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햇살사회복지회 우순덕 대표가 보내준 전체자료입니다.

경기도 기지촌 여성노인

실태조사 정책토론회

  
일시 | 2008. 10. 24(금) 13:30 _ 16:30

장소 | 평택시 청소년문화센터 대강당(1층)

주최 | 사단법인 햇살사회복지회

후원 | 경기도 여성발전기금

 토 론 회 순 서 

소통의 통로가 되기를

우 순덕 대표(사단법인 햇살사회복지회)

여러분! 안녕하세요? 바쁘신 가운데에도 오늘의‘경기도 기지촌 여성노인 실태조사 정책토론회’에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신학대학시절 등록금이 없어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공부만 시켜주시면 소외된 여성들을 위해 일하겠다”는 절실한 기도가 사명이 되어서, 늦은 나이에 이화여대 사회복지대학원을 졸업하고, 평택 안정리에 기지촌 여성들을 위한 센터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34년 만에 아들을 찾은 분, 틀니를 해드렸더니 옥수수도 잘 드신다는 분, 만나기만 하면‘고마워’하시며 눈시울을 적시는 분 등 우리 할머니들의 맑은 영혼과 만나면서 새 힘을 얻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상처받아 신앙생활을 중단하시던 한 할머니가 갑자기 찬송가를 부르고 싶다고 하셔서 함께 부르기 시작한 찬양소리가 안정리 모퉁이에서 울려 퍼진지 6년이 훨씬 넘었습니다. 찬양모임이 있는 화요일에는 하나님이 보내주시는 봉사자들이 때로는 집에 있는 양식까지 들고 찾아와 기쁨으로 정성껏 식탁을 차려주는 모습은 ‘천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정부의 후원은 없지만 방문해주시고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주시는 분들이 이 일의 동력이 됩니다.

 우리 할머니들은 한국의 짓밟힌 역사에 희생자들입니다. 달러를 벌어 드린다고‘산업역군’으로서 또‘민간외교관’으로서 칭송을 받던 안정리 기지촌 할머니들은 지금 늙고 병들어 기지촌의 쪽방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들의 약 75%는 국민기초생활보호대상자인데, 평택으로의 미군기지 이전공사가 본격화됨에 따라 안정리 일대의 땅값은 급등하였고 그와 함께 전/월세 시세도 상승하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 일대에 땅을 가진 사람들은 재래식 건물을 철거하고 미군들에게 임대하기 위한 넓은 평수의 신축건물이 대거 들어서면서 그나마 연탄보일러를 사용하는 월셋방 자체가 격감하는 상황입니다. 더군다나 뉴타운 개발로 인해 어디론가로 떠나야 할 우리 할머니들은 갈 곳이 없습니다. 안정리 기지촌 할머니들의 주거문제는 대단히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지금 내가 제일 필요한 게 방이여 방. 내가 이 나이에 무슨 소원이 있겠어. 아파서 병 들은게 빨리 다 나았으면 좋겠지만 그게 인력으로 돼? 살 방이라도 있고 돈 안나가면 얼마나 좋아. 평생을 그냥 방세 내고 사느라고 남 좋은 일만 다 시켰어요.” 라고 J 할머니는 토로하시기도 했습니다. 

주한미군 이전비용으로 천문학적인 비용(약 8조원)이 들고, 평택지원특별법의 예산이 총 1조 1400억 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국민총생산의 25%를 차지하며 지역경제의 60%이상을 부양한(캐서린 H.S.문,『동맹속의 섹스』삼인, 56-76쪽) 우리 기지촌 할머니들을 위한 예산은 단 한 푼도 없습니다. 며칠 전에는 심지어 이씨 할머니 마지막 가시는 길에 장제비 30만원이 부족하다는 전화도 받았습니다. 우리 할머니들의 단물을 다 빨아드린 이 시대가 너무 무심하다는 생각이 들어 곤혹스럽기도 했습니다. 

여기저기에 가서 우리 기지촌 할머니들 주거대책 지원에 대한 말을 언급하면“기지촌에서 달러를 벌어드린다고‘민간 외교관’,‘애국자’라고 칭송 드린 점은 알지만, 혜택을 드릴 수 있는 법 조항들이 없어서 따로 도와 드릴 수 없습니다.” 라는 응답이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기지촌 여성노인들은 현재 성매매를 하는 여성이 아니라서‘성매매방지법’상에서 도움을 드릴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여러 매체(한겨레 21, 695호 “국가가 포주였다” pp.18-29, 2008.1.29 / SBS 그것이 알고 싶다‘기지촌 할머니, 누가 그들에게 낙인을 찍었나?’ 2006.10.21 / KBS 2 TV 시사투나잇 2006.5.4 / MBC 2580시사매거진:‘기지촌 여성’, 2005. 7.10 /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기지촌 역사’, 2003. 2.9)에서도 보도 되었듯이 가족으로부터 소외당하고 사회로부터 내몰려 홀로 죽어가는 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비참한 삶은 이들만의 책임만은 아니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박태균 교수는 “근본적인 문제는 강제적이냐 아니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구조를 만들어낸 국가와 사회에 보다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고 했습니다.(박태균, “국가와 사회도 책임을 져야,” 햇살소식지 6호, 2007.10.30, 3-4쪽) 

본회 5주년 행사시(2007.6.5)에 참석한 김기조 박사는(정치외교학 / 1973년 한-미 군사위원회에서 한국 쪽 위원장)“당시 미국이 기지촌 여성들의 성병관리 등을 요구했기 때문에 수십 차례 평택, 의정부 등 미군기지 근처 클럽을 답사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특별자금으로 직접 의정부에 기지촌 정화사업비용으로 1억 원을 내려 보내기도 했다. 당연히 국가가 여러분들에게 보상을 해야 한다.”고 우리 안정리 기지촌 할머니들 앞에서 증언 한 바도 있습니다.  

거역할 수 없는‘포주’의 이름으로‘기지촌’을 통하여 이 여성들, 기지촌 할머니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한편으로는 강요했던 정부와 지자체는 이제라도 그 근본적인 책임을 져야 합니다. 한때 국가와 지자체를 위해 자신의 몸과 성을 팔아 외화를 벌어들이며‘애국자’로 명명되었던 그녀들, 기지촌 할머니들이 지금은 이름 없는 주변인으로 이 땅에서‘생존’의 위협까지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국가와 지자체가 나서서 기지촌 할머니들을 어루만지고 보호해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의‘경기도 기지촌 여성노인 실태조사 정책토론회’를 통하여 기지촌 여성노인들에 대한 따뜻한 시각이 열려지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할머니들의 시린 마음과 몸을 따뜻하게 해 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기지촌 여성노인들에 대한 주거 대책지원’과‘생활안정을 위한 지원체계’법 조항이 신설되기를 소망합니다. 우선 이 부분에 대하여 지자체의 조례안으로 통과되기를 소망합니다. 경기도와 지자체가 운영의 묘를 살려서라도 시급한 주택문제를 해결하기를 소망합니다. 슈퍼 평택시부터 그 시범사업을 이루어 내기를 소망합니다.  

한시대가 다른 시대로 옮겨가는 틈바구니에서 큰 희생이 되었던 여성들의 가치를 알아주는 역사는 찾아보기 드뭅니다. 인류의 올바른 역사는 이러한 여성의 희생을 과소평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책임을 지도록 여기에 모인 우리들이라도 기지촌 할머니들의 시린 마음을 밝게 해 드릴 수 있는 소통의 통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지촌 할머니들을 위해 희망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갈 수 있는 희망의 등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저희 햇살사회복지회는 안정리 기지촌에 거주하는 여성노인들의 삶을 고민하는 단체이며, 특히 이 분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부 및 해당 당국의 신속한 노력을 촉구하고자 연대서명 운동도 추진하며“한 평의 행복”캠페인(일시 후원 60만 원 이상/ 분납후원 월 5만 원/ 일반후원 1만 원 이상)을 하고 있습니다. 함께 하여 주십시오. 여러분이 속한 단체에서도 이 소식을 전파하여 주십시오.  

이 분들이 평생을 살아온 이 마을을 떠나 낯선 골목에서 인생을 마감하지 않도록 도울 수만 있다면, 돈과 힘이 지배하는 세상 한가운데서 우리 할머니들이‘사랑과 나눔과 도움이 더욱 큰 힘을 발휘한다’는 하늘의 진리를 경험하면서 마지막 눈을 감을 수만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평생동안 강도떼에 짓밟히며 사냥개에 쫓기며 살아온 우리 할머니들에게 밝은 햇살이 비추게 될 새 날을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의 정책토론회를 할 수 있도록 경기도 여성발전기금을 지원해 주신 정숙영 여성정책국장님, 고순자 과장님과 바쁘신 가운데에도 참여하여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발제를 해 주실 신은주 교수님과 김현희 박사님, 축사를 해 주실 이정희 국회의원님, 황선희 경기도 보사여성위원장님, 송종수 평택시의원님과 토론을 이끌어 주실 고유경 사무국장님, 안정애 박사님, 유영님 원장님, 이나영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또한 허성철 선생님, 문오례 선생님과 땀을 흘리며 할머니들을 찾아간 평택대 학생 여러분들과 김고연주 선생님, 햇살 후원단체와 후원자님, 봉사자들과 직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무엇보다 조사자들을 어여삐 봐주시며 무덤까지도 조용히 갖고 갔을 옛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놔 주신 우리 할머니들께 더욱 감사드립니다. 

본회는 앞으로도 기지촌 복지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지속적인 사랑의 관심을 다시금 부탁드리오며 기지촌의 평화와 새로운 비전을 기대하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햇살의 은총이 더욱 가득 넘치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갈 곳 없어 떠나지 못한 분들 의 이야기

이 정 희 국회의원(민주노동당)

16년 전 가을, 처음 동두천 기지촌에 갔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 가을 미군기지 정문 건너편 거리가 어쩌면 그리도 황량하게 느껴지던지요. 아마도 기지촌 하면 떠오르는 제 머릿속 그림을 통해 보아서 그랬나봅니다. 처참하게 돌아가신 윤금이님의 마지막 장면이 겹쳐 보여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 해 여름 다시 갔을 때에야, 그 거리를 채우고 살아가는 분들의 얼굴이 보이고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이들 뛰노는 소리, 튀김 파는 손수레에서 오가는 이야기, 노년을 보내는 분들의 이야기가 그 거리에도 있었습니다. 그 뒤의 제 삶을 좌우했던 것은 그 때 들었던 할머니 이야기들, 그 때 보았던 아이의 눈망울이었습니다.

평택 안정리 기지촌에서 살아오신 여성노인 어르신들 이야기를 들춰보았습니다. 기지촌을 떠나지 못한 이유를 묻자, 네 분 가운데 세 분은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딱히 갈 곳이 없어서.” 가고 싶은 곳이야 왜 없으셨겠습니까. 늘 고향땅이 그리우셨을 테지요. 언제인들 부모님과 친구들 얼굴이 떠오르지 않으셨겠습니까. 그러나 어디에 가도 반겨줄 사람 없고 몸 붙일 곳 없다는 막막한 심정이 “갈 곳 없어 떠나지 못하는” 세월로 이어진 것이겠지요.

이분들은 한 몸 누일 작은 방 한 칸에서 인생의 노년을 보내고 계십니다. 하지만 그나마 평택 미군기지 확장이전을 앞두고 그 일대에 뉴타운 공 사가 시작되면, 더 이상 월세를 감당할 수 있는 단칸방조차 구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아가씨들은 참 공주로 요담에 나이 먹고 일 못할 때는 나라에서 먹여 살려야 된대. 우리 때문에 가정집 아줌마들이 잘 살고 있지 않느냐고 그랬어...” 이분들이 70년대, 80년대에 자치단체가 나서서 열어준 교육에서 들어오신 이야기입니다. 갈 곳 없어 떠나지 못할 만큼 기지촌 바깥세상으로부터 따돌림 당해온 데 대한, 최소한의 위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비록 입에 발린 이야기였다 하더라도.

하지만 나라는 “일 못할 때가 된” 분들을 더 이상 기억하지 않았습니다. 사회도 더 이상 교육하고 칭찬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그 곳에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남아있을 뿐 소리 없이 잊혀져가던 분들의 이야기가 이번 실태조사에서 되살아났습니다. 비로소 문자로 기록된 기지촌 여성노인 어르신들의 경험은, 이분들에 대한 나라와 사회의 최소한의 책임이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들여다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지 않는 분들과 함께 오랜 시간 울고 웃으며 희망을 만들어 오신 햇살사회복지회 대표님과 선생님들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고맙습니다 -.

경기도 차원에서도 정부에 법안 입법 건의,

도 차원의 조례제정 등 해결이 되도록

황 선 희 보사여성위원장(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 보사여성위원장 황선희 의원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경기도 기지촌 여성노인 실태조사 정책토론회』에 축사를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배려해주신 우순덕 원장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동안 소외되고 공허한 외침이 되었던 평택 안정리 기지촌 할머니들의 생활사는 우리사회의 변화 속에 늘 그늘에 가려져 왔습니다. 1951년 미군부대가 평택 안정리에 설치되면서 기지촌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오늘 이 토론회는 가장 보람 있고 기억에 남을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정책토론회가 있기까지 햇살사회복지회 우순덕 원장님께서 이루어 내신 업적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원장님께서‘기지촌 할머니’들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이루어 낼 수 없는 그러한 일들이었습니다.

원장님께서는 지난 2002년 6월‘기지촌 할머니’들을 돕기 위해‘햇살센터’를 개원하고 지금까지 60여명의 기지촌 할머니를 도와왔습니다.

처음 개원했을 당시에는 원장님의 따뜻한 관심에 할머니들의 반응은 냉담했었는데, 6년이 지난 지금은 모든 것을 함께 나누는 사이로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기지촌 할머니들의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드리기 위한 이러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당당히 정부에 정책제언을 할 수 있는 위치에 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지금 현재 주한미군기지의 평택이전으로 기지촌 할머니들의 주거공간 마 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 속에서 노후대책 마련이 전무한 실정이어서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으며 이 분들에 대한 복지대책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이러한 할머니들의 주거공간 마련과 의료지원 사업 등 재정적인 지원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절실한 시점에서 도내 복지정책을 위해 일하고 있는 저로서도 책임을 통감합니다.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 경기도 차원에서도 정부에 법안 입법 건의, 도 차원의 조례제정 등 해결이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리고 기지촌 할머니들에 대한 도 차원의 지원을 위해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신 내외귀빈 여러분!

기지촌 여성노인들이 인간다운 삶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햇살사회복지회을 통하여 주변에 많은 분들이 할머니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주거공간 마련을 위한 후원에 적극 참여해 주고 계십니다.

이 자리를 빌어 기지촌 복지를 위해 햇살사회복지회에 정성을 보내주시는 후원자님들께 다시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분들이 있기에 우리 모두의 마음은 든든하며 앞으로 모든 일들이 잘 풀어져 나가리라 확신합니다.

우순덕 원장님을 중심으로 한 햇살복지회모든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우리 기지촌 할머니와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께 오늘의 정책토론회를 계기로 해서 앞으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며 기지촌 복지를 이루어 나가는데 앞장서 주시길 당부 드리며 축사에 대신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훌륭한 결과가 도출되어

경기도의 정책입안에 도움이 되었으면

정 숙 영 국장(경기도 가족여성정책국)

안녕하세요?

경기도 가족여성정책국장 정숙영입니다.

결실의 계절을 맞이하여 국제화 중심도시를 지향하는 평택시에서 기지촌 성매매 피해 여성노인의 사회적 서비스 공감대 형성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갖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성매매 피해여성의 권익증진과 복지사업에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계시는 사)햇살사회복지회 우순덕 대표를 비롯한 직원 여러분들께도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정책토론회는 기지촌 성매매 피해여성 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매우 열악하고, 평택시 일원에 미군기지가 확장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지촌 노인에 대한 문제 제기와 대책을 함께 논의한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하겠습니다.

우리사회는 다양한 유형의 약자에 대한 보호와 서비스 제공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관대한 편입니다. 그러나 성매매 피해여성에 대해서만큼은 아주 인색하고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한국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여성이 가족부양을 위해 기지촌으로 유입되어 지금은 질병과 노환으로 남은여생을 보내고 있는 노인에게는 눈길

조차 주지 않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에 따라 경기도에서는 기지촌 여성노인의 실상을 알리고 각계각층의 관심을 유도하여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경기도 여성발전기금으로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으며, 오늘 토론회가 이분들의 삶의 질이 보다 윤택하게 되어지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훌륭한 결과가 도출되어 경기도의 정책입안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경기도에서는 성매매를 방지하고자 성매매가 불법이라는 인식개선 사업, 자활을 위한 쉼터 제공, 의료․법률 및 직업훈련 등을 통해 피해여성이 건전한 사회인으로 자립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내년에는 외국인 성매매 피해자를 의료부터 귀국까지 One - Stop 지원시스템을 갖춘 쉼터를 평택시에 설치할 예정입니다.

성매매 방지정책이 실질적으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에서 관심과 지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오늘 토론회를 계기로 이분들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벗어내고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번, 오늘 토론회가 있기까지 수고하여 주신 사)햇살사회복지회 우 순덕 대표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기지촌 할머니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보다 나은 현실 속에서 여생을 보내실 수 있도록

송 종 수 의원(평택시의회)

우리 사회의 소외된 곳에서 그늘지고 억압된 삶을 살고 있는 기지촌 성매매 피해 여성 및 어려운 이웃들이 보다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위한 『경기도 기지촌 여성노인 실태조사 정책토론회』에 함께하게 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아울러 그동안 어려운 가운데서도 기지촌 여성 노인들의 권익신장과 복지 증진을 위해 많은 일을 해오시면서 오늘의 의미있는 토론회를 준비해 주신 우순덕 대표님과 관계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시는 미군기지 설치와 부대 주둔으로 다른 지역보다 많은 아픔과 갈등이 존재와 왔습니다. 특히 기지촌 할머니들의 생활사는 우리사회의 변화 속에 늘 그늘에 가려져 왔습니다.

오늘 이 정책토론회가 어려움 속에서 노후를 보내고 계신 기지촌 할머니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보다 나은 현실 속에서 여생을 보내실 수 있도록 다양하고 많은 대책과 대안이 제시되어 기지촌 복지를 만들어 나가는데 기여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나도 이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습니다.

끝으로 햇살사회복지회의 무궁한 발전과 우리 기지촌 여성노인 분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발제  

‘경기도 기지촌 여성노인 실태조사’

신은주 교수(평택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현희 박사(평택 대학교 다문화센터)

Ⅲ. 경기도 기지촌 여성노인 실태조사 분석 결과

1. 연구진행 및 설문지 구성

본 조사는 햇살사회복지회가 경기도 여성발전 기금을 후원받아 실시하는 프로젝트로서 기지촌에서 성매매를 경험한 경기도 내 생존 여성노인들의 생활실태를 조사하여 이들에게 필요한 사회복지적 서비스를 마련하기 위하여 정책적, 실천적 기초자료를 제공하는데 목적이 있다. 햇살사회복지회는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의 미군기지(K-6) 주변의 기지촌 여성노인들이 보다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2012년 평택시 미군기지 이전계획에 따라 단칸방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기지촌 여성노인의 안정된 노후를 마련하기 위하여 생활실태를 조사하기에 이르렀다.

설문조사는 2008년 6월 20일부터 8월 20일까지 두 달 동안 경기도 내 의정부, 동두천, 평택, 송탄, 파주 지역의 기지촌 여성노인을 중심으로 방문조사를 통해 이루어졌다. 설문지는 149개를 작성하였고, 그 중 분석 가능한 133개의 설문지를 분석하였다.

조사원들은 햇살사회복지회의 실무자와 자원봉사를 원하는 평택대학교 사회복지학과 4학년 학생 및 대학원생 16명으로 구성되었다. 조사원들의 사전교육은 기지촌 여성노인의 전반적인 이해를 위하여 기지촌 형성과정과 설문조사자의 자세 등에 관하여 2시간 교육을 실시하였다. 조사원 배치는 방문조사 시 글을 읽지 못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어서 일일이 문항을 읽어주는 동시에 기록하는 등 설문에 집중할 수 있도록 2명씩 조를 이루어 배치하였다. 조사원들이 설문을 시작할 때는 먼저 인사를 하고, 시원한 음료수로 더위를 식히게 한 뒤, 조사를 진행하는 단체를 소개하며, 조사의 취지를 충분히 설명하게 하였다. 설문 조사 후에는 소정의 기념품(수건)을 건네주며, 감사의 뜻을 전하게 하였다.

설문 조사 시 애로점은 일부 여성 노인들이 외부인들에게 자신의 아픈 과거를 개방하기를 꺼려하는 점이었다. 서로 간 초면이기 때문에 라포 형성이 쉽지 않았으며, 결혼을 경험하지도 않은 젊은 대학생들에게 내면의 이야기를 선뜻 끄집어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따라서 전화 연락을 받은 후 연락을 끊거나 피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설문 도중 더 이상 답변을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는 설문조사를 중단하였다. 따라서 방문조사로 인터뷰와 겸하여 질적인 많은 내용을 담아내려 하였으나 충분히 이끌어내지 못하여서 아쉬운 점이 있다. 그러나 경기도 내 민간단체를 이용하는 약 200여명에 대하여 주소가 불명확한 자들을 제외하고 149개의 설문지를 조사한 것은 전수에 가깝다고 할 수 있으므로 그들의 실태 파악이 적절히 이루어졌다고 판단된다. 참고로 기지촌 여성노인의 삶의 의미를 기술하고자 응답자의 동의하에 15사례를 녹취를 하였고, 부족한 부분은 햇살사회복지회의 자료를 인용하였음을 밝힌다.

한편, 한 응답자는 직장의 바쁜 시간을 할애하여, 전화번호 리스트를 제공하였으며, 며칠 동안 동행하면서 대상자를 발굴해 줌으로 조사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기도 하였다.

설문조사의 주요 내용은 일반적인 사항과 이주 과정, 기지촌에서의 경험, 기지촌에서 당시 받았던 교육, 현재의 생활, 그리고 정부에 바라는 점 등으로 구성되었다.

3. 분석결과 요약 및 논의

경기도 내 기지촌에서 성매매를 경험한 생존 여성노인들의 생활실태조사 분석 결과는 다음의 몇 가지 사항으로 요약할 수 있다.

1) 기지촌 여성들의 유입배경은 당시 시대적으로 절대적인 빈곤상태에서 생존을 위해 기지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 가난 한국전쟁은 전 산업의 초토화, 전 국토의 피폐화를 몰고 왔으며, 전쟁 후에도 상당기간 동안 극심한 가난으로 굶주려야 했다.

○ 가족배경 전쟁은 가족의 역할에 큰 변화를 주었다. 즉, 전쟁으로 발생한 수많은 고아와 전쟁미망인은 극한 생활고와 전쟁으로 노동력을 상실한 남편과 아들과 아버지를 대신하여 가족을 부양하는 역할을 부담하게 되었다.

○ 직업 당시에는 산업이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성의 노동 제한이 컸으며, 여성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몇 가지되지 않아 떠돌아다니며 닥치는 대로 일을 하여야만 했다. 특히 무학이나 저학력의 여성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주로 식모살이였는데, 주인으로부터 모진 구박과 학대를 받았으며, 견디기 힘든 노동을 강요당하였다. 또한 60-80년 대까지 직업소개소라는 것은 인신매매업자들로써 많은 여성들은 (성)폭행하였으며, 이로 인하여 자살하는 여성들도 많았다.

2) 기지촌 여성들이 기지촌을 떠나지 못하는 주된 이유는 더 이상 갈 곳이 없거나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자포자기, 자녀양육,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 등으로 떠날 수 없었다.

○ 갈 곳, 할 수 있는 일이 없음 여성들은 기지촌에서 번 돈으로 가족의 생계를 도왔으나 오히려 가족들로부터 버림받고, 사회로부터‘창녀’로 손가락질 당해 더 이상 갈 곳이 없었으며, 저학력의 성매매 여성으로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이러한 기지촌 여성들의 열악한 조건과 맞물려 당시 기지촌은 한번 들어가면 빠져나올 수 없는 뺏벌이요, 출구가 없는 미로며, 헤어 나올 수 없는 수렁이었기에 기지촌을 떠날 수 없었다.

○ 순결 상실 기지촌 여성들은 성폭력당하거나 생존을 위한 성매매로 순결을 상실하였으며, 절대순결을 요구하는 사회구조 속에서 자포자기 하거나 오히려 자신의 몸을 학대하기도 하였다.

○ 혼혈아 양육 성매매하는 여성은 자녀양육이 거의 불가능하다. 혼혈아를 키울 경우 자녀가 겪어야 될 차별과 냉대, 사회적 낙인 등으로 결국 입양시키게 될 것을 예상하면서도 강한 모성의 힘으로 자녀를 출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기지촌 혼혈 자녀는 사회적 낙인과 가난, 저학력, 사회적 지지체계의 부족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실제로 높은 실업률과 높은 자살률, 신용불량자, 도박, 마약중독자 등이 많다. 따라서 기지촌 여성이 모진 어려움을 감수하고 낳은 자녀가 오히려 부모에게 짐이 되는 경우가 많다.

○ 빚 기지촌 여성은 미군으로부터 쉽게 많은 돈을 벌 수 있지만 자신의 기본적인 외모 관리와 포주에게 생활비 등으로 지불해야할 돈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 빚 때문에 포주로부터 벗어나기 힘들다. 따라서 기지촌 여성들은 자신의 빚을 갚아줄 미군을 만나 결혼함으로써 자유인이 되는 것이 목표가 되었다.

3) 여성들은 기지촌에서 인권을 유린당하는 등 비참한 생활을 경험한다.

○ 낙태 경험 성매매의 공간에서는 콘돔 사용 등 모든 선택권이 남성이 갖고 있기 때문에 여성들은 임신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포주들은 더 많은 수입을 위해 임신한 여성들에게 낙태를 강요하였다. 본 조사에서는 낙태경험이 낮은 비율로 나타났으나 현장활동가들의 증언에 의하면 실제적으로 한 개인이 낙태하는 횟수는 평균 15-20회에 달함으로 여성들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음을 알 수 있다.

○ 자살시도 경험 기지촌 여성은 인간 이하의 처참한 삶을 마감하고자 약 1/3은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었다. 시회적인 낙인과 수많은 낙태경험, 포주와 미군으로 부터 폭행 등 이러한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약물을 복용하기도 하고 자살을 시도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자살시도는 신체적, 정신적 후유증과 함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따라서 기지촌 여성들은 죽는 것도 뜻대로 되지 않아 죽지 못해 목숨을 연명하였다.

○ 폭행 경험 기지촌 여성들은 미군으로부터 (성)폭행당하기도 하며, 포주로부터 온갖 감시와 심한 폭력을 당하였다. 당시 포주들은 국가를 대신하여 현장을 감독하는 역할을 하였으며, 미군으로부터 영업정지를 받지 않기 위해 기지촌 여성들에게 폭력을 행사하였다. 포주는 기지촌 여성들을 처참할 정도로 인권유린을 당하였으며, 도망가기라도 하면 건달을 시켜 죽지 않을 만큼 폭행하는 등 포주의 폭력은 극심하였다.

○ 약물복용 경험 기지촌 여성들은 수치심과 공포감에서 벗어나고자 또는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잊기 위해 약물을 복용하였다. 또한 당시 업주들은 기지촌 여성들에게 미군과 관계를 할 때 아프면 술에 코데인 시럽을 술에 타 먹도록 강요하였다. 코데인 시럽은 감기약으로 사용되는 모르핀 성분이 들어있는 일종의 마취제로써 먹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실없이 웃게 되고, 자신감도 생기며 아픈 것도 잊게 된다. 그러다가 중독되어서 직접 약국에 가서 사먹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

○ 결혼(동거) 경험 기지촌 여성들은 한국남성과 함께 살 수 없다면 차선의 선택으로 국제결혼을 꿈꾼다. 그러나 실상 미국을 건너간 여성들은 언어가 통하지 않고 아는 사람도 없는 낯선 이국땅에서의 생활은 너무나 비참하다. 미군이었던 남편은 알코올이나 마약중독 등 생활무능력자인 경우가 많았고, 사회적 연결망이 없는 아내의 약점을 잘 아는 남편은 학대와 폭력을 행사하며 매춘으로 돈을 벌어오라는 강요 등으로 다시 여성들을 성매매로 몰아넣기도 한다. 80%이상 국제결혼은 이혼으로 결말을 맺고 한국 땅에 돌아온 여성들은 절대적인 빈곤상태에 빠져 다시 기지촌에 들어가거나 심지어는 이러한 정신적인 고통으로 정신질환에 걸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4) 기지촌에서 성매매를 하도록 유인하고 알선한 정부는 기지촌 여성에 대한 책임이 크다.

기지촌 관련하여 국가는 2중 정책을 취하였다. 정부의 계획 하에 장려된 기지촌 사업은 미군주둔을 통해 여성의 몸을 도구화하여 경제발전을 꾀하는 한편 여성을 철저히 관리하였다. 따라서 기지촌 여성은 정부의 주도하에 사회구조적인 모순 속에서 여성의 몸이 철저히 이용되었으므로 단지 소수의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가 마땅히 책임져야할 의무가 있다.

○ 교육 정부는 성산업을 통해 당시 GNP의 25%를 차지하는 달러를 벌어들여 국가 경제발전을 획득하였다. 따라서 여성의 몸을 관광자원화 하는 과정으로서 여성들을 불러 모아‘미군에게 친절해야 한다’는 것과‘외화를 벌어들이는 당신들은 애국자’라고 교육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 관리 정부는 미군병사들의 전투력 상실을 최소화하면서 안전하게 성욕을 배출하게 한다는 실질적인 목적을 위해 성매매 여성들의 정기적인 성병검진을 통해 여성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효율적인 성병통제를 실시하였다. 따라서 기지촌 여성은 관리 및 규제의 대상이 되었고, 성병검진과 격리체계를 활용하여 여성의 몸을 통제하는 것만이 성병관리의 최선책으로 선택되었다.

○ 검진증(보건증) 정부는 성병통제를 위하여 당시 기지촌 여성들에게 보건증을 발급하였으며, 보건증이 없는 경우는 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통제하였다. 따라서 기지촌 여성은 일주일에 두 번씩 출근 도장 찍듯 성병 유무를 확인받고,‘보건증’에 도장을 찍어야했다. 또한 클럽마다 자치회 감찰을 배치하였으며, 미군헌병과 순경 보건소직원들과 함께 검진카드를 철저히 감독하게 하였다.

5) 현재 기지촌 여성노인은 빈곤과 질병에 시달리며, 쪽방에서 마지막 남은 삶을 지탱하고 있어 이들의 노후대책이 시급하다.

○ 경제적 어려움 기지촌 여성들은 대부분 홀로 살아가고 있으며, 기초생활대상자들이 65.5%이며, 월세와 공과금을 내고 나면 바닥이 날 정도로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소득이 최저 생계비 이하이기 때문에 나이와 상관없이 생활보호를 받아야 하나 기지촌 여성은 학력이 낮으며, 정보에 취약하고, 가족이나 사회적 지지망이 약하기 때문에 적절한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들의 자녀의 경우 실제적으로 사회의 소외계층으로 부양능력이 없는 빈곤층임에도 불구하고, 부양능력이 있다고 인정되기 때문에 정확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 따라서 기지촌 여성의 경우 사회복지공무원이 적극적으로 발굴하지 않으면 대상자로 선정되기 어려운 복지사각지대에 노출되어 있다.

○ 건강 현재 기지촌 여성노인은 93%가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노인 질병의 특성상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하고 있으며, 그들의 비참한 기지촌 생활은 정신적, 신체적인 영향을 주어 급속한 노화를 촉진하고 건강을 악화시켰다. 가정에서 따뜻한 보호를 받지 못한 정신적인 고통과 함께 수많은 낙태경험, 약물복용, 자살경험, 폭력 등으로 건강이 악화되어 있으나 현재 주변에 돌봐줄 가족 하나 없어, 홀로 밤새 죽을지 모를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다.

○ 주거문제 기지촌 여성노인의 주거는 월세가 생활비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월세 방은 창문도 없어 여름에는 숨 막히는 무더위와 싸워야 하며, 겨울에는 난방비가 없어 차가운 냉방에서 보낼 정도로 열악하다. 평택시의 경우 미군기지 이전 계획으로 최근 안정리 주변의 땅값은 계속 오르고 있으며, 집 주인들은 새 건물을 지어 높은 임대료를 받을 계획을 하고 있다. 따라서 기지촌 여성 노인들은 이 월세 방에서 조차 쫒길 위기에 놓여 있음을 알 수 있다.

○ 외로움 노인 4고는 빈곤, 고독, 무위, 질병인데 기지촌 여성노인들의 고독한 외로움은 극심하다. 이들은 가족과 친척들로 부터 버림받고, 사회의 멸시와 천대로 소외당하며 의지할 사람 없이 한평생을 홀로 살아왔다. 따라서 기지촌 여성들은 자신을 안전하게 보호해 줄 가정도, 국가도, 그 무엇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지난 삶을 비관하며, 왜 살아야 하는지 존재의 의미를 느끼지 못해 살아가고 있다.

결론적으로 국가는 기지촌 여성들을 도구화하여 ‘달러벌이의 역군’, ‘애국자’로 호칭하며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한 만큼 현재 그들이 가난과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책임을 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들에게 가장 시급한 주거대책과 생활비 지원 등을 통하여 그들의 얼마 남지 않은 생을 마감하기 전에 보상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Ⅳ. 기지촌 지역 여성노인을 위한 정책방안

한국 사회 내 기지촌은 한국 성매매의 역사의 공간이기도 하며, 한국 근․현대사의 뒤틀린 역사적 기호이자 여성에게 가해자는 차별과 억압의 상징적 공간이다. 약 50여 년 동안, 기지촌은 국가의 직접적인 개입방향, 성매매의 산업화 및 체계화의 정도, 미군기지의 이전 및 수의 변화, 기지촌의 규모, 성매매에 대한 인식의 변화,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 변화 등에 따라서 현격한 변화를 겪었다( 두레방, 2007; 3).

기지촌은 우리 역사의 비굴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기지촌은 우리의 무능력과 책임전가로 힘없고 가난한 여성들이 생존의 경계선에서 인간이 되기를 포기당하는 현장이기도 하다(김민웅, 2006;4-5). 따라서 기지촌 및 기지촌 여성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돌아보고 싶지 않은 우리의 아픈 과거의 역사를 건드리는 것이므로 우리는 모두 입 다물고 우리 옆에 존재하는 기지촌 생존노인들의 고통에 귀 막고 있었던 것이다. 종전 50년이 훨씬 현재 기지촌 할머니들은 인권과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 받고 계시다.

한 시대가 다른 시대로 옮겨가는 역사의 틈바구니에서 큰 희생이 되었던 여성들의 존재를 가시화하고 그들의 삶을 역사화 하는 것이 오늘 우리들의 책임이다.

오늘의 토론회는 기지촌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당장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생존 할머니들의 긴급한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합의하고 노력하는 출발지점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기지촌 여성의 인권과 복지의 문제에는 냉전시대에 미군의 주둔에 따른 속성도 있지만 이들을 상품으로 기지촌 성매매로 내 몬 한국정부, 가부장제, 유교문화의 책임이 있다.

이들을 위한 대책으로는 기지촌여성노인에 대한 사회적 배제 시정과 지원을 위한 법률제정과 조례 제정, 기지촌 혼혈인지원에 대한 대책, 사회복지서비스 지원을 위안 법률지원, 그리고 경기도와 평택시의 성매매여성을 위한 대책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1. 기지촌 여성의 인권과 복지를 위한 법 제정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생활안정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을 참고하면, 일본군 위안부 여성 노인들은‘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되면 4,300만원의 초기 지원금을 받으며, 매월 80만 원씩 생활지원금을 받는다. 위안부의 경우 일제시대 정부가 없을 때 강제로 끌려갔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고, 역사의 피해자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지촌 여성의 경우 자발적으로 들어갔다는 주장 때문에 사회적 합의를 얻지 못했다.

또한 성매매 피해자에게 지원되는 성매매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서도 기지촌 여성노인들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왜냐하면 법은 현재 피해를 입고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기지촌 여성 노인은 적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지촌 여성노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관련 특별법을 만드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한때는 국가가 여성의 몸을 이용하여‘달러벌이의 역군’,‘애국자’로 부르면서 국가의 경제발전에 기여한 그들에게 질병과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게 가장 시급한 주거안정과 생활비 지원 등을 통하여 그들의 얼마 남지 않은 생을 마감하기 전에 보상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1) 법률 제정

1) 기존의 성매매방지법 상에 기지촌 여성노인들에 대한 주거 대책지원과 생활안정을 위한 지원체계 내용을 구체화․명시화 시키는 방안이다.

2) 별도의 법률 제정

우리의 관심은 과거에 성매매를 경험한 기지촌의 여성노인이므로 현재의 성매매방지법이 현재 매매춘에 종사하는 여성을 그 대상으로 하는 만큼 서로 다른 측면이 있다. 따라서 기지촌 여성에 대한 주거 및 생활안정지원 등에 관한 법률(안)을 별도 제정하는 것이 옳은 방향으로 보인다.  

(가칭) 기지촌 여성에 대한 주거 및 생활안정지원 등에 관한 법률(안)

(우순덕, 기지촌여성)

제1조(목적) 이 법은 기지촌에서 성매매를 경험한 기지촌 여성들을 보호․지원하고 이들의 주거 및 생활안정과 복지증진 등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

제2조(국가의 의무) 국가는 기지촌 여성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주거지원 및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여야 한다.

제3조(결정 및 등록) ① 주거 및 생활안정지원대상자가 되고자 하는 자는 여성부장관에게 등록을 신청하여야 한다.

② 여성부장관은 기지촌 여성 주거 및 생활안정지원 등의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주거 및 생활안정지원대상자 여부를 결정하여야 한다.

③ 여성부장관은 제2항의 결정을 할 때에는 이를 등록하고, 그 결과를 신청인에게 통지하여야 한다.

제4조(주거 및 생활안정지원대상자에 대한 지원의 내용)

① 국가는 주거 및 생활안정지원대상자에게 각 호의 지원을 행한다.

1. 주거 지원

2. 국민기조생활보장법에 의한 생계급여

3. 의료급여법에 의한 의료급여

4. 생활안정지원금의 지급

5. 간병인 지원

6. 법률지원

제5조(임대주택의 우선임대)

① 국가․지방자치단체 또는 대한주택공사법에 의한 대한주택공사는 주택건설촉진법에 의하여 건설하는 임대주택을 임대하는 경우에 주거 및 생활안정지원대상자중 주택을 소유하지 아니한 자에 대하여 우선 임대하여야 한다.

② 임대보증금은 정부가 지불하도록 한다.

제6조(기지촌여성 주거 및 생활안정지원 등의 심의위원회)

① 다음 사항을 심의하기 위하여 여성부에 기지촌여성 주거 및 생활안정심의위원회를 둔다.

1. 주거 및 생활안정지원대상자 등록신청사항의 사실여부

2. 주거 및 생활안정지원대상자의 지원에 관한 사항 등

제7조(복지증진 등)

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기지촌 여성과 관련된 다음 각 호의 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

1. 기지촌에서 성매매를 경험한 여성의 역사적 자료의 수집․보존․관리․전시 및 조사․연구

2. 기지촌에서 성매매를 경험한 여성에 대한 인식개선 등에 관 한 교육․홍보 활동 등

부 칙

제1조

기지촌 여성의 지원에 관한 모든 사항은 관계자 외에는 비밀 보장한다.

(2) 조례 제정

특히 평택시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의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를 두고, 기지촌 여성에 대한 주거 및 생활안정 지원에 대한 대책을 확보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하는 방안이다.

2. 기지촌 혼혈인가족에 대한 지원 대책

그간 정부 정책은 한국사회로부터 지속적인 분리를 전제하고 시행되었다. 기지촌 혼혈인실태조사에서 추정한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혼혈인수는 400-500명 정도로 추정된다. 이러한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기지촌 출신 혼혈인들은 대부분 입양을 가고 한국에는 극소수만이 생존하여 살고 있다.

정부정책에서부터 혼혈인들을 분리, 배제되어왔으며 그 결과 ‘인종청소’라는 혐의가 보일 정도라는 비판도 있다( 박경태, 2007;94). 누적된 차별의 결과 또한 가족 구성망이 없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빈곤의 문제는 자살과 알콜 중독, 노숙으로 이어져 서서히 한국사회에서 배제되는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 정부에서 실시하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하 국기법)에 의하면 가족구성과 나이 등 노동력 재생산을 토대로 한 계층설정을 하고 있는데 혼혈인의 경우는 차별로 인해 발생하는 심리적 , 신체적 장애 등이 빈곤의 주요원인이 되고 있어 국기법에 의한 정책은 한계가 있다(박경태, 2007; 96).

앞으로 기존 정부정책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다음과 같은 혼혈인들의 자활과 지원을 위한 정책이 있어야 한다.

󰋮 노동 관련정보의 접근성 확대

󰋮 노동시장진입을 위한 노동경험 쌓기

󰋮 생계보장

󰋮 가족지원; 기지촌혼혈인가족에 대한 보육지원

󰋮 의료보호; 심리적 장애극복을 위한 상담기회 포함

󰋮 교육서비스; 학습권호보, 인권교육, 심리상담, 학비보조 등

혼혈인에 대한 차별은 단지 인종적인 편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성을 차별하고 착취하는 한국사회의 성매매 구조와도 밀접한 연관을 맺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에서 혼혈인 문제를 접근할 때, 기지촌 문제 해결은 혼혈인 차별의 기원과 해결책을 살피는데 도움이 된다. 현재 실시되고 있는 다문화정책 및 다문화가족지원의 문제는 다문화가족의 범주가 내국인과 혼인한 ‘합법적’ 체류자로 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다문화가족이라는 용어가 국제결혼 가정들에게 일방적 한국 문화 적응을 요구한다면, 이주남성이 국민의 권리를 실질적으로 누릴 수 없는 상황을 은폐한다면, 그리고 다른 국가 출신의 가정들을 불법 체류자 등의 이유로 배제한다면 다문화가족이란 그저 그럴싸한 용어 포장에 지나지 않는다고 봐야 할 것이다.

3. 사회복지서비스 지원을 위한 법률지원

실태조사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기지촌 여성노인들은 경제적 어려움이 큼에도 불구하고 국가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나이가 만 65세 미만이거나 부양가족이 있어서, 직업이 있어서 등이었다.

국기법은 최저생활을 보장하고 자활을 지원해 주는 제도로 부양의무자가 없거나 부양의무자가 있어도 부양능력이 없거나 부양받을 수 없는 자로서 개별가구의 소득을 평가하여 가족들의 소득합계가 국가가 정한 최저 생계비 이하이고, 재산가액이 일정금액 이하의 가구는 수급자로 선정된다. 따라서 기초생활수급대상자는 최저생계비가 우선적인 기준이기 때문에 나이가 65세 미만이라고 해서 생활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것은 모순이 있다. 따라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기지촌 여성의 경우 사회복지공무원이 적극적으로 발굴하지 않으면 대상자로 선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양가족이 있어서 생활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양의무자 의 범위는 수급권자의 배우자나 수급권자의 1촌의 직계혈족(부모, 아들·딸 등) 및 그 배우자(며느리, 사위 등) 가 해당되며, 부양의무자의 기준은 부양의무자가 없거나 부양의무자가 있어도 부양능력이 없거나 또는 부양을 받을 수 없는 경우에 해당된다. 따라서 기지촌 여성노인의 경우 배우자가 이혼을 해 주지 않아서(미군의 경우 배우자 수당을 받기위해 이혼을 해 주지 않는 사례가 있음) 부양의무자로 남아 있기 때문에 지원받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자녀(혼혈아 포함)나 그 배우자의 경우 실제적으로 실업자이거나 부모를 지원 할 만한 여유가 없는 빈곤층임에도 불구하고, 부양능력이 있다고 인정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은 성매매지원기관과 사회복지전달체계가 연계함으로서 법률지원을 함이 필요하다.

4. 지방정부의 정책

경기도의 경우 경기 북부의 미군기지가 대규모로 경기이남 지역으로 이전함에 따라 기지촌 지역의 성산업의 재편되고 있는 현재, 경기도 지방정부의 기지촌 지역 성매매/성매매 여성을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경기이남 지역의 경우, 기지촌은 대규모로 확장되고 있는데, 급격히 팽창할 성산업을 지방정부가 적극적으로 방지/견제하기 위한 정책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 경기도: 기지촌의 반 이상이 경기도에 존재하므로 성매매여성을 위한 통합지원센터, 쉼터 개소의 필요성이 매우 절실하다. 이때 민간단체의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한 윈윈 전략이 필요하다.

• 평택시 :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공군기지가 있는 평택시는 슈퍼 평택을 만들어갈 꿈을 꾸기 전에 송탄과 안정리 기지촌 지역의 문제를 해결할 책임이 있다. 지역 민간단체들과 기지촌 문제를 드러내고, 공론화를 거쳐서 적절한 정책과 이의 실천이 필요. 지역 유착의 고리를 끊어낼 책임도 함께 연구할 것을 제안한다.

구체적으로 성매매 여성지원센터를 설립하여 탈성매매를 희망하는 내국인 및 외국인 여성들을 돕고 이들이 성매매가 아닌 다른 삶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성매매여성을 만날 수 있는 공간에서 그들의 삶에 주목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필요한 의료․법률 지원서비스를 통해 성매매에 대한 지방정부의 정책적 개입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민간단체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성매매여성에 대한 지원은 제도적으로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면,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민간단체와 공조 속에서 지방정부가 나서서 성매매여성지원센터(drop in center)를 마련하는 것은 성산업에 속해있는 여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필요하다( 유영님, 2008 참조) .    

토론회 

토론 1 실태조사 : 방향과 제언

안정애 박사 /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토론 2 사회적 공론화 작업이 같이 되어서

유영님 원장 / 두레방

토론 3 “그늘에서 빛을 구하다”:

기지촌 여성의 경험듣기

이나영 교수 /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실태조사 : 방향과 제언

안김정애 박사 /

진실, 화해를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I. 서론

1. 제목

경기도 기지촌(조사 대상을 명시할 필요성이 있음)

예 : 의정부, 동두천, 평택, 송탄, 파주 지역 등(이들 지역외 조사지역이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 이들 지역이 본 연구의 대표성을 가질 수 있는가의 문제도 제기되어야)

2. 전체 목차

목차를 한 장에 정리할 필요

3. 연구방법 및 연구내용 중

1) 문제제기 : 문제제기의 필요성이 앞부분에 서술될 필요성이 있음.

- 이유

- 유입경로

- 기지촌 생활의 문제들(경험과 어려움 등)

- 포주와 기지촌 생활반경

- 정부의 책임

- 법적 보호의 문제

2) 연구방법 :

- 대상지역(5개)과 조사대상자(149명)가 기지촌 전체를 대변할 수 있는가 - 의 문제(대표성의 문제)

- 안정리의 경우 전수조사의 성격이지만 다른 지역의 경우는 그렇지 않 - 은 것으로 보임

- 조사대상자 중 기존의 조사(예 : 햇살 또는 두레방)를 인용한 것은 어느 - 정도인가?

- 기존 조사 자료와 새로 실시한 것과의 유사성, 상이성은 어떠한가?

- 두 자료의 혼재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은 없는가?

- 녹취량은 충분한가의 문제(15건)

- 녹취시 문제점과 대상자가 보인 반응 등에 대한 설명은?

- 설문조사 기간은 충분한가의 문제(1개월)

II. 선행연구 고찰

- 선행연구가 본 조사에서 갖는 의미, 연계성 등 설명 필요

- 선행연구 외에 선행 조사가 있는지의 여부

- 있다면 본 조사와의 유사성, 상이성은?

- 기지촌 여성문제에서 가장 부각되어야 할 부분은 ’국가의 책임‘

- ‘한국 기지촌의 형성과 변천’을 ‘한국정부의 기지촌 정책’이라는 제목으 - 로 바꿀 필요성 있음(‘국가의 책임’ 부분을 부각시킨다는 의미에서)

- 국가의 책임 : 군사정권의 기지촌 정책, 후속대책, 관계자 대책회의, 업 - 주(포주)와의 연계, 주한미군의 기지촌에 대한 시각 및 정책 등 한국과 미국정부의 책임을 중심으로 서술할 필요가 있음.

- ‘기지촌 여성들의 문제와 욕구’ 부분 : 문제는 드러나 있으나 욕구는 무 - 엇인지 정확치 않음. 문제가 제기되는 수준에 그침.

III. 분석결과

- 안정리 외에 다른 조사대상 지역도 동일한 문제(미군기지 이전계획에 - 따라 단칸방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기지촌 여성노인의 안정된 노후 - 마련 필요)가 있는가의 문제

- 만약 그렇지 않다면 타지역 조사대상과 동일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무 - 리가 있음

- 조사원 교육시간(2시간)의 불충분함

- 조사대상자 선정의 문제 : 민간단체를 이용하지 않는 개인의 경우 배제 - 되었을 가능성

- ‘부족한 부분은 햇살..의 자료를 인용’ : ‘부족한 부분’은 어느 정도의 규 - 모를 얘기하는지 명확히 제시할 필요

- ‘본 조사는 햇살..이 실시한 실태조사이므로’ : 조사주체의 문제

IV. 정책방안

- ‘법 제정’의 필요성 : 구체적인 행동방안 제시 필요

- (예 : 1) 지역구 의원, 동참 가능한 의원 설득, 의원입법발의안 마련 일 - 정 수립(2008년도, 2009년도, 2010년도...)

- 2) 특별법에 대한 토론회 및 공청회 실시

- 3) 신문/방송 매체를 이용한 여론 조성 방안 마련 등

- ‘뉴타운개발에 따른 주거지원 관련 대책’의 구체적인 내용?

- 지자체의 성매매 확대방지라는 문제의식 제고를 위한 꾸준한 노력필요

- (유관기관과 여성단체와의 합동 세미나 개최, 프로그램 계발 및 교육 등)   

사회적 공론화 작업이 같이 되어서

유영님 원장 /

두레방

이 땅에 기지촌이 형성된 지 60여 년만에 비로소 이러한 실태조사가, 비록 부분적이긴 하지만, 수행되었다는 것은 뜻깊은 일이다. 이렇게 중요한 작업을 하기 위하여 한여름 내내 땀흘린 연구원들과 햇살사회복지회의 헌신에 같은 기지촌활동을 하는 단체의 한 사람으로서 뜨거운 연대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바이다.

이 보고서는 몇 가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첫째는 짧은 연구기간에도 불구하고 200여 명이라는 엄청난 여성들의 설문과 심층면접을 할 수 있었다는 점,

두 번째는 이분들의 풍부한 증언채록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점, 이를 바탕으로, 비록 단편적이기는 하지만, 그분들이 살아왔던 60년대-80년대 기지촌의 풍경과 상황을 가감없이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고, 이분들의 삶이 얼마나 가혹한 것이었는지, 이분들의 고통의 경험을 좀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세 번째는 경기도가 지원했다는 점이다. 참으로 좋은 일이다. 이렇게 지방정부와 민간단체, 학계와 지역의 정치인들이 한 자리를 마련해서 비록 늦었지만 기지촌 문제의 일부분을 공유한다는 사실은, 이를 시발점으로 해서 앞으로 더욱 더 발전적이고 지속적인 기지촌문제 전반의 해결을 위한 정책제안이나 사회적 공론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한다.

본 보고서는 그동안 한국 사회에 드러나지 않았던 기지촌여성들의 경험을 통계화, 수치화하면서 그들의 기지촌생활과 이후의 살아가는 모습을 드러내는 데 성공하였고, 여러 면에서 많은 긍정적인 자료들을 제공해 주고 있다.

첫째로, 기지촌여성들의 증언은 여성들이 거의 성착취 목적의 인신매매피해자들이라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 또한 클럽 내에서의 생활이 착취와 통제, 폭력에 노출되었다는 사실이 증언을 통하여 충분하고도 풍부하게 입증되고 있다. 이는 자발, 비자발의 성매매를 둘러싼 해묵은 논쟁에 많은 부분 즉 피해자로 입증하는 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 같다.

둘째로, 한국 사회는 대부분 기지촌여성들의‘감정’에 주목한 바 없다. 기지촌에서 성매매를 하며 살아가는 여성들이 겪고 있을 또는 겪었을‘고통’의 문제에 주목하게 한다는 점에서도 성공적이다. 기지촌생활이라는 것이 얼마나 혹독한 경험인지, 마음과 몸이 얼마나 망가지는 아픈 경험인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한다.

세 번째는 한국정부가 여성들을 통제하고 관리했다는 숨길 수 없는 사실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국가의 책임을 묻기에 용이해졌다. 특히 보건소에 의한 여성들의 성병검진 부분에서 국가의 관리는 여실히 드러난다. 더 나아가서 기지촌성매매를 둘러싼 국가에 의한 폭력의 문제를 공론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네 번째는 미군과의 결혼이나 동거의 문제이다. 개인간의 관계성에 한미간의 동맹관계가 그대로 반영되는 이들의 일상은, 군사화된 성매매의 불평등하고 폭력적인 관계성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섯번째, 사회적 낙인의 문제 ; 이것이 기지촌여성들의 삶에 그대로 녹아들어가서 또 한번 여성들의 삶에서 폭력으로 작용하는 것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다양한 정책 제안과 법안(가안)을 제안하는 적극성은 높이 살 만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물론 한 술에 배부르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고서, 다음의 사항을 몇 가지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는, 기지촌여성들의 주거, 빈곤, 건강에 많은 비중을 두면서 삶의 질의 문제 ; 예를 들면 기지촌의 오랜 성매매생활로 인한 문화적, 또는 치유 프로그램 강화, 법률적 지원(이혼, 자녀찾기), 지역주민으로서 함께 살게 하기 위한 지역사회와의 연계망구축사업, 기타 ; 에 관해서 함께 생각해야 할 부분을 소홀히 한 감이 있다.

둘째는 현재 기지촌성매매의 문제와는 맥이 닿아 있지 않다는 점.

세 번째는 평택지역을 중심에 놓다보니 기지촌 문제 전반에 대해서 통합적으로 보고 해결해나가는 데는 조금 소홀한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된다. 기지가 확장되는 지역과 마찬가지로 기지가 폐쇄되는 지역 여성들의 생계나 정책이 없기는 마찬가지인 현실에서, 각 지자체별로 통합된, 일관되고 공평한 정책이 세워지려면 기지촌성매매여성의 문제를 거시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네 번째는 법안 ; 법안이 현실화되는 것도 매우 중요하고 ,이 혜택을 받아야 하지만, 그 이전에 사회적 공론화 작업이 같이 되어서, 사회와의 소통을 차단시켰던 사회적 낙인이 제거되는 운동이 시민운동으로서 함께 되어야 진정한 의미에서 인권적인 복지정책이 수행되고, 그 법안이 여성들에게도 의미있게 전달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햇살사회복지회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를 바라며 그 노고에 다시 한번 깊은 애정을 표한다.

“그늘에서 빛을 구하다”:

기지촌 여성의 경험듣기

이나영 교수 /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1986년 기지촌 여성들을 위한 공동체 형성과 선교를 위해 <두레방>이 의정부에 설립된 지 20여년이 지났다. <두레방>은 이후 <새움터>, <햇살센터>로 이어지는 기지촌 여성운동의 시발점이 되었으며 군사주의와 성매매, 식민주의와 민족주의가 중첩되어 있는 섹슈얼리티에 문제 제기하는 다수의 여성운동가와 학자들의 연구의 장이 되어 왔다. <햇살센터, 2006년 사단법인 햇살사회복지회로 명칭변경>는 2002년부터 평택 안정리라는 척박한 기지촌의 중심에서 소외된 기지촌에‘햇살’과‘평화’의 빛을 던지고자 하는 소박한 바램으로 소외된 기지촌 노인들을 위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그동안 기지촌 여성운동(단체들, 운동가, 학자들)은 본래적‘종교적 사명’과 별개로 기지촌이 미국과 한국의 불평등한 국가관계에서 출발하였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가부장제 여성억압의 문제이자, 계급과 인종, 섹슈얼리티가 중첩된 소수자의 문제임을 드러내면서 이를 사회적 이슈로 만드는데 공헌해 왔다. 또한 한국의 여성주의 (반)성매매운동 형성과 발전, 정책변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으며, 반군사주의(반미), 평화, 이주여성 관련 운동 등에 다양하게 개입해 왔다. 그러나 기지촌여성운동은 운동사에 있어 독자적인 운동으로 평가받지 못했다. 이는 소수자 중 가장 소수자(타자 중 타자other others)인‘기지촌여성’에 대한 대한민국 국민의 인식의 정도 및 이들이 차지하고 있는 역사적 위치성을 반영한다. 양공주는 인종과 섹슈얼리티가 교차하는 이중으로‘더럽혀진 몸’으로서 성매매 여성 중에서도 가장‘최하층’으로 취급받아 왔다.‘양공주’들의 실질적인 기여(경제발전, 국가안보)와 이로 인한 혜택을 누려온 한국민은 자국 여성이‘자발적’으로 외국군인을 상대로‘몸을 팔았다’는 사실을 민족의 수치로 감추기에 급급해 왔다.

따라서 <햇살사회복지회>가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실시한 기지촌 여성노인에 관한 본 연구(연구자: 신은주 교수, 김현희 박사)는 한국민의 어두운 무의식에 갇혀 있던 역사적 사실을 조명했다는 점만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이는 그동안 공식역사에서 부재, 혹은 침묵되거나 무시되어져 왔던‘양공주’들의 경험을 현재 시점에서 불러내는 작업의 시작이다. 특히 경기도 내 의정부, 평택, 파주, 동두천, 송탄 지역을 중심으로 흩어져서 살고 있는 기지촌 여성노인들의 실태를 실증적으로 파악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고자 시도한 최초의 보고서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더 크다. 한국역사의 그림자 속에서 영구히 묻힐 수 있는 여성들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고자 하는 시도라는 점, 이를 바탕으로 역사적으로 그들의‘노동’의 대가에 빚을 진 우리사회 전반에 문제제기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 기지촌과 연루된 대한민국의‘(비)공식적인’역사를 새롭게 조명하게 한다는 점 등 본 연구가 지닌 함의가 많은 연구자들, 활동가들, 무엇보다 정책담당자자들에게 구체적인 메아리가 되길 기대한다.

이러한 연구는 단순히 과거 가해자가 피해자들에게 시혜적인 자세로 최소한의 (물적, 상징적)‘대가’를 치름으로써 총체적/개별적으로 지고 있는 역사적인 책무에 대한 면죄부를 받고자 함이 아니다. 자신들의 욕구가 무엇인지 헤아려 볼 엄두도 여유도 없는 여성들, 한국 역사 속에서 자신들을 어떻게 자리매김해야 할지 의식조차 없는 여성들, 부끄러워 감춰야할‘과거’라고만 인지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자신들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되돌아 보게함으로써 보다 객관적으로 해석할 수 있게 할 여지를 부여한다. 이는 여성 스스로에 대한“자기 힘주기empowerment”과정이며 이들 통해 경험을 재해석하고 재구성할 가능성을 제공하는 것이다.

따라서 소외된 기지촌 노인들을 위한 최소한의 사회복지 서비스 체계 마련과 이를 뒷받침할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일은‘기지촌’이라는 상징과 실체를 드러내는 여성주의 프로젝트의 시작일 뿐이다. 본 연구를 토대로‘우리’는 첫째,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에서 연구자가 ‘연구대상, 타자’와 어떻게 만날 것인가에 대한 여성주의 방법론의 모색, 둘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린 기지촌 혼혈인 문제에 대한 관심, 셋째, 미국으로 결혼해서 떠난 기지촌 여성들의 실태파악, 넷째, 미군기지 이전과 확대문제와 이주여성(노동자)이 기지촌으로 유입되어‘성노동’을 하는 현재 상황에 대한 인식 및 문제제기, 다섯째, 역사의 연속선 속에서 공창제, 기지촌, 기생관광, 산업형 성매매 등의 문제가 어떻게 (일본군, 한국군, 미군) 위안부, 기생, 양공주, 매춘녀 등을 구성하는지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따라서 전국적인 수준에서 기지촌 실태에 대한 조사가 시급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궁극적으로 필자는 기지촌 (여성) 연구가 대한민국의 역사(현재, 미래)를 재구성하는 작업으로 확대되어야 함을 주장하고자 한다. 여기에는 두 가지 전제가 있어야 한다. 첫째는 여성중심의 역사 다시 쓰기에 대한 요구이며 두 번째는 역사를 다시 쓰고자 하는‘나’(우리) 스스로의 (숨겨진) 욕망과 특권화된 위치성에 대한 질문이다.

기지촌 여성들의 경험은 남성중심적 민족주의가 표상하지 못하는 다양한 층위들로 구성된다. 그들은 단순히 미군에 몸을 파는 양공주이거나 민족의 희생양이 아니라 가난한 집안의 딸, 강간당한 피해자, 한 집안을 먹여 살리는 가족 부양자, 미군과의 결혼을 통해 새로운 시민권을 획득하고자 하는 적극적 이주자, 포주의 일방적 착취와 한국민의 차별적 시선에 대한 저항적 운동가 등 경험의 겹쳐짐을 통해 단일하지도 고정되지도 않으며 때로는 분절적인 정체성을 구성한다. 여성들은 다양한 생활의 전략과 기술을 통해 기존의 민족이데올로기에 저항하기도 하고 순응하기도 하는 것이다. 역사 속에 숨겨져 왔던 여성 경험을 가시화 시키는 작업을 넘어, 역사적인 의미의 기준을 재평가하는 작업이며, 역사를 수정하는 작업이자 revising history(Reinhartz 1992: 134), 여성의 입장에서 역사를 다시 쓰는 작업rewriting history이다(Scott 1999a: 17). 따라서 궁극적으로 여성사는 기존의 남성중심적 역사(들)의 정치학에 비판적으로 대응하면서 역사를 새로 쓰는 작업이다(27).

또한 여성의 경험을 고려하는 작업은 어떻게 그러한 경험이 가능하게 되었는가, 어떤 경험이 어떻게 해석되는가에 대한 질문을 동반한다. 스캇(Scott, 1999b)이 주장했듯이 경험은 알려진 사실의 근거를 제공하는 권위 있는 증거물이나 설명의 원천이 아니다. 대신 우리가 설명하고자 하는 것이자 지식이 생산되는 방식이다(83). 경험이라는 것에 무비판적으로 기대어 단순히 어떤 사건의 입증 자료로 사용하는 것은 기존의 이데올로기적 체계나 재현 양식을 재생산할 뿐이다. 이는 여성의 목소리와 경험을 드러내는 것의 중요성만큼이나 그것이 생산된 사회, 정치적 배경을 분석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기지촌 노인을 만나고 그들의 구술을 들으며, 이를 해석하는 과정에서‘말해진 것’과‘말하지 않은 것,’‘말할 수 있는 것’과‘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섬세한 이해와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구한다. 이는 기억의 일치성, 투명성, 일관성, 정당성에 대한 질문이 아니라 연구자로서‘나’의 위치지우기positiong에 관한 성찰이다.‘누가’ 왜 ‘기지촌여성들’에 대해 말하고 싶어하는가?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며 그 맥락은 무엇인가? “타자화된 사람들의 다양한 목소리” 를 듣는 과정이 또 다른 타자화 과정은 아닌가? 이는 말하는 주체로서‘그들’의 경험을 말하는‘우리’에 대한 질문이다. 결국 기지촌에 대한 질문은‘우리’를 구성해온 대한민국 정치, 역사, 사회, 문화에 대한 질문이 되며 이를 다시 쓰는 작업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기지촌에 관한 연구는 여성주의 운동과 연구에 커다란 도전이자 과제가 된다. 

조사자들의 설문 후 느낌 

여론화 시켜 합법적인 법안을 마련하는 사회적 차원의 대책으로 이끌어 나가야 할 책임이

권태연

숨겨왔던 과거의 삶을 젊은 내게,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 있을까라는 의심 반 희망 반으로 송탄의 기지촌 할머니 댁을 방문했다. 걱정과는 달리 따뜻하게 맞아주시며 이제는 마지막으로 내 과거를 털어놓고 죽을 때까지 동료들과 살 수 있는 집만 마련해 달라고 부탁하시며 눈물을 흘리셨다. 그만큼 말 못할 수많은 곡절과 슬픔 속에 잊혀져온 그들의 피땀 어린 삶이었다.

꽃다운 나이에 가난과 배우지 못한 그 한을 접고 선택했던 최선의 길이 이제는 천시와 냉대속에 혼혈자식과의 하루의 생계를 걱정하는 가난한 노인으로 남겨진 인생이었다. 병든 몸으로 폐지를 주우면서 이 곳을 떠날 수 없었던 이들의 인생에는 50여년 이어져온 한국정부와 미국과의 은밀한 동맹 속에 포장되어진 숨겨진 역사속의 한과 설움이 배어있다.

애국이라는 포장된 말 앞에 수많은 한국의 여성들을 유린해온 이 역사에 대한 책임이 다만 힘없이 울부짖는 기지촌여성의 윤리적인 잘못으로 떠넘기려는 현실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지금도 수없이 벌어지고 있는 미국의 위력을 앞세운 폭력, 범죄 살인, 마약, 사고, 암거래 등이 난무하나, 국민을 위한다는 정부는 이어지는 사고들 앞에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왔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땅의 여성들은 일본에 유린당한 정신대여성의 아픔과 , 미군들의 성노예가 되어 철저히 은폐된 기지촌여성들의 피해로 이어져온 성착취의 희생양들이다.

미국과의 정부의 비굴하고 무책임한 체결로 인해 무참히 짓밟힌 여성들의 희생의 삶을 다시금 조명해보고, 피해상황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를 통해 여론화 시켜 합법적인 법안을 마련하는 사회적 차원의 대책으로 이끌어 나가야 할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달려있다.

바로 지금....(2008.6.23)

정부시책이 하루빨리 만들어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김민지

의정부 뺏뻘에 위치한 기지촌을 방문하였다. 두레방의 도움으로 내담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직접 집을 방문하였는데 정말 열악한 상황 속에서 살고 계셨다 폐가에서 지내시는 분들도 계셨고, 음식점을 하셨지만 미군이전으로 인해 장사가 잘 되지 않아서 경제적인 면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셨다. 건강적인 면도 기지촌 생활을 하면서 약물로 인해 정신적, 심리적으로 불안정함을 보였다. 인터뷰를 할 때마다 정부는 우리에게 양말, 쌀한톨도 보태준것이 없다며 답답한 현실을 엿볼 수 있었다. 민들레회 조직이 있었지만 그것은 자신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부가 만들어서 자신들을 감시했던 조직이었다고 말씀하셨으며 또한 자신들이 그 상황을 벗어나려했지만 포주로 인한 어마어마한 부채로 인해 벗어날 수 없었던 당시 상황을 들으면서 답답하였다. 그들을 위한 정부시책이 하루빨리 만들어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고 몸이 약해지면서 자신을 돌봐줄 자식하나 없다는 것은 정말 그들을 서럽게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뺏뻘에서는 자신들과 처지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살기 때문에 의지가 되고 힘이 된다고 말씀하셨다. 인터뷰를 하면서 안타까웠던 것은 설문조사지에는 이들이 겪었던 편견, 차별에 대하여 묻는 사항이 없어서 안타까웠다.

어떻게 이 사회에서 차별받고 편견을 받는지에 대하여 물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2008.7.9)

할머니들을 위한 복지정책이 조속히 마련되어

이 사 라

조사 대상자들의 거주지를 직접 찾아가 조사를 하고, 실태를 파악할수록 조사를 하는 목적이 더욱 뚜렷해졌다. 대부분의 할머니들께서 열악한 월세 방에서 홀로 지내고 계시며, 건강상태도 좋지 않으셨다.

그리고 유일한 수입인 기초생활 수급에서 월세를 빼고나면 얼마남지 않은 생활비로 근근이 지내고 계셨다. 여름에는 난방비가 추가로 들지 않아 그나마 지내고 계시지만, 당장 이번 겨울부터가 걱정이다.

정책제안을 통해 주거공간을 마련하는 것을 장기적인 목표로 하되,

빠른 시일 안에 이루어지는 것이 힘들다면 기본적인 주거비, 생활비를 먼저 지원을 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들을 위한 복지정책이 조속히 마련되어 힘들게 살아오신 할머니들께서 편안하고 안정된 노후를 보내시도록 하였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다.(2008.7.24)

아픈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있었으면

전 미 영

기지촌에서 오랜 시간 클럽 등에서 일해오신 분들이라 나이가 드셔서 몸이 아프신 데도 많았고, 육체적인 노동에 익숙치 않아서 식당에서 일을 하려고 해도 안 받아준다고 하셨다. 이분들에게는 영어가 능통하다는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이와 기지촌에서 일했다는 꼬리표 때문에 번듯한 직업을 가질 수 없었고 결국 이 곳을 터전삼아 살 수 밖에 없었다는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자립할 의지가 있음에도 제도나 사회적 환경이 이것을 뒷받침해주지 못한 결과가 너무나 안타까울 뿐이었다.

부디 이번 조사를 통해 앞으로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어머님들을 위한 체계적인 정책이 마련되어 이 분들의 아픈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조사를 마쳤다.

당연히 누려야하는 기본 권리를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백 은 정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처음과는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이 설문조사를 하는 이유에 대하여 왜 하는 것인지 설명 드렸을 때 처음에는 거리낌 없이 설문조사에 응하여 주신 것에 반하여,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좀 설문조사를 하는 것에 대하여 거부감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 많아서 어려움이 많았다.

시간을 두고 많이 생각하신 끝에 설문조사에 응하여 주신 분도 계신데 아마 아직까지 자신을 외부로 노출 시킨다는 것에 대한 잠재된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처음 설문조사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이러한 지속적인 care가 필요하신 분들이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이 많지 않더라도 현재 여러 지역을 둘러보면 곳곳이 care가 필요한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이번 설문 조사를 통하여 이분들이 필요로 하는, 당연히 누려야하는 기본 권리를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2008.8.18)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법안이 꼭 마련되기를

최 경 아

지금의 설문조사가 단지 실태조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본 연구를 통하여 기지촌 여성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법안이 꼭 마련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2008.7.1)

우리가 죽어서 제도가 생기면?

안 채 리

제도의 입법화 기간을 짧으면 5년, 길어도 10년으로 잡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죽어서 제도가 생기면 무엇하냐고 반문하셨습니다.(2008.6.23)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이분들을 위한 조그마한 대책이라도

김 영 아

이제까지 설문한 것 중에서 가장 실질적이고 몸에 와 닿는 설문이었다. 주택 사이사이로 존재하는 클럽, 식당들이 예전의 생활을 대변해 주고 있는 것 같았다. 오늘 조사한 할머니들 세 분 모두가 솔직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해주셔서 감사했다.

할머니들 중에 한 분이 사는게 너무 힘들고 고단한 나머지 돈을 벌기 위해 가셨

다고 했다. 모두가 어려운 시절 입 하나라도 덜기 위해 집에서 나오셨다는 것이었다. 안타까운 이야기였다. 하지만 선택한 길은 몹시도 험난하고 힘든 길이였고 후회도 많이 하셨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은 나이가 들었지만 어떠한 대책, 자본도 없이 나머지 쓸쓸한 인생을 살고 계셨다. 그 당시만 해도 추앙받았을 그녀들이 지금은 그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하고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이야기를 듣는 내내 마음 한 켠이 아리면서 이 할머니들의 진정한 행복을 바라게 되었다. 삶에 대한 미련이 없다고 하시는 모습들이 너무 쓸쓸해 보여서 안타까웠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우리나라 정치행태의 결과가 지금의 모습들이였다. 하루빨리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이분들을 위한 조그마한 대책이라도 생기길 바란다. (2008.7.9)  

“햇살”소개

사단법인 햇살사회복지회란..


목적

우리 사회에서 그늘지고 억압된 삶을 살고 있는 기지촌 성매매 피해 여성 및 소외된 여성들이 보다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우며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 연혁

햇살은 이런 일을 합니다.

_ 화요모임 및 식사제공

_ 절기프로그램 및 생일파티

_ 야유회

_ 의료연계 및 법률상담

_ 상담 및 심리치료 사업

_ 식품 및 물품 지원

_ 소외된 아동 지원사업

_ 이주 및 소외된 여성들을 위한 사업

_ 지역어르신을 위한 사업

_ 국내외 단체들과 교류 및 연대사업

_ 문서사업

 저희는 후원자님들께 영수증을 보내드리고 있으며 이 영수증은 연말에 법인세법 제 24조 소득세법 제 34조의 의거하여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입금하신 후에 사무실로 연락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