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들은 무엇을 믿습니까? 부흥회에서 <믿습니다> 를 수 천 번 ,수 만 번 외친다고 믿음이 생깁니까? 생긴다면 그것은 기계적 세뇌에 의한 반복학습 내지는 자기확신에 지나지 않습니다. 자기 최면적 심리적 충족감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병이 낫는다면 그것은 심리학에서 말하는 일반적 플라세보 현상입니다. 임시적 치유효과이지 하나님의 은혜는 아닙니다. 흔히들 부흥회에서 브랜드 부흥사화 목사의 신앙관에 세뇌당한 일시적 기쁨을 은혜라고 표현하는 것은 한국교회가 얼마라 세뇌의 포로가 된 것인지, 얼마나 믿음과 신앙이 왜곡되었는지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웬만한 교회라면 봄 ,가을에 정기 심방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담임목사로 부임하게 되면 대심방을 하게 됩니다. 어느 목사님께서 심방계획에 따라 교인들 가운데서도 유별나게 헌금을 많이 하고 있는 어느 집사님부부의 가정을 방문하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거액의 헌금을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생활수준을 하고 있더랍니다. 아주 기초적인 생활비를 제외하고서 수입의 거의 전부나 다름없는 돈을 헌금하는 이런 기형적인 신앙생활을 마치 하나님께 충성하고 천국의 상급을 기대하도록 부추기는 목사의 세뇌가 있었기 때문에 분에 넘치는 헌금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교인을 모범 천국시민으로, 모범 성도로 추켜세우고 간증을 하게하고 설교예화를 들고는 합니다.

목사님께서는 그 부부 집사님의 시골에 계신 부모님들이 병중에 누워 계신다는 것과 빚도 있다는 약간의 빚도 있음을 알게 되고 가정생활은 궁핍하게 살고 있는 것을 보고 이게 아니다 싶어 권면의 말씀을 드렸답니다.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헌금을 하는 것은 좋으나 생활과 균형이 맞지 너무 과도한 헌금을 하는 신앙생활은 정상적인 신앙생활이 아니니 헌금을 많이 하시지 마세요. 그 돈으로 부모님들 병원비도 보내드리고 자녀들 학비에 보태 쓰시고, 궁핍한 생활을 하기까지 하면서 지나친 헌금을 하시지 마세요. 라고 권면을 드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고 아닌 사고가 터졌다고 합니다. 교회에 헌금을 내지 말라고 하는 목사가 어디 있느냐 하며 그 집사님 부부가 화를 내며 교회를 떠나버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성도들에게 교회에 헌금을 내지 말라고 하는 것을 보면 틀림없이 가짜목사다 하면서 말입니다. 이처럼 참된 목사가 바른 정신과 건전한 신학을 가진 목회관으로 목회를 할 때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안타까운 모습중의 하나입니다. 한국교회 안에 이미 엉뚱한 목회관에 세뇌된 우리 성도들의 의식구조가 얼마나 심각한지 잘 말해주는 단편적인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만큼 한국교회 성도들의 신앙의식 수준이 수준 이하이고 왜곡된 믿음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은 자본주의에 물든 삯군목사들이 잘못 교육하고 신앙지도 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단이나 사이비집단은 물론이고 그와 유사한 목사 밑에서 신앙생활 하면서 가산을 탕진하고 가정을 돌보지 않는 사람들을 영혼이 불쌍하다며 구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헛수고입니다. 그들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이데올로기적 세뇌를 당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작 그런 타락한 삯군목사들 밑에서 맹종하고 신앙생활하고 있는 성도들은 전혀 자신들이 이용당하고 있다고 생각지 않다는데 한국교회의 질적 비극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충실한 목사,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는 신실한 목사, 좁은 길과 골고다와 아골골짜기로 걸어가는 목사님들이 있습니다. 일부목사가 불륜하고 횡령하고 나쁜 짓을 하여도 그것은 하나님이 알아서 할 일이고 그 설교가 내 마음과 귀를 즐겁게 하고, 나에게 축복을 빌어 주고, 영빨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 현재의 우리 한국교회의 저급한 신앙의식수준 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이 병들어 죽어가고 자식들이 거지의 모습이 되어가며 생계유지를 하지 못할 정도의 가난한 처지 속에서 교회에서 헌금을 제일 많이 한다는 그 인정받음에 몰입된 어떤 집사님부부의 신앙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습니까? 새로 부임한 목사님이 그들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무거운 미신의 겉옷을 전부 벗어내려 주고자 하셨는데 그들은 고마워하기는커녕 당신은 가짜목사로 결론을 내리고 그 교회를 떠나버린 것입니다.

오늘날 부흥회에서 부흥사가 헌금이나 축복이나  신유, 은사, 기적을 말하지 아니하면 사람들도 모이지 않습니다. 양심적인 목회를 하면 교인이 모여 들지가 않습니다.  백화점에서 양심적으로 적정가격이 20만원이라면 짜가, 짝퉁으로 저가품으로 인식하여 손님이 오지 않지만 거기에다가 0을 하나 더 붙여 200만원으로 가격을 매겨놓으면 손님들이 많이 온다고 합니다. 이 같은 거품가격은 아파트, 브랜드 상품, 학력거품, 결혼 풍속도, 우리사회 온통 도배를 하고 존재하지 않는 영역이 없습니다. 교회조차 거품 믿음이 있으니까요.

부흥사는 성도들의 왜곡된 수요에 왜곡된 공급을 하는 공급책입니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식으로 듣기 좋고 부자 되기 위한 설교를 하고 그다음에는 헌금과 축복, 기적이 등가교환되는 공식을 내세워 하나님과 거래행위 중개소를 하는 것이지요. 성도들은 성도들대로 내돈내가 마음대로 헌금해서 복 받고 싶은데 누가 방해를 하고 왜 그 헌금을 내지 말라는 식으로 오히려 믿음 없음을 나무라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계 최대의 교회인 한 대형교회는 각종 집회에 헌금주머니를 돌린다고 합니다. 주일예배는 말할 것도 없고, 구역모임, 철야기도모임, 수요기도모임 등에 끊임없이 헌금주머니를 돌려서 삼박자축복의 오중복음 공식에 어긋나지 않도록 교인들에게 헌금기능이 복채로서의 만족감을 제공하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교회는 교회대로 수입이 생기니니까 서로가 좋은 것이지요. 그렇길레 브랜드 목사의 귀족생활이 가능한 것이지요.

필자의 글을 좋아 하시는 이광식 목사님께서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국민일보 2008. 7. 23로 보도된 기사입니다. 김현철 목사님이 20년간 목회했던 교회에서 퇴임하여. 다른 교회도 아니고 퇴임한 바로 그 교회에서 평신도로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고 합니다. 담임 목사에 대한 성도들의 애정과 존경심도 강하여 영적 아버지로 여기고 목사는 목사대로 영적 삶이 어떠한지를 맆서비스가 아니라 온 몸으로 보여준 참 목회를 하였다고 합니다. 퇴임시기가 1년 남짓 앞당겨진 퇴임식은 화려한 퇴임식이 아니라 소박하다 못해 <감사합니다> 란 말 한마디로 대체하였다고 합니다.

어느 목사가 한 교회에서 오래 목회를 하게 될 때 바로 목회방침에 대한 세뇌를 자연스럽게 하게 되고 당하게 됩니다. 이른바 교회사유화, 작은 사이비집단과 같은 카리스마가 형성되고 특유의 목회아성을 쌓는 것이 되지요. 퇴임하여 평신도로 돌아간 김 목사님도 바로 이런 세뇌현상을 직감한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담임목사의 영향력이 하나님의 영향력보다 커지게 되는 것을 두려워 한 양심적인 은퇴목사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게 되어 한줄기의 빗줄기 같은 시원한 느낌입니다.

목회의 핵심은 성경의 도가 어떻게 실천되는가를 보여주는 겁니다. 가르치거나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목사이기 전에 하나님의 자녀인 나는 이렇게 살고 있다. 라며 성도들에게 알려 주는 것이 바로 생활설교가 되는 셈입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교회는 이런 양심적인 목사도 없을뿐더러 성도들 또한 그런 비양심적인 목사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왜곡된 목회에 세뇌가 되어 복 받아라, 건강의 축복, 물질의 축복, 성공의 축복만 논하는 삼박자 복음에 세뇌를 당하고, 긍정적인 복음에 세뇌를 당하고, 야베스기도에 세뇌를 하는 목사를 브랜드 목사로 추종하고 좋아라 하고 있는 한국교회 분위기는 분명 하나님과는 상관없는 준 사이비집단화 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 특정교회를 말한다면 우리는 아! 000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그 교회 ! 하는 식의 수학공식처럼 연상하기 마련입니다. 교회의 주인은 예수그리스도가 아니라 담임목사로 되었습니다. 교회수첩이나 광고, 집회광고를 보면 목사 얼굴이 찍혀 나온 것이 증명됩니다. 인간위주의 목회가 얼마나 타락한 건지 잘 보여주는 세뇌의 현장입니다.

지금 이 땅의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는 없고 인간이 소유한 세뇌된 교회만 있습니다. 그 속에서 긍정적으로, 자아실현을 하고, 낄낄대고, 행복해 하고 있습니다. 알게 모르게 세뇌당하고 세뇌당한 행동을 하고 세뇌의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들, 필자 역시 그런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중의 한사람임을 고백합니다. 아! 세뇌 당한 자들의 슬픔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