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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 제방공사와 탄피, 그리고 운하까지...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하루소식 31일째(3월 13일)
당당뉴스 편집실  |  webmaster@dangda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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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년 03월 15일 (토) 08:03:48 [조회수 : 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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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단이 지금 통과하는 구미 지역은 운하 정책으로 가장 많은 수혜를 받을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합니다. 언론에서는 구미에 공단이 있기도 하지만, 터미널 등의 부대시설 개발로 구민가 발전할 것이라 예상된다고 합니다. 정말 그런 상황인지 점검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하루소식 31일째(3월 13일) - 하천 제방공사와 탄피, 그리고 운하까지...


<길에서 잔치를 맞다>

‘잔치’란 기쁜 일이 있을 때에 음식을 차려 놓고 여러 사람이 모여 즐기는 일입니다. 오늘 순례단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오늘이 생일인 순례단의 지관스님을 위한 작은 케이크도 준비되었고, 모두의 축하 속에 음식을 나누어 먹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의 생일축하처럼 우리의 순례가 모두의 희망처럼 좋은 결실을 맺어 잔치가 크게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순례단이 지난밤 하루를 묵었던 장소는 도개면 가산리의 낙동강변 제방길입니다. 주변에 민가가 한 채 밖에 없는 강변으로 지난밤에는 물 흐르는 소리만이 들리는 조용한 곳이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낮선 순례단이 부지런히 움직이니 철새들이 놀라서 이리 저리 날아 올라 이동하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낮선 사람들의 움직임에도 저리 놀라는 철새를 보면서, 앞으로 이 지역에 화물선 다니는 모습에 얼마나 많은 새들이 놀라서 이동할지 걱정입니다.


순례단이 예전에 양평지역을 이동하면서 만났던 조류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조류는 낮선 환경에 의해 이동이 많아져 스트레스를 받으면 번식률이 떨어진다 하더군요. 화물선이 다니기 위해서 파헤쳐지는 운하가 자연이 만드는 생명의 강이 아니라는 것은 새들의 몸짓 하나에서도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순례는 도개면 가산리 낙동강변 제방길에서 출발하여, 오전에는 월림리 - 궁기리 - 다곡리 - 도개리 마을의 제방길을 걸어 신림교 인근에서 종료되었습니다. 오늘 오전 일정은 말 그대로 각다귀와의 동행이었습니다. 제방길 안팎의 농경지에 축분을 이용하였는지 각다귀 성화가 말이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순례길에서 처음으로 만난 각다귀 성화에 순례단 발걸음이 한결 빨라졌습니다.


오늘 오전 일정에서 순례단은 월림리 인근에서 진행되는 제방 공사를 보았으며, 인적이 드문 길가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떨어져 있는 탄피도 발견하였습니다. 월림리 지역에서 진행되는 제방공사 모습은 규모가 엄청나더군요.



사실 낙동강을 따라오면서 제방길의 상단 넓이가 7m 이상으로 공사가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각 지역마다 홍수 대비 계획이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공사는 거의 유사한 규모로 이루어지더군요. 

제방길을 따라 이동하다 보면 탄피가 많이 발견됩니다. 요즘 세상에도 밀렵하는 사람이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지 모르지만, 한강하구에서부터 이곳 낙동강까지 인적이 드믄 곳에서는 어김없이 탄피가 발견됩니다.

 

 



하늘에다 공포를 쏘는 것이 아니라 한다면 이 탄피들은 어느 생명체의 삶과 죽음을 구분하는 증표이기도 할 것입니다. 요즘은 일부 제한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총포를 이용하여 새와 동물을 잡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인간의 개발에 터전을 빼앗겨 점점 구석으로 몰리는 야생동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는 짓거리가 아직도 남아 있나 봅니다.


이제 운하가 추진된다면 낙동강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철새들은 갈대와 둔치 등이 살아있는 자연하천이 아니라, 모래준설과 하상굴착 그리고 콘크리트 수조의 강을 만나게 될 것이며, 밀렵꾼의 총질에 위협받게 될 것이며, 여기에 더하여 오가는 화물선에 내몰리는 상황이 될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생명의 존엄성을 바로 인식하지 못하고 자연에 대한 인간의 폭력이 일상화된다면, 총부리에 생명이 위협받는 것은 야생동물 뿐만이 아니라, 결국에는 바로 우리 자신과 사회일 것입니다.


 

신림교 인근에서 점심식사 이후에는 도로를 이용하여 일선리 - 질창마을 - 제1낙산교 - 월곡교 인근의 골재채취장 도로에서 여정을 종료하였습니다.


일선리는 1987년 임하댐 건설로 안동군에서 문화재인 수남위종택, 만령초당, 용와종택, 침간정, 삼가정, 동암정, 망천리 임하댁 등 10여 점을 구미 해평면 일선리에 옮겨 놓았으며, 당시 약 70여 가구가 집단 이주하였다 합니다. 고택의 멋이 물씬 풍기는 곳이기도 하지만, 댐으로 인한 수몰의 아픔을 간직한 분들이 계신 곳입니다. 댐이든 운하든 수몰이 되어 삶의 터전을 강제로 떠나야 하는 아픔은 이제 끝나야 할 것입니다.



 

질창마을의 제1낙산교를 지날 때는 하얗게 배를 내밀고 죽어버린 물고기들을 발견하기도 하였습니다. 육안으로 보기에 멀쩡한 동네 하천에서 물고기들이 그렇게 죽어버린 원인은 잘 모르겠으나, 우리 국토에서 씨줄과 날줄처럼 엮인 강 생태계가 건강히 보전되도록 하는 사회적 노력이 절실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순례단의 또 하루의 여정이 끝났습니다. 오늘 매우 큰 강과 드넓은 백사장을 가지고 있으나, 매우 낮은 수심과 제방공사, 모래 준설이 진행 중인 낙동강을 만났습니다.


<먹는 물 문제 어찌할 것인가?>

구미는 대부분의 용수를 낙동강에서 공급받는 지역입니다. 공업용수와 농업용수 뿐만이 아니라 식수까지도 대부분 낙동강 물을 이용합니다. 운하가 만들어지게 될 경우 낙동강 수질이 오염되거나 지금보다 상황이 좋아지지 않으면 매우 심각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얼마 전 구미에서 발생한 페놀과 포르말린 유출 사고로 인한 급수 중단 등의 문제는 차후 별도로 점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운하가 추진되게 될 경우 퇴강에서 구미지역까지의 낙동강 하천수의 흐름이 느려지게 됩니다. 한반도대운하연구회 측 발표 자료를 보면, 조령터널에서 영강 구간에는 조령갑문(EL. 101m) - 견탄갑문(EL.92m) - 벌암갑문(EL.83m) - 호계갑문(EL.73m) - 산양갑문(EL.63m) - 영순갑문(EL.53m) - 회상갑문에는 18km구간에 6개 갑문이 설치되고 수중보가 3km마다 집중설치되는 지역이며, 낙동강 구간은 회상갑문(EL.53m) - 낙단갑문(EL.40m) - 구미갑문(EL.28m) 등 5개 갑문 및 57km마다 수중보가 필요하다 합니다.


낙단구간에서 구미구간의 수위에 대한 의문은 차지하고라도, 이럴 경우 영강이 낙동강을 만나는 퇴강리에서 구미구간(약 67km)까지의 유하 일수은 사업 전에는 약 1.507일이나, 운하 건설 이후에는 약 15.5일이 걸린다 합니다. 약 10.28배 정체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자연적으로 흐르는 하천수가 아니라 콘크리트 수조에 담겨진 물로 변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흐르지 않고 고여 있는 물이 수질이 좋아진다는 사례는 없습니다. 더욱이 여기에도 화물선까지 다닌다고 합니다. 식수원에 갑문과 보를 만들어서 물의 흐름을 느리게 하고, 자연적인 정화작용을 하는 천변과 모래들은 모두 준설하고, 암반지대는 하상 굴착까지 하고, 화물선까지 다니게 하면서 식수원에 대한 대책은 전무한 상황입니다. 이것이 운하를 만들어야 한다는 분들의 주장입니다. 국민의 식수 문제에 대한 대책도 없는 위험천만한 시도를 하겠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하여야 하는지 갑갑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따라 수질이 악화될 경우 당장 구미시민의 식수원이 위협받게 될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운하는 교통 및 물류 운송 정책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선택 조건이지만, 식수는 우리 삶의 필수 조건입니다. 살아가면서 필수적인 것과 선택적인 것을 맞바꾸려 하는 어리석음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것 같아 걱정스럽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오늘 순례단이 이동하면서 만났던 농민들은 대부분 ‘운하를 반대한다’며 순례단의 여정을격려 하였습니다. 이 지역의 농민 다수가 낙동강 물에 의존하여 농사를 짓다보니, 일부 지역에서 이미 증명된 바와 같이 ‘골재 준설과 하상 굴착에 의해 낙동강 하상이 낮아지면서 지하수위도 동시에 낮아지거나 혹은 지하수가 낙동강으로 빠져나가 이용할 물이 없어지는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운하가 농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추후 별도로 점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참여한 원불교 대구경북교구의 이정택 교구장님은 “삼면이 바다인 한반도 입장에서 과연 대운하가 필요한가?”라고 자문하며, “국토개발차원의 개발은 이미 모두 끝났다”고 생각하신다며, 오히려 교통물류 차원에서의 대안이 필요하다면 “대운하 보다는 부산~인천의 물류 중심지에서 러시아 모스크바로 가는 철도를 건설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피력하시더군요.


현 이명박 정부의 경부운하 추진 정책에 대해서는 “이명박 대통령은 가시적 성과, 전시행정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중심으로 한 시대가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합니다. “(지금 시대는) 생명과 환경을 보존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은 보존하고 잘 살려야 하는데, (이번 운하 계획은) 훗날 책임과 재앙을 후손에게 떠 넘겨야 할 것”이라며, “보조국사 지눌스님의 수심결에도 수고수하 우고우직(水高水下 隅高隅直)이라 하여 물은 높은 곳과 낮은 곳이 있고, 굽은 데는 굽고 곧은 데는 곧아야 한다고 했다”며 운하 정책이 강을 훼손하고 물이 산을 거스려 오르는 정책이라는 점을 비판하였습니다. 이정책 교구장님은 순례단이 ‘죽도록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만나 죽지 않고 죽도록 일하는 자세’로 임해주었으면 좋겠다 합니다.


민주노동당에서 일하시는 최근성님은 운하 추진 정책으로 인해 환경적인 문제뿐만이 아니라 서민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합니다. “운하는 환경재앙과 서민의 삶에 치명적인 상처를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추진에 앞서 저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또한 “운하는 환경문제, 식수원문제 등을 유발시킬 뿐만 아니라, 정부가 공언한 바와 같이 민자유치로 할 경우 토지독점 사유화가 심해져 투기조장과 더불어 서민의 삶에 재앙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합니다. 사실 순례단이 다니는 지역마다 땅값 폭등으로 인해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하소연을 듣곤 한답니다.


최근성님은 이명박 정부가 “운하 정책을 추진하여 더 큰 재앙에 부딪히기 전에 즉각 잘못을 시인하고 운하 건설 철회를 해주기를 바란다”며, 운하를 막아내고, 생명평화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확산시키는 일에 종교인의 순례가 더 많은 실천적 움직임을 만들어 낼 것을 주문해 주셨습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오늘 순례단에서는 이필완 목사와 김민해 목사, 양재성 목사, 김규봉 신부, 수경 스님, 도법 스님, 연관 스님 / 박남준 시인 / 이원규 시인이 함께 하였습니다.


하루 순례길에는 이정택 원불교 대구경북교구장님을 비롯하여 구미 YMCA 도영주 이사, 이동식 사무총장, 구미 낙동강공동체의 배문용 대표, 원불교 동명훈련원의 김성우님, 원불교대구경북교구의 김종길 사무국장, 최완택 목사, 남호 목사, 잠실에서 오신 김순미님, 서울 도곡동에서 오신 천수자님, 민주노동당 구미지구당의 최근성 위원장임, 민주노총의 구미본부의 권성호님 외 관계자분들, 토오롱 정투위의 김혜란님이 참여하였습니다. 또한 화성에서 오신 장경훈님이 함게 하였습니다.


<일정 안내>

* 3월 15일(토) 일정 : 토요일은 제33일 3월15일(토)    구미시 해평면 월곡리-  구미시 성수리(거의동)으로 이동합니다. 출발 장소는 25번 도로와 68번 도로가 만나는 지점인  해평면 월곡리와 산양리 경계 지점으로, 인근에는 다미식당이 있습니다. 정확한 장소 안내를 원하시는 분은 진행팀에게 전화로 문의 요청드립니다.

제34일 3월16일(일)    구미시 성수리(거의동)에서 출발하여  칠곡군 남율리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출발 장소는 15일(토) 종료 지점이 될 것이며, 해평면 성수리 혹은 구미시 거의동 인근 지역으로 예상됩니다. 점심시간(12시 30분)에는 구미대교 북단에 위치하는 동락공원에서 행사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 정학한 출발 장소 및 시간은 도보순례단에게 전화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 구미낙동강공동체의 배문용 대표님이 구미지역 경로와 지역 상황에 대한 안내를 후원해주셨습니다.


* 도보순례 1일 참가 일정과 수칙은 www.saveriver.org의 공지사항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08. 3. 13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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