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부터 성공회 성당 앞마당에 천막을 치고 목회자들이 부패추방을 위해 금식기도를 시작하였다. 그로부터 7일이 지난 13일 저녁 전국민과 각계 종단 대표들이 함께하는 부패청산과 진실규명을 위한 촛불기도회가 저녁 5시부터 문화행사를 시작으로 약 3시간동안 만여명(경찰추산 4천여명)이 넘는  인파들이 모여 광화문 일대를 가득매운 채 진행되었다.

	▲ 촛불기도회 어느 수녀님의 기도

불교계 대표로 나온 청화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거짓이 불러들인 캄캄한 밤이 우리 곁에 있다"며 "이런 어두움을 밝히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서 촛불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이 비단옷을 입을 수 있도록 최후까지 타들어 가는 촛불이 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 종교계 성직자 촛불기도집회 ⓒ 당당뉴스 송양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권오성 총무는 "부패 정치 검찰은 역사 앞에 사죄하라"며 "여러분이 밝히는 진실의 촛불이 승리할 것이라고 믿으며, 새로운 역사의 전진 앞에 하나님이 함께 하실 것"이라며 검찰 수사를 비난했다. 또한 이날 예정되 있던 문대골 목사의 설교 대신 자리에 나선 이해학 목사(성남 주민교회)는 "민주 개혁세력이 반성하고 정의, 진리, 생명을 위해서 죽어주는 모습을 보이면 우리 국민을 감동해서 반드시 높이 세워줄 것"이라고 목이 쉬어라 외쳤다.

	▲ 광화문앞 광장과 도로의 일부까지 가득메워 발디딜 틈이 없었다 ⓒ 당당뉴스 송양현

특정후보의 유세장으로 얼룩진 촛불기도회

침묵기도로 시작된 이날 촛불기도회는 4대종단이 종교와 상관없이, 또한 종교가 없는 사람들과도 함께하는 연대의 자리로 함께하는 뜻깊은 모임이기도 했다. 그러나 기도문 낭송 도중 열린우리당 정동영 후보가 기도회에 참석하여 갑작스런 선거유세장이 되어버렸고, 선거관리위원들이 "의원님 단상에 올라가서 연설하시면 선거법위반입니다"라는 외침에도 불구하고 정동영 후보는 약 20여분간 후보단일화와 검찰의 BBK수사에 대한 발언이 이어짐으로써 정작 이날 조명을 받아야 할 성직자들과 기도문 낭송은 뒷전이 되고 말았다. 이밖에도 촛불기도회에는 이해찬, 정근태, 손학규 등 정계 유명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하기도 하였다.

한편 부패추방을 위해 금식기도를 하고 있는 목회자들은 14일 기도회를 마치고 마무리 예배를 드린다고 전했다.

	▲ 동심?? ⓒ 당당뉴스 송양현

	▲ 촛불집회 ⓒ 당당뉴스 송양현

	▲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어머니들의 발언 ⓒ 당당뉴스 송양현

	▲ 경찰추산으로는 4천여명이라고 밝혔지만 기자의 눈으로는 만명은 충분이 넘어보였다. ⓒ 당당뉴스 송양현 ⓒ 당당뉴스 송양현

	▲ 서대문부터 광화문일대는 지방에서 동원된 관광버스와 전경들의 버스 등으로 차로까지 꽉들어찼다 ⓒ 당당뉴스 송양현

	▲ 2부행사 촛불기도회 사회를 맡은 임보라, 허석현 목사 ⓒ 당당뉴스 송양현

	▲ 불교계 인사 ⓒ 당당뉴스 송양현

	▲ NCCk 권오성 총무 인사말 ⓒ 당당뉴스 송양현

	▲ 가톨릭의 기도문 ⓒ 당당뉴스 송양현

	▲ 원불교의 기도문 ⓒ 당당뉴스 송양현

	▲ 대선후보에게 참여해달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정동영 후보만 참여하였다. ⓒ 당당뉴스 송양현

	▲ 정계인사들의 기도 ⓒ 당당뉴스 송양현

	▲ 기도 ⓒ 당당뉴스 송양현

	▲ 이해학 목사의 연설 ⓒ 당당뉴스 송양현

	▲ ⓒ 당당뉴스 송양현

	▲ 정동영 후보의 연설 ⓒ 당당뉴스 송양현

	▲ 정동영 후보의 연설로 인해 마지막까지 기다려야 했던 불교계 기도 ⓒ 당당뉴스 송양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