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잘 믿어도 소용없다네요

렘44:15~23


“하나님을 믿으면 모든 것이 다 잘 될 줄 알았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았다”는 결론에 이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어떤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믿으면 복받아야 할 텐데 왜 이런 일이 생겼냐”면서 하나님을 믿는 것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고 부정적인 입장을 강하게 나타냈습니다.

오늘은 본문을 통해 하나님을 잘 믿어도 인생에 별로 도움이 안되더라며 하나님 잘 믿어도 소용없다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믿음은 어떤지 우리들의 신앙을 점검해 보고, 나아가 우리의 믿음을 어떻게 하면 더욱 강하게 증강시켜 나갈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면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하나님을 잘 믿어도 소용없다는 사람들의 주장이 어떤 것인지 살펴보겠습니다.


1. 어떤 유대인들은 하나님 보다는 다른 신을 섬겼을 때가 더 좋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렘44:17절에는 두 가지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유대인들은 순수하게 하나님만 섬기던 사람들이 절대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알기로 유대인들은 유일신 하나님만을 지성으로 섬기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17절에 나타난 그들의 주장을 살펴보면 그들은 결코 하나님만을 절대적으로 섬기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많은 유대인들이 공식적으로는 국가차원에서 하나님을 섬겼습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개인적으로는 선조 때부터 왕들이나 고관들도 하늘의 여왕을 섬기는 혼합주의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음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17a는 바로 그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우리가 본래 하던 것”이라면서 누가 뭐라 하든 이제는 더 이상 하나님을 믿으라는 말을 듣지 않겠노라고 자신들의 의지를 천명하였습니다(16절).

이것이 어찌된 일일까요?


다른 하나는, 바로 그렇게 하나님 외에 다른 신, 특히 하늘의 여왕, 단어 그대로 번역하면 하늘 황후라는 뜻인데, 유대인들이 이 여신을 숭배했을 때 그들의 일상생활은 한결같이 놀랍도록 풍부했고 복을 받아 재난이라고는 모르는, 말 그대로 행복한 삶을 즐겼었다는 주장을 들을 수 있습니다(17b).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하나같이 한 마음이 되어 하나님의 이름으로 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듣지 않겠노라는 자신들의 의지를 강하게 밝혔습니다(16절). 아마 하나님의 이름으로 말하는 것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하나님만 섬기라”는 촉구일 것입니다. 이것에 대해 그들은 이제 더 이상 하나님을 믿으라는 말은 아무런 소용이 없는 말이므로 듣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이들이 왜 이렇게 된 것일까요? 무엇 때문에 이런 주장을 하게 되었던 것일까요? 이런 주장에 대해 여러분들은 어떻게 응수할 수 있겠습니까?


2. 이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섬긴 결과로 나라가 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18절)

그들의 이런 주장이 담겨있는 18절도 두 가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하나는, 다른 신을 섬기지 못하게 하는 국가정책에 따라 하늘의 여왕, 즉 하늘 황후를 섬기는 것을 중지하자 그 때부터 곧바로 그들의 삶이 가난해졌다는 주장입니다. 그 국가정책이란 요시야 왕의 대대적인 종교개혁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요시야 왕은 성전수리를 하다가 신명기로 알려지고 있는 율법책을 발견하고 그에 바탕하여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종교개혁을 단행했던 왕입니다. 그런데, 그런 국가적 차원의 종교정책에 따라 이스라엘을 출애굽시키신 하나님을 섬겼더니 하늘 황후를 섬기던 때와는 반대로 가뭄이 들면서 기갈현상도 찾아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이제 누가 하나님의 이름으로 무슨 말을 하든지 전혀 상관치 않고(16절), 예전부터 그들의 선조들, 그리고 대부분의 왕들이 본래 하던 그대로 하늘의 여왕, 즉 하늘 황후를 섬기겠다고 하면서 자신들의 종교적, 신앙적 의지가 어떤 것인지를 확실하게 다졌습니다(17a).

이들의 마음이 왜 이토록 삐딱해진 것일까요?


다른 하나는, 국가차원에서 일어난 종교정책에 따라 순종하는 마음으로 국가가 하라는 대로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하늘 황후 숭배를 완전히 포기하고 하늘의 여왕 숭배를 폐했는데 그 이후(18a) 그 어느 것 하나 잘 된 것이 없었다는 겁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바벨론이 앗수르를 정복하는 전쟁이 일어나면서 그 여파로 유대까지 짓밟혀 나라는 망했으며 거기에 가뭄마저 찾아오는 바람에 백성들의 모습은 결국 이 모양 이 꼴이 되어 남의 나라에 피난와서 살게 되었다며 하나님에 대해 극렬한 반감을 드러냈습니다(18b).

지금 본문은 예레미야 선지자가 나라가 완전히 멸망한 후 이집트로 피난가서 살고 있는 유대인들에게 하나님을 잘 섬겨야 한다는 설교를 하고 있는 내용입니다(렘44:1). 그런데 이집트로 피난와서 살고 있는 유대인들은 예레미야의 설교에 위로를 받고 미래에 대한 강력한 소망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예레미야가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에 반발하고 있는 겁니다.

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그들은 그 동안 국가적 차원의 종교개혁도 있고 해서 하나님을 열심히 섬겼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섬긴 것만큼 삶의 질이 더 좋아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나라가 더 강성해 진 것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믿으라는 국가정책에 따라 국가가 장려하는 하나님을 섬겼더니 백성들의 삶은 피폐해졌고 결국 나라는 망하여 현재 애굽으로 피난와서 남의 나라에 얹혀 사는 불행한 백성이 되었다는 주장입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런 주장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요? 이들의 주장을 요약한다면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을 겁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잘 믿었었다. 그러나 별 볼일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더 이상 하나님을 믿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을 잘 믿었었으나 아무런 소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 따위 설교는 더 이상 하지 말라. 우리는 우리의 방식대로 신앙생활을 할 것이다.”

하나님에 대한 이런 반발과 저항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질 수 있을까요?


• 예수믿은 후 가정이 조각났다

어느 집사님이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면서 은혜를 충만히 받았습니다. 주께 받은 바 은혜가 너무 감사하여 남편에게 주님을 증거하며 열심히 남편을 전도했습니다. 그리고 더욱 남편을 사랑하였습니다. 저절로 우러나오는 마음에서 사랑의 봉사가 이뤄지는 것이었기 때문에 마치 연애시절 때로 되돌아 간 것처럼 기뻤습니다.

드디어 남편도 부인의 달라진 모습에 마음이 끌려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성령이 역사하셨는지 처음 교회에 간 바로 그날 넘치는 감격이 걷잡을 수 없이 밀려들었습니다. 남편의 마음에 엄청난 기쁨이 임했습니다. 세상에서는 여지껏 단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더욱 잊지 못할 것은 그 날 처음 교회에 갔을 때 성가대의 찬양이었습니다. 자신은 교양있게 인생의 수준을 높인다면서 예술의 전당이라든가, 소극장 등과 같은 곳을 열심히 다니며 문화, 예술의 삶을 누려왔는데 놀랍게도 음악의 전공자들로 이뤄진 것이 아닌 교회의 성가대 찬양에 너무나 감격하여 큰 은혜를 받았던 겁니다.

그 날 그 이후로 남편은 전격적으로 변화했습니다. 왜 주일이 이렇게 더디 오느냐고까지 말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내외의 변한 모습, 매 순간마다 어떤 일이 있던지 기뻐하는 모습, 달라진 태도와 적극적이며 희망에 찬 생활모습을 보고 가까이 살던 시부모님도 자청하여 교회에 다니게 되어 별로 어렵지 않게 가정 복음화가 이뤄졌습니다.

그렇게 재미나게 교회생활을 한지 어느 덧 2년이 지나 남편도 시부모님도 세례를 받았습니다. 교회생활에 매우 익숙해졌습니다. 예수믿기 이전에 나름대로는 고급스럽게 교양을 높이며 즐기던 문화, 예술의 즐거움이 이제는 신앙적인 차원에서 보듬어지는 수준으로 변했습니다. 결국, 그는 교회 성가대에서 봉사하기로 결심하고 기도하던 중에 성가대원 모집 광고를 듣고 성가대에 지원하여 더욱 활기찬 신앙생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후 1년쯤 지나, 신앙생활 연륜이 그럭저럭 4년이 거의 다 되어갈 무렵, 놀랍고도 통탄할 만한 일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아... 남편이 성가대의 어떤 골드미스(Gold Miss: 수익높은 전문직종의 노처녀)와 눈이 맞아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오던 중 마침내 부인되는 집사님과 관계청산을 요구해 왔던 겁니다. 알고 보니 성가대에서 봉사하게 된 이후 얼마되지 않아 그 두 사람은 곧바로 부적절한 교제를 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두사람은 진심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며 “새출발을 다짐”하고는 은혜가 많으신 하나님께서 그 기도에 허락해 주실 것을 간구했다는...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어 기가막혀 버릴 짓을 저지르고 있었던 겁니다.

더더구나 기운이 빠지고 어이가 없는 노릇은 시부모도 은근히 내외간의 관계를 정리하라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며느리를 위로하는 척 자기의 아들을 욕하는 것같이 하면서 새출발을 암시해 오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운영하고 있는 가게이면 애들하고 충분하지 않겠느냐면서...

오~, 이런... 예수믿고 잘 되어야 할 텐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요... 이를 어찌 해석해야 할까요?


나라가 망한 후에 이집트로 피난간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예레미야를 향해 “하나님 숭배 거절”을 내세우면서 하나님을 믿는 것은 인생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타박했던 것을 생각해 볼 때, 이 가여운 집사님의 인생에 대해 하나님은 그 동안 하나님을 믿었던 믿음을 어떻게 보상해야 하는 겁니까?

예수믿고 이렇게 망가진 경우 신앙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러분은 이럴 경우 신앙적으로 어떤 대응을 할 수 있겠습니까?


3. 그들은 하나님을 믿지 않고도 얼마든지 화목한 가정생활을 할 수 있음을 전제했습니다(15,19)

15a를 보면 부인들이 다른 신들을 섬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모든 유대인 남자들이 한결같이 입을 모아 예레미야가 전하는 하나님 말씀에 일제히 반격을 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유대인으로서 부인들이 다른 신들을 섬기고 있다면 유일하신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차원에서 이와 같은 우상숭배 행태를 적극적으로 말려야 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19절을 보면 부인들이 하늘의 여왕에게 제를 지낼 때 남편들과 의논하고 남편들의 허락하에 그렇게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모세의 율법인 신24:1에 의하면 유대인 남자들은 아주 쉽게 이혼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인들이 우상을 숭배할 경우 그것은 유일신 하나님을 믿는 신앙의 입장에서 볼 때 충분히 이혼사유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애굽에 피난가서 살고 있는 유대인 남자들은 그들의 아내들이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을 섬기는 제사를 허락했습니다.

이것이 전제하고 있는 것은 아주 단순합니다. 내외간 금술이 매우 좋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이혼을 아주 쉽게 할 수 있는 유대 율법에 따라 살면서 그 율법이 인도하는 하나님을 섬기는 것 보다는 이방의 여신인 하늘의 여왕, 즉 하늘 황후를 섬길 때가 오히려 더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예레미야 선지자의 권면에 반격을 가했습니다.

그들은 하늘 황후에게 제사를 지내고자 할 때 내외간에 충분히 의논하고 아내는 남편의 허락을 받아 제사를 지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내외간에 대화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말을 통해 볼 때 그들의 가정은 하나님을 믿지 않고도 얼마든지 화목할 수 있다는 것을 강하게 암시했다고 생각됩니다.

이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하나님을 믿지 않고도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주변의 수많은 가정들, 이에 반하여 열심히 교회에 다니면서도 큰 고통속에서 보이지 않는 갈등과 괴로움을 당하고 있는 가정들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를 가질 수 있을까요?


• 하나님을 믿는 가정에서 당한 아픔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 고향을 떠나 살 때에 아들을 얻기 위해 인간적으로 방책을 썻던 적이 한 번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브라함이 원해서 된 것이 아니라 부인의 제의에 의해서 이뤄진 일이었습니다.

사라는 그녀의 여종 애굽 여인 하갈을 남편 아브라함에게 들여 보냈습니다. 그러자 얼마 후에 임신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화근이 되어 사라와 하갈 사이에는 큰 갈등이 생겨났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약속대로 사라에게 이삭이 있게 되자 사라는 아브라함을 움직여 하갈을 광야로 내쫓아 버리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을 잘 믿는다는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가 취한 조치로 하갈은 이스마엘을 데리고 광야를 유랑하면서 쓰디쓴 인생의 아픔을 겪어내야 했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가정에서 당한 아픔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라가 망한 후에 애굽으로 피난가서 생활하던 유대인들은 애굽에서 하나님을 믿는 것 보다는 하늘의 여왕이라는 여신을 숭배할 때 더욱 복스런 가정을 만들어 갈 수 있음을 전제하고 예레미야에게 반발했습니다.

그들은 여신을 섬길 때마다 내외간에 충분한 대화를 했고 아내는 남편의 허락을 얻어 제사를 드렸읍니다. 그들은 어떻게 제사를 드려야 할지에 대해 의논하고 허락하는 과정에서 가정마다 내외간에 충분한 대화를 통해 복스럽게 살고자 애쓰고 있다는 것을 내비쳤습니다.

그러니 이와 같이 하나님을 믿지 않고도 얼마든지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반응을 보일 수 있을까요? 하나님을 믿는 가정에 불행이 닥쳤을 때, 하나님을 믿지 않는 가정이 더 큰 복을 받는 것처럼 보일 때, 이런 것들에 대해 어떤 해석을 할 수 있을까요?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이에 대한 성경의 대답을 들어 보고자 합니다.

1. 사실상 유대인들은 단 한 번도 제대로 하나님을 철저히 섬긴 적이 없었습니다(21절)

예레미야 선지자에 따르면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도 실제적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17절에 나타나 있는 대로 유대인 자신들이 스스로 한 말을 보더라도 그들은 요시야 왕의 종교개혁으로 인해 자신들이 섬기고 싶었던 신들을 섬기지 못하고 하나님을 섬겨야 했습니다.

여기서 유대의 백성들은 사적으로 혼합주의적 신앙생할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왕들과 고관들은 백성들과 함께 유다의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에서 하늘의 여왕에게 제사를 드렸는데 이것은 국가적 차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개인의 삶속에서는 출애굽의 하나님을 올곧게 믿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레미야에 의하면, 그들이 하나님을 섬긴 것은 국가적인 행사와 같은 공적인 행사 때에나 그랬던 것이었지 일반 백성 전체를 개인적으로 보면 그들은 절대로 하나님을 철저하게 섬기는 신앙생활을 단 한 번도 제대로 실천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예레미야는 바로 그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므로 유대인들이 당하는 어려움과 고통은 하늘 황후를 섬기지 않은 대가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했습니다. 지금의 곤란과 고통은 그 따위로 신앙생활을 하던 것에 대해 하나님이 더 이상 참으실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하나님이 그들의 완악한 대로 하게 내버려 두셔서 현재의 이 모양 이 꼴이 된 것이라고 그들을 향해 맹반격을 했습니다(22절).

따라서 예레미야에 의하면, 유대인들이 지금처럼 어려운 삶에 찌들리게 된 이유는 하늘의 여왕을 섬기지 않았다고 그녀가 보복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을 섬기면서도 실상은 철저하게 하나님만을 섬기는 신앙생활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도 더 이상 그런 인간들의 가증을 참을 수가 없으셔서 마음대로 하도록 내버려 둔 결과 초래된 일이라는 겁니다(22a).

그러므로 예레미야의 선포에 의하면, 유대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하늘 황후를 섬길 때에는 시절이 좋았었는데 그것이 하나님을 섬기자 갑자기 나빠진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 이것 저것 혼합하여 섬기는 행태를 하나님께서 그 동안 참으셨기 때문에 잠깐 시절이 좋았던 것으로 보였을 뿐이라는 말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섬기자 나라가 망하게 되었다는 것은 하늘 황후가 배신감을 느껴서 유대 나라에 앙갚음을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더 이상 유대인들의 혼합신앙을 견디지 못하시고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으셔서 손을 떼었더니 발생하게 된 결과라는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레미야가 볼 때 유대인들의 위와 같은 주장은 매우 구차한 변명일 뿐이었습니다.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믿음생활도 하지 않은 주제에 하나님탓만 하는 것에 대해 예레미야가 온 몸이 저리도록 아프게 정곡을 찌른 것이었습니다.


2. 유대인들의 믿음생활은 겉형태였을 뿐 내용적으로는 하나님을 섬기는 믿음의 증거가 전혀 없었습니다(23절)

유대인들은 공식적으로 하나님을 경배했습니다. 그들은 일년에 삼차 예루살렘을 정기적으로 순례하는 믿음생활을 했었습니다(출23:14~19; 34:18~26; 신16:1~17). 그러나 알고 보니 그것은 다 형식적으로 이뤄진 껍데기 신앙이었을 뿐 진심으로 출애굽 때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숭앙하여 이뤄진 온전한 신앙생활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이런 거대한 축제 때에도 예루살렘 거리에서 하늘 황후에게 제사를 지냈고 대부분의 왕들은 암묵적으로 이를 허용하는 분위기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신앙상태가 이러했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신령과 진정으로 하나님을 경배하며 제사를 지내는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도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인 일반풍습은 혼합신앙이었거나 아니면, 겉으로는 어쩔 수 없이 국가정책에 따라 하나님을 섬기는 척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하늘의 여신을 숭배하는 뒤섞인 “내 마음대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다 뜻입니다.

그러니, 예레미야에 따르면 이런 상황에 흠뻑 빠져 있는 그들이 과연 진정한 복을 받을 만한 신앙생활을 했던 사람들이었겠느냐는 겁니다. 예레미야의 눈으로 볼 때 유대인들은 결코 하나님의 복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다는 지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처럼 나라가 망하고 저 옛시절 애굽에서 노예생활 하던 것과 비슷한 모양이 된 것은 출애굽 때의 하나님을 올곧데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믿지 않은 결과라고 맹렬하게 쏴 댔던 겁니다.


• 좋은 게 좋은 거지 뭐...

어떤 분이 열심히 출석하고 있는 교회에서 자녀의 결혼식을 치르고자 교회에 신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신청한 날짜에 이미 예약이 되어 있어서 결혼식장을 다른 곳으로 알아 봐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 분은 꼭 교회에서 결혼식을 치러야 한다며 대단히 서운하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원하는 날짜는 이미 예약이 되어 있기 때문에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그 날, 그 시 원하는 시각에 결혼식을 치르려면 장소를 바꾸든가, 아니면, 꼭 교회에서 자녀 결혼식을 치르고 싶으면 날짜를 바꾸든가...그런데 꼭 그 날짜, 그 시간에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도록 해야 한다면서 매우 섭섭해 했습니다. 하지만 선약으로 인해 시간이 비지 않기 때문에 서운해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 어디가서 날짜를 알아보고 그 날 그 시가 좋다고 해서 그 날 그 시에 결혼식을 하기로 결정했다는 겁니다. 거기가 어디냐 하면... 뭐 거기가 어딘지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대충 짐작하지 않겠습니까?

좋은 게 좋은 거지... 예... 좋은 게 좋은 거지요. 하나님이 주시는 복도 받고, 누가 주는 복도 받고, 거기에 누가 주는 복까지 받으면 더 좋고...

이러다가 무슨 일 생기면 어떻게 반응하는지 아십니까? 괜히 하나님 탓하더라구요. 이 못된 유대인들 처럼 말이죠...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하나님만 섬기는 우직한 믿음생활을 하는 사람 찾아 보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저와 여러분은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 성경을 통해 자신을 나타내시는 하나님을 올곧게 믿으시므로 하나님의 은혜만으로 충만한 기쁨을 누리시는 건실한 믿음의 사람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3. “하고 싶은 대로 하라, 그러나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게 될 것이다”라는 분명한 삶의 원리, 행한 대로 받고 뿌린 대로 거둔다는 삶의 원리가 증거되었습니다

지금 본문에서 보는 유대인들은 애굽으로 피난가서 살고 있는 패망국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믿는 신앙생활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었고 반발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생활의 무의미성을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예레미야 선지자는 “원하는 대로 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했습니다.

여기,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말씀 안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나라가 망한 이유는 하나님을 섬기되 단 한 번도 제대로 올곧게 믿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자초된 결과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제대로 순종해 본 적이라고는 없었던 겉모습만의 신앙에 대한 필연적인 대가이다. 하나님께 택함받았다는 유대인들은 모두 다 한결같이 하나님의 율법과 법규와 여러 증거대로 행하지 아니하였다. 그들의 그런 행태에 대해 하나님은 더 이상 참으실 수가 없으셨다. 그 결과 지금의 재난이 임한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만을 섬기라는 예레미야의 설교에 반발심을 갖고 “우리들의 뜻대로 하겠다”는 주장을 편 사람들에게 주어진 요점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분명한 원리를 보게 됩니다.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라. 그러나 그에 대한 결과는 너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공식입니다.

이에 따르면 하늘 황후를 배신해서 그녀가 노한 결과 유다가 망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더 이상 참기가 어려워서 유대인들이 저 하고 싶은 하도록 내버려 두셨던 결과라는 겁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그들이 스스로 자처한 결과일 뿐이라는 결론이 나게 됩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에 대해 예레미야는 어설픈 혼합신앙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절대자이신 하나님만을 섬기도록 강력한 결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부인할 수 없게도 분명한 것은 천지를 창조하신 만유의 주재이신 하나님을 믿을 때에는 제대로 올곧게 믿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겉모양 형태만 믿음의 옷을 두르고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저와 여러분의 삶에는 유대인들의 낯뜨거운 변명과도 같은 이런 구차한 이론이 나타나지 않게 되길 바랍니다. 올곧은 믿음으로 믿음의 능력을 나타내어 자신의 삶이 변하고 가정이 바뀌고 세상이 변혁되는 기쁨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되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