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거는 기대

롬14:13~23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거는 기대가 무엇이냐”고 물을 때 우리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요? 이 점을 생각해 보면서 “나를 향한 하나님의 기대는 이런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의 본문을 통해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상대방을 비판하지 않기를 바라십니다(13a,22)

비판이란 대체로 내 생각, 내 주장에 대해 다른 사람이 반대할 때 터져 나오는 감정적인 반응을 말합니다. 우리말의 어감상 비판은 비난, 비방으로 인상지워지기 쉽습니다. 논리적으로나 지성적으로 자기의 주장과 생각을 차분하게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근거도 없이 감정적이 되어 상대방을 몰아부치는 것이 우리말의 비난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입니다. 이와는 달리 비평이라는 말이 있는데 원래 비판은 비평이라는 단어에 가까운 뜻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일반적으로 비판이라는 단어를 비난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바울 당시에 주님을 믿는 사람들 중에는 서로의 믿음을 주장하고 각자의 신앙을 내세우다 보니까 서로 감정들이 상해서 상대방을 비판하는 일이 잦았던가 봅니다. 13절의 “우리가 다시는 서로 비판하지 말고”라는 말씀을 볼 때, 믿는다는 사람들이 서로를 공격하고 비난하고 정죄하는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14:1에 보면 “믿음이 연약한 자를 너희가 받되 그의 의견을 비판하지 말라”고 되어 있습니다. 왜 이런 권면의 말씀이 있는 것일까요?


• 먹는 문제로 인해 갖게 되는 감정 상한 마음

먼저, 2절과 3절을 보면 “먹는 문제”에 대한 의견차이들이 있었던 것같습니다. 그로 인해 감정마저도 상했었나 봅니다. 아마 “먹는 문제”로 인해 믿음이 저울질당하는 일도 있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채소만 먹었습니다(2b~3). 여기에 더하여 특정 날짜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들(14:5)로 인해 상호간에 비평이 일어나면서 교회가 상당히 시끄러웠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 날짜 문제로 갖게 되는 감정 상한 마음

5절은 날짜 문제나 요일 문제를 갖고 길흉화복의 관점에서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그런 것에 대해 비판을 하기도 했었음을 보여줍니다. 이런 문제들로 인하여 교회가 시끄러워지자 바울은 14:8에서와 같이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라고 권면하면서 믿음의 사람들은 상대방의 생각을 받아들일 줄 아는 폭넓은 아량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1절). 서로 다른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할지라도 모두가 다 주님의 은혜 안에서 한 가족이므로 형제가 형제를 비판하는 것이 과연 무슨 유익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바울은 먹는 자나 먹지 않는 자나, 날을 중히 여기는 자나 그렇지 않은 자나 이 모든 처신을 다 “주를 위하여”, 하나님께 감사하라고 말씀합니다(6절).


• 담배피우지 말라는 말씀은 성경에 없는데요...

청년부를 지도하던 시절, 한 청년이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말씀은 성경에 없는데 성경에 나와 있지도 않은 금연을 강조하여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하는 것은 오히려 비성경적인 것이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이런 질문에 어떻게 답변하실런지요?

담배 문제가 성경에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담배는 콜럼버스가 1492년 유럽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하였을 때 당시의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코에서 연기를 뿜어대는 모습을 본 후 여러 경로를 통해 전세계에 급속히 퍼져 나갔습니다. 이 담배가 아시아에 처음 들어온 것은 에스파니아 사람이 1571년에 필리핀으로 들여오므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1600년 쯤에 타이완을 거쳐 중국 본토로 들어 갔는데 우리 나라에는 10년 쯤 뒤인 1610년 경 일본을 통해서 들어 온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성경이 기록되던 시기에는 담배로 인해 어떤 문제가 발생하지도 않았고 담배가 무엇인지를 뜻하는 개념조차 없었으므로 담배의 해악을 금지하는 말씀이 주어질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담배문제를 질문하는 것에 대해 어떤 대답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그 청년의 질문을 받은 저는 어떻게 반응했겠습니까? 뭐... 간단합니다. 바울은 범사에 감사하라고 가르쳤지요. 그래서 제가 단번에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우리는 범사에 감사해야 하는 사람들이니까 한 때씩 피울 때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감사기도 드리고 피우면 되겠지...”


• 우리의 행동 기준은 “주님을 위하여”

바울에 의하면, 주님은 죽을 수 밖에 없는 “나를 위하여”,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그러므로 그 은혜를 받은 우리는 사나 죽으나 주님을 위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형제를 비판하거나 업신여기지 말고(10절) 각각 자기의 마음으로 확정하여 그대로 하되, “주를 위하여” 그 확정한 바에 따라 행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5b). 그럴 때 우리의 “주를 위한 결정”이나 혹은 “주를 위한 삶의 모습”이 비방을 받지 않게 됩니다(16절).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믿음으로 자신을 정죄하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22절에서는 “네게 있는 믿음을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가지고 있으라”면서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거나 분명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바, 그것으로 자기를 정죄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내 생각을 내세우다 보면 내 눈에 거슬리는 사람들을 나의 기준으로 비방하게 되지요. 내가 기준삼는 그 기준점은 하나님 앞에서 갖는 내 믿음이 되는 셈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다른 사람에 의해 공격성 비방을 받게 될 경우 그것은 곧 내 믿음이 비방당하는 결과가 되고 맙니다.


• 먹는 문제로 야기되는 문제의 핵심

따라서 문제의 핵심은 이렇습니다. 먹지 않는 사람이 먹는 사람에 대해 감정을 상하게 할 만큼 징계조로 지적하거나 비방한다고 할지라도 똑같이 그에 맞서서 교리적으로 논쟁을 한다거나 서로 비방하여 감정을 다치게 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바울에 따르면, 먹고 마시는 문제가 곧 그 사람의 믿음의 여부를 측정할 수 있는 기준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의 연조가 오랜 쪽에서 믿음의 연조가 짧은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되 그 사람의 믿음을 존중하는 입장에서, 서로의 믿음을 같이 세워나가는 방향으로 함게 나가도록 하라는 겁니다.

개고기 먹는 문제, 장로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소주파는 문제, 주님을 사랑하는 믿음의 사람들의 금연, 금주 문제, 제사상에 올라갔던 제사음식을 먹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의 문제, 레위기에 나와 있는 식용금지 규정에 문자대로 따라야 할 것인지 말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레11장 참조)... 이 모든 것들에 대해서 어떤 사람은 자유롭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울은 3절과 같이 말씀했습니다. “먹는 자는 먹지 않는 자를 업신여기지 말고 먹지 않는 자는 먹는 자를 비판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이 그를 받으셨음이라”

그러므로 내 생각과 다르다, 내 의견과 차이가 난다. 내가 보기에는 옳지 않은 것같다는 문제들을 앞에 놓고 상대방에게 말하고 싶을 때에는 감정다치지 않도록 최대한 예의를 갖춰 권면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하며 권면을 받는 입장에서는 교리적으로나, 성경적으로 강변하려고 하기 보다는 서로의 믿음을 위해 상대방의 의견을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 나가는 쪽으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당신을 향한 하나님의 기대”, “당신에게 거는 하나님의 기대”가 무엇이냐고 할 때 우리는 무엇이라고 해야 하겠습니까? 우리도 바울처럼 “주를 위하여 하라”고 서로 권면하면서 인간적으로 피차 감정이 상하는 일이 없도록 비판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바로 그런 모습이 저와 여러분을 향한 하나님의 기대라는 것을 잊지 않게 되시길 바랍니다.


2. 상대방을 위해 주의깊은 배려가 있기를 바라십니다(13b,15,21)

우리는 예수님의 은혜안에서 자유함을 얻은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을 믿기 시작하면서 남들이 먹지 못하는 음식을 아무렇지도 않게 먹는가 하면, 신앙생활을 하기 전에는 먹지도 않던 음식을 신앙생활을 하게 된 이후에 자유롭게 먹는 사람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들은 그 반대로 예수님을 구주로 섬기기 전에는 열심히 먹고 마시던 모든 것들을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면서 단번에 싸악~ 끊어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문제는 믿음이 있는 사람이 전에는 먹지 않던 음식을 아무렇지도 않게 먹는 것, 그리고 이와는 반대로 믿음이 없을 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먹던 음식을 믿음생활을 하면서 완전히 끊어 버리는 경우, 이를 단순 비교하면서 누구의 믿음이 더 좋으냐를 쉽게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진정 믿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먹는 문제에 있어서도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말했습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은혜안에서 서로 천국을 경험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의 사람들은 먹는 문제로 영의 세계를 측정하거나 측정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13에서 “다시는 서로 비판하지 말고 부딛칠 것이나 거칠 것을 형제 앞에 두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권면합니다.


• 사랑의 다른 표현은 남을 위한 배려

사실, 남을 의식하면서 산다는 것은 참으로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남이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닌데 내가 왜 남의 눈치를 보면서 살아야 하는 겁니까? 다른 사람이 무엇 때문에 내 모습을 보고 상처를 받네 안받네 하는 것일까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일입니다. 그래서 남이야 상처를 받든 말든 내가 좋은 대로, 내 방식대로 행동하는, 매우 주관이 뚜렷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면, 참으로 지당하고 옳은 생각입니다. 내 인생을 왜 스스로 남의 입방아를 의식하면서 스스로 올무에 걸어야 하는 것일까요?

하지만, 우리는 믿음을 갖고 주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게 하는 그리스도인들은 때로 세상의 흐름에 거슬려 가면서 세상을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으로 바꾸어 나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의 눈치를 보고 살아갈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먹는 음식물로 인해, 혹은 음식을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잘 먹는 모습을 보고 어떤 형제가 근심하거나 실족하게 된다면 그것은 사랑이 없는 행동이라고 바울이 지적합니다.


• 남을 위한 배려가 사랑인 이유

한 분 주님을 우리의 공통된 그리스도로 고백하면서 주님의 몸된 교회의 지체가 된 우리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주님의 사랑으로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요? 그래서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대신하여 죽으신 형제를 네 음식으로 망하게 하지 말라”며, 네가 먹는 음식으로 인해 믿음의 어떤 형제가 근심하게 되면 그것은 사랑이 없는 행동이니 그렇게 하지 말고(15절) 그를 잘 배려하여 그가 거리끼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21절).


• 개고기는 이렇게 먹어야 제 맛입니다

보신탕을 매우 잘 먹는 분이 있습니다. 그는 반드시 뼈가 함께 있는 고기만 먹습니다. 고기를 한 점 한 점 먹으면서 왼쪽에 뼈가 수북히 쌓여야 제대로 먹는 것이라면서 고기만 나오는 요리는 먹지를 않습니다. 옆에서 같이 삼계탕을 먹는 분도 닭뼈를 수북히 쌓아 올리길래 삼계탕도 그렇게 드셔야 맛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뼈없는 삼계탕이 없어서 어쩔 수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자신은 뼈를 바르면서 먹는 것이 불편하다고 했습니다.

다시 보신탕을 잘 드시는 그 분께 ‘혹시 잘 아는 사람 중에 보신탕을 이렇게 잘 드시는 것을 보고 마음에 상처를 받을 만한 분이 있느냐’고 물으니까 대답이 바로 나오더군요...“그런 사람들은 미리 싸인을 보내줍니다. 그러면 저는 보신탕 먹지 않고 삼계탕 먹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안에서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 눈치, 저 눈치 가리지 않고 어떤 일이든지 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이 다 유익한 것은 아닙니다(고전10:23a).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해서 그것으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덕을 세우는 것도 아닙니다(고전10:23b).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 중의 어떤 형제가 먹는 문제뿐만이 아니라 그 어떤 것으로도 인하여 상처를 받을 수 있다면 그를 위한 배려를 통해 아름다운 일을 행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대하시고 바라시는 것을 이라는 점을 아시면 좋겠습니다. 주 안에서 그렇게 하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당신을 향하신 하나님이 기대가 무엇이냐”고 물을 때 두 번째로 내놓을 수 있는 답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나타내는 한 방법으로서의 다른 형제를 위한 깊은 배려로 아름다운 일이 만들어지는 복을 누리게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3. 매사에 긍정적이길 바라십니다(14,16,20)

14절에서 바울이 말씀하는 내용의 핵심은 “네 마음에 달렸다”입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무엇이든지 속된 것을 만드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선하신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은 그 어떤 것도 모두 다 선하다는 “선한 창조론”입니다. 그런데 그 어떤 것이 속되다면 그것은 그것을 속되다고 보는 바로 그 사람의 마음에 의한 것이지 하나님이 속된 것을 창조하셔서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다 선하다

바울에 의하면, 선하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은 그 어떤 것이라 할지라도 다 선하므로 속된 것이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것이 속되다고 여겨진다면 그것은, 그것을 속되다고 생각하는 그 사람의 생각에 의해 속되고 더러운 것으로 분류되는 것일 뿐 진정으로 속된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왜냐 하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다 선하신 하나님에 의해 선하게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 안에서 구속함을 받은 믿음의 사람들은 16절의 말씀처럼 선한 것이 비방을 받지 않게 해야 할 영적인 책무가 있습니다.

문제는 속되게 여기는 그 사람, 선한 것을 속되게 만드는 그 사람, 하나님이 만드신 선한 것을 악용하고 오용하고 남용하므로 선한 것을 악한 것, 속된 것이라고 비방듣게 하는 그 사람입니다. 바로 그 사람이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믿음의 사람들은 이런 경향성에 거슬러 올라가는 마음으로 긍정적인 시각과 자세를 갖도록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만물 중에 더러운 것은 없으며 선하신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들 중에 악한 것도 없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선하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만물은 다 깨끗합니다. 그러므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마음먹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하나님의 사업이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20절).


• 그렇게 생각하는 당신이 문제이다!

예전에 어떤 집에 아주 크고 울창한 나무가 장독대 뒤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동네 사람들은 물론이려니와 그 집 사람의 어느 누구도 그 나무에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금기령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나무에는 특별한 기운이 있어서 나무에 접근하면 그 기운 때문에 온 동네가 염병을 앓다가 죽게 되어 온 동네가 멸절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시대가 발전하다 보니까 재개발 바람이 불어 그 집도 부숴지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 도로가 새로 뚫리고 동네가 재개발되면서 아파트가 들어 서도록 설계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동네 전체가 다 이사를 나가야 하는 형편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본격적인 재개발 프로젝트가 실행되면서 외부에서 건설사 직원들이 들어 오고 거대한 기계들이 땅을 깎아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무 것도 모르는 건설관련 사람들이 그 집에 들이닥쳐 집을 부수고 나무를 뽑으려고 하였습니다.

그 때 온 동네 사람들이 일치단결하여 몸으로 몸으로 띠를 만들어 그 나무만은 뽑아내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영문을 모르는 건설사 직원들과 몸싸움까지 하면서 난리들을 떨었습니다. “그 나무만은 절대로 안된다. 그 나무에 손대면 이 동네에 살던 사람들이 모두 염병을 앓다가 죽어 결국 동네가 멸망하게 된다”면서 차라리 지금 죽이라며 결사적으로 대들었습니다. 그 바람에 도로 한복판에 그 나무만 덩그러니 놓이게 되고 동네는 설계에 따라 재개발의 모습으로 변해갔습니다.

동네 재개발이 끝나고 주민들이 입주하고 외부에서 사람들이 들어와 새로운 동네로 변신한 어느날 부터 그 동네는 흉흉한 소문이 떠돌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이 멀다하고 교통사고가 계속 터지는데 모두 다 그 나무를 중심한 곳에서 계속 연거푸 발생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나무신이 노해서 그런 것이라면 그 동네의 원주민들이 앞장서서 나무에 옷을 해입히고 떡시루를 갖다 놓고 돼지 머리를 얹어 놓고 고사를 지내면서 법석을 떨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교통사고는 끊이지 않고 계속 일어났습니다.

대체 이유가 뭘까요? 왜 그 나무 주변에서 그렇게 사고가 숱하게 발생하는 것일까요? 동네 원주민들 보다도 훨씬 더 숫자가 많아진 그 지역의 사람들이 대책회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나무를 뽑아내고 도로를 다시 정비하여 저 멀리까지 시야가 확보하도록 하자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도로공사와 연결하여 나무를 뽑아내고 도로를 다시 정비하기로 하였습니다. 그 때 나무에 손대는 것을 몸으로 막았던 원주민들이 다시 나서서 몸으로 반대를 했습니다. 하지만, 수적으로 훨씬 많아진 동네 주민들이 그들을 끌어 내고 장비가 동원되면서 그 나무는 눈깜작할 사이에 뿌리째 뽑혔고 도로는 시원하게 저 멀리까지 시야가 확보되도록 재정비되었습니다.

그 후로... 그토록 숱하게 발생했던 교통사고는 수 년이 지나도록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 믿음으로 긍정하라, 네 마음이 생각하는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나무를 신령하다고 보면 그 사람에게는 신령한 것으로 규정됩니다. 그래서 그 나무는 그 사람에 의해 신령한 나무로 모셔집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만드신 바위덩어리를 보고 신령하다고 보면 그 바위덩어리는 그 사람에게 신령하게 보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보는 사람에 의해 그 바위가 숭배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믿음의 눈을 갖고 모든 것을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면 하나님 한 분 외에 그 어떤 것도 복을 가져오는 것은 세상에 아무 것도 없습니다. 저주를 가져 오는 신령한 나무도 없으며 재앙을 퍼뜨리는 돌바위도 없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내가 주 예수 안에서 알고 확신하노니 무엇이든지 스스로 속된 것이 없으되 다만 속되게 여기는 그 사람에게는 속되니라...만물이 다 깨끗하되 거리낌으로 먹는 사람에게는 악한 것이라(14, 20b)

그러므로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선하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를 관조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그 어떤 것에 대해 내 생각을 주장하려고 하지 말고 ”형제를 거리끼게 하지 않는 아름다운 일을 행하도록“ 하는데 정성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가운데서 하나님이 우리를 향해 갖고 계신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거는 기대가 무엇입니까? 내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비판하므로 갖게 되는 상한 감정들이 되는 것을 하나님은 원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 거는 기대는 서로 배려할 줄 아는 폭넓은 믿음의 아량입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는 다 선합니다. 따라서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선하게 창조된 세상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는 일입니다.

다가오는 한 주간 동안에도 하나님의 기대에 걸맞는 모습으로 주께 영광돌리시게 되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