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미션 이동희 기자의 기사입니다.

오는 9월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를 앞둔 기독교대한감리회가 감독회장 출마 자격 논란으로 시끄럽다.

입후보자 등록(23일부터 3일간)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감독회장 후보로 나설 것으로 알려진 임마누엘교회 김국도 목사의 후보 자격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감리교회는 오는 9월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를 앞두고 점점 선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명예훼손 벌금 100만원은 ‘흠’인가 아닌가

김국도 목사는 이미 감독회장을 지낸바 있는 김홍도, 김선도 목사에 이어 감독회장 출마에 나서 3형제 감독회장 배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정작 논란은 후보 자격이 있느냐에 더 쏠려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1년 서울지방법원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100만원 벌금형을 선고 받은 경력이 감리교회 선거법 제13조(피선거권) 제6항 ‘교회재판법이나 사회재판법에 의하여 처벌받은 사실이 없는 이’라는 규정에 걸리기 때문이다.

김국도 목사의 감독회장 출마설이 나오면서부터 이 문제가 불거지자 감리교 유권해석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검토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 맡겼다.

이에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지난 14일 회의를 열고, 후보 등록 이후 법률적 검토를 하기로 해 사실상 후보 등록에 문제가 없음을 인정한 상태다.

‘감리교 법 지킬 필요 있는가’ 항의도

이러한 선관위의 결정을 두고 감리교 내부의 반발이 심해지고 있다.

서울연회 감리사는 지난 16일 감리교 게시판에 성명서를 내고, 감리교의 선거풍토가 구태를 못 벗어나고 있음을 지적했다.

서울연회 감리사들은 성명서를 통해 “종교계의 선거풍토가 사회보다 개혁되지 않는다”며 “이번 감독과 감독회장 선거를 앞두고 이전에 없었던 통탄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감리교 게시판에서도 감리교 선거를 앞두고 ‘교리와 장정’대로 엄격하게 관리해 줄 것을 촉구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송창섭 씨는 “공로 많은 자에게는 적용하지 않는 법, 저희들 마음대로 해석하여 적용하는 법, 아랫사람에게 협박의 도구로나 사용되는 법, 기독교대한감리회의 법을 지킬 필요있겠느냐”며 선거를 앞두고 자의적으로 해석되고 있는 법들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을 내비치기도 했다.

타교단과 달리 4년 임기의 감독회장 선거인만큼 교단의 정체성 차원에서도 중요시되는 이번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는 감리교회 선거의 정직성과 투명성을 가늠해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