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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만남 이야기] 초록가게를 아십니까?작은 교회가 할 수 있는 일, 우리는 요즘 초록가게를 통해서 이웃과 소통하고 있다.
방현섭  |  raceer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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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년 12월 17일 (수) 11:18:45
최종편집 : 2008년 12월 17일 (수) 11:43:43 [조회수 : 4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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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우리교회로써는 상상할 수 없을 만한 일이 있었다. CBS 방송국에서 우리교회를 취재하러 온 것이다. 그것도 글 기사가 아니라 영상기사로 뉴스 시간에 방영된다는 것이다. 예배를 마치고 애찬을 나눈 후 차를 한 잔 씩 마시고 있던 주일 오후 1시경에 기자 한 분과 카메라 기사 한 분이 교회를 방문한 것이었다.

우리교회가 CBS방송국의 뉴스에 나올만한 기회는 흔치 않은 것이다. 주일에 한 열 명이나 모여 예배하는 아주 작은 교회, 나나 교인들이 열심히 교회를 위해 일하지만 별로 티도 나지 않는, 그래서 돋보이지도 않고 지역에서 영향력도 별로 갖지 못한 작은 교회가 말이다.

   
▲ 매 주일 오후에는 거리로 나와 초록가게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교회가 방송을 타게 된 것은 우리교회에서 운영하는 초록가게 때문이다. 지난 10월부터 우리교회에서 사랑방이라고 부르는 1층 벽면에 행거를 세워 옷을 걸어 놓고 선반을 만들어 이런저런 재활용 및 재고 물품을 진열하여 가게를 시작하였다. 주일에는 행거들을 끌고 큰길가로 나가 운동 삼아 서오릉에 오가는 이웃들을 상대로 차와 음료를 대접하면서 판매를 하고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교회 건물 안에서 판매를 하면서 초록가게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몇 주 전에 CBS에서 연락이 왔었다. 우리교회 초록가게를 촬영하고 싶다고. 그러나 아직 시작한 지가 얼마 안 돼 별로 찍을 것이 없을 것이라며 고사하고 일산 백석교회와 영등포교회를 추천했었는데 이번에 교회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나바다 운동을 전반적으로 기획취재한다고 하여 결국 우리교회 차례까지 온 것이다.

방송에 나온 것을 보니 우리교회가 아나바다 운동을 소개하는 꼭지의 오프닝으로 나왔고 내가 한 인터뷰도 그럭저럭 잘 나왔다. 물론 교우들도 큰 자부심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작은교회는 한국교회에서 골칫덩이가 된 듯 싶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 마냥 아무리 쏟아부어도 별로 달라지지 않는 교세에 도시의 경우에는 치솟는 전월세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니 옆에서 보는 이나 당사자들 모두 머리를 썩히게 된다. 그런데도 목사가 되겠다는 부푼 꿈을 꾸면서 모두가 대부흥사(요즘은 찬양사역자라고 하던데)가 될 꿈을 꾸면서 교회를 개척하는 현실을 보면서 격려보다는 안타까움을 먼저 표하게 된다.

그러나 왜 작은 교회가 골칫덩이가 되어야 할까? 그것은 분명히 성장지상주의가 낳은 오류이다. 작은 교회이니까 할 수 있는 일들이 적지 않다. 우리교회 입장에서는 초록가게 같은 것이 바로 그것이 아닐까 한다. 큰 교회에서는 초록가게 같은 것을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 아나바다의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을지 모르겠다.

우리는 요즘 초록가게를 통해서 이웃과 소통하고 있다. 거대한 조직을 앞세운 대형교회의 홍보력에 비하면 이건 애들 장난수준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차 한 잔을 나누면서 환경보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이 생긴 것이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정보를 나누면서 감리교농도라면을 소개하고 핀환경 생활용품을 소개하는 장이 된 것이다.

목회를 시작한 지 벌써 9년이 되었다. 그동안 작은 교회가 살아남고 교회로써의 역할을 하는데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작은 교회는 분명히 한계가 있지만 작은 교회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목회를 시작하는 이들, 목회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쓴다.

졸필이지만 앞으로도 몇 차례 더 작은 교회가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글을 써볼 심산이다. 아무튼 작은교회, 도무지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현실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들을 찾아본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초록가게도 그런 취지에서 아주 좋은 기독교운동 사업 중에 하나이다. 현재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함께 초록가게를 하고 있는 교회가 네 교회 있다. 일산 백석교회, 영등포교회, 동녘교회, 그리고 좋은만남교회이다. 이 중 세 교회는 작은 교회이다. 이 교회들을 살펴보면 벤치마킹을 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작은 교회들도 초록가게를 운영함으로써 존재의 의미와 기독운동의 진로를 고민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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