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나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에 정립되었고, 마흔에는 미혹됨이 없었고, 쉰에는 천명을 알았고, 예순에는 귀로 듣는 것이 거슬리는 것이 없었고, 일흔에는 마음대로 행하더라도 법도에 어긋나는 일이 없었다."

15세, 학문에 뜻 두다

‘吾十有五而志于學’이란 15세가 되면 학문에 뜻을 둔다는 뜻입니다. 지금의 중고등학생은 학문에 뜻을 두기보다는 고입, 대입 시험에 뜻을 두어 점수를 많이 받는데 과외를 받는데 뜻을 두지 감히 학문에 뜻을 둔다는 것은 상상조차도 할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연예인들의 인기 스타가 되는데 뜻을 두는 청소년들이 점점 증가하고만 있어 나라의 장래는 어둡기만 합니다. 하나님의 종이 되는 되려면 이시기부터 기도하고 뜻을 두어 준비하여야 하는 시기입니다.

30세, 모든 기반 닦다

백범 선생의 초상에서는 순박하고 인자한 모습이 마치 조선의 무명천이나 투박하고도 담박한 백자를 떠오르게 합니다.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링컨 대통령도 미남이 아니었습니다. 링컨의 초상을 자세히 뜯어보면 턱이 좁고 광대뼈가 튀어나온 아주 추남형의 얼굴입니다. 그런 얼굴을 가진 링컨이 미국인의 우상이 된 것은 노예해방운동에 앞장선 것을 비롯하여 자유와 평등을 위해 혼신을 다한 그의 삶 때문입니다.

사람은 선천적으로 아름다운 얼굴로 태어난 사람도, 못생긴 얼굴로 태어난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의 얼굴은 환경과 자신의 노력에 따라 변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평생 사는 동안 사람의 얼굴이 열 번은 변한다고 합니다. 선천적으로 아름다운 얼굴로 태어난 사람일지라도 후천적으로 얼굴을 가꾸지 않으면 추한 얼굴로 변하게 되고, 비록 추한 얼굴로 태어났을지라도 열심히 자신을 가다듬는다면 아름다운 얼굴로 변하게 됩니다. 이것은 역사적으로도 최후의 만찬상의 예수님의 모델과 가룟 유다의 모델이 동일 인물인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얼굴이란 마음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지금은 모두들 겉으로 드러나는 육감적인 아름다움에는 혈안이 되지만 진정한 아름다움 즉 내적인 아름다움을 가꾸는 데는 소홀합니다. 겉만 아름답고 속이 추한 사람은 천박해 보이거나 과대 포장한 상품처럼 곧 추함과 혐오감을 느끼게 합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그의 인품에서 풍겨 나온 인간적 미이고, 그의 영혼에서 베어 나오는 믿음의 아름다운 향기이며 그의 신실한 삶에서 느낄 수 있는 진실의 아름다움입니다.

목사 나이 40이면 어느 정도의 평가를 할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종인지 아닌지 되돌아보면 판가름이 되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교정할 기회도 가지기도 합니다. 이때 자기의 얼굴을 비추어 보아 예수님의 인품이 베어 나오는지, 아니면 술에 찌들고 사기꾼 같거나 기생오라비 같은 얼굴이 비쳐지는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50세, 천명을 얻다

‘五十而知天命’이란 50세에 드디어 천명을 알게 된다는 뜻입니다. 사람이 나이 50이란 100살을 반으로 접은 나이입니다. 50살에서야 비로소 하늘의 뜻을 알고, 운명을 알게 되었다는 뜻이지요. 인생의 나이 지천명이면 인생의 쓴물, 단물을 다 맛본 나이로 모든 것을 감싸 안아야 할 나이입니다. 목회도 그렇습니다. 이 교회, 저 교회 옮길 만큼 옮겨서 한 교회에서 정착할 나이입니다. 아이들도 장성하여서 안정된 나이입니다. 어느 정도의 안정된 기반으로 명예를 탐할 시기입니다.  천명을  안다는 것은 정말 영적으로는 하나님마음을 아는 시기입니다.

60세, 순리와 이치 알다

‘六十而耳順’란 말은 60세가 되면 생각하는 모든 것이 원만하여 무슨 일이든 들으면 곧 이해가 된다는 뜻입니다. 즉 귀에 들으면 순리와 그 이치를 알게 되는 노련한 시기입니다.

인생 60이 돼서야 겨우 귀가 순해져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수 있다는 이 말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는다는 것이 쉽지 않고 그것을 깨닫는 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는 것 잘 말해줍니다. 그동안 자기식대로 살아온 형식이 자기를 기준으로 절대화하는 습성이 있어 다른 사람들의 말을 여간해서는 듣지 않으려고 합니다. 목회자 역시 그렇습니다.

더군다나 기도원에서 신비한 경험과 기도응답을 받았다고 하는 목사들은 옹고집으로 일관합니다. 자기 생각대로 해버립니다. 시대는 변해도 한참 변했는데 본인의 사고는 변하지 않으니 세대 간의 갈등이 생기게 됩니다. 귀가 순해진다는 말은 누가 욕을 하거나 비난을 해도 귀에 거슬려 하지 않고 듣고 흘려보내고 칭찬을 해도 우쭐해 하거나 교만하지 않을 정도로 마음이 수양이 된 경지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말을 들어도 추호도 마음에 동요가 일어나지 않는 수양된 정신적 경지를 갖춘 목회자들이 한국교회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70세, 법도에 어긋나지 않다

‘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이란 말은 인생살이 70세가 되면 마음대로 행하더라도 법도에 어긋나는 일이 없다고 하는 완벽한 삶의 형태를 말합니다. 누구나 삶을 되돌아봐서 후회 없는 삶이 없는 사람이 없습니다. 부족한 삶의 여정을 되돌아보고 회한에 접어들기도 합니다.

공자는 70세 이때에 마음대로 행하더라도 법도에 어긋나는 일이 없다고 했는데 우리는 과연 이때에 율법에 어긋나지 않게 살고 있는지 성찰해봐야 할 것입니다. 진정 복음이 주는 자유도 누리지 못하고 율법의 굴레에 더 빠져들지는 않았는지 말입니다.

하나님의 사역자로 이때까지 사역한다는 것은 참으로 귀한 사명의 종착지입니다. 되돌아보면 회한이 많을 줄 압니다. 개척 교회에서, 시골의 작은 교회에서 은퇴를 하신 목사님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아무런 이 땅에서의 보상도 없었고 노후도 쓸쓸히 보낼 것을 생각하니 참으로 하나님의 종으로써 충성한 대가가 너무도 빈약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허지만 대형 교회의 경우는 다를 것입니다. 대형 교회 브랜드 목사들은 은퇴 후에도 귀족 생활을 할 것입니다. 여기서도 양극화의 갈래는 존재하는가 봅니다.

통상 인생 70세를 고래희(古來稀)라고 합니다. 이 말은 중국의 시인 두보(杜甫)가 말하였습니다. 이전 같으면 이정도 살았으면 장수하였다고 하지만 지금은 청춘이라고 합니다. 어느덧 우리나라도 노령화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발표에 의하면 현재 평균수명이 남자 71.4세, 여자 78.5세라고 합니다. 사회적으로도 노인 인구의 양산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교회적으로도 고령 성도들의 신앙생활과 노후 생활에 대한 대비책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 대두되고 있는 대비책은 모두가 고비용의 대책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을 무비용(저비용)으로 노후를 보내시기를 원합니다. 그게 창조 질서의 원리입니다. 고비용의 노후 대책은 인간의 질서에 의한 사악한 대책이므로 하나님의 방법인 무비용은 아니더라도 저비용으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복지 시스템을 교계 차원으로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노인들의 소망은 누구나 노망(치매)을 부리지 않고 조용히 세상을 떠나길 바라게 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정신적 변화이지만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아도 노인들은 변덕이 삼하고 감정의 기복이 심합니다. 목회자는 이 시기이면 은퇴를 준비하여야 합니다. 그동안 목회의 길을 걸으면서 참으로 회한이 많을 것입니다.

하나님께 충성한 면도 있고 불충한 면도 교차될 것입니다. 목회자들의 노후 은퇴에도 여러 가지 현상들이 일어납니다. 어떤 분들은 교회를 아들에게 세습하여 주기도 하고 아들이 없으면 사위에게 물려주기도 합니다. 어떤 대형 교회 목사는 정년이 지나도 물러나지 않다가 우여곡절 끝에 시무 연장하여 마무리를 짓는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써 인생 70이면 이 땅에서 삶을 정리, 결산하고 하나님 품으로 갈 것을 생각하면 기뻐하여 고래희(古來喜)로 바뀌어야 하겠습니다. 아무런 욕심 없이 기쁨으로 살다가 하나님께로 돌라갈 연습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래서 믿음의 선조들과 같이 아프지 않고 90세. 100세에 혹은 120세에 “하나님 품으로 돌아갔더라”, “향수하였더라”는 한 페이지를 남기는 그런 아름다운 노후를 보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