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을 회피하는 이랜드를 규탄한다!
설날 이전에 사태해결을 촉구한다!

작년 6월에 시작한 이랜드 파업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미 해를 넘겼고 파업을 시작한지 200일이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이랜드 사측은 사태 해결의 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다.

특히 이랜드 사측은 작년 대선 전에는 교섭에 임하는 척 하다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 이후 입장을 180도로 바꿔서, 33명의 이랜드 조합원을 또다시 대량 해고했다. 교섭이 진행 중인 과정에서 이처럼 대량해고를 자행하는 모습은 노조와의 대화를 통한 협상을 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교섭을 회피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파업 장기화를 유도하여 간부들과 조합원들을 분리시켜 노동조합을 말살하려는 치졸한 작태로 밖에 볼 수 없다.

이랜드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은 전적으로 사측의 책임이다. 이랜드 사측은 비정규직법을 핑계로 대면서 비정규직을 대량 해고하였고 업무를 외주화 하였다. 월 80만원 받으며 각종 업무연관 질병에 시달리며 장시간 일하는 여성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고 노동조건을 개선하기는 커녕 이들을 거리로 내몬 것이다.

 이미 우리 국민들의 80% 가까이가 이랜드 사태의 책임이 정부와 사측에 있다고 하였고, 노동자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하였는데도 이랜드는 이를 외면하였다. 사측은 또한 전환배치, 직무급제 등을 통해 고용불안을 조장하고 비정규직을 고착화시키고 있다. 그래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차별시정이 아니라 대량해고와 노동조합 탄압에만 앞장서 온 이랜드는 ‘악덕 자본’의 표상이 되었다.

이 땅의 정의를 바라고 양심을 가진 모든 시민들은 이랜드 사태에 대해 수많은 사회적 연대와 실천을 보여 왔다. 비정규직 문제가 이랜드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노동하는 모든 이들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랜드 사측은 적반하장 격으로 120여억원의 손해배상과 10여억원의 가압류 청구로 대응했고, 벌금만 해도 6억여원에 이르고 있다. 잘못된 문제를 바로잡고 인간다운 일터를 만들겠다는 아름다운 마음과 행동에 상을 주지 못할 망정 천문학적인 손배와 가압류, 벌금이 말이나 되는가?

며칠 후면 민족의 대명절인 설이 다가온다. 이랜드 일반노동조합은 설 이전 파업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제 시민사회단체와 함게 지난 20일 대전유성점 투쟁을 시작으로 각 매장 앞 집중집회를 진행하고, 1월말부터 2월초까지 정당한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총력 매출저지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시민사회단체들은 집중 불매운동과 불매 문화제, 모금 캠페인 등을 벌인다.

이랜드 사측은 이제라도 성실히 교섭에 임하여 노동자의 목소리를 수용해야 한다. 악화일로에 있는 자금사정을 타개하기 위해 5월 이전에 이랜드 중국법인을 홍콩 증시에 상장한다고 하지만, 파업사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홍콩의 노동조합들과 국제연대를 통해 이를 막아설 수밖에 없다. 사측은 버티기를 그만하고 노동조합 탄압을 중단하라. 즉각 대화에 나서라. 고용안정을 보장하고 비정규직 차별을 철폐하라.

2008년 1월 25일
이랜드 일반노동조합, 이랜드 일반노동조합 월드컵분회지원대책위원회, 서울 서부지역 제 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