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난 자들의 하나님

사56:3~8


쫓겨난다는 것은 곧 절망을 말합니다. 앞날에 대해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것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본문은 바로 이런 사람들, 앞날에 대해 아무런 대책도 없이 빈 손으로 쫓겨난 사람들을 위하여 위대한 소망을 갖게 하시는 하나님이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이 시간에는 미래에 대해 아무런 소망도 없이 절망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넘치는 희망을 주시므로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며 같이 은혜를 나누시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1.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확신을 갖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3a)

이미 하나님과 연합해 있으면서도 자신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본문에 의하면 절대로 그래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씀합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과 연합해 있는 사람은 그가 어떤 형편에 있는 사람이든지 인간의 조건과 형편을 가리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의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3절에서와 같이 사람이 하나님의 행동하심에 대해 어떤 부정적인 결과를 생각하면서 틀림없이 그렇게 되리라고 확신해서는 안된다고 말씀합니다. 확신해야 할 것은 따로 있습니다. 하나님과 연합해 있으면서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다름없이 하나님의 사랑안에서 결과될 미래에 대해 의심을 품고 아무런 근거도 없이 부정적인 확신을 가지면 안됩니다.

사람이 하나님과 연합하는 것은 사람쪽에서 애를 써서 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이 아무리 애를 써도 하나님께서 용납하지 않으시면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하나님과 연합하는 것은 하나님쪽에서 사람을 붙드시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따라서 우리를 붙드시고 우리를 하나님과 연합하도록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질 이유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부정적인 결과를 확신하면서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것은, 사람을 붙드시는 하나님의 뜻이 아니고 계획도 아니라는 것을 잘 알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과 연합한 사람은 그가 누구이든지, 하나님은 사람을 차별하시거나 구분하여 갈라내시는 분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하나님의 인도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좋은 미래를 기대하도록 이끄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 달란트 비유에 나타나는, 부정적인 생각을 확신했던 결과

달란트 비유를 보면 주인에게서 한 달란트를 받았던 자는 주인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인상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납니다. 주인이 그와 결산하려고 하자 그는 주인이 그에게 맡겼던 액수 그대로를 되가지고 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인이여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을 내가 알았으므로 두려워하여 나가서 당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었나이다(마25:24~25)”

그러자 주인은 노기를 띠며 이렇게 심판합니다.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나는 심지 안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로 네가 알았느냐 그러면 네가 마땅히 내 돈을 취리하는 자들에게나 맡겼다가 내가 돌아와 내 원금과 이자를 받게 하였을 것이니라(마25:26~27).” 그러면서 한달란트 맡았던 종에게 주인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쫓으라 거기서 슬피 우려 이를 갈리라.”

주인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으므로 종은 주인을 무자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결과적으로 주인의 명령에 불순종하게 되었습니다. 종이 주인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만큼 주인의 명령은 허공을 치는 잔소리에 지나지 않은 것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주인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았고 자기 방식대로 주인의 명령을 왜곡하였습니다.


• 출애굽시대 때 백성들이 가졌던 부정적인 확신

출애굽시대에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가 오랫동안 내려오지 않자 그가 죽었을 것이라고 확신한 백성들이 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제사지내며 방종하게 굴었다가 삼천 명 가량이 죽임을 당했습니다(출32:28). 이스라엘을 광야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므로서 하나님의 무한 사랑에 부정적인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본문에 따르면 유대인이 아닌 이방인들이 하나님 신앙을 갖고 여호와께 연합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그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갈라내어 차별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바로 이런 생각을 하고 그들을 향해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하나님을 배신하고 떠날지라도 하나님은 결코 사람을 버리고 등을 돌리시거나 내치시는 분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에서도 하나님이 어쩌실 것이라는 근거없는 부정적인 확신을 갖지 않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2. 자신의 삶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3b)

환관들은 절대로 친자식을 낳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런 분명하고도 확실한 현실속에서 조차 자신의 인생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하지 말 것을 말씀합니다. 친자식을 가질 수 없다는 단정적인 현상이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열매를 낼 수 없는 말라버린 나무이다”라는 식으로 미래를 비관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무리 가망성없는 조건과 상황일지라도, 절대로 부정적인 말을 하지 말 것을 오늘의 본문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조건과 상황을 뛰어 넘어서 활동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와 같은 능력의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현재의 조건과 상황, 형편과 처지를 근거삼아 자신의 삶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말한다면 그것은 그 만큼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일 뿐입니다. 진정,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이라면 지금의 조건과 형편을 볼 때 전혀 긍정적일 수 없다고 할지라도 천지를 지으신 무한능력의 하나님의 자녀로서 자신의 삶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해서는 안됩니다.


• 최고의 미녀, 그 이름은 하얀색깔 돌맹이(백석:白石)

오래 전, 미스 아메리카로 선발된 아름다운 여성은 21세의 화이트 스톤, 우리 말로 번역하면 하얀색깔 돌맹이(백석:白石)라는 이름을 가진 아가씨였습니다. 그런데 그 아가씨는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자였습니다.

그녀는 미스 아메리카를 선발하는 각종 순서에 따라 자기의 특기를 발휘하는 순서에서 심사를 받게 되었는데 그 때 청각장애를 갖고 있는 그녀는 배경음악에 맞춰 발레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어떤 음악도 전혀 듣지 못하는 처지였습니다. 하지만,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자신의 특기를 발표하는 순서를 완벽하게 마쳤습니다. 최고의 미인을 뽑는 그 대회에 참여하여 이 모습을 본 많은 사람들은 “진정한 미인이란 과연 어떤 여성인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화이트 스톤, 하얀색깔 돌맹이... 이 白石 아가씨에 의하면 진정한 미인이란, 자신의 부정적인 삶의 조건마저도 승화시켜서 자신의 모습을 더 아름답게 나타내는 여성입니다. 그녀에 의하면, 건강한 육체를 갖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삶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이 바로 집중치료를 받아야 할 참으로 불쌍한 장애자입니다. 반대로 진정한 건강미인은 어떤 형편에 처해 있든지 하나님의 은혜안에서 자신의 환경을 잘 극복해 내는 사람입니다.

이러므로 우리는 믿음안에서 우리들의 삶을 바라볼 때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믿음이란 부정적인 조건, 실망스런 형편, 절망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처지를 변화시켜 긍정적인 조건이 되게 하고 실망과 절망을 소망으로 바꿔 기쁨이 가득찬 현실로 만들어 나가는 능력, 우리들에게 하나님께서 무한히 공급하시는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이 능력의 원천인 믿음을 하나님께로 부터 계속 공급받고 있다는 진리를 알면 알 수록 우리는 우리들 자신의 인생에 대해 결코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게 됩니다.

믿음 위에 굳게 서서 우리 각자의 인생을 부정적으로 판단하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길 바랍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발설하면서 믿음을 잃지 않게 되길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하나님께로 부터 무한히 공급되는 믿음의 능력을 소유하여 쫓겨난 자의 서러움을 모으고 모아 새로운 공동체의 거름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3. 하나님은 쫓겨난 자들을 위한 삶의 계획을 갖고 계시다는 것을 말씀하십니다(4절a)

4절의 첫머리는 3절의 [~하지 말라]에 대해 [왜 그러는 것이냐 하면]에 해당하는 내용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계획이 어떤 것인지를 드러내는 표현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실제로 이어지는 내용들을 볼 때 하나님께서는 아무런 대책없이 쫓겨난 사람들을 위해 놀라운 계획을 갖고 계시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 쫓겨난 하갈과 이스마엘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

창21:8이하에 따르면 하갈과 이스마엘은 기가막힌 현실속에서 운명을 한탄해야 할 사람들이었습니다. 사라에게 쫓겨난 그들은 맨손으로 광야에 버려졌습니다. 가진 것이라고는 물 한가죽 부대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물도 금방 동이 났습니다. 목마르다고 울어대는 이스마엘을 저만큼 앉혀놓고 광야에서 그대로 말라 죽어야 할 것 같은 자신의 운명과 아들의 앞날을 생각해 볼 때 기가 막히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갈은 통곡했습니다. 아무런 대책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광야에 내던져진 대책없는 모자는 그 어떤 것에도 소망을 가질 수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하갈과 이스마엘을 지상에 태어나게 하신 하나님은 이 전체 과정을 다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은 하갈에게 오셔서 “이스마엘도 아브라함의 씨”임을 확인시켜 주셨습니다. 그것은 아브라함의 씨에 버금가는 복을 받게 하시겠다는 약속으로 나타났습니다. 과연, 이스마엘은 광야에 버려져 아무런 대책도 없이 방황하는 인생을 살다가 사라져 버릴 것 같았지만 하나님의 은총안에서 놀라운 복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이 땅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특별히 아무런 대책없이 광야같은 한 데로 내쳐지듯이 내쫓긴 사람들을 향해 갖고 계시는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의 형편을 돌아볼 때 기가막힌 현식속에서 삶을 한탄할 수 밖에 없는 처지라고 할지라도 내쫓긴 인생들을 위해 갖고 계신 하나님의 계획이 어떤 것인지...그 말씀을 들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럴 때 새로운 소망을 갖고 새출발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 쫓겨난 자 보다 더 못한 처지에 빠졌던 다윗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

삼하7:18에 보면 험악한 시절을 다 겪어낸 후 이스라엘의 왕좌에 오른 뒤에 조용히 하나님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뒤돌아 보며 기도하는 다윗의 모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 나는 누구이며 우리 집안이 어떤 집안이길래 여기에까지 이르게 하셨는지요?” 그의 이 기도는 그의 인생을 요약해 주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그가 자신의 처지와 자신의 집안의 형편을 돌아볼 때 이스라엘 왕좌에 오르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목숨을 위하여 유대광야로 도망쳐야 했던 그의 모습... 그것은 아무런 대책도 없이 노예로 팔려 나갔던 요셉못지 않은 그림을 그리게 해 줍니다. 하지만, 이스마엘도, 요셉도, 다윗도 모두 다 한결같이 하나님의 계획가운데서 마침내 놀라운 위치에 서게 되었습니다. 옛 것을 다 잊을 수 있도록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안에서 하나님의 계획에 따른 복을 받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도 허허벌판 같이 한없이 펼쳐져 있기만 한, 저 대책없는 미래를 향해 나갈 때 하나님의 준비와 계획안에서 우리의 인생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기억하시고 지금 형편을 잘 이겨내시는 믿음의 권세자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진정 그렇게 되도록 성령으로 이끌고 계심을 의심하지 않게 되길 바랍니다.


4. 쫓겨난 자의 새로운 인생을 위하여 말씀에 전폭적으로 순종할 것을 말씀합니다.

놀라운 계획을 갖고 계신 하나님께서는 “쫓겨난 자들을 모아” 새로운 복의 공동체를 만드실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와 같은 하나님의 계획에 맞춰 나갈 때 한 점의 오차도 없이 하나님의 계획을 생활속에서 제대로 이뤄나갈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그와 같은 하나님의 계획을 이룰 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계획을 이뤄감에 있어 반드시 요구되는 사항들을 삶속에서 이뤄내는 “말씀에의 순종”입니다.


• 친정은 아주 열심히 믿는 데... 왜, 열심히 믿지 않는 시댁이 더 잘 되는 것일까?

아주 믿음이 좋다고 평이 나 있는 집에서 시집 온 며느리에게 한가지 떠나지 않는 문제거리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눈으로 볼 때 교회에도 열심히 다니고, 속회나 소그룹 모임에도 열심히 참석하는 사람들은 친정쪽이었습니다. 친정 부모님으로 부터 시작해서 친정쪽은 교회생활에 정말 열심이었습니다.

그런데, 연애할 때 보았던 것과는 달리 시댁식구들은 온통 빈깡통들이었습니다. 주일날에도 예배시간에 늦기 일쑤고 교회행사에 제대로 참석하지도 않는, 말 그대로 껄렁대는 신앙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잘 믿는 친정보다는 그렇게 껄렁대면서 열심을 내지 않는 시댁이 더 잘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항상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래서 그 며느리는 벼르고 벼르다가 마침내 이 문제를 갖고 상담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잘 되는 것 같다”는 말의 의미는 물질적인 차원이 아닙니다. 생활속, 삶의 현장속에서 보고 느끼는 데서 오는 표현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별로 열심히 믿지 않는 것 같은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보다 더 복을 받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상에 대해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그 며느리의 상담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며느리가 시댁 식구들을 보면서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딱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시댁 식구들이 교회에 다니면서도 별로 그렇게 열심히 다니는 것 같지 않는 것처럼 보였어도, 진실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껄렁대는 믿음생활 같았어도... 며느리 된 입장에서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던 사실 한가지,... 시댁 식구들은 교회가 필요로 할 때는 언제든지 모두 한꺼번에 달려들어 주어진 책임을 기쁨으로 완수하더라는 것이었습니다! 교회가 자신들을 필요로 할 때는 언제든지... 반면, 친정쪽 식구들은 그렇게 열심히 교회생활을 하는 것 같았지만 시댁식구들과 같은 그런 모습은 별로 본 기억이 없었다는 것...

여러분은 어느 쪽에 더 점수를 주겠습니까? 물론, 가장 바람직한 믿음생활의 모습은 [친정쪽+시댁]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지요.

하나님은 우리가 아쉬워서 우리를 필요로 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다만 하나님의 사랑에 의해서 우리가 그 사랑을 받아야 온전한 삶을 살아가는 인생이 되겠기에 우리에게 순종을 원하시는 것일 뿐입니다. 교회가 필요로 할 때 거절하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시댁식구들은 교회가 필요로 할 때에는 언제든지 전체 식구가 달려들어 교회의 필요를 이루어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원하실 때마다, 하나님께서 요청하실 때마다 당연한 듯이 전폭적으로 하나님의 요청을 이루어 낼 때, 우리는 계획된 하나님의 복을 잘 감당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쫓겨나 광야에서 사는 자와 같이 험악한 세상을 살아가면서도 내용적으로는 복스럽게 자신의 삶을 운영해 갈 수 있으려면 우리를 향해 갖고 계신 하나님의 계획을 이룰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순종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겉으로 볼 때 아무리 열심이어도 그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향과 맞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바라기는, 광야로 도망나온 것같이, 광야로 내몰리듯 쫓겨난 것과 같이, 삶의 앞날이 암담하고 깜깜하게 느껴질 수록, 아무런 대책도 없이 허공을 치는 것과 같은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면 들 수록, 내쫓긴 사람들을 향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가므로 마침내 준비된 영광에 오를 수 있는 삶이 되시길 바랍니다.


• 새로운 공동체의 복을 위해 요청되는 것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복의 공동체를 만드시기 위해 무엇에 순종하라고 요구하실까요?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1)안식일 준수에 대한 요청입니다.

안식일을 지키라고 요청하는 것은 이 날짜에 어떤 중요한 의미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날짜나 요일에 중요성을 부여하는 것은 날짜나 요일 자체가 중요해서가 아니라는 것 쯤은 아시고 계시겠지요?

날짜를 기억하고 요일을 기억하여 그 날,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은 바로, 세상과 구별된 자신을 확인하는 “자기확인”입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도록 규정된 날, 이 날 예배를 드리므로 하나님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본인 스스로가 확인하게 되고 세상적으로도 자기를 구별하는 효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식일을 지키라는 말씀은 하나님께 부름받은 선택된 자신의 삶을 확인하고, 구별된 자의 삶을 만들어 나가는 귀중한 일인 것이지요.

오늘 이 주일 아침에 우리가 한자리에 모여 예배드리는 것은, 우리들 스스로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한가족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하는 일, 그리고 예배드리지 않는 세상과의 사이에 선명한 선을 긋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세상을 차별하거나 세상을 마귀의 처소라고 규정하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세상은 우리를 위해 하나님이 만들어 주신 활동무대이기 때문에 잘 관리해야 할 대상입니다. 따라서 세상사는 날 동안 특정한 요일이나 날짜를 지정하여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하나님을 예배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만들어진 복의 공동체를 구별하고 확증하는 일입니다.


(2)무슨 일을 하든지, 어떤 선택을 하든지 하나님과의 약속을 굳게 잡으라는 요청입니다.

그럴 때 약속성취를 향해 나아가는 삶의 모습을 만들게 됩니다. 자신의 이득, 계산된 이권, 의도하는 목적달성을 위해 남을 밟고 서려는 욕심이나, 남에게 해를 가하는 악의적인 일들을 자행하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붙잡는다는 것은 하나님을 농락하고 기만하는 행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과의 약속을 굳게 잡으라는 이 요청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복잡한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 올곧게 지켜 나가기 위해 성령의 능력을 간구하는 사람들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하나님, 정말 계십니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의 심각한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은 “하나님과의 약속을 굳게 잡을 때” 생겨 납니다. 나를 선택하시고 나를 세우셔서 나를 통해 일하시려고 지금도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바로 그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약속을 굳게 붙잡고 일어서라고 요청하시기 때문에 우리는 무슨 일을 하든지, 어떤 선택을 하든지 하나님과의 약속을 소홀히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붙잡고 험난한 광야같은 여정을 우리 다함게 힘차게 헤쳐 나가게 되길 바랍니다.


(3)언약을 이루기 위한 실천과 행함에 대한 요청입니다

하나님의 언약은 “생명을 위한 언약”입니다. 약자인 인간의 생명을 보존하시고 허약하기 그지없는 죄인된 인생들을 올곧게 세우시기 위해 “....하면....하리라”의 형식으로 주신 말씀이 바로 하나님의 언약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주신 언약은 대체로 절망의 폭이 큰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시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언약성취, 약속이룸은 사람이 자기에게 주어진 생명을 누리게 하는 쪽으로 방향지워져 나가게 됩니다.

그런데, 이 “생명을 누리게 한다”는 것은 “생명의 기쁨을 누리고 있지 못하는 사람들”을 향해 주어질 때 희망의 말씀, 내일을 향한 생명의 말씀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이와 같은 말씀은 “쫓겨난 자를 모으시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선포됩니다. 이사야 선지자가 본문에서 말씀한 “쫓겨난 자를 모으시는 하나님”이라는 8절의 말씀은 현재,“생명의 기쁨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마른 나무”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들, “하나님이 나를 갈라내시리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차별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 왜냐하면, 통상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고 불리워지므로 이방인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스라엘이 아닌 나를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갈라내시고 쫓아내실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면서 약속이 이뤄지나 이뤄지지 않나 “나의 요청대로 해 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 그 후에 결과가 말해 줄 것이 아니냐!”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약속을 받은 사람들의 “실행”을 원하십니다. 그럴 때, 실행의 열매로 약속의 성취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쫓겨난 자를 향해 연민의 정을 갖고 계신 하나님, 쫓겨난 자와 다를 바 없는 처지의 사람들을 불러 모으셔서 새 삶을 준비시키시는 하나님, 생명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생의 아픔을 솎아 내고 있는 사람들, 힘도 없고 배경도 없어서 하루하루의 삶이 죽음을 향해 치닫고 있는 모양새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있는 자들에게 휘말려 들어 장난감 취급받는 사람들,

공통적으로... 지금 허락된 생명의 날에 생명누림의 기쁨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보기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새로운 계획을 이루시려고 그런 사람들을 불러 모으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전폭적으로 응답하시고 하나님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셔서 하나님이 만들어 가시는 새로운 공동체를 통해 생명의 즐거움을 풍성하게 나누시는 복의 사람들이 되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