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총회의 감독회장과 연회감독의 현주소

▲ 유은식 목사

필자는 최근 감리교회의 파행적 행정을 바라보면서 감리교목사에게는 한 손엔 성서를 그리고 다른 한 손엔 교리와 장정을 들고 다녀야 한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우리는 한 평생 설교를 한다는 명분아래 성서가 우리의 손을 떠난 일이 없었다. 그렇다면 우리 목사들의 영적지도력에 있어서 남에게 손가락질을 당하지 말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목사가 손가락질 당하는 그 원인에는 감리사 선거 혹은 감독선거에 있다. 선거에 불미스러운 일을 뛰어 넘어 총회를 파행으로 끌고 가는 그 이유가 하나님 말씀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가 아니라 교리와 장정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어서라고 본다. 하나님 말씀에 대한 인간 됨됨이는 교리와 장정이라는 규칙에 대해 얼마나 기초하고 성실히 살아가느냐에 딸렸다고 본다. 즉 목사들의 성서에 대한 삶의 성취는 교리와 장정을 토대로 세워진다면 억지일까?

모두는 아니겠지만 은혜라는 미명 아래 우리 목사들은 교리와 장정을 외면하기 쉽다. 개체교회에서 년 말이면 갖게 되는 당회로부터 시작해서 구역회 지방회 연회 총회에서 비일비재하게 보게 된다. 이 내용에 관해 지난 22일 이미 “건실한 총회문화는 개체교회 당회로 부터”라는 제목으로 자유게시판에 올렸다.

요즈음 몇 가지 사안에 대해 묵상하며 느낀 것이 있어 이글을 적는다. 지난 제28회 총회에서 개회예배도 못 드린 채 제28회 총회의 무기선언과 파행적 운영이 있었고, 감독회장에 대한 문제와 연회감독의 취임식을 거행치 못했다. 그리고 감독회장에 대한 매듭이 총회가 있은 지 한 달이 넘어 한 해가 저물어 가도록 정리되지 못하고 있다.

필자는 이미 지난 4일 28회 총회가 교리와 장정의 핵심을 피해감으로 성립되지 않았음을 자유게시판에 기고한 일이 있다.(아직도 성립되지 않은 제28회 총회와 파행의 총회를 푸는 교리와 장정) 그러므로 감독회장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은 물론 연회감독의 신분도 그러하다.

1. 선언 없는 감독회장 취임식과 무기연기 후 이뤄진 당선자 발표

지난 10월 30일 12시 19분에 장동주목사가 선관위원장으로 소개받고 감독회장에 김국도목사, 그리고 연회 감독의 당선자 명단을 발표하였다.

그리고 속회된 2시 3분에 김충식목사의 제안으로 오늘은 감독취임식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으니 감독회장 취임식은 감독회장 직무대행이 김국도목사에게 감독회장 가운을 입혀주는 것으로 대신하고 연회감독은 감독회장이 연회감독 명단을 선포하고 각 연회에서 취임식을 하되 오늘은 인사소개로 마치자는 의견이 받아들여져 2시 12분에 약식 취임식을 하였다. 이렇게 시작된 감독회장 취임식은 김승현목사는 감독회장 직무대행이란 자격으로 김국도목사에게 감독 가운을 입혀주고 허그를 하고 내려가는 것으로 끝났다. 그리고 김국도목사는 감독회장의 신분으로 연회 감독 당선자들을 호명을 하고 연회감독임을 선언하였다. 그러나 정작 감독회장에 대한 선언이 없었다. 취임식에 여러 가지 순서들이 있으나 김국도목사가 감독회장임을 선언한 순서가 없으니 아무리 약식 취임식이라 해도 이 선언만은 있어야 한다. 당시 상황에서 김승현목사가 이 선언을 했어야 했다. 그는 감독회장 가운만 입혀주었으니 헛짓을 한 것이다. 가장 중요한 선언이 빠졌으니 취임식이라 볼 수 없다.

마당에서는 신경하(직전)감독회장의 제28회 총회는 무기한 연기 선언을 하였다. 그리고 감독회장의 기도가 있었고, 그 후에 12시54분에 김문철 선관위원장 대행이 감독회장에 고수철목사, 그리고 연회감독 당선자들을 발표하였다. 고수철목사의 감독회장으로서의 인사말씀이 있고 해산되었다. 그러나 결국 제28회의 무기연기 선언 후 이뤄진 제28회 총회 감독회장 및 연회감독 당선자들에 대한 발표였다. 그러니 공식 발표는 아닌 것이다.

2. 현재 연회감독은 당선자 신분이다.

현재의 교리와 장정은 연회감독과 감독회장의 취임식은 총회에서 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김충식목사의 긴급동의로 이뤄진 연회감독의 취임은 각 연회에서 하자는 제안이 받아들여져 각 연회마다 갖은 취임식은 취임식이 아닌 취임감사예배이다. 그러므로 각 연회감독 역시 총회에서 취임식을 갖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감독회장은 아직 미결된 상태이고 각 연회 감독은 법적으론 현재까지도 당선자 신분인 것이다.

혹 총회에서 감독회장의 약식 취임식에서 각 연회 감독에 대한 감독회장의 선언이 있었다고 말 할 수 있으나 그것은 차후 김국도목사가 감독회장으로 확정이 된 후에라야 법적 근거가 될 것이나 결국 사회 재판으로 우리에게서 멀어져 갔다. 또 연회감독 취임에 대해 혼란한 현재로서는 각 연회에서 취임을 한 것이다 말 할 수는 있을 것이다. 혹 당선자 신분이 취임을 대신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보이는 현상에서 각 연회에서 행한 공식 타이틀은 “감독 이 취임 감사예배”이다. 그러므로 연회감독의 감독시작을 알리는 선언이나 취임식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선거 이후 신경하감독회장은 각 연회 감독 당선자들에게 범죄경력조회 확인서를 제출하라고 했다. 당선증을 받은 당선자들의 후보로서의 자격을 다시 묻겠다는 것이다. 께임이 끝난 후 다시 규칙을 제시하여 소급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선거전의 일이다. 당선자에게 있어서 감독자격을 손상 시킬만한 일을 발견하여 자격 박탈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발각되는 것이지 스스로 서류를 제출하는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제출하라는 지시가 있었고 이에 응한이는 서울연회 신문구감독과 미주연회 한기형감독 뿐이라는 것이다. 총회 행정에 따르지 않은 당선자들이 감독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행정적 관리가 권위가 없고 혼란한 틈 속에서 그냥 떠밀려가고 있는 현실이다.

현재 연회감독으로 직무를 수행하는 일에는 지장이 없다하겠으나 세월이 지난 후 당선자 신분으로 임기를 마친 감독으로 꼬리표가 따라 다닐 수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것을 매듭짓는 일은 감독회장의 문제가 타결되는 날 정식으로 제28회 총회를 열어서 감독회장과 연회 감독들의 취임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3. 이제 우리는 화합하고 치유해야 한다.

그것은 기초를 다시 확인하는데 있다. 서로의 자신들이 마음을 비워 아닌 것을 스스로 아니라고 해야 한다. 이렇게 우리 감리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교리와 장정 안에서 살피면 정리되고 풀어 갈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었다. 아니 감리교 목사들이 우리의 교리와 장정을 숙지하고 살펴 갔다면 아예 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문제를 사회재판으로 끌고 가 결국 소용돌이 칠 대답을 듣고 말았으니 감독회장의 정책이나 지략 그리고 영적 지도력은 어디로 갔는가 묻고 싶다. 교회 지도자들의 영적지도력은 교리와 장정을 뛰어 넘는 것이지 결코 교리와 장정을 외면하고 곁길로 나가서 나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결국 감리교목사는 한 손엔 성경을 다른 한 손엔 교리와 장정을 달고 다녀 우리의 살아가는 삶의 잣대가 되어야 한다. 목사들의 양식은 법과 제도보다 신앙적 자세가 우선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모두가내려놓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