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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섬 만들기 후보인 장고도, 호도, 녹도를 찾아서[생태환경]문명위기시대의 희망찾기, 녹색의 길로 나서자!
류기석  |  yoogise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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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년 11월 14일 (금) 19:51:04
최종편집 : 2008년 11월 17일 (월) 16:50:29 [조회수 : 4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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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교 지리학 교수인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최근작 <문명의 붕괴(원제 Collapse)>에서 환경파괴와 전쟁 등으로 인한 현대사회의 위기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저자가 제시한 사회가 붕괴하는 다섯 가지 요인이라는 글 귀가 솔깃하여 옮겨본다.

첫째 '환경훼손', 둘째 '기후변화', 세째 '적대적인 이웃', 넷째 '우호적인 이웃의 지원중단 혹은 지원감소' 다섯째 '사회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이다. <문명의 붕괴>는 이런 다섯 가지 요인에 기초하여 지금까지 지구 곳곳에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였던 다양한 사회의 문명을 통찰분석했다.

21세기 지구촌 곳곳에서는 막강한 세계화의 추세를 경험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 전쟁은 더 이상 남의 나라 문제가 아니다. 우리를 둘러싼 갖가지 문제 가운데서도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개인의 가치관과 의식, 사회와 국가의 정치적 결단과 의지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모든 국가와 국민들의 생존전략인 것이다.

50년 후의 자식들이 살아갈 지구환경을 훼손한다는 것은 비상식적인 행위다. 새로운 과학기술이 당면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치적 의지다. 해결책은 지금도 있다. 정작 필요한 것은 그 해결책을 적용하려는 정치적 의지다.

날마다 소모하고 있는 자원과 에너지를 돌아보면 어느 선까지 소비가치와 생활수준을 양보할 수 있을 것인지 저자는 우리에게 묻는다. 그와 같은 근본적인 자세와 입장변화를 염두에 두고 우리가 전 지구적인 차원에서 환경문제를 풀어가려고 노력할 때에만 언제 들이닥칠지 모를 미래의 엄청난 재앙을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 사슴을 닮은 섬의 해돗이 풍경, 녹도교회에서 제공하는 아름다운 손길에 의하여 하룻밤을 묵으며 주민 인터뷰와 해안가 탐방, 야간산책, 해산물체험 등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갖고 돌아왔다.

변화의 시대는 오고 있는가?

바야흐로 세계가 변화기 시작했다. 이번 변화는 그냥 변화가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반에 걸친 근본적인 질서의 지각변동조짐이다. 이 변화의 태풍 속에 미국이라는 나라와 국민이 있고, 대한민국과 국민 또한 있다. 제44대 대통령에 당선된 버락 후세인 오바마는 미 건국 232년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대통령이라는 인종문제를 넘어 도전과 꿈 그리고 문명사의 다양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렇다고 자국의 국익을 넘어선 새로운 '희망'을 우리들이 바라기에는 무리인 듯싶다. 하지만 이제껏 미국이 자기방식으로 선과 악을 구별 짓고 강압적 민주주의를 표방해왔던 과거사에 종언을 고하고, 그동안 소홀히 생각했던 삶의 본질로부터 역사, 종교, 철학, 환경 등 향후 몰고 올 파장은 클 것이다.

오바마의 공약 중 농업과 농촌관련분야는 크게 6개로 분류된다. 무역과 기후변화, 친환경과 가족농, 농촌개발과 복지 등이 그것이다. 시작부터 우리와는 완연하게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제껏 지탱해 왔던 신자유주의 체제가 몰락하면서 새로운 변화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모든 부분을 제쳐두고 우리농업에 직접영향을 미칠 부분은 ‘공정무역강화’와 ‘기후변화적극 대응’이며, 간접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은 ‘가축시설규제완화’와 ‘유기농업육성’, ‘재생에너지 육성’등 친환경대책이란다. 여기서 자국민들의 고용을 늘리기 위한 불공정 무역협정들(중․미FTA, 북․미FTA, 한․미FTA)을 바로잡기 위한 압박의 수준이 매우 도전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 영종도에 있는 인천공항과 송도를 잇는 인천대교 건설현장

이에 더하여 그동안 미루어왔던 ‘기후변화’와 ‘에너지문제’에 탁월한 국제적 리더쉽을 발휘할 것이기에 우리의 정부가 일찌감치 대외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저탄소 녹색성장’의 알찬 실천이 중요함이 예상된다. 이참에 한국사회도 정치권은 물론 기업과 개인에 이르기까지 일방적인 자유시장경제 체제에서 벗어나 유럽(EU)식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적정시장경제원리로 간다면 어떨까.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지고 제품을 생산하고 국민은 제대로 된 기업제품을 구매하는 방식, 이 때 기업의 사회책임지수라는 것을 만들어 발표하는 운동을 생각해볼만하다.

   
▲ 녹도 해안가 갯바위에는 수많은 생물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특별히 농업과 농촌관련분야 중 눈에 띈 것은 ‘가족농의 경제적 보장’이라는 것, 가족농의 확고한 존립기반 유지는 농업지속적발전뿐만 아니라 국토의 균형발전과 농촌지역사회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주는 중요한 버팀목이다. 또한 농촌지역의 농산물 공동판매 조직과 농민 소유가공공장 등 소기업 육성, 정보통신기반 구축을 통한 지역 활성화도 눈여겨보아야 한다. 특히 농촌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보건의료정책 수립과 농촌학교의 우수교사 유치, 지역산 농산물의 학교급식 사용 유도 또한 우리가 유심히 살펴볼 대목이다.

이제 우리도 도시와 농촌 할 것 없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고 경제전반에 걸친 탄소배출권 거래에 대비해야 한다. 미국의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는 곧 우리에게도 영향력이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농업과 농촌은 이 분야를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런 의미로 바이오연료와 신․재생에너지의 생산과 활용은 중요하다. 현재 태양광이나 풍력에너지는 초기비용과 활용에 여러 가지 제약요인이 따른다. 해서 오스트리아의 무레크마을의 사례를 활용한다면 농촌을 재생에너지의 생산기지로 만들고, 대체에너지 확보 및 신규 일자리 창출 등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부문으로 전략을 삼는다면 위기는 곧 희망이 될 것이다.

   
▲ '문화가 흐르는 생태 섬' 현장답사 길에 나선 보령시의 행정선

희망, 지역에서 찾자!

얼마 전 오스트리아 동남쪽 끝 슬로베니아와 접한 국경도시의 인구 1,700명인 무레크(Mureck)마을이 세계 최초 에너지자립마을로서 석유와 천연가스 같은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고 마을사람들이 필요한 에너지를 직접 생산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요지는 폐식용유를 이용한 세계최초 바이오디젤 주유소와 나무칩을 이용한 지역난방회사, 가축분뇨로 전기를 생산하는 지역전기회사를 통해 170퍼센트 에너지자립에 성공해서 에너지를 자립할 뿐만 아니라 남는 에너지를 밖으로 판매한다. 에너지생산이 마을의 주요 산업으로 전체 인구 1천 7백 명 가운데 노동인구는 천 명 정도. 여기에 에너지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만 45명이다. 폐식용유 수거, 잡목공급, 축분처리, 관광효과같이 에너지산업과 연관해서 다른 가치들이 연달아 발생한다. 해마다 6천 명이 무레크의 에너지 자립을 배우러 방문한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 장고도 선착장에서 마을 중심을 잇는 해안도로, 모든 섬들의 선착장이 마을과 너무 동떨어져 있어 자동차로 이동해야 했다.

또한 은둔자들이 모여 만든 영국의 대체기술센터 CAT (Centre for Alternative Technology)는 1975년 영국의 웨일즈 지방에 설립된 이래, 유럽에서 꽤 잘 알려져 있는 센터로 유기농업을 토대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대체에너지의 전시, 교육과 더불어, 다양한 적정기술들을 직접 활용하여 자체의 공동체를 꾸리고 있다.

우리도 이와 같이 드넓은 숲에서 만들어지는 목질계 바이오매스와 튼튼한 농업을 기반으로 생산할 수 있는 바이오매스를 생산하는 에너지자립 마을은 물론 전시, 체험, 출판, 전자신문 등을 일구는 생태공동체마을을 하루속히 만들어야 하겠다. 관심 있는 독자들의 다양한 참여를 바란다.

한국에서도 생명의 순환이 있는 새로운 삶의 마을을 지으려고 하는 시도는 많으나 제대로 된 길을 찾아 가고 있는 단체나 개인들을 찾기란 쉽지 않다. 세월을 거슬러 과거와 만나면 우리뿐 아니라 동양의 중국과 일본 등 옛 삶의 마을들은 모두다 생태마을이었다. 1909년 미국 농림부 토지관리국장 프랭클린 히람 킹은 중국과 한국, 일본을 여행하면서 이들 나라의 유기농업을 눈으로 보고 4,000년 동안이나 먹을 거리를 제공하면서도 땅을 비옥하게 유지해 내려온 지혜에 놀라워한 나머지 "유기농업의 원류나라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 이어 도착한 곳은 명장섬 해수욕장으로 썰물때가 되어 물이 빠지면 명장섬까지 연결되는 신비의 바닷길이 된단다.

들녘이나 갯벌을 파헤치고 매립해서 만들어 진 도시가 친환경도시?

누군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를 꼽는다면 그것은 우리들의 고향일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아름다운 도시는 적어도 우리나라엔 없었다. 최근 풍부한 자연환경에 둘러싸인 해안가 두 도시를 다녀왔다. 첫 번째로 다녀온 도시는  인천시가 갯벌을 매립해서 친환경국제도시를 만든다는 송도다.

언덕 위 고즈넉하니 예쁜 건물, 맛있는 해산물요리, 대담한 디자인, 거리의 음악가와 예술가, 자유로운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 곳. 그래서 그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활기찬 기운들의 몸부림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를 만든다는 꿈을 꾸면서 현장을 방문했다. 

   
▲ 인천시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 주변도

하지만 이런 나의 기대는 여지없이 깨졌다. 우선 해안가를 완전히 매립하여 친환경 생태도시로 만들겠다는 송도는 그 크기 면에서 몸집을 현재의 3분의 1정도로 줄여 작지만 자연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생태도시로의 접근이 고려됐어야 했다. 적어도 동북아중심도시라면 이를 통해 정서적인 안정감과 풍요, 행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많은 고민이 있었어야 했다. 

너무 성급하게 달려가고 있는 송도는 최첨단 생태시스템인 LEED플래티넘 평가를 받았다는 건물과 기술들, 인력과 자금력 등이 총동원된 한국의 두바이란다. 이곳에 2012년까지 호텔과 쇼핑센터, 호텔식 아파트로 구성된 151층 규모의 인천타워, 65층 규모의 아시아트레이드센터 등은 대지 1611만평, 여의도의 20배 규모에 업무와 주거, 상업과 골프장 등으로 빼곡하게 들어서게 된단다.

송도를 들어서면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각종 도로와 지하철 공사 등 건축행위가 동시 다발로 진행되어 상전벽해(桑田碧海)란 표현이 맞을 정도로 어수선 했다. 송도를 설명하는 각종 프리젠테이션을 보고 들으며 현장을 바라보는 순간 무조건 믿고 따라오라는 말 앞에 설득될 수밖에 없다는 느낌을 받는다. 거리에 나부끼는 각종 외국어로 된 안내판들과 함께 홍보에도 문제가 있어 보였다.

우리나라 도시들이 그렇듯이 송도국제도시 역시 조직적이고 체계화된 시스템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다분히 정치적 입김에 의한 건설이 아닌가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자리를 함께했던 지인은 “우리나라는 정보가 없어 무계획적일 수밖에 없다.”는 운을 띄운다. 그리고 “현 국제도시로는 외국인들에게 메리트가 없으며, 그에 걸맞는 홍보 또한 미약하다. 새로운 도시는 언제나 홍보로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일침을 가했다.

   
▲ 송도국제도시 건설현장, 2012년까지 호텔과 쇼핑센터, 호텔식 아파트로 구성된 151층 규모의 인천타워, 65층 규모의 아시아트레이드센터 등은 대지 1611만평, 여의도의 20배 규모에 업무와 주거, 상업과 골프장 등으로 빼곡하게 들어서게 된단다.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거대한 도시건설은 “전통문화의 파괴와 환경파괴가 동시에 수반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이러한 바탕아래 건설되는 도시는 녹색성장을 역행하는 것이다.”라며 “외자유치나 투기자본으로 모든 건설을 진행하려는 생각자체를 버려야 한다.”고 했다.

적어도 아름다운 국제도시를 짓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생각하고 계획하는 기본철학 위에 정직한 자본을 끌어들여 감동과 기쁨 그리고 희망을 주는 설계와 건설이 뒤따라야 한다. 힘들게 노력하고 애쓰는 착한자본으로라야 희망이 있는 것이다. 늦은 오후 송도를 빠져 나오면서 하루속히 우리 안에 있는 신자본의 논리에 적응하고자 하는 발버둥에서 벗어나야함을 깨달았다.

   
▲ 보령시에 있는 장고도, 생태 섬 만들기 현장실사를 한 자리에는 보령시 환경보호과 구문회님, 푸른보령21 채춘병님, 한국기독교봉사단 김종생님,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양재성님, 생태마을기획가 정기석님, 식물학자 신정섭님 외1명 등 총 9명이 동행하여 보령시에 속한 장고도와 호도 그리고 녹도의 섬에 대한 여러 느낌을 가지고 돌아왔다.

문화가 흐르는 생태 섬을 위하여

두 번째 해안도시는 한국교회봉사단을 중심으로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연세CT연구단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만나 문화가 흐르는 '생태 섬 만들기'를 시작하려는 보령시다.

이는 지난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로 전국의 160만 명 자원 활동가와 주민들, 종단을 가리지 않고 참여한 한국교회봉사단 2,000여 교회와 기독교단체, 25개 교단 약 17만 명의 자원봉사자들의 땀방울이 있었음에 단순한 봉사적 차원을 넘어 생태계의 소중함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어려움에 처한 섬마을을 돕자는 취지에서 현장을 돌아보고자 방문했다.

   
▲ 장고도, 장곰이라는 섬 중앙에 있는 마을전경

과거로부터 소외된 섬마을 사람들의 현실적 고충과 어려움을 기독교 도시민들과의 다양한 문화적 협력프로그램을 통하여 알리고 다음세대까지 생명과 환경의 가치를 새롭게 알리고자하는 바람을 갖고 섬마을의 원형이 비교적 잘 보전된 충남 보령시에 있는 한 섬을 자연과 예술이 적절히 어우러진 생태문화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찾게 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섬마을의 다양한 식생구조를 연구하여 섬을 아름답게 가꿀 수 있는 대안을 찾고, 생태화장실 및 쓰레기 재처리뿐만이 아닌 에너지자립체계 등을 연구하여 청정에너지인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을 시범설치 운영하는 것이다. 덧붙이자면 지역에서 생산되고 소비되는 그래서 분해되는 전 과정이 섬 내에서 생태적으로 순환되도록 하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 장고도의 염전 밭 그리고 초등학교와 교회 등을 답사하고는 바삐 호도로 향했다.

그러기 위해서 보령시에 있는 장고도와 호도 그리고 녹도 섬 중 한곳을 지정하기 위한 현지실사를 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보령시 환경보호과 구문회님, 푸른보령21 채춘병님, 한국기독교봉사단 김종생님,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양재성님, 생태마을기획가 정기석님, 식물학자 신정섭님 외1명 등 총 9명이 동행하여 보령시에 속한 장고도와 호도 그리고 녹도의 섬에 대한 여러 느낌을 가지고 돌아왔다.

보령은 맑은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있다. 우선 보령의 주변 섬들을 여객선이 아닌 배들로 둘러보려 한다면 과거 회이포라는 항구로 이용되었던 오천항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중국과의 교역과 왜구들의 출몰 등을 대비하는 충청도 해안방위사령부 즉, 충청수군절도사 본영이 조선시대에 설치되었던 곳으로 그 중요성이 컸던 곳이다. 만의 깊숙한 곳에 위치한 까닭에 방파제 등 별도의 피항시설이 필요 없을 만큼 자연적 조건이 좋다. 오천항의 첫 느낌은 의외로 개발이 되지 않아 농촌과 어촌모습의 정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 장고도 초등학교에서 교장선생님과 어촌계장님 그리고 일행들이 잠시 섬마을에 대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야기하다.

일행과 함께 오천항에서 만난 점심식사를 마치고는 곧장 장고도로 향했다. 아침부터 흐린 날씨에다가 비가 오락가락해서 행정선의 출항을 걱정했는데 현지를 돌아보는 내내 의외로 날씨는 좋았다. 첫 방문지는 배를 타고 30분정도 걸려 백사청송이 해안선을 덮고 있는 장구를 닮은 ‘장고도’라는 섬에 도착했다. 이곳은 선착장에서부터 섬 마을까지 늘어선 왠 전봇대(?)가 그리도 많은지 산만하다 못해 실망스럽기까지 했다.

   
▲ 호도는 선착장에 현대식 민박집들이 즐비한 선창가 골목을 지나 교회가 있는 곳까지 잠깐 들러보고는 행정선에 올라 녹도로 향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우선 당너머 해수욕장이 있는 당산 서쪽 바닷가의 백사장으로 향했다. 역시 바람이 불어 스산했다. 근처 용굴은 최근 무너졌다고 하며 용굴너머 북쪽으로 명장섬이 보였다. 이어 도착한 곳은 명장섬 해수욕장으로 썰물때가 되어 물이 빠지면 명장섬까지 연결되는 신비의 바닷길이 된단다. 고운 모래로 이루어져 자동차가 다녀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백사장이 광활하게 펼쳐졌다. 여기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것은 해안가에 설치해 놓은 콘크리트 장벽이 해안가로 2킬로미터나 설치되어 있어 실망감을 더했다.

   
▲ 녹도에서는 마을 답사팀과 해안가 답사팀으로 나누어 현장을 둘러보았다. 마을 뒤쪽 텃창골에서는 끊임없이 해안도로를 내겠다는 계획에 따라 천혜의 바위들이 다이나마이트에 의해 처참하게 파괴되어 있었다.

어촌계장님의 씩씩한 마을소개와 안내로 장곰이라는 섬 중앙에 있는 마을을 거쳐 염전 밭 그리고 초등학교와 교회 등을 답사하고는 바삐 호도로 향했다. 호도로 가는 길은 파도가 거세 몸과 마음까지 지치게 했다. 가까스로 1시간정도를 달려 닿은 호도는 은백색의 해변이 펼쳐져 있는 여우를 닮은 섬이다. 60여가구 200여명의 주민 대부분이 어업에 종사하며 살고 있는 평화로운 섬이다.

   
▲ 녹도를 달리고 싶다(?), 해안가 바위들이 끔찍스럽게 파괴되어 콘크리트 도로가 놓였다. 하지만 녹도에는 차량이 거의 없었다.

호도는 선착장에 현대식 민박집들이 즐비한 선창가 골목을 지나 교회가 있는 곳까지 잠깐 들러보고는 행정선에 올라 녹도로 향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다음 20여분 만에 도착한 녹도에서는 마을 답사팀과 해안가 답사팀으로 나누어 현장을 둘러보았다. 마을 뒤쪽 텃창골에서는 끊임없이 해안도로를 내겠다는 마을 지도자의 계획에 따라 천혜의 바위들이 다이나마이트에 의해 처참하게 파괴되어 있었다. 콘크리트 포장이 된 모습은 인간의 욕심과 편리함 때문에 자연을 망치고 결국엔 해산물과 해조류도, 고기 떼도,...사람들까지도 참담한 지경에 이르도록 할 것임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돌아왔다.

지금 이 시각 세계 최대 담수호 바이칼도 인간의 욕심으로 파괴되고 있다고하니 사람들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외딴 섬쯤이야.... 이후 몇몇 분들은 다음 일정으로 행정선을 따라 육지로 나가고 양재성 목사, 채춘병 사무국장, 필자부부가 남아 녹도교회에서 제공하는 아름다운 손길에 따라 하룻밤을 묵고, 주민 인터뷰와 해안가 탐방, 야간산책, 해산물체험 등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갖고 돌아왔다.

   
▲ 사슴을 닮은 섬 녹도 해안가에서 바라다 본 여우를 닮은 섬 호도전경

오래된 미래, 임칙서가 남긴 十無益 格言!

끝으로 지인으로부터 오래전 소개받은 린저쉬(林則徐)란 인물이 남긴 10가지 격언을 나누고자 한다. 자는 무무(無撫), 한국식 이름은 임칙서(1785~1850)로 청조의 뛰어난 정치가이자 행정가로서의 식견 있는 자들 중 한 명, 유교적인 사상에 충실했던 사람이었다. 그가 남긴 十無益 格言은 오늘날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도전을 갖게 만든다.

첫째, 착한마음이 없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좋은 풍수도 소용이 없다(存心不善 風水無益) 둘째, 부모에게 불효하는 사람에게는 신앙이 아무 소용이 없다.(父母不孝 奉神無益) 셋째, 형제와 불화하는 이는 친구를 사귄들 소용이 없다(兄弟不和 交友無益) 넷째, 행실이 바르지 못하면 아무리 많은 책을 읽어도 소용이 없다(行止不端 讀書無益) 다섯째, 바르게 일하지 않으면 총명이 소용이 없다(作事乖張 聰明無益) 여섯째, 마음이 거만하면 많이 알아도 소용이 없다(心高氣傲 博學無益) 일곱째, 베풀지 않는 사람은 아무리 저축하여도 소용이 없다(爲富不仁 積聚無益) 여덟째, 위협하여 취한 재물은 베풀어도 아무 유익이 없다.(劫取人財 布施無益) 아홉째, 원기를 아끼지 않으면 아무리 약을 복용하여도 소용이 없다(不惜元氣 服藥無益) 열째, 교만과 사치로 음란하면 출세한들 소용이 없다(淫逸驕奢 仕途無益)

   
▲ 녹도의 모래사장을 거닐며, 녹도의 신도시가 들어 선 방파제 앞에는 과거 아름다운 모래사장이 있던 곳이란다.

   
▲ 녹도의 자연환경과 해양생태조사

   
▲ 독도의 홍합, 생태계의 보고인 바다는 모든 잉태하는 듯 살아있다.

   
▲ 녹도의 해안가는 해산물과 해조류, 다양한 고기 떼를 키우고 있었다.

   
▲ 인간의 욕심과 편리함 때문에 자연을 망치고 결국엔 해산물과 해조류도, 고기 떼도,...사람들까지도 참담한 지경에 이르도록 할 것임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돌아왔다.

   
▲ 녹도에서 만난 기러기와 닷, 외딴 섬과 푸른바다와 하늘

   
▲ 녹도를 지키는 송원준 전도사님과 함께 했다.

   
▲ 녹도와 애뜻한 사랑을 나누고 있는 양재성 목사님의 지금 홍합과 대화중이다.

   
▲ 녹도바다의 적 불가사리를 퇴치했다.

   
▲ 녹도에서 만난 해산물과 해조류

   
▲ 녹도의 선착장 인근, 인간의 무절제한 행동에 녹도가 신음하고 있다.

   
▲ 녹도 선착장에서 마을로 가는 1키로 쯤 되는 방파제 길은 주민들에게 대단히 불편해 보였다.

   
▲ 녹도에서 만난 야생국화가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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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성 (210.221.121.163)
2008-11-15 11:22:58
고맙습니다.
참 아름다운 바다와 섬이 인간의 잘못으로 파괴되어 신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작은 노력으로 섬을 생태적으로 디자인하려고 합니다. 이 꿈에 함께 하실 분들은 기도해 주십시오. 류선생님 귀한 글과 사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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