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에서 배우는 교회 개혁은 뉴스앤조이에 연재식으로  올린 글인데 10편 정도 쓰다가 중단된 상태의 글입니다.  논어의 텍스트에서  교회개혁이란  콘텍스트를,  좁은 소견이지만 시도해 본 것입니다.  이미 써놓은 글 10편을 차례로 올리고 계속해서 연재하려 합니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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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공자가 말하였다. "배우고 때때로 제때에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뜻을 같이하는 벗(동지, 동역자)이 있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원망하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답지 아니한가?)

위의 말은 <논어> 학이편 맨 처음에 나오는 말로 한자깨나 공부하는 사람치고 한번씩 말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구절입니다. 마치 시편 1편의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구절과 같이 애송하는 구절이기도 합니다.

어떤 책이든지 처음에 나오는 내용은 열심히 공부하기 마련입니다. 대개의 참고서를 보면 처음에는 연필로 밑줄을 새까맣게 그어가며 글자가 안보일정도로 열심히 공부합니다. 하지만 곧 작심삼일(作心三日)의 위력이 발휘되어 일주일도 되지 않아 책을 놓아버린 경험을 누구나 다 가지고 있었을 겁니다. 성경도 창세기 몇 장 읽다가 그만두고 이번에는 신약 마태복음 1장에 족보를 읽어가다가 질려버린 경험이 있을 겁니다.

<논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처음 나오는 이 구절은 뜻도 참으로 좋아서 줄줄 외우면서 내심으로 문자 쓰는 폼을 잡기도 하지요. 그러나 그 다음부터는 책을 덮어버리기가 쉬운 것이 보통 사람들의 일반적인 독서 생리일 것입니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배우고 때때로 제때에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논어>에서 말하는 배우고 때때로 익힌다는 배움의 대상은 물론 세상의 학문입니다. 이 대상을 우리의 눈으로 읽는다면 당연히 성경이겠지요. 신명기에 평생에 자기 옆에 두고 읽어서 그 하나님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며 이 율법의 모든 말과 이 규례를 지켜 행할 것이라 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한 독서의 행위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창조 세계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비밀을 알고 깨닫고 믿는 믿음의 열매를 달리게 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하게 하려 한다고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성경은 우리에게 이 세상에 살면서 모든 행동의 기준이 되고 믿음과 기쁨의 원천이 되는 성경책임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금 한국교회 안에서 성경은 그저 복을 주는 토정비결 책으로만 일고 있습니다. 목회 성공하는데 필요한 성경만 뽑아내어 인용하고 있습니다. 성경 속에서 패션 복음을 이 세상 가치관을 접목하여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그런 디자인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 감추어진 디자이너들의 속셈(?)과 유통 과정의 불합리한 내부 구조를 간과합니다.

디자인한 옷은 화려화지만 디자이너들의 개인 생활은 지저분한 것과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언제나 우리 기독교인들은 브랜드 목사들의 디자인한 복음만 보았지 그들이 뒤에서 은밀히 하는 거짓된 행동은 보지 못하였기 때문에 속고만 있는 것입니다.

느헤미야에는 우리에게 늘 하나님의 말씀대로 되돌아가는 개혁 에너지를 주고 있습니다. 예레미야서를 비롯한 선지자서에서는 사회와 종교 기득권자들의 부패상과 거짓된 마음을 적나라하게 선포하고 경고하는 모습을 우리에게 반면교사의 메시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이런 시공간을 뛰어 넘은 하나님의 메시지를 외면하고 지본주의 썩은 꿀물에 기생합니다.

맘몬 우상 앞에 축제의 노래를 부르며 하나님을 이방 종교의 수준으로 강등시킵니다. 목회 성공으로 거짓 영광을 돌리고, 알맹이는 자기 호주머니로 챙기고 있습니다. 이들 거짓 삯군 브랜드 목사들은 성경적으로 포장하는 데 아이디어를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목회 성공의 모델을 만들어 적그리스도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있습니다.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뜻을 같이하는 벗이 있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이 구절도 친구 간에 많이 사용하는 구절입니다. 이 세상에 살면서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세상에는 많은 조직과 집단이 있습니다. 하다못해 조기축구회 회원이 찾아와도 반갑습니다. 더군다나 우리 기독교 교인들은 하나님을 한 아버지로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고백하는 형제·자매들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갈기갈기 찢기어져 서로 다른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아버지와 구세주로 고백하는 기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것은 뜻을 같이하는 하나님의 자녀라 할 수 없습니다. 이런 교회의 구조적인 잘못을 개혁하고자 모인 벗은 더욱 더 귀합니다. <뉴스앤조이>가 그러하고 많은 개혁 단체들이 그렇습니다. 개혁을 부르짖는 벗이 찾아와 준다면 더욱 더 기쁠 것입니다.

개혁의 벗에 목회자도 포함되지만 평신도들이 더 정겹게 느껴집니다. 교회 개혁의 주체 세력은 아무래도 평신도들이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 한국교회가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또한 사회의 존경을 받지도 못하고, 냉소와 멸시를 받는 현실을 자각하고 있다면 평신도들 개혁의 주체자로 나서야 합니다. 중이 제 머리를 깍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목회자들이 주체가 되는 개혁은 구조적으로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 목사 조직 자체가 기득권 세력이기 때문에 개혁의 대상이 되므로 구조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무엇보다 평신도들이 깨어 한국교회가 무엇이 문제인지 분별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일부 목회자들의 독선과 전횡을 제어하고 대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그래야 교회에서 일부 자격 미달의 담임목사들에 의해 교회가 유린당하고, 소수의 정치 목사들에 의해 각 교단의 총회와 노회가 끌려가는 안타까운 현실을 타개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제가 목회자들이 주체가 되는 교회 개혁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들이 기득권자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스스로 자기 밥통을 깨뜨릴 가능성을 향해 몸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은 매우 드뭅니다. 그러므로 양심적인 목회자들이 개혁을 원한다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방어적인 보존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으며, 그런 현실적인 제약 요인은 목회자들이 추구하는 개혁의 방향과 활력을 스스로 제한하게 만듭니다.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원망하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답지 아니한가?)

예나 지금이나 진리와 개혁을 외치는 군자의 삶은 고달픈 건 동일한가 봅니다. 군자란 바로 성경에서 의인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고자 하는 의인의 삶도 바로 그러합니다. 의인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고 하나님의 메시지를 선포하고 개혁하려고 할 때 왕따를 당합니다. 아무런 현실적 보상이 없습니다. 십자가의 삶입니다. 장사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비록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원망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위로만 바라보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 바라볼 뿐입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사회인 우리나라에서 가정을 갖고 있는 생활인으로서, 목회자들은 자기가 속한 구조 속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고 더 나은 상황으로 개선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이미 형성된 구도 속에 안주하려는 자신의 본능적 욕구와 끊임없이 싸워야 하며, 자기희생을 각오하고 순수하게 하나님의 뜻을 추구하며 초심을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소수의 깨어있는 목회자들이 모든 희생을 감수하고 개혁을 외칠지라도 다수의 거짓 삯군 동역자들에 의해 비난과 저항을 받게 됩니다. 정치인들의 자기기 속히는 정당 개혁이 대부분 실패로 돌아가는 이유도 바로 그런 점에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인간은 ‘자기가 속한 조직은 무조건 선하고 그 외의 조직은 악하다’라는 본능적 패거리 습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치적으로 여야가 그렇고, 종교적으로는 보수·진보 교단이 그렇고, 심지어 조폭들도 그렇습니다.

결국 목회자들이 주체가 되는 개혁은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구조로부터 자유로운 평신도들이 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다수의 한국교회 평신도들은 주체적으로 개혁에 나설 수 없도록 철저하게 세뇌되어 있습니다. 목회 성공의 프로 목회자들이 대대로, 자신의 기득권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평신도들을 철저히 세뇌시켜 놓았기 때문입니다.

겉으로는 ‘복음의 수호’를 기치로 내걸고 있지만, 사실은 자신들의 기득권 수호에 혈안이 된 자격 미달의 삯군 브랜드 목사들이 평신도를 세뇌시켜 맹종을 하게 합니다. 이에 반기를 들면 목사는 “하나님께서 기름 부어주신 종이므로 평신도가 하나님의 권위에 도전하면 하나님 저주를 받을 것이다”라고 협박과 위협을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개혁은 외로운 것이고 아무런 소득이 없는 왕따만 경험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람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하나님께서는 알아주실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군자의 삶이고 의인의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