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리교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에 관한 89人의 입장 -

오늘날 우리 감리교회는 과연 세상을 향하여 자랑스럽게 ‘우리는 그리스도인이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주님은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밟힐 뿐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세상 사람들의 외면과 조롱을 넘어 사람들에게 짓밟혀 진다해도 아무 할 말이 없는 무리들로 전락해 가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과연 세상을 향하여 무엇을 선포할 것이며 무엇을 행하라고 설교할 수 있습니까?

우리는 이제 스스로 자정할 능력이 없음을 통곡하며 고백합니다.
그러나 대다수는 우리의 부끄러움을 알며 우리의 잘못을 압니다. 또한 우리는 선거와 관련된 감리교회 지도자들이 뒤늦게라도 잘못을 깨닫고 자신의 자리를 회복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침묵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침묵이 더 이상 우리의 미덕이 아님을 압니다. 오늘날 감리교회의 최고의 영적 지도자를 뽑는 깨끗하고 자랑스러워야 할 선거가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는 무법과 무질서로 치닫고 있습니다. 선거와 관련해 나타난 선관위의 태도는 훗날 우리 모두를 역사의 죄인으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두고두고 후회하고 부끄러울 일에 침묵함으로서 동조자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침묵을 단호히 거부하며 선거와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대하여 우리의 입장을 밝힙니다.

1.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거관리위원회(감독회장 및 감독)는 무조건 즉각 사퇴하라.
이미 만천하에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선거를 공명정대하게 치를 의지도 없고 능력도 없음이 밝혀졌습니다. 이런 기감선관위 관리 하에 선출된 지도자는 존경 받을 수도 없고 감리교회를 이끌 지도력을 인정할 수도 없습니다. 향후 더 큰 문제와 분란의 원인을 만들지 말고 깨끗이 사퇴하십시오. 교리와 장정 제13조 6항에 규정한 감독과 감독회장의 피선거권자 자격에 관한 내용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삼척동자도 알고 있습니다. 감리교회의 최고의 영적 지도자는 세상의 기준보다 더 높은 도덕성과 영성이 요구되어 집니다. 그러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 법정신을 알면서도 교묘히 왜곡하고 법조항을 엄격히 적용하고 판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판단을 유보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작금 선거와 관련해 일어나는 감리교회의 모든 혼란과 분열의 원인은 장정의 법조항과 법정신을 제대로 집행하지 못한 선거관리위원회에 있음을 분명히 밝혀둡니다.

2. 우리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감리사 일동으로 발표한 성명서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바입니다. 학연과 지연을 넘어 감리교의 법정신을 지키고 법질서를 제대로 집행하기를 촉구한 서울연회 감리사들의 수고와 노력에 뜨거운 감사를 보내는 바입니다.

3.우리는 감리교회를 바로 세우기에 모든 목회자들이 연대하기를 제안합니다.
지금의 침묵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불의에 대한 동조가 되어 버립니다. 시간이 지난 다음에 후배들이 그 혼란과 불법의 시대에 무엇을 했느냐고 물을 때에 우리는 불법을 불법이라고 단호히 부르짖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침묵하고 있었지만 감리교를 사랑하는 대다수의 목회자들이 순수한 마음을 함께 모으면 감리교회를 바로 세울 수 있습니다.


2008년 8월 12일

곽노윤, 곽민구, 곽주환, 강성범, 김래성, 김문환, 김선우, 김선일, 김영민, 김영준, 김정만, 김정호, 김주연, 김진국, 김진규, 김 혁, 류호정, 문석구, 문인찬, 민창근, 박경은, 박선호, 박창현, 박형복, 방재석, 백방용, 백승철, 부경환, 손웅석, 신동원, 신성훈, 신언석, 신영경, 안명숙, 양봉국, 오성주, 우종억, 원명희, 유대식, 이광섭, 이대길, 이민효, 이상철, 이성원, 이승섭, 이시복, 이영구, 이용호, 이재익, 이재호, 이종덕, 이진희, 이철윤, 이현식, 이현택, 이환재, 임성수, 장성배, 장운석, 장철순, 정대령, 정무동, 정승호, 정연수, 정일남, 정찬석, 조경철, 조성민, 주기중, 주인백, 지희수, 진광수, 천세기, 최남순, 최덕용, 최범선, 최선순, 최성겸, 최인철, 최인하, 최철기, 최한영, 최형근, 허광열, 허윤재, 홍성주, 홍순원, 황영익, 황용태(이상 89명, 가나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