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 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알면, 그것으로 스승을 삼을 수 있다."

“子曰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온고지신’이야말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애용하는 한자 숙어 중의 하나입니다. 한문깨나 하는 사람과 서예를 하는 사람들, 입시 시험 문제와 기업의 입사 시험에도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은 외우기도 쉽고 의미도 깊어 모두가 그럴듯하게 써먹습니다. 필자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온고이지신의 기독교적 의미 중에서도 교회개혁과 연관된 내용을 말해볼까 합니다.

현재 우리는 참으로 편리하고 풍성한 자본주의 경제제도를 바탕으로 한 편리한 문명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옛것은 진부한 것으로, 낡은 것으로, 쓸모없는 것으로 치부하며 좀더 나은 미래를 바라보며 언제나 새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어제 것은 버리고 오늘 것은 새로 구매하여 사용하다가 또 새것이 등장하면 또 그것을 버리고 새것을 구매하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도 버리고, 멀쩡한 가구, 전자제품, 생활용품도 버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성경책도 낡은 것은 버리고 새로 나온 것을 좋아합니다. 찬양도 오래 된 것은 부르지 않고 자꾸만 새로운 곡을 좋아하게 됩니다. 부동산 투기붐 때문에 괜찮은 아파트도 이런저런 명목으로 재개발하여 자원을 낭비합니다.

‘옛 것을 익혀서 새 것을 안다’는 온고이지신은 <논어>(論語) 위정편(爲政篇)에 나옵니다. ‘옛 것을 익혀서 새 것을 안다면 능히 다른 사람의 스승이 될 만하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옛 것을 안다는 것은 개인이나 그 사회국가의 역사와 교훈을 아는 것입니다. 역시 교회의 역사와 교훈도 포함됩니다. 역사는 한마디로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개신교가 있게 한 종교개혁의 역사도 온고이지신의 차원에서 그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교회개혁의 옛 것을 안다는 것은 새로운 교회개혁의 역사를 만들기 위한 시작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개혁의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고 그릇된 것과 올바른 것을 교훈으로 삼아 한국교회 미래를 걱정하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오늘날 한국의 정치, 사회 문화 풍토는 그동안의 장기적인 군사 독재와 경제적 불공평과 사회적 불의가 곳곳에 득실하기 때문에 국민들은 새로움을 갈망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한국교회 또한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왜곡되고 복음이 사유화된 브랜드 이미지로 상업적인 아이템으로 격하되고 대형 교회는 백화점과 대형 마트와 같은 마케팅 테크닉만 난무하고 있습니다. 국가적으로 우리에게 있어서 총체적인 경제성장의 과거는 너무나 부정적으로 국민 위에 군림하여 왔기 때문에 과거는 항상 부정적 가치로만 이해되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부정적 가치는 전방위적인 분야에 온존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한국 정치, 사회, 문화, 종교 일반에 두루 걸쳐서 새로운 세대가 요구하는 긍정적 가치관은 오늘날 개혁의 온고이지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역사와 개혁 정신 바로 알아야

현재 우리는 국가적으로나 교회적으로나 개혁에 대한 갈망이 너무 심하기 때문에 우리는 과거나 옛 것에 대한 부정적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지금 경제가 어렵고 정치적으로도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이 시점에 더욱 더 그렇습니다. 이러한 과거에 대한 부정적 반응은 민주주의의 정착과 탈권위 시대를 부정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더군다나 교회는 하나님의 공의로, 빛과 소금의 기능으로 사회 개혁에 앞장서야 합니다. 종교 개혁주의자들의 개혁관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우리의 국가 역사와 교회 역사를 개혁하는 것이 한국교회의 개혁 세력들이 지향하는 바라고 생각합니다.

교회 안팎에서 새로운 세대는 기성세대와 구세대에 대한 부정적 가치관을 지니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한국 사회와 교회의 모든 부조리와 비리와 부패는 기성세대 및 구세대와의 단절에서만 가능하다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교회 역시 하나님의 말씀을 빙자하여 복음을 사기치고 있는 목사들이 있어 우리가 개혁의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개혁의 근거는 성경을 온고이지신하여 새로운 뜻을 찾아야 하며 종교 개혁가들의 종교개혁의 모든 역사를 연구함으로써 현재의 잘못된 교회를 개혁하는 데 주안점을 두어야 합니다. 성경은 늘 온고이지신으로 우리에게 여러 형태로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복음이 들어온 이후 한국교회는 경제 성장과 비례하여 급성장하였으며 종교적 열심히 가득 찬 무속적 분위기로 인한 대내적 급성장으로 세계 선교 사상 유례없는 비정상적 성장과 대형 교회의 분포로 인해 세계 교회에 감탄과 경이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90년대에 접어들면서 교회 성장은 둔화되고 어느 한편으로는 정체되는 위기에 직면하였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교회 성장 테크닉을 배우기에 급급해 하며 현대교인들의 종교적 욕구를 파악하여 새로운 종교적 아이템을 짜내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2007 어게인 평양대부흥운동은 이런 전략에 불과합니다. 한국교회가 국민들의 조소의 대상이 되고 지성과 상식이 결여된 교회는 더 이상 하나님의 교회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는 성경과 종교개혁이 역사를 온고이지신하여 현대 한국교회에게 하나님의 음성을 들려줄 수 있는 방편임에 틀림없습니다. 한국교회가 왜 이런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습니까?

우리 사회는 각종 공공사업의 개발로 졸부들이 등장하고 여러 가지의 불법의 경제적 통로를 통하여 벼락부자들이 많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그다음에는 명예를 추구하게 되어 국회의원과 시장 군수, 시의원 등의 공직과 사회적 단체의 명예와 감투를 노리게 된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교회와 대형 교회의 목사와 엘리트 기독교인들은 부와 명예를 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세상과의 원수가 되기보다는 불법과 비리와 부정과 관행을 지지하고 적극 수용하고 있습니다. 내용적으로는 기복 신앙이 교회와 신앙의 주류를 이루게 되었고, 교회들은 대형화와 기업화를 추구하면서 개교회의 명예와 부를 자랑스럽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대형 교회라는 브랜드 목사와 브랜드 대형 교회가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모든 종교적 행사는 브랜드 교회와 브랜드 목사 개인의 영광만을 추구하여 국내 복음화보다는 제국적 선교와 사치성, 과시적 해외 선교운동으로 자교회의 해외 지부를 두는데 모든 대형 교회가 관심을 두는데 공통적인 열심이었습니다.

칼뱅과 루터의 종교 개혁가들이 외친 슬로건을 되새겨 봅시다. 그분들이 외친 개혁적 복음을 반추하여 볼 때 대형 교회의 영광과 브랜드 목사의 명예는 무가치한 것입니다. 교리적으로 로마 가톨릭을 그토록 미워하고는 있지만 시스템은 교황주의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오늘날 한국교회에 종교 개혁가들이 봤을 때는 또 다시 종교개혁의 깃발을 휘두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한국교회에 오셔서 봤을 때는 대형 교회 건물 기둥을 도끼로 찍어버릴 것입니다. 브랜드 목사들에게는 “화 있을찐저. 나의 복음을 외치지 않고 맘몬의 복음을 외치는 거짓 목자들이여. 한국교회야, 한국교회야” 하며 눈물을 흘릴 것입니다.

교회개혁의 온고이지신! 지금이야말로 항구적인 종교개혁을 위해서라도 과거의 개혁의 역사와 개혁정신을 바로 알아 그것으로 우리의 스승으로 삼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