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납세 문제 및 치부를 보도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MBC 시사프로그램 <뉴스후>가 2월 2일과 16일 2회에 걸쳐 교회와 사찰의 편법적 재정운영과 종교단체의 자정능력 문제를 집중 조명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후>는 2월 2일 방영분에서는 종교단체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아서 규모를 확장하는, 이른바 ‘미션대출’의 문제점을 짚어 본다. 또 사찰 등의 종교시설을 임대해 편법으로 소득을 챙기는 것과 국립공원 내에 있는 사찰 관람료 징수 실태를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설 연휴를 건너 뛴 다음 16일에는 종교계의 자정능력을 진단한다. 종교계가 자신의 내부 문제를 스스로 치유하지 못하는 사례 및 종교계 전반의 부패와 비리를 해결하기 위해 검토되는 ‘종교법인법’ 제정 문제 등이 주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스후>가 1월 26일 첫 방송에서 서울 압구정동 소망교회(담임목사 김지철) 원로 곽선희 목사의 호화 생활을 보도한 것과 관련, 과연 이명박 당선자가 출석하는 이 교회의 재정 문제까지 들추어 낼 것인지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2일 방영분에 소망교회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소망교회 곽선희 목사가 아들에게 ‘편법적 세습’을 하는 과정은 교회 내부의 자정능력을 상실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어, 16일 방영분에 포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뉴스후> 취재진은 첫 방송 여파가 상상 외로 큰 만큼, 2회와 3회 방송 내용이 구체적으로 알려지는 것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매우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금까지 방송사 종교 관련 프로그램은 주로 단회적 고발성이거나 특정 사례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해왔으나, MBC <뉴스후>가 이번처럼 이례적인 3회 연속 기획을 통해 종교 전반의 문제점 및 해결책에 대해 얼마나 설득력과 완성도를 갖춘 심층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