 MBC가 방영한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은 시청률 13.3%를 기록했다. '샤프심 시청률'이라는 용어가 나올만큼 일반적으로 시청률이 저조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서 드문 일이다. 자연과 생태계에 대한 한국사회의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증거다.

   
 
  ▲ 12월 19일 여전도회관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시대적, 신학적 성찰'이라는 제목의 세미나가 열렸다. 이정배 교수(감신대)와 윤순진 교수(서울대 환경대학원)의 발제와 함께 기독교계에서 환경운동을 펼쳐 온 전문가 10여 명의 토론이 이어졌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이처럼 환경, 그 중에서도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진 상황 속에서 교회는 어떠한 대답을 할 수 있을까. 기독교환경운동연대(공동대표 김정욱·오정현·최완택·전병호)와 한국교회환경연구소(소장 김영균)는 12월 19일 종로 여전도회관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시대적, 신학적 성찰'이라는 제목으로 세미나를 열고 그 대답을 모색했다.

"기후 변화의 원인은 인간, 생활양식 변화해야"

먼저 기후변화의 현실을 냉철하게 짚어보는 발제가 있었다. 윤순진 교수(서울대 환경대학원)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07년 발표한 4차 보고서를 소개했다. IPCC의 보고서는 현재와 같이 화석연료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21세기 말 지구의 평균 기온은 최대 6.4도, 해수면은 최대 59cm 상승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런 변화가 폭설과 폭염, 태풍과 강수량 변화로 이어져 자연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윤 교수는 "2007년 IPCC의 보고서 내용은 기존의 보고서와 달리 확신에 찬 어조로 기후변화의 원인을 인간이라고 지목했다"며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절약하고 에너지 효율을 향상하는 쪽으로 생활양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요환 교수(고려대)도 "온실 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는 방안과 기후변화 현상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순진 교수(서울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절약하고 에너지 효율을 향상하는 쪽으로 생활양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기후변화로 인한 인류 건강의 피해 상황이 소개됐다. 임종한 교수(인하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보건의 날인 4월 7일 성명서를 내고 인류의 건강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것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했다"고 소개했다. 성명서에서 WHO는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친 주요 영향으로 식량위기로 인한 기근과 기후 재난으로 인한 인명피해, 물 부족이나 홍수로 확산되는 설사성 질병과 도시의 폭염, 모기의 개체수 증가로 인한 전염병의 확산을 꼽았다. 임 교수는 한반도에서도 이미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 피해가 노인과 아이, 빈곤층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배 교수(감신대)는 "과연 한국 기독교가 이런 문제를 감내하고 극복할 희망을 줄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라고 운을 띄우며 셀리 멕페이그의 저서 <기후변화와 신학의 재구성>(한국기독교연구소 펴냄)을 중심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신학적 고찰을 발제했다.

셀리 멕페이그 "이원론적 창조론 벗어나야"

이 교수는 지구가 붕괴되고 있는 현실을 주목한 셀리 멕페이그가 그에 대한 기독교적 대답으로 기독교 신관의 재구성을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셀리 멕페이그는 기후붕괴 시대에 교회가 책임 있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이원론적 위계 구조 하에서 피조물을 배제시킨 전통 창조론을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대신 예수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성육신의 영성을 취하고 하나님이 우주 만물에 자신을 비추고 계심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신학적 입장에서 그는 도시인들을 '에너지 돼지'라고 표현하며 신앙인들이 더 많이 소유하려는 욕망과 유혹에 저항하길 권면한다. 또 기후위기 현실에서 피조계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관찰하고 돌보고 책임을 다하라고 강조한다.

이 교수는 셀리 멕페이그가 미국 중산층 여성을 대상으로 학문을 전개한 학자이기 때문에 그의 메시지는 미국 중산층의 생활 양식을 지향하는 한국 기독교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셀리 멕페이그는 개인구원을 강조하는 보수․근본주의 기독교를 미국을 금융위기에 빠트린 오늘날의 월가를 만든 요인 중 하나로 언급했다"며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80% 줄인다고 하는데 우리 정부는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기독교인이라면 기후변화에 대한 개인적인 반응 뿐 아니라 신앙양심을 따라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도 대항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정배 교수(감신대)는 "기독교인이라면 기후변화에 대한 개인적인 반응 뿐 아니라 신앙양심을 따라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도 대항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셀리 멕페이그의 전작인 <풍성한 생명>(이화여대출판부 펴냄)를 번역한 장윤재 교수(이화여대)는 기독교 신학적 성찰의 지평을 켈트 영성과 중세 신비주의, 현대 창조영성과 전체적 생태주의 등으로 넓혀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독교가 하이에크의 신자유주의 사상과 대결할 수 있는 내성을 키우고 '물질적 풍요가 질서있는 세계를 만든다'는 기계론적 세계관을 넘어 엔트로피 패러다임에 입각한 성서해석과 신학 구성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독교, 기후변화 위기의식 더 확산해야"

현실 속에서 교회와 기독교인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참석자들의 의견이 이어졌다. 유미호 정책실장(기독교환경운동연대)은 먹을거리 직거래와 도시텃밭운동, 채식 강조와 전통음식 개발 등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생명밥상운동' 전개를 제안했다. 그는 육식으로 인한 메탄 배출량 증가와 '푸드 마일리지'(생산자를 떠나 소비자 입에 들어오기까지의 이동거리)등을 언급하며 기후변화와 먹을거리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이승무 연구원(순환경제연구소)은 교회에서 자원절약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로 청소년과 어린이 대상 녹색교육, 생명․평화 교육, 공동식사에서 음식 남기지 말기, 1회용 컵 퇴출하기, 바자회 자주 하기, 냉난방 줄이기, 주보인쇄 적정하게 하기, 유인물 줄이고 홈페이지에 게시하기 등을 제시했다.

김준우 소장(한국기독교연구소)은 "교회가 정책적으로 교인들의 생활수준을 지금의 1/3로 낯춰야 우리 후손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급진적인 생활양식 전환을 주장했다. 그는 "과연 교회에서 환경 운동이 진척될지 의심스럽다. 현실에 대한 위기의식이 더 확산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권혁률 기자(CBS)는 "최근 기독교 내 교단과 주요 기관, 언론 등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며 "일반인들은 기후변화와 인류멸망의 상관성을 크게 생각하는 반면 인류 최후의 날에 민감해야할 기독교인들은 기후변화에 오히려 무감각하다"고 지적했다. 윤순진 교수도 "기후변화로 인해 가장 고통 받는 사람과 지역은 기후변화에 책임이 없는 이들과 지역이다. 기독교인의 시각으로 봤을 때도 불의한 현실이다"고 강조하며 교회가 역할을 감당하길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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