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학교 신임 이사장 허원배목사(성운교회, 인권센터 소장) 와의  인터뷰는 당당뉴스의 주선으로 교계 기자들이 모인 가운데 지난 9월6일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이루어졌다. 허원배 목사의  목원대 이사장 취임예배 및 취임식은 9월 8일(월)  오전11시, 대전 유성의 목원대학교 채플에서 열린다.

목원대학교는...

1954년도에 대전지역 신학교로 세워졌다. 당시 전쟁 막바지 였고, 70%가 농업이었던 시대적 상황을 재고해 농촌의 재건과 농촌의 부흥을 위해 세워진 학교다.
그래서 초창기에는 커리큘럼에 실제 농업 기술을 배우는 과정이 있었으며, 학생들은 실제 농장에서 선진 농업 기술을 배우기도 했다. 그리고 졸업 후에는 대부분 시골교회로 가서 목회를 했다. 그래서인지 현재도 목원선배들이 농촌지역에서 많이 목회를 하고 있다.
이후에 1970년도에 신학과 외에 음악과를 신설했고, 73년도에는 미술학과를 증설해서 현재 630여명의 임직원과 만 4천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종합대학으로 발전해 왔다.

목원대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은?

▲ 허원배 목사(목원대 이사장, 한국교회인권선터 소장, 부천 성은교회 담임) ⓒ 당당뉴스 송양현

목원대 붕괴 원인에 대해 서로 이해하는 바가 다르고 소문도 제각각이다.
내가 보는 목원대 문제는 학교를 경영하는 총장과 이사장의 마찰이 외부로 표출된 전형적인 경우라고 본다. 일단 총장이 선출되면 총장이 학교를 책임지고 운영하도록 되어 있고, 이사회는 이를 잘 지원해주는 형태이다. 그런데 종교사학의 경우 총장이 모든 것을 다 장악하려는 경향이 있다. 특히 총장이 이사회를 장악하려는 경우가 우리 목원대의 대표적인 문제점이었다.

현재 나는 이사가 된지 2년 되었다. 직접 이사회에 들어가서 봤더니 이사회에 대한 문제는 생각보다 약했다. 이사회가 실제 이권에 상당부분 개입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물론 일부 장기 집권한 이사들은 이권이나 실력행사에 대한 문제가 있긴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이사들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문제가 이사회에 대한 불신을 만든 것이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교육부 추천 4명, 학교 구성원(교수협의회, 총동문, 교직원 노조) 추천 6명, 교단 추천 4명이 들어왔다. 다행히 학교의 이해가 깊은 교수, 목회자, 변호사 등이 관선이사로 왔다. 그중에 교수가 7명이 선임돼서 학교정서가 크게 발전 할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

총장은 총장에 대한 역할이 있고, 이사장은 이사장의 역할, 이사회는 이사회의 역할이 있다. 이것이 정리되지 않고, 총장이 이사 정치를 한다든지, 이사장이 학내에 간섭을 한다면 이것은 서로의 역할을 넘어선 행위이다. 이러한 역할을 빨리 정해 나가야 목원대가 빨리 자리를 잡아 갈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원칙과 규정을 빨리 정해서 공론의 과정을 거쳐 서로 이것을 준수해 나간다면 지금의 혼란은 충분히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참고로 관선이사의 임기는 1년이고 1년 동안 해야 할 것은 정관에 의해서 이사를 선출하고 학교가 정상화 되도록 하는 역할이다.

나의 목회 이야기

1970년에 목원대에 입학을 해서 1978년도에 목회를 시작했다. 그 당시 하나님 앞에 소원기도를 했다.

첫째로 71년 삼선개헌 72년도 유신 등 하나님 우리나라 민주주의 국가라고 하는데 왜 이렇습니까? 정권교체가 실현되기를 기도했었다.
둘째는 교회에서 신학교간다고하면 다들 불쌍하다고 생각하던 시절이다. 목사를 지원하지 않던 시절이어서 전국의 신학교가 대부분 미달이었다. 그래서 교회가 사회에 영향력 있는 교회로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셋째로 기도한 것은 가난이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그때는 참 가난한 시절이었다. 2/3이상은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으며, 그러다 결국 졸업하지 못하는 학생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가 가난했기에 이것을 위해 기도했었다. 실제 목회를 나가서 심각한 병에 걸린 사람이 내가 받은 신유은사덕에 치유가 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살려줬더니 먹고살 길도 없는데 왜 살렸냐고 나를 원망할 정도로 가난했던 시절이었다.
넷째는 당시 폐결핵 앓아서 학교 그만두고 죽었던 친구가 많다. 그땐 돈이 없어서 병원도 못가고 죽었다. 의료와 교육에 대한 보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서원기도를 했었다.

그리고 나는 이런 맥락에서 목회를 농촌으로 갔다. 온양에서 15분 떨어진 면소재지였는데, 야산지대였다. 농토가 전부다 천수답에 꼬뿔꼬불한 좁은 논들이었다. 보통 평야에서 벼농사를 하면 1마지기 당 4가마에서 4가마 반을 수확 하는데, 이곳은 농토가 좋지 못하다보니 3가마뿐이 나오지 않았다. 청년들을 상대로 아무리 역사의식과 신앙, 농촌에서 뿌리내리기 위한 교육을 해도 대부분이 떠나갔다.

그래서 여러 고민을 했었다. 그러던 중 박토인 천수답에 벼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많은 양의 퇴비를 줘야했고, 그러다보니 농약을 2-3번만 뿌려도 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것은 평야에서 보통 7번의 농약을 뿌리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이점을 착안해서 친환경 농사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1983년도부터 친환경 농사를 짓기 위한 생산자 조합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모체가 푸른들 영농회사(아산시 음봉면 소재)이다. 작년 16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현재 400명의 생산자 조합이 가입되어있다. 또한 도시하고 직거래운동을 전개하는 가운데 도시소비자 15만명 정도 확보되어 있다.

얼마 전에 이곳에 갔더니 자신들이 농사를 짓는 농기계 에너지를 국산화하겠다고 했다. 현재 노는 땅들이 많은데, 그중에 특히 전라도 땅에 유채를 심어서 유채기름을 짜서 영농기계의 에너지를 자급자족 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나는 이날 이들이 이제 환경문제를 단순히 생업에 대한 해결 뿐 아니라, 세계문제와 환경문제까지 접근해서 고민하는 것을 보고 참 보람을 많이 느꼈으며, 자기 일에 초심을 지키며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

배제대학에서 5년간 교목생활을 했었다. 당시 교목으로 부임을 하고 첫수업 때 학생들의 종교현황과 성향을 조사했었다. 큰 종단에 대한 조사를 했는데, 천주교, 불교, 기독교순으로 기독교가 최하위였다.

50%가 무신론자들이고, 기독교를 가장 낮게 보는 이들을 놓고 수업을 해야 됐다. 그래서 내가 알고 있는 기독교가 이런 것이다 라는 바른 사실을 알려주기에 노력했다. 이후 수업결과에 대한 조사를 한번 했는데, 87%의 무신론자들이 기독교를 선택하겠다고 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즉, 종교사학도 교목들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접근을 한다면 충분히 여러 가지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을 느꼈었다.

감리교 개혁에 대해

감리교 구조가 선거인단 6천여 명 가운데 반이 평신도다. 그리고 평신도 선거인단이 60대 이상이 대다수다. 그분들의 선택이라는 것은 나름대로 고정화 되어있다. 앞으로 총대제도 개선 없이는 감리교에 대한 기대가 어렵지 않겠는가?
1988년도에 교단 개혁을 중심적으로 추진했던 사람중에 한 사람인데, 그 때 주장했던 것 중 하나가 총대개혁이다. 세대별, 부분별 대표성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을 했었다. 그리고 미자립교회 최저생활비에 대한 지원문제를 제시했는데, 이 두 가지만 안됐고, 5가지는 받아들여졌다.

그래서 20년 전에 나눔선교회를 만들었다. 미자립교회 최저생활비에 대해 교역자들이 자신들이 스스로 나누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봤다. 그래서 우리부터 실천하기 위해 자기 생활비의 3-5%를 스스로 결단해서 내게 하고, 그때 정한 금액 70만 원 이하의 수입, 지금은 100만원이 안 되는 목회자 가정에 지금까지 꾸준히 지원해 오고 있다.

▲ 목원대 전경, 네이버 자료실에서

▲ 지난 4월26일 인권센타 소장 취임식에서 인사하는 허원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