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농촌선교주일 자료집
살려느냐? 생명을 택하라! (신 30:19)

－ 목 차 －

1. 감독회장 목회서신
2. 농촌선교주일 주제해설
3. 농촌교회신조
4. 농촌선교주일 예배문
(주일예배 식순 / 성만찬 예식)
5. 교독문
6. 공동기도문
7. 설교문
너희가 짐을 서로지라
죽음으로 이끌 것인가, 생명으로 이끌 것인가?
막힌담을 허무시고 이루신 새로운 사회
이론적 사고
8. 감리교 농촌선교의 현황
9. 감리교 농촌선교의 약사
10. 농(農)의 가치, 그 새로움과 희망
11. 농촌교회 사례모음
A. 아산 송악교회
B. 홍천 동면교회
C. 금산 받들교회
D. 청송 은혜교회
E. 정선 토암교회

날 짜 : 2007년 9월 30일 (주일)
주 관 :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
문의처 : 감리교 본부 선교국 02-399-4334 / www.kmc.or.kr

농촌선교주일 감독회장 목회서신

‘농촌선교주일’을 지킵시다.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온 감리교회와 153만 감리교인과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무더위가 지나고 가을이 무르익어 갑니다. 벌써 첫 벼를 수확한다는 소식을 들으며 부지런한 농부의 가을들녘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올해도 풍성한 결실을 베푸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수고한 농부들에게 위로를 주시고, 농촌교회마다 웃음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제27회 총회에서는 농촌선교주일을 제정하고, 2007년부터 공식적으로 지키기로 결의한 바 있습니다. <상록수>의 주인공인 최용신 전도사를 배출한 우리 감리교회가 그동안 농촌선교에 관심을 갖고 애써온 것에 비해 때늦은 감이 있습니다. 그 결과 올해 9월 30일을 제1회 농촌선교주일로 지키게 되었습니다.
농촌선교주일은 농촌교회를 위해 관심을 갖고 기도하며, 구체적으로 지원할 방법을 모색하는 기회입니다. 단지 소외된 농촌교회에 대해 손길을 나누는 일 뿐 아니라 환경과 생명, 공동체라는 21세기에도 변함없이 중요한 주제를 선교적 의제로 삼는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세계적 목표인 지속적으로 발전이 가능한 미래세계를 위해 신앙적으로 실천할 책임이 있습니다.
농촌교회는 도시교회의 뿌리입니다. 농부는 생명을 가꾸는 하나님의 일군입니다. 농촌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과 교인들의 기도와 땀, 희망은 70퍼센트가 도시화된 오늘도 여전히 소중합니다. 우리는 고향교회에서 배운 신앙을 기억하고, 농촌교회에서 경험한 순수한 사랑의 마음으로 다시 농촌을 살리고, 교회를 지키는데 지혜와 정성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지난 4월에 타결된 한미 FTA는 농민들에게 커다란 타격을 줄 전망입니다. 당장 쏟아져 들어오는 수입농산물은 농촌경제에 파탄을 가져오고, 그 결과 농촌교회와 농업에 종사하는 교인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가져올 것은 불 보 듯 분명한 일입니다. 우리는 일회적 행사와 임시지원책으로 농촌에 대한 의무를 다 할 수는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제2의 최용신, 제3의 최용신이 농촌에서 생명과 희망을 열어 갈 수 있도록 온 교회의 힘을 모아야 합니다. 도시교회와 농촌교회 결연운동을 비롯하여, 유기농산물 매장과 생명의 쌀 나눔, 농촌교회 교육 프로그램 지원, 농촌교역자 자녀 장학금 등 농촌과 농촌교회를 도울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지난 8월 23일에 열린 영남선교대회가 5천 8백여 교회가 참여하여 큰 성취를 얻었듯이, 농촌교회를 돕는 일에도 153만 감리교인들이 적극 나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농촌교회라는 뿌리를 통해 도시교회가 열매를 맺었듯, 도시교회의 나눔을 통해 농촌교회가 다시 꽃을 피울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2007. 9. 30.)

살려느냐? 생명을 택하라!
(신명기 30장 19절)

신명기는 약속의 땅에 들어가 살게 될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과 신앙에 대한 말씀입니다. 본문말씀은 이집트에서의 옛 삶과는 다른, ‘평등’과 ‘생명의 존중’을 이야기하는 대목입니다. 이제 새롭게 부딪힐 약속의 땅에서 여러 문제들에 대하여, 어떻게 대응하고 선택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본문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약속의 땅에서 부딪히는 ‘선택의 문제’는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똑같은 고민과 숙제를 안겨줍니다.
우리가 이 말씀을 통해 새롭게 맞닥뜨려야 할 ‘유혹’이란 것은, 다름 아닌 ‘풍요’에서 오는 ‘생명 파괴의 유혹’일 것입니다. 이것을 신명기 기자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우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미 이집트에서 이런 문제들을 경험한바 있습니다. 사람을 위, 아래로 나누고 위에서 아래를 지배하고자 하는 유혹, 그로인한 빈부의 격차와 평등 질서의 파괴 현실에서 하나님께서 이들을 구원하시는 경험을 맛보았던 사람들이 아니었습니까?
이제 새롭게 주어진 약속의 땅에서 만큼은,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와 의지를 통해 미혹하고 유혹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선택을 통해 스스로 자유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생명을 얻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 것입니다.
“생명살림을 택하라”는 본문의 말씀은 ‘엄중한 율법’ 그 이상의 말씀입니다. 여기에는 생명, 평등, 자유의 올곧은 약속과 그 지향점이 담겨있습니다. “나의 말”, “나의 정의”, “나의 율례”, “내가 정한 법” 등등이 이를 제시합니다.
본 구절은 모세의 세 번째 설교로써 위의 약속을 맺도록 호소하는 하는 내용입니다. 이 약속을 받아들일지의 여부에 따라 ‘생명’과 ‘사망’의 길이 결정 됩니다. 이러한 생사의 언약을 지키는 것은 하늘과 땅을 증인삼아 이뤄져야 하는 것입니다. 명령의 말씀보다는 ‘선택’, 그것도 ‘자유의 선택’임에 더 더욱 많은 걸림돌이 있습니다. 악 대신 선을, 사망의 길 대신 생명의 길에 대한 선택을 요청 받습니다.
선과 생명은 그분을 사랑하는 것(하나님, 사람, 땅)과 그 약속에 충실하라는 것(농부의 순리적인 삶)입니다. 여기에는 중도가 있을 수 없습니다. 확고한 태도와 구체적인 결단만이 생명과 평등의 언약을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농부라 하신 말씀(요15:1)처럼 농부의 삶은 하나님의 모습과 가장 닮아 있는 모습입니다. 농부는 생명을 죽임이 아닌, 생명 살림의 업에 종사합니다. 생명을 돌보며, 열매를 맺게하며, 이를 나누고 더불어 먹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생명죽임의 시대에 요청하는 순리적 삶은 결국 ‘농부’의 삶인 것입니다. 이러한 농부의 삶이 회복되지 않고서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천국의 기초는 붕괴되고 말 것입니다.
하나님(생명, 평등)과 우상(반생명, 파괴)중 그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것이 우리의 할 일입니다. 우리의 결단이 결국 그분의 결단임을 기억한다면 신중하며 엄숙해져야만 합니다. 진정한 생명의 길을 선택함에 있어서 예수와 부자청년의 대화는 우리에게 많은 고민거리를 안겨줍니다.

“네 가진 것을 모두 팔아 가난한 자에게 주라 그리고 와서 나를 쫓으라. (눅 18:22)”

결국 이 땅의 백성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함’ 안에서 스스로 결정하는 ‘선택의 문제’ 앞에서 하나님과 언약을 맺을 때에 비로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 농촌교회 신조

우리는 생명의 창조자이시며 모든 일의 주인이 되시는 하나님과, 이 세상에 생명의 밥으로 오시어 당신의 몸과 피를 나누신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땅 온 마을 마을에 가득하신 보혜사 성령을 믿습니다.
우리는 사람을 빚은 흙과 생명을 보듬어 안은 땅이 하나님의 성전임을 믿으며, 모든 생명을 살리시는 하나님이 농부의 땀과 자연의 기운을 통해 생명을 풍성케 하심을 믿으며, 흙에서 배우고 흙을 돌보며 생명을 일구느라 땀을 흘리는 농부가 하나님의 신실한 종임을 믿습니다.
땅은 더럽힐 수 없으며, 결코 사고 팔 수 없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서로 삶과 일을 나누고 섬기는 농촌공동체가 하나님 나라임을 깨닫고, 온 식구가 일한 뒤에 나누는 밥상이 진정한 주님의 성찬임을 믿습니다. 우리는 오늘도 하나님과 함께 논과 밭에서 일하는 가운데 죽음의 기운이 사라지고 생명의 기운이 만물에 깃들어 모든 것이 새롭게 살아나는 영원한 생명, 새 하늘과 새 땅이 눈앞에 활짝 펼쳐짐을 바라보나이다. 아멘.

▶ 농촌선교주일 예배문

2006년 9월 16일 / 성령강림절 후 제16주

이끄는 이 :

조용한 기도 / 다같이
하늘 노래(시작의 노래) / 40장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 다같이
농촌교회신조 / 다같이
믿음 함께 털어 놓기 / 농촌선교주일 교독문 참조 / 다같이
영광의 노래 / 3장 “이 천지간 만물들아” / 다같이
함께 드리는 기도 / 농촌선교주일 공동기도문 참조 / 다같이
주님께 아룀(대표기도) / 맡은이
하늘 뜻 읽기(성경봉독) / 공동설교문 참조
특별찬양 / 성가대
하늘 뜻 나눔 / 공동설교문 참조 / 담임자
주님께 드림(헌금) / 농촌선교를 위해, 346장 “값비싼 향유를” / 다같이
※ 농촌선교주일 헌금은 ‘농촌선교’ 사업을 위해 쓰입니다.
복을 빔 / 담임자
하늘 노래(마침의 노래) / 371장 “삼천리 반도 강산” / 다같이
축복의 기도 / 담임자

** 성찬식을 함께 하려면 설교 뒤에 성찬식을 거행한다.

성만찬 예식

1. 초대와 응답
목사 : 창조의 주 하나님, 하나님을 찬양하나이다. 하늘과 땅과 사람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사랑으로 지어내시고 자신의 모양과 빛깔을 내며 살아가도록 복을 내려주셨 습니다.
회중 : 오 하나님,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나이다.
목사 : 생명의 주 하나님, 하나님을 찬양하나이다. 주님께서는 선한 사람, 악한 사람 모두에 게 햇빛과 비를 내려 주셔서 풍성한 생명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형제자매들의 땀과 노동의 열매로 이 양식을 주셨으니 이 떡과 포도주가 영원한 하늘나라의 것이 되 게 하시고 우리의 생명의 양식이 되게 하소서.
회중 : 사랑의 주 하나님, 하나님을 찬양하나이다.
목사 : 형제자매들이여, 주님께서는 이 식탁에 노동으로 지친 사람들, 애통하는 사람들, 절 망으로 어둠에 있는 사람들을 부르시어 사랑으로 품어주시고 빛을 보여주시며 용기 와 희망을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회중 : 마라나타.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2. 성령임재의 기원
목사 : 오 하나님, 우리를 다시 부르시고 은혜와 생명의 식탁에 이끌어주심을 감사 드리나 이다. 이 식탁은 주님의 것이오니 어둠에서 빛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죽임에서 살 림으로 새로워지는 생명의 피와 포도주가 되게 하소서.
회중 : 성령이여, 오시옵소서.
목사 : 우리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에 참여할 때에 그리스도의 마음과 삶이 우리 안에 가득 하게 하셔서 생명을 돌보는 농부의 마음을 회복하며 농촌에서 일하시는 주님을 모습 을 보게 하옵소서.
회중 : 생명의 숨결 성령이여, 오시옵소서.

3. 송영
다함께 : 사랑의 나눔 있는 곳에 하나님께서 계시도다(3회반복)

4. 제정사
목사 : 이 성만찬 식탁은 우리 모두에게 생명을 주시고,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도록 이 끌어 주시기 위해 가장 비천한 자리까지 낮아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으심을 기념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 모두 주님의 삶을 우리의 것으로 받아들여 우리 안에 살아계신 주님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는 잡히시기 전날 밤에 떡을 가지시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떼시어 그의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니 나를 기억하여 이 예를 행하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식후에 잔을 드시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이것은 내 피로 맺은 새로운 계약의 잔이니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 예를 행하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이 떡을 먹고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님의 의로운 죽음을 전 하고 부활을 기뻐하면서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까지 이루려고 하셨던 생명사 랑의 일을 기억하며 기념하십시오.
회중 : 주 예수여, 우리의 마음을 열어 당신을 모시오니 우리에게 당신의 힘과 생기로 함께 하옵소서.

5. 분병례
목사 : (떡을 떼어 높이 들며) 이것은 우리를 위해 주신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회중 : 아멘
목사 : (잔을 높이 들고 우러러 보며) 이것은 우리를 위해 흘리신 그리시도의 피입니다.
회중 : 아멘.

6. 성만찬에의 참여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고 떡과 포도주을 받는다.)

7. 감사의 기도
다함께 : 하나님, 우리가 감사함으로 떡과 잔을 나누어 받았습니다. 우리는 이제 주님의 새 몸을 이루고 새 생명을 받았습니다. 이 모두가 주님의 사랑과 은총임을 깨달아 감사 드리나이다. 이제 주님의 살과 피로 새로운 피조물이 된 저희들이 농촌의 산과 들녘에서, 도시의 한복판에서 생명의 노래, 평화의 노래를 부르게 하시고 생명을 정성으로 돌보고 지키는 일꾼으로 살게 하옵소서. 아멘.


▶ 농촌선교주일 교독문

인도자 : 주님께서는 말씀으로 하늘과 땅, 그리고 그 안에 모든 것과 사람을 지으시고 참 좋다고, 선하다고 선언하셨습니다.
회 중 : 모든 것이 주님께로부터 비롯되었고, 주님이 모든 것의 주인 되심을 고백하나이다.
인도자 : 주님께서는 저희에게 당신의 손과 발이 되어 생명을 돌보며 사랑으로 살아가라 부 탁하셨습니다.
회 중 : 하지만 저희의 어리석음과 욕심 때문에 하늘과 땅이 죽어가고, 여러 목숨들이 죽 어가고, 생명을 돌보는 우리 농업과 농부들은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인도자 : 아파하는 모든 것들과 함께 아파하고, 죽어가는 모든 것들과 함께 죽어가다가 마 침내 어둠과 절망의 무덤을 열고 생명으로 부활하시는 주님을 향해 우리의 지친 가슴을 던지나이다.
회 중 : 오직 주님께 생명이 있고, 주님께 희망이 있음을 고백하오며 주님의 자비를 구하 나이다.
인도자 : 새롭게 눈을 떠 생명과 평화의 주님나라를 바라보며 농촌과 농업의 생명의 가치를 발견하고 힘차게 걸어가는 농촌교회는 민족과 교회의 뿌리이며 희망입니다.
회 중 : 농촌교회와 함께 마음으로 하나 되어 손잡고 걸어가는 도시교회는 민족과 교회의 희망이며 버팀목입니다.
다같이 : 생명의 주님, 우리 모두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아멘.

▶ 농촌선교주일 공동기도문

온 세상 모든 생명들 가운데 살아계신 하나님!

저희를 오늘 여기, 농촌과 도시에 있게 하심을 찬양합니다. 이 시간 감리교회 모든 성도들이 거룩한 성령 안에서 한 마음으로 농촌선교주일을 지키며 기도하오니 하늘의 사랑과 빛으로 저희 모두를 감싸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모든 생명이 풍성한 생명을 누리기를 원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

온 감리교회 성도들이 주님 마음으로 농촌과 농업, 농민형제자매들, 농촌교회를 가슴에 품고 간절히 기도합니다. 버려지고 무시당하는 농촌과 농업을 힘겹게 지키며 생명의 보금자리를 가꾸어나가는 농민들에게 하늘의 기운을 북돋아 주셔서 이들이 하늘의 소망과 농촌의 희망을 잃지 않게 해 주시옵서소. 농촌교회와 농민들이 세상을 바라보지 않고 모든 생명 가운데서 일하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주님께서 맡겨주신 일, 생명을 돌보며 가꾸는 일을 진실과 정성으로 해 나갈 수 있도록 용기와 힘을 덧입혀 주시옵소서.

모든 생명이 하나 되어 평화와 사랑을 나누도록 이끄시는 하나님!

나와 너, 우리와 다른 사람들, 농촌과 도시, 사람과 자연 사이에 놓여 있는 수많은 담과 울타리를 뛰어 넘고 허물도록 이끌어 주시옵소서. 농촌교회는 사랑과 평화, 생명의 농촌을 세워내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도시교회는 감사의 마음과 기도로 농촌교회를 뒷받침하고 믿음과 사랑의 관계를 맺어 세상의 빛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이제 우리 감리교회가 모든 생명의 터전이며 도시의 생명 되는 농촌과 농업과 농민형제자매들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시고, 생명과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주님의 도구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푸른 생명의 길로 이끄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농촌선교주일 설교문 I (도시교회)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본문 : 갈라디아서 6장 2～5절)


우리 농촌의 쌀이 우리 민족의 식탁에서 줄어들고 있습니다. 대신에 쌀을 생산하는 농민들의 고통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과 FTA협상이 끝났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경제구조에서는 대외교역이 경제의 주축을 이룰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FTA를 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인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각각 이해관계에 따라서 극렬한 찬반으로 나누어졌습니다. 이 협상을 통해서 이익을 보는 분야가 있고 반대로 손실을 보는 분야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농업분야가 제일 큰 타격을 입을 전망입니다. 농민들, 그 중에서, 죽어가는 땅을 지키고, 건강한 생명을 위해서 유기농생산을 주로 해 오는 농가들과 목회자들의 타격은 크지 않을 수 없는 안타까운 형편입니다.
농촌에서 농사지으면 목회하는 목사님들은 그 농촌목회를 접으면 될 것 아니냐? 어느 누구도 이렇게 생각하거나 무책임하게 말할 수 없습니다.
농민은 쌀농사 대신 값이 나가는 작물을 심으면 될 것 아니냐?
꼭 비싼 유기농을 고집할 필요가 있는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 믿음의 길에서 있을 수 없습니다.

FTA는 우리 경제구조상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이로 인하여 생겨날 사회문제/ 경제문제/ 생존문제/ 생명문제에 대해서 정부는 세밀한 파악한 그 대책을 수립하면서 이해당사자들과 함께 앉아 피할 수 없다면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충분한 협의와 준비를 해 왔어야만 했습니다.
시대가 요구하는 것을 여러 지도자들이 이미 읽었다면 그 준비와 설득 또한 충분히 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는 이런 계획과 준비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이렇게 고통스러운 아픔과 분열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어찌 정부만을 탓할 수 있겠습니까?
교회, 그 중에서 도시교회들도 이 문제에 대한 이해조차 함께 나누지 못하고 지나왔습니다. 도시에서 소비하는 교인들의 입장과 농촌에서 생산하는 교인들의 입장에 대해서 남남처럼 지나왔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신앙의 공동체/ 예수께서 그렇게도 꿈꾸셨던 하나님 나라 공동체를 교회의 목회에서 실현해야 한다는 철학이 있다면 우리는 그런 식으로 남남으로 지날 수 없습니다.

교회의 한편에서는 이 문제에 대하여 신앙공동체는 생명공동체라는 것을 알고/ 이것을 일깨우고/ 이것을 살리기 위해서 몸으로 농사를 지으면서 일해 온 목회자들이 있습니다.
도시교회 목회자나 교인들은 이런 목회자와 그 생명목회를 다른 눈으로 보아왔습니다. 도시목회의 경쟁에서 물러난 목사들/ 작은 교회의 목사들/ 와서 도와만 달라고 하는 목사들/ 등등의 눈으로 보는 눈이 더 많았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교인들의 눈 일뿐만 아니라 목회자들의 눈이기도 했다는 것을 고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 우리가 농촌주일을 지키자는 것은 단순히 이러한 농촌교회를 위해서 무엇인가 해 보자는 적선이 아닙니다.
이것은 생명의 존엄성에 눈을 뜨자는 믿음의 운동입니다. 우리 모두의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자는 것입니다.
나의 생명의 존엄성은 지키고 너의 생명의 존엄성은 모르겠다는 것은 믿음의 일도 아니고 인간적인 일도 아닙니다. 그것은 지극히 이기적인 개인주의의 발상이요 그 결과는 모든 생명의 파멸로 끝나는 것입니다.
우리 믿음의 운동은 생명을 살리는 것이지 생명을 죽이는 것이 아닙니다. 그 생명은 모두를 위한 생명의 존엄성이어야 합니다.
오늘 바울사도가 갈라디아 성도들에게 증거 하는 말씀은 바로 이러한 생명의 존엄성을 위해서 함께 짐을 지고 가는 것이 믿음의 길이라는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이 ‘너희’는 갈라디아 교인만이 아닙니다. 모든 시대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입니다. 바로 우리들 자신입니다. 그 ‘너희’ 속에는 도시교인들과 농촌교인들/ 도시사람들과 농촌사람들 모두를 포함하는 ‘너희’입니다.
세상은 내가 지고 가야할 짐도 남에게 지우고 가면서 그것을 자랑스러워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평안하다. 성공했다. 나의 권리다. 내가 돈을 주었다. 등등으로 자기 짐도 남에게 지우고 기뻐합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들은 결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너희는 각각 자기의 짐을 지라. 그런 믿음으로 서로의 짐을 지라!!!
여기 ‘짐’은/ 율법의 짐, 세상의 짐, 죄악의 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고상한 정신적인 짐만이 아닙니다. 거룩한 믿음의 짐만이 아닙니다. 무거운 죄악의 짐만이 아니다. H. D. Betz는 여기서 바울이 말하는 ‘짐’이란 인생을 살아가는데 일어나는 모든 짐이라고 합니다. 그 짐은 무겁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함께 져야 하는 짐입니다. 이것이 믿음의 짐입니다.
그리고 ‘지라는’ 뜻은 말로만 무겁지/ 힘들지/ 쉬었다하지/ 여기 내려놓지/ 하는 정도의 것이 아닙니다. 내가 효과적인 지원을 하라는 뜻입니다.
야고보서 2:15～17에서는 이렇게 증거 합니다.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면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
서로 짐을 진다는 것은 이렇게 자신이 할 수 있는 대로 실제적이고 효과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다. 위대한 신학자 K. Barth는 바젤의 감옥의 죄수들에게 주일마다 설교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는 이 본문을 설교하면서 ‘지라'는 말을 서로의 아픔과 고통을 내 어깨에 짊어지라는 뜻으로 설교했습니다.
감옥 안에 있는 사람도, 감옥 밖에 있는 사람도 서로에게 덜어줄 인생이 짐이 있고, 서로의 어깨에 짊어질 짐이 있는 것입니다. 감옥 안에 있는 사람도 남의 짐을 짊어질 수 있습니다(Call for God, 100-101).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 처 놓고 그 인생의 짐이 무겁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누가 이 무거운 짐을 대신 저 주기를 바랍니다. 억지로라도 넘깁니다. 돈을 주고 넘깁니다.
이런 인생을 사는 것은 그리스도의 삶의 길이 아닙니다. 믿음의 사람은 서로서로가 서로의 무거운 인생의 짐을 나누어 질 때에 그 생명의 가치가 드러납니다. ‘나는 이런 면에서 인생의 짐이 무겁다. 너는 저런 무거운 인생의 진을 짊어지고 있다. 나는 이런 면에서 당신의 짐을 질 수 있다. 당신은 이런 면에서 나의 짐을 질 수 있다.’ 이것이 너희가 서로 짐을 지라는 말씀입니다.

왜 서로의 짐을 저야 하는가?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갈 6:2). 여기서 그리스도의 법은 그리스도의 사랑의 법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새 계명과 사명을 주셨습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지 서로 사랑하라(요 13:34)’.
우리가 서로의 짐을 짐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의 법을 성취할 수 있는데 그것을 하지 않는 것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저버리는 것입니다.
이 그리스도의 사랑의 법은 우리를 구원 하는 은총의 법입니다. 그런데 이 그리스도의 사랑의 법을 저버리는 것은 바로 우리의 구원 자체를 저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구원을 얻기 위해서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들이 구원 자체를 저버리면서 구원을 얻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구원을 이루기 위해서 서로에게 사랑의 짐을 져야합니다.
믿음으로 구원 얻는다는 것 때문에 그리스도의 사랑의 법을 성취하는 것도 저버리라는 것은 주님의 길도 아니요 어느 누구의 생각도 아닙니다. 그것은 오직 신앙의 이기주의에 사로잡힌 이야기일 뿐입니다.
오늘 우리가 농촌주일을 지키는 것은 바로 다름 아닌 그리스도의 사랑의 법을 성취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한국교회, 특히 믿음의 행동의 열매가 없어서 맞을 잃은 소금이요 빛을 잃은 등잔이 된 한국교회와 교인들은 이 농촌주일을 통해서 생명을 살리는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믿음이 살아있는 믿음임을 증거 하는 것입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목에 건 십자가와 교회당 꼭대기의 십자가나 제단의 십자가를 보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십자가의 흔적이 있는 손바닥을 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 농촌주일을 통한 생명의 쌀 나눔이 우리에 손바닥에 예수의 십자가의 흔적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너희가 서로 짐을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 생명을 살리기 위하여 우리는 이렇게 믿고 이렇게 살아갑니다.


농촌선교주일 설교문 II (농촌교회)

죽음으로 이끌 것인가, 생명으로 이끌 것인가?
(본문 : 로마서 5장 12～19절)


오늘은 농촌과 도시의 모든 감리교회 형제자매들이 농촌을 마음에 품고 한마음으로 농촌선교주일을 지키는 뜻 깊은 날입니다. 감리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제정되고 지켜지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오늘을 시작으로 해서 감리교회 농촌선교의 새 장이 열리기를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먼저 우리 농촌교회 형제자매들이 새로운 믿음과 다짐으로 일어서야 하고 희망의 노래를 불러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완전히 같으면서도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은 그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그 죄로 말미암아 죽음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게 한 사람입니다. 예수님의 표상인 아담이 바로 그 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또 한 사람은 그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와 의의 선물이 넘쳐나고 의롭게 되어 모든 사람을 생명으로 이르게 한 사람입니다.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아담과 예수님은 완전히 같으면서 완전히 다릅니다. 모든 사람의 운명을 결정한 한사람이이라는 점에서 같고, 누구는 모두를 죽음으로 이끌고 누구는 모두를 생명으로 이끈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사도 바울은 두 사람의 행위의 밑바탕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의 행위가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그리고 그 결과의 내용이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합니다.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음으로 아담은 죽음을 가져오고, 하나님께 순종함으로 예수님은 생명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아담은 불순종함으로 하나님의 명을 죽인 것이고 자기를 죽인 것입니다. 예수님은 고난을 짊어지시고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것은 당신의 뜻과 소원을 비우고 그 자리에 하나님의 뜻과 소원이 살게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순종은 하나님의 명을 살린 것이며 따라서 자기를 살린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 먼저 우리 농촌교회와 형제자매들은 우리의 농촌과 농민형제자매들을 죽음으로 이끌 수도 있고, 생명으로 이끌 수 있다는 사실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행위)의 밑바탕이 어떠한가에 따라 결과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모시고 산다는 우리가 문제입니다. 우리가 죽어 있으면 죽음을 낳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 있으면 생명을 낳는 법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농촌의 위기를 말하고, 농촌교회의 위기를 말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 위기를 실제적이고 현실적으로 경험하고 있기도 합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위기는 경제적 문제에 집중되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농사지어 먹고 살기 힘들게 된다는 것 아닙니까? 이것 이외에도 환경적 문제, 노령화 문제 등등이 있을 것입니다. 농촌교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경제적으로 자립하기 어렵다는 것이지요. 사람은 줄고, 일꾼은 늙어간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문제를 바라보는 우리의 눈이 여기에 머물러 있는 한 농촌의 희망, 감리교회 농촌선교의 희망노래는 울려 퍼질 수 없지 않겠나 하는 우려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문제의 본질과 핵심을 꿰뚫어 보아야 합니다. 환경과 조건, 정책과 구조의 문제도 문제이지만 우리 농촌의 농민 스스로가 문제이지 않겠습니까? 농촌교회 자신이 문제이지 않겠습니까? 보다 더 우리 자신에게 눈을 돌려야하지 않을까요?
우리 농촌교회 형제자매들은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물어야 합니다.
‘우리 안에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살아 있는가?’ ‘내 뜻, 내 소원, 내 욕망, 내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 소원, 생각이 살아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 농촌교회 안에 하나님의 뜻이 살아 있는가?’ ‘사람의 뜻, 욕망, 생각이 아니라 하늘의 뜻과 원과 명령이 살아 있는가?’하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 안에 스스로의 원을 비우고 하나님의 소원과 명령을 살리는 순종의 행위가 있는가?’하는 것을 물어보고 점검해보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 시대 우리 농촌교회와 형제자매들에게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지역과 조건에 따라 모양과 방법은 다를 수 있겠지만 핵심은 ‘생명을 살리는 일’입니다. 이것은 예수님이 온 삶을 통해 보여주신 사랑의 삶입니다. 생명은 하나입니다. 사람 생명, 자연의 생명이 다른 것이 아니고, 내 생명 너의 생명이 다른 것이 아니며 사람 생명과 지구 생명이 다른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안에서 모두 하나입니다. 오늘날 모든 생명이 신음하고 있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 뿌리에는 물질적 풍요를 최선으로 여기는 사람중심적, 경제중심적 생각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농촌교회와 형제자매들이 생명을 살리는 일-하나님의 일과 명에 순종하지 않고는 우리 자신을 포함해서 다른 농민형제들을 생명으로 이끌 수 없는 일입니다.
오늘 우리 농촌교회와 형제자매들은 절망하고 신음하고 죽어가는 생명을 배려하고 살리기 위해 자신을 던지는 감동을 회복해야 합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고 도와주지 않는 어려운 길이지만 우리가 발딛고 살아가는 지역의 수많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믿음과 사랑으로 희망노래를 부르며 걸어가는 감동을 회복해야 합니다. 우리 농촌교회와 형제자매들의 삶에 감동이 가득할 때 다른 이들을 생명의 길로 이끌 수 있습니다. 이웃들에게 변화의 바람, 농촌마을공동체에 희망의 바람을 불어오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순종하지 않고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우리 농촌지역에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감동을 일으키고 농촌교회, 마을공동체에 희망의 변화를 일으키는 작은 예수들을 소개합니다.
충남 홍성에 가면 홍동면이 있습니다. 이 홍동면은 우리나라 친환경 농업의 메카로 불립니다. 이런 놀라운 변화의 중심에는 풀무농업기술학교 졸업생으로 문당리 홍성환경농업마을에 대표로 일하고 있는 주형로씨가 있습니다. 독실한 기독교인입니다. 모두가 떠나가는 농촌에 남아 지난 30년 동안 오리농 벼농사를 고집해 150만평에 이르는 홍동면 들판을 온통 오리농 유기농업 판으로 바꿔놓았습니다. 30%에 달하는 홍동면 유기농업 비율은 단연 전국 최고입니다. 이제 한해 2만 명에 달하는 도시민들과 다른 마을 주민들이 배우려고 다녀가는 대한민국 대표마을이 되었습니다. 그의 삶에 손가락질하던 마을 농민들이 감동했고, 도시 소비자들이 감동했습니다. 이제 그는 많은 이들과 함께 손잡고 생명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현재 문당리 마을은 ‘생각하는 농민, 준비하는 마을’이라는 표어아래 백년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생명의 마을을 가꾸어가고 있습니다. 그를 볼 때마다 감동과 전율을 느낍니다. 그에게는 하늘 뜻에 순종하고자하는 순순한 마음이 있고, 생명과 마을공동체, 농촌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헌신이 녹아 있습니다.
경기도 양수리.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 한강이 되는 곳. 이곳의 끝자락에 두물머리 농장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정상묵 대표와 그의 모든 가족이 30여 년 전부터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며 살고 있습니다. 1971년 10월 7일(건설부령 108호)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로 지정되어 댐 건설로 인해 농경지와 가옥이 수몰되는 소용돌이와 함께 이․삼중의 규제로 인한 주민생활에 불편을 가져오는 고난의 시기가 있었습니다. 지역을 개발하자는 사람들과 환경을 지켜야한다는 사람들 사이의 대립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명을 살리고 맑은 물을 보전 유지하기 위한 발걸음은 지역농민들을 감동시켰고 1995년 20여명의 유기농업 실천 농민들과 함께 팔당생명살림을 결성하여 지역의 환경농업을 이끌어 환경농업의 또다른 모범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또한 판로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생협을 조직하여 지금은 1,000여명이 넘는 소비자 회원들을 조직하였고, 생협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환경교육과 농촌체험의 중심지로 마을과 지역을 변화시켜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그의 삶의 밑바닥에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하나님의 뜻에 대한 순종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헌신하는 삶이 뒷받침 될 때 농민형제자매들을 감동시킬 수 있습니다. 마을과 지역을 생명살림의 보금자리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도시교회와 도시 형제자매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농촌교회와 도시교회가 상생공동체를 이루어 갈 수 있고, 우리 감리교회가 농촌과 도시, 세상에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가 될 것입니다.


농촌선교주일 설교문 III (도시교회)

막힌 담을 허무시고 이루신 새로운 사회
(본문 : 에베소서 2장 14～22절)


2002년도에 있었던 <우리쌀 지키기 100인 100일 걷기 운동>을 기억하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7월1일 전라남도 진도에서 출발하여 전라남북도 경상남북도 충청남북도 강원도 경기도를 거쳐 10월 13일 서울 입성까지 장장 105일 동안 전 국토 2000km를 걸어 온 대장정이었습니다. 김재형이란 농민은 <우리 쌀 지키기 100일 걷기운동>을 마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쌀 지키기 걷기운동>은 처음부터 세계무역기구(WTO)의 어마어마한 쌀 수입 개방 압력 앞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기도밖에 없다는 고백으로 시작된 일이었습니다. <우리쌀 지키기 걷기운동>은 전국의 거의 모든 지역과 도시를 거쳐 서울로 향하였습니다. 지방의 소읍과 도시를 지날 때는 뜨거운 호응과 응원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서로 소통하고 있구나 하는 기쁨을 느끼면서 큰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서울로 가까이 올수록 생각했던 것만큼 사람들의 관심과 호응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김재형 농민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랬습니다. 볼품없는 모습, 내세울 것 없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깃발을 세우고 걷는 모습에 우리는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보아도 무심히 지나갔습니다. 왜 저렇게 걷고 있을까? 묻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우리 삶이 너무도 바쁘고 분주하기 때문에 묻고 관심을 가질 겨를이 없었는지 모릅니다.
오늘은 전국의 감리교회가 다함께 지키는 ‘농촌선교주일’입니다. 농촌문제를 깊이 생각하고 농촌 선교의 과제를 놓고 함께 기도하는 뜻 깊은 주일입니다. 농촌 문제가 나올 때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농촌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어려운 농촌교회를 돕고, 고생하는 농촌 미자립교회 목회자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농촌에서 올라온 유기농산물을 받아놓고 우리가 매일 먹는 식재료보다 비싸지만 그것을 사서 먹는 이유도 농촌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참 아름다운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농촌 문제를 생각하는 것은 이보다 훨씬 더 깊고, 근원적입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들과 함께 ‘교회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우리 시대의 교회는 과연 예수의 DNA를 가졌는가?’라고 묻는 하워드 스나이더(Howard A. Snyder)는 전통적인 교회론은 새로워져야 한다고 합니다. ‘니케아 공의회’는 교회는 하나이고, 거룩하며, 보편적이고, 사도적이라고 정의했습니다. 하지만 성서를 보면 이는 교회에 대한 반쪽 정의라는 것이 드러납니다. 교회는 하나일 뿐 아니라, 다양하며, 거룩할 뿐 아니라 은사적입니다. 보편적일 뿐 아니라 지역적이고, 사도적일 뿐 아니라 예언자적입니다. 이와 같은 교회의 8개의 표지는 최종적으로 가난한 자를 향한 복음전파를 통해 하나로 묶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세상을 향해 갖고 계신 소통의 방법을 설명해 주는 것입니다.
윌리엄 윌리몬(William Willimon)은 교회란 세상의 지배적인 문화에 반하는 하나님나라의 대항문화(count culture)라고 합니다. 따라서 목회는 세상 풍조와 가치관을 흔들어 변화시킴으로 새로운 세상으로 옮겨가게 하는 거룩한 일이라고 합니다. 교회는 세상이 갖지 못한 가치관을 갖고, 세상이 갖지 못한 비전을 소유한 하나님의 거룩한 모임입니다.
오늘 성경 본문은 이 사실을 분명히 말해 줍니다. 그리스도는 새로운 인류를 창조하셨습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이루신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자신의 몸으로 계명의 율법을 폐하셨습니다. 막힌 담을 헐어버리시고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셨습니다. 유대인과 이방인의 구별이 없어졌습니다. 구원받은 새 인류는 이제 새로운 지위와 특권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가족,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하나님의 새로운 사회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새로운 사회는 어떤 삶의 내용과 모습을 가진 사회입니까?

▶ 새로운 사회는 하나님의 거룩한 산수가 통용되는 사회입니다.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풍요로웠던 때는 솔로몬왕 치하였습니다. 솔로몬왕의 하루분의 식단을 보면 그 풍요로움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고운 밀가루가 30석, 거친 밀가루가 60석, 소가 30마리, 양 100마리, 기타 짐승들 또한 적지 않습니다. 엄청나지 않습니까? 그런데 솔로몬 왕이 죽었을 때 사람들은 슬퍼하지 않고 오히려 기뻐합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솔로몬의 풍요는 백성들의 멍에와 강제노역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솔로몬의 뒤를 이은 르호보암 왕에게 백성의 대표들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왕의 부친이 우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왕은 이제 왕의 부친이 우리에게 시킨 고역과 우리에게 메운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하소서. 그러면 우리가 왕을 섬기겠나이다”(왕상12:4) 그러나 르호보암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솔로몬의 풍요로운 경제와 대조되는 것이 이스라엘 광야 공동체가 먹었던 식탁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광야의 백성들에게 만나를 주셨습니다. 꼭 먹을 만큼만 거두어들이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욕심을 내어 많이 거두기고 했고, 힘에 부쳐 적게 거두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거두어들인 것을 되어본즉 많이 거둔 자도, 적게 거둔 자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먹고 남은 것은 없애야 했고 남겨두지 못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에너지를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기보다는 하나님의 새로운 공동체를 이루는 일에 사용하고 나누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거룩한 산수입니다. 우리는 이를 광야 전통, 혹은 모세 전통이라고 합니다. 광야 전통은 구약을 관통하는 하나님의 정의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정의를 벗어날 때마다 하나님은 예언자를 통해 광야전통을 상기시키셨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산수는 예수님을 통해서 한층 더 발전된 모습으로 드러납니다. 예수님은 잃어버린 양의 비유를 들려주시면서, 목자가 양 한 마리를 잃어버리자 99마리를 들에 두고 한 마리를 찾아 나선다고 하십니다.(마18:10~14) 예수님의 산수법에서는 1마리의 양과 99마리의 양이 같은 값입니다. 1과 99가 어떻게 같습니까? 포도원 품꾼 이야기는 어떻습니까? 포도원에서 일을 하는데 하루 종일 일한 사람부터 여섯 시간 일한 사람, 세 시간 일한 사람, 심지어는 겨우 한 시간 일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품삯을 주는 데, 나중에 온 사람이나, 먼저 온 사람이나 모두 다 똑같이 한 데나리온씩을 받는다는 겁니다.(마20:1-16) 여러분 이해가 가십니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거룩한 산수, 하나님의 거룩한 경제학은 우리가 알고 있는 힘과 풍요로움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라는 말이 집을 뜻하는 ‘오이코스’(oikos)와 관리를 뜻하는 ‘노미아’(nomia)에서 왔다는 것은 뜻 깊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집을 하나님의 방식으로 다스리기를 원하십니다. 이게 하나님의 경제법입니다.
한국 정농회를 이끌고 있는 농부 정경식씨의 이야기는 듣는 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합니다. “유기농을 시작한지 24년, 나름대로 바른 농사, 바른 먹을거리, 바른 유통을 위해 젊은 시절을 투자하여 지켜야 할 것을 지키고자 노력했습니다. 오염된 땅을 회복시키려고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농사짓던 초기시절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병에 시달려 죽어가는 고추탄저병을 어떻게 할 수 없어 면도칼로 수술을 해야 했던 시절, 이화명충으로 나락이 시름시름 앓고 있는 모습을 보고 농약을 치고 싶지만 결국 농약통을 등에 지고도 농약을 치지 못하고 논둑에 주저앉아 엉엉 울어야 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리고 생명의 발견, 나락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선 쌀은 생명이고 생명인 쌀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땅에 사는 모든 생명인 지렁이, 메뚜기, 개구리등의 생명도 지켜야 했기에, 나락수확은 감소하더라도,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하기에, 내 살을 깍아 내는 고통이 따르더라도 바른 농사와 바른 유통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우리 사회는 농업과 농촌 문제를 경제적 논리를 가지고 접근합니다. 경제적 논리야말로 가장 타당성 있는 방안이라고 말합니다.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농업은 사양 산업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농업과 농촌 문제는 이익을 얼마나 창출하느냐는 경제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의 문제입니다. 농업은 생명을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질서 보존이라는 생태적 신앙으로 농업과 농촌문제를 봐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새로운 백성입니다. 하나님의 새로운 사회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우리에게 하나님의 눈, 생명을 보는 눈을 갖기를 원하십니다. 막힌 담을 헐기 위해 자신의 몸을 내어주신 그리스도의 거룩한 산수법에 관심을 가지라고 하십니다.

▶ 새로운 사회는 긍휼이 통용되는 사회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성품을 이야기할 때 제일 먼저 자비와 긍휼을 떠올립니다.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이 없었다면 우리는 구원받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우리를 구원해주신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자비와 긍휼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들려주신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를 보십시오. 어떤 사마리아 사람이 나귀를 타고 여행을 합니다. 강도 만난 사람이 길에 쓰러져 죽게 된 것을 발견을 합니다. 사마리아 사람은 그를 보고 불쌍히 여겨 가까이 가서 나귀에서 내립니다. 기름과 포도주를 그 상처에 붓고 싸매고 자기 짐승에 태워 주막으로 가서 돌보아 주었습니다.
주목할 말씀이 있습니다. ‘불쌍히 여겼다’는 것입니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 이것이 긍휼의 마음입니다. 사마리아 사람은 긍휼의 마음을 가지고 강도만난 사람을 돌보아 주었습니다.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예수님은 뭐라고 하십니까?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그러면 살리라!”(눅10:37,28) 긍휼의 마음으로 행하면 산다는 것입니다. 강도 만난 사람도 살고 나도 삽니다. 모두를 살립니다.
긍휼의 마음이 무엇입니까? 우리는 종종 오해를 합니다. 시혜를 베푸는 것을 긍휼로 착각합니다. 아닙니다. 긍휼은 공감입니다. 아픔을 함께 느끼는 것입니다. 사마리아 사람은 강도 만난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 불쌍히 여겨서 자기가 타고 있던 나귀에서 뛰어내렸습니다. 편안하게 길을 가던 것을 멈추고 뛰어 내렸습니다. 내려서 그의 손에 피를 묻혔습니다. 자신의 일정을 변경했습니다. 손해를 감수했습니다. 생명을 살려야 한다는 공감이 없으면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가끔씩 우리는 농촌선교를 하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농촌사람, 농촌 교회에 시혜를 베푼다는 생각을 해 본적은 없습니까?
메튜 폭스(Matthew Fox)는 위로 올라가는 잘 짜여진 사다리에서 뛰어내리는 것이 긍휼의 영성이라고 합니다. 사마리아 사람은 상처입고 죽어가는 사람을 보고 주저 없이 자기의 사다리에서 뛰어내렸습니다. 그것 때문에 사마리아 사람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것입니다. 주님은 막힌 담을 허무셨습니다. 주님이 오늘 여기에서 아픔하고 고통당하는 사람을 보신다면 어떻게 하실까요? 사다리에서 뛰어내리시지 않겠습니까? 타고 계시던 나귀에서 뛰어 내리시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이것이 긍휼입니다. 긍휼의 마음은 진정성입니다. 그러므로 긍휼의 마음이 없는 봉사는 봉사가 아닌 것입니다. 위로만 올라가려고 하는 경제 논리의 사다리 위에서는 농업 문제가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사다리에서 뛰어내리는 긍휼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 새로운 사회는 따뜻한 인간성이 통용되는 공동체이다.

소설가 박완서씨는 쌀문화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우리 민족이 가난하고 궁핍했을 때 굶어죽는 사람 없이 다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쌀 문화 때문이었다는 겁니다. 쌀은 늘려서 나눠먹을 수 있습니다. 빵은 뚝 잘라주면 잘라준 자리가 남는데 쌀은 얼마든지 늘려 먹을 수가 있습니다. 잡곡을 섞어 먹으면 밥이 불어납니다. 그래도 안 되면 물에 말아먹고, 죽을 쑤고 한없이 늘려 먹을 수 있는 게 쌀이라는 것이지요. 없는 가운데서도 사람들은 나누어 먹었습니다. 들에서 밥을 먹다가 사람이 지나가면 그냥 보내는 법이 없었습니다. 꼭 불러서 함께 앉아 밥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혈육 간에, 이웃 간에 정이 있었습니다. 소박하면서도 나눔의 정이 있는 문화, 그 공동체성이 우리의 내면에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쌀문화의 공동체 정서는 하나님나라의 정서와 너무나도 흡사합니다. 하나님은 그의 자녀들과 깨어지지 않는 개인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세우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그 관계가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로 건강하게 이어지기를 원하십니다. 이것이 막힌 담을 허무신 그리스도의 십자가 정신입니다.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믿음은 항상 공동체성을 담보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이 편지를 쓸 때, 예루살렘에는 역사상 가장 컸던 헤롯성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성전에는 유대인만 들어갈 수 있고, 이방인은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워진 성전에 하나님의 이름으로 차별이 있었습니다. 웅장한 성전이었지만 그곳에 살아계신 하나님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새로운 성전을 지으십니다. 모든 차별의 담을 헐어버리신 그리스도를 모퉁잇돌 삼아서 성전을 지으십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연결된 성령의 전을 지으십니다. 성령을 모신 하나님의 자녀들은 이 땅에서 하나님이 사시는 움직이는 하나님의 집이 됩니다. 그 집은 하나님 아버지의 자비와 긍휼로 진정한 공동체를 이룬 집입니다. 아버지는 당신의 새로운 집에서 막힘없이 모든 것이 통하기를 원하십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농업과 농촌문제를 하나님의 거룩한 경제법으로, 긍휼의 마음으로, 공동체의 믿음으로 새롭게 바라봐야합니다. 오늘 우리 한국 감리교회가 농업과 농촌선교를 풀어가는 모습은 우리 감리 교회가 진정한 하나님의 새로운 가족이며 하나님의 새로운 사회인지를 분명히 드러내는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농촌선교주일 설교문 IV (농촌교회)

이론적 사고
(본문 : 고린도전서 6장 19～20절)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내가 어머니 치맛자락을 잡고 교회를 다닐 때 많이 부른 찬송이 있다. "낮에나 밤에나 눈물 머금고..." "서쪽하늘 붉은 노을 영문밖에..." 같은 찬송들이다. 그 내용이 주님 오심을 소망하고 믿음으로 살려는 모습은 좋은 것 같다. 그러나 내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땅에 대한 생각이 부족하고 현실도피적 경향이 보여지기 때문에 내가 성장하여 성경을 보니까 예수님께서도 30년 동안 육신의 삶을 살았음을 깨닫게 되고 이 땅에서의 과정이 중요하게 보여지게 된 것이다.

1. 우선순위와 차선순위

이제까지 교회안에 현상을 보는 관점에 문제가 있는 것같다. 그것은 현상에 대한 편견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가 없다면 미래가 없고 육신 없다면 영혼도 없고 땅이 없으면 천국도 없다.
주님나라를 사모하는 것도 이 세상에서의 문제이다. 하나님의 나라 추구도 이땅에서의 과정이다. 그리고 보면 천국은 내가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았느냐의 결과이지 이 과정을 생략하고 그냥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에서는 영적면을 강조한 나머지 현실을 왜곡하는 경향이 크다. 물론 영적으로 하자는데 이의가 없다. 그것이 성도의 우선순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선순위만을 강조하면 문제가 된다. 우선순위의 강조는 특별한 상황에서는 그럴지라도 곧 차선순위와 함께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편협하고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해오고 그래서 교회는 많아도 사회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는 당연히 믿음이 강조되고 영적인 면이 강조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세상에서 밥먹고 사는 일, 그것을 둘러싼 주변의 일들도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다. 교회가서 기도하고 찬송하고 성경읽고 말씀듣는 것도 빼놓아서는 안된다. 그렇다고 밥을 굶고 앉아있어도 않된다.
인식에 있어서도 교회가서 일은 영적인 일이고 집에와서 하는 일은 육적인 일이라고 말하면 불의한 일들이 많이 생긴다.
성경으로 들어가보자. 하나님께서 인간을 흙으로 빚어 만드셨다고 하셨다.[창2:7]“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된지라. 하나님께서 영혼이 거할 처소로서 육체를 만드셨다. 영혼없는 육체도 있을 수 없고 육체없는 영혼도 있을 수 없다. 아무리 영혼이 중요해도 육신이 있을 때 가능하다.
성경은 우선순위인 남자와 차선순위인 여자가 다 중요함을 말씀하고 있다. 남자없이 여자없고 여자없이 남자없다는 말씀을 주셔서 주 안에서는 두가지면이 같은 중요도에 있음을 말씀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가시적인 모든 것이 하나님의 걸작품이다. 참으로 귀중하고 거룩한 것이다. 그중에 인간은 더욱 그렇다. 그래서 이 몸이 말씀에 바르게만 쓰여지면 이 육체도 거룩하다. 하나님이 지으셨기 때문이다. 길가에 돌하나, 풀한포기, 이름없는 꽃들, 보이지 않는 존재들 참으로 거룩한 것들이다. 그들도 썩어짐의 종노릇하기를 싫어한다. 하나님께서느 이 피조물들을 통해서 하나님을 나타내시기를 원하신다. [롬1:20]“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지니라.” 만물을 보아서 그것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깨달아 알 수 있다고 한다. 물론 하나님의 특별계시가 없으면 정확한 하나님의 속성을 알 길이 없다. 범죄한 인간이 하나님을 깨달아 알 수 있는 길이 그래서 없는 것이다. 그래서 자연신들이 많이 생겨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믿고 보니까 자연을 통해서 하나님의 신비가 분명히 보여진다. 여기에 질서가 있고 아름다움이 있고 감동이 있고 변화가 있고 발전도 있다.
구원과 관계지어지면 방주에 관한 말씀들을 한다. 그런데 방주를 들여다보면 그곳에 노아의 8식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거기에 썩고 없어질 육체들, 특히 짐승들이며 모든 생물들의 암수를 싣고 있다. 그것들은 그 심각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관심이 되었다는 것은 우리가 차선의 것들이라고 현상의 것들이라고 외면하면 하나님의 생각과 다른 생각이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도 차선의 것들을 간과하지 않으셨으며 우리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특히 먹고사는 문제를 예를 들면 생명유지에 필수인 먹는 문제는 성경에서 그 중요성을 크게 언급하고 있다. 이는 목회이전의 문제이며 인간을 하나님과 관계를 맺는 중요한 문제이다.
그 실례로 초실절의 강조이다. 유대인이면 반드시 삼대 절기를 지켜야 하는데 그것이 유월절, 초실절, 수장절이다. [출23:16]“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 수장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이룬 것을 연종에 밭에서부터 거두어 저장함이니라.” 그중에서 초실절은 첫 곡식을 거두게 되는 의미를 강조한 절기이다. 이스라엘이 광야를 통과하면서 생존의 위기를 겪어야했던 것이 바로 먹는 문제였다. 그때를 상상하면 먹는 것이 없으면 민족도 없다라고 할정도로 심각한 문제였다. 그래서 그들은 맥추절(초실절, 칠칠절)을 중시한 것이다. 이날을 성회로 소집되었고 가난한자 나그네를 초대하고 춤을 추며 축제를 벌이고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면서 곡식의 제공자이신 하나님을 기념하였을 뿐만 아니라 첫 열매의 예물을 드리는 의식을 통하여 첫 곡식의 거두게 되는 의미를 각인시켰다. 물론 수장절도 마찬가지이다.
어쨌던 구약시대에 하나님께서 바로 먹는 문제에 결코 간과하지 않으셨고 의무규정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 거룩한 일을 행하신 일을 기념해야 했다.


2. 신약성경의 의미

신약성경에서는 육체의 의미를 달리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본문인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흔히들 목회의 표준을 예수님을 삼는다. 그분의 이야기를 하자면 그분은 30년 동안 가족을 부양하느라 힘든 노동을 하셨던 분이시다. 하나님의 아들이시면도 우리와 같이 되셨고 홀로된 모친과 동생들을 돌보느라고 손마디가 굵어진 분이시다. 그분이 무어라 하셨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먹고사는 일을 무시한 것이 아니다. 주기도문에서 우리 현실적인 문제들을 강조하셨다. 일용할 양식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것이다.
결코 무시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다 아는 말이지만 이렇게 영적으로 해야한다고 강조하는 분일수록 더욱 세상 것을 어떻게 이해를 해야할 것인지 그렇게 하는 것은 외식하는 일이요 회칠한 무덤 같은 것으로 하나님이 제일 싫어하는 행위이다.
영적인 면을 강조하는 이들은 이런것 다 무시하고 오직 기도하고 성경보고 찬송하고 예배드리는 것은 영적이고 그들이 그 삶을 위해서 일하는 것은 육적인 일로 몰아세우면 우리 스스로가 하나님의 말씀이나 뜻을 외면하고 자기 중심적으로 살아가는 인생이 될 것이다.
오늘 본문에 사용한“몸”이란 개념은 바로 영육을 극단 분리해서 보는 이원론적인 개념이 아니고 영과 혼과 육이 어울러진 총체적인 개념에서 몸이란 말을 쓴 것이다. 내가 범죄하면 심판을 받게 되는 것은 내 몸만이 아니라 그 존재 전체가 하나님앞에 벌을 받는 것이다. 인간을 삼분법으로 나눠서 형벌을 받는게 아니라는 말이다.
이 몸이란 바로 예수그리스도의 피로 값주고 사신 몸이라고 말씀하셔서 이 몸이 얼마나 중요한지 바로 예수님의 값이 포함된 몸으로 깨닫게 해주셨다.


3. 이원론이 생겨진 배경

이원론의 유래가 어떤 것일까? 성경에 주후 2-3세기를 걸치면서 기독교를 위협했던 사상이 있었다면 그것은 영지주의일 것이다.
영지주의 특색은 희랍철학사조이며 그 성격은 극단 이원론적이 사고이다. 이는 현상의 세계와 이데아의 세계 이 세상과 저세상을 대비시키고 이 세상은 유한하고 악하고 불완전하고 없어지는 것이며 저 세상은 영원하고 선하고 완전하다고 한 것이다.
이 사상은 불완전한 세상을 창조하신 신이 있다면 저급하고 질이 낮은 신으로 간주하였으며 저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 온전한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그리스도가 천상에서 오신 분이라면 더러운 육신의 몸을 입고 오실수가 없고 만약 오셨다면 환영일 것이고 그래서 예수의 존재를 부정하는 예수가 가현(假現)설이 나오게 된 것이다.
성경은 이를 적그리스도라고 표현하고 있다. [요이1:7]“미혹하는 자가 많이 세상에 나왔나니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임하심을 부인하는 자라 이것이 미혹하는 자요 적그리스도니”
이 사상이 당시 희랍세계를 주도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약성경이 쓰여질 때 바울이 희랍세계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고 성경을 썼고 전개하는 방식이 그들 사상인 철학적 구조의 옷을 입고 기록된 것으로 보여진다. 그래서 성경은 표면상으로 보면 세상을 이원론적으로 전개하고 그렇게 보기에 충분하게 쓰여있다. 만약 한국에 바울이 들어와서 성경을 썼다면 그 전개방식이나 사상적 구조가 상당히 다르게 쓰여졌을 것이다.
바울의 기록한 성경구조는 영과 육에 관한 것을 많이 대비 시켰고 영은 유익하고 육은 무익한 것으로 기록을 하고 있다. 영과 육이라는 것은 서로 보완관계이지 적대관계가 아님을 주님께서도 말씀하셨다. [약2:26]“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


4. 결 론

그러면 영과 육은 어떻게 이해되어야 하는가. 성경적으로 볼 때 이 몸이 하나님의 성전으로 존재하고 있으며 귀중하게 여겨야 한다. 그리고 성경 특히 바울서신에 많이 등장하는 이원론적 구조를 통합적 전인격적으로 접근을 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우리의 영과 혼과 육이 온전히 구원을 받게 될 것이며 우리의 삶에 실제적인 접근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서 있는 나, 인간과 같이 되신 주님, 그분의 30년의 생애를 이해하고 나를 온전히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교회가 교권싸움을 하고 교회사유화를 하고 그런 맥락에서 선교를 하고 하는 일체의 모습은 과히 육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영적인 교회에 역사하시는 성령님의 뜻은 아니기 때문이다.
구원은 우리의 영, 육간의 문제를 통합적 관점으로 보고 그것을 주의 뜻에 합당하게 서 있을 때에 이루어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몸이 하나님 말씀앞에 온전히 서도록 즉 영적으로 바로 서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


감리교 농촌선교의 현황

‘기독교 대한 감리회’에서는 ‘선교국’의 ‘사회선교부’에서 ‘농촌선교’에 관련된 업무들을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감리교 본부에는 아직 ‘농촌선교부’가 부재하에 있지만, 각 연회별로는 나름의 ‘농어촌선교위원회’가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아직도 서울, 서울남, 중앙, 충청연회에는 ‘농어촌 선교위원회’가 구성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중부연회와 남부연회는 ‘농어촌선교 특별위원회’가각 분과위원회 중 하나로 구성되어 있으며, 동부연회는 ‘농,어,광산촌 선교위원회’라는 이름으로 강원도 지역의 ‘광산’ 분야도 분과의 관심사 안에 두었다. 삼남연회는 분과위원회 산하의 기구가 아니라 연회의 연합체로서, 지난 2005년 12월에 ‘삼남연회 농어촌선교회’를 조직하기도 했다. 충북연회는 ‘농촌특별선교위원회’라는 이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별히 경기연회는 ‘농산물 직거래위원회’라는 이름으로 분과위에 소속되어 있다.
위의 사항만을 보더라도 현재 본부뿐만이 아니라, 각 연회별로도 농촌선교의 분야는 관심 밖이거나, 비록 분과위원회에 농촌선교분과가 설치되었지만, 그 활동이 아직까지는 미미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각 지방별로 자체적인 ‘농촌선교부’의 모범적인 운영사례도 눈에 띈다. 삼남연회 진주지방은 6년 전부터 지방회 안에 ‘농촌생명선교위원회’를 두어 점차 소외된 농촌의 삶의 환경을 개선하고, 좋은 먹을거리 생산을 위한 연구 및 공동농사를 통하여, 진주지방의 농촌목회자들과 농촌선교의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매년 농촌탐방 및 세미나를 통해 농사정보도 공유하고, 친환경 농법을 통한 땅 살리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친환경 무기농법으로 직접 재배한 농산물들을 판매하여 농가소득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리고 매년 ‘농촌선교한마당’을 개최함으로써 지역과 농민들이 교회를 통해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있다.
동부연회의 춘천북지방도 지방회 산하에 ‘농촌환경선교위원회’를 두어 지역 농촌선교를 위한 구체적인 활동을 전개 중이다. 춘천북지방 농촌환경선교위는 지난 2006년 6월에 ‘와서 우릴 도우라’라는 제목으로 ‘환경과 농촌’을 살리고 새로운 신앙적 결단과 삶을 지향하는 자료집을 출간해 화제를 모았다. 또한 평창지방도 지방회 산하에 ‘농촌선교위원회’를 운영 중에 있다.
중부연회 강화 교동섬에서도 강화북지방 12교회 연합회에서 지난 2006년 2월에 ‘교동지역 평신도 농민학당’을 감리교 농촌선교훈련원과 공동주최하기도 했으며, ‘교동생명살림선교회’가 조직되어 2006년 6월에는 교동중앙교회에서 ‘논두렁 콩 제초제 사용안하기 선포식’을 갖기도 하는 등 각 지방 별로 다양한 농촌선교 활동 및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각 연회 과반수의 동의와 건의안 통과로 오는 입법총회에서 본부에 ‘선교국 산하 농촌환경선교부’의 신설안이 상정되어 있는 상황이다. 그 결과가 주목된다.


감리교 농촌선교회

지난 2006년 2월 17일에는 감리교회의 도시목회자, 농촌목회자, 도시교회 평신도, 농촌교회 평신도, 각 연회 농촌선교위원회, 본부 사회선교부, 감리교 농촌선교목회자회, 감리교 농촌선교훈련원, 감리교 농도생협, 목원대 농촌선교연구소 등 감리교회의 농촌선교 관련 활동에 종사하거나, 관련된 목회자, 평신도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감리교 농촌선교회’를 결성했다.
이 모임은 감리교의 전체적인 농촌선교 관련자들이 함께 모여 농촌선교의 현안과 방향성을 모색하고 본부의 농촌선교 정책을 견인하며, 각 시기별 농촌선교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모여 논의하고 있다.
지난 감리교 농촌선교회 운영위원회에서는 감리교의 농촌선교부 신설안 및 농촌선교주일 제정, 생명의 쌀 나눔 운동, GMO 프리존 선언을 위한 준비모임, 감리교 생명농업인 대회 준비 등의 다양한 현안들이 논의되고 결정되었다.


감리교 농촌선교목회자회

지난 1985년 농촌선교에 뜻을 둔 감리교회의 농촌목회자들이 ‘감리교 농촌선교목회자회’를 결성하여 새로운 농촌교회와 농촌공동체를 구현하기 위한 운동을 전개해 나갔다. 초기 정의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교회와 농촌의 개혁을 추구했던 ‘감리교 농목’은 이후, 1980년대 말부터 ‘생명농업운동’이 농촌교회와 농촌선교의 새로운 나아갈 방향임을 깨닫게 되었다. ‘생명’은 점차 시대적 화두(話頭)가 되어가고 있었으며, 그것은 종교와 신앙의 본질적 영역에 속한 과제였다.
현재 감리교의 농촌선교는 ‘생명, 영성, 공동체’라는 대안적 모토를 가지고 ‘생명’에 대한 경외사상과 ‘생명’을 되살리는 신앙운동으로서 ‘농촌교회의 유기농, 생명농업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자연과 생명에 깃든 하나님의 역사와 성령의 체험을 영적으로 발전시키는 새로운 영성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농촌과 생명의 가치 안에서 새로운 ‘공동체’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그동안 ‘정기 농촌선교 정책세미나’, ‘몸비우기’, ‘농목 여름수련회’, ‘농촌교회 현장탐방’, ‘ 농촌선교 백서 발간’ 등의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다.
감리교의 농촌선교목회자회는 이러한 ‘생명’에 관한 신앙적, 정신적 가치들을 목회현장과 교회에 확산시키고 실현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관계와 연대,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다.


감리교 농촌선교훈련원

감리교 농촌선교훈련원은 지난 1995년, 감리교회의 ‘농촌선교’ 대안을 연구하고 제시하며, 농촌선교의 정책개발과 다양한 교육훈련 및 공동체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선교국 인준기관으로 설립되게 되었다. 현재 총 9명의 이사진이 구성되어 있으며 원장으로 차흥도 목사가 재직 중이며, 1명의 수련목회자가 간사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농촌선교훈련원 강화분원(원장 윤여군 목사)이 설립됨으로서, 중부연회를 중심으로한 농촌선교의 새로운 거점이 마련된 상황이다.
농촌선교훈련원은 ‘교육훈련부’, ‘영성수련부’, ‘공동체문화부’, ‘정책연구부’, ‘사무국’으로 각 사업의 부서가 분할되어 있다.
농촌선교훈련원 농촌교회의 목회자들이 목회현장에서 보다 원활하고 효과있는 선교활동을 수행하고 더 나아가 정주목회를 가능할 수 있도록 ‘정주목회훈련’ 프로그램을 2년에 한번씩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농촌현장의 젊은 목회자들이 전국 각 지역의 모범적인 생산 공동체와 영성 공동체, 지역활동의 모델들을 두루 탐방하고 영성과 목회, 지역운동과 생명농업 등의 실제적인 내용들을 교육 및 훈련받게 된다.
또한 감리교 신학대학교에 ‘농촌현실과 생명문화’라는 교양수업을 매년 개설함으로써, 신학생들에게 ‘농촌선교’에 대한 비전과 ‘생명’의 가치와 정신에 대해 학습할 수 있도록 디도하고 있다. 또한 교회들을 대상으로 농촌체험수련회 및 여름생명학교를 개최함으로써 도시교회의 학생들과 청년들이 농촌의 현실과 생명의 가치들을 배워 나가고 있다.
또한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생명농업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생태건축교실, 대안교육 세미나, 함께 배움터 계절학교, 한국기독교 역사 탐방, 이호운 목사 기념사업 및 학술강연 등의 다양한 교육 및 학술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농촌선교 정책세미나를 매년 개최함으로써 감리교 농촌선교의 나아갈 방향을 매년 진단하고 있다.
영성훈련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매월 영성수련 예수기도 모임을 개최하고 있으며, 에니어그램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농촌선교훈련원에서는 격월간으로 ‘농촌과 선교’를 발간하고 있으며, ‘농부하나님’이라는 전통 우리가락 찬송집도 발간하였다. 또한 감리교신학대학교 강의 내용들을 정리한 ‘이야기로 듣는 농촌선교신학’(1999)과 ‘논두렁에서 신학하기(2005)’를 발간하기도 하였다.
농촌선교훈련원이 매년 실시하는 가장 중요한 행사 중에 하나인 ‘농촌선교한마당’은 농촌교회에서 생명농업 일꾼으로 수고하는 목회자 및 평신도들과 도시교회의 소비자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수고를 격려하고 하나님에 대한 감사예배를 드리는 행사로서 연 1회, 수확의 계절 가을에 실시하고 있다. 이 행사를 통해 농촌교회와 도시교회가 한 하나님의 자녀이며 서로 상생하여 살아가야 하는 존재들임을 확인하며, 모범적으로 일한 생산자와 소비자들에게 농촌선교상을 비롯한 생명농업인상, 호운상, 우수조합원상등을 시상하여 격려하고 있다. 현재 12번째 농촌선교한마당 행사를 개최하였다.
농촌선교훈련원 현재 선교국과 연계하여 감리교 생명농업인 현황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농촌선교훈련원은 전국에서 생명농업 또는 친환경농업에 종사하는 농민 성도들의 현황과 인적 사항들을 취합, 정리하여 감리교 내의 평신도 생명농업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함께 교류하며 생명농업이 감리교 평신도 신앙운동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수 있도록 돕고자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취지를 살려 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되는대로 [감리교 생명농업인 대회]를 개최하고, [감리교 생명농업인회]를 조직하고자 계획하고 있다.

감리교 농도생협

감리교 농도생활협동조합은 1993년 결성된 ‘농도 공동체 선교회’와 1996년 개장한 농촌목회자회의 ‘텃밭’ 매장이 통합되어 지난 1999년 ‘농도생활협동조합’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감리교 농도생협은 생명연대운동을 확산시키고 건강한 먹을거리와 환경제품의 생산, 유통, 소비를 통해 농촌교회와 도시교회간의 더불어 사는 선교공동체를 형성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지금까지 ①자주적 소비문화와 올바른 음식문화를 정착시키고, ②지속가능하고 환경친화적인 유기농업을 확산시키며, ③농촌과 도시가 나눔의 생활 공동체가 되도록 하고, ④사업의 잉여금의 일부를 생산공동체(농촌교회)에 지원하여 지속적인 생산 기반을 확충해 주는데 역점을 두고 운영되고 있다.
현재 아현교회 사회교육원 1층에 매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감리교회의 농촌교회에서 생산된 다양한 유기농산물들과 식품들이 도시교회의 조합원들에게 공급되고 있다.
생협운동을 통해 도시교회와 농촌교회가 건강한 교류를 지속적으로 전개할 수 있게 되었으며, 앞으로도 감리교회의 관심과 참여, 지원이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목원대 농촌선교연구소

1999년 12월 16일 개소식을 한 ‘목원대 농촌선교연구소’는 개소식에서 농촌선교연구소의 설립배경과 취지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초기 감리교 대전신학원(목원대학교 전신)은 「농촌 생활 지도자 자활 수범할 수 있는 교역자를 양성할 목적」으로 설립되어 그 동안 수많은 농촌교회 목회자를 배출하였다. 그러나 목원대학 신학과 시대와 신학대학 시대에 접하면서 농촌교회 교역자 양성에 대한 관심이 저하되었고 그 후부터 본 대학을 졸업한 목회자들이 일하는 농촌교회는 그 기능과 역할을 감당할 능력이 상실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목원대학교 동문회에서는 초기 설립목적에 의하여 양성된 동문들의 재능을 집결하여, 농촌 목회에 헌신하고자 하는 모교의 후배들을 찾아 그 사명을 고취하고, 세대에 부응할 농촌교회 목회자 양성을 함으로서 설립목적에 따른 모교의 기독교 정신을 불러일으키고자 「농촌선교 연구소」를 두고자 한다.” 이 연구소는 목원대학교 대외협력추진본부에 임시사무실을 두고 있다. 이 연구소의 연구방향은 농촌선교신학을 정립하고 농촌목회자 및 예비목회자 훈련프로그램을 장 단기적으로 실시하고 농촌선교문제 파악과 분석 및 대책수립을 위해 활동 중에 있고, 실천계획으로는 농촌선교 소명자 대회 및 훈련을 단기적으로 실행하고 농촌선교 전문 모델교회를 선정하여 운영하고 농촌선교 홍보 및 후원을 위한 소식지 발간 외에 필요한 사업을 추진해갈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농촌선교부 신설의 필요성

현재 감리교의 농촌선교는 선교국의 ‘사회선교부’에서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선교부가 지니고 있는 영역의 다양성과 범주의 확대로 인해 농촌선교는 중요한 사업에서 깊이있게 다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현재 감리교 본부의 선교국에 ‘농촌과 환경’의 문제를 함께 다룰수 있는 ‘농촌환경선교부’를 새롭게 신설해야 할 필요성을 대두되고 있다.
현대사회의 발전 이면에는 ‘환경’과 ‘농촌’의 파괴라는 새로운 사회문제가 심각하게 심화되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감리교회는 이러한 심각한 시대문제에 대해 발쁘르게 대처하고 연구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러한 생명파괴의 총체적인 문제들을 교회 차원에서 전문적으로 다루고 새로운 대응책과 대안을 모색하고, 농촌교회 현장의 목소리와 의견들을 집중적으로 수렴하여 이를 정책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전문부서로서 ‘농촌환경선교부’의 신설이 필수적으로 요구되어지고 있다.


감리교 농촌선교의 약사

1. 선교초기의 농촌선교

한국 감리교 선교의 역사에서 농촌선교의 출발점은 언제부터였을까? 그 역사를 되밟아 보는 작업은 아직도 미진한 상황이다. 기독교가 아직 낯선 이방종교에 지나지 않고 교회도 없던 구한말의 초기 선교 상황에서, ‘농촌선교’라는 현대적 의미로서의 세분화된 ‘선교’의 한 영역은 아직 구축되어 있지 못했다. 하지만, 뒤집어 보면, 당시에 서양에서 온 선교사들이 선교할 대상들이란, 결국 농촌의 평범한 농민들이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초기의 감리교 선교에 있어 ‘농촌’은 선교사들이 서울, 평양, 원산, 수원, 공주 등을 중심으로 스테이션을 구축하고 이후에 순회전도와 전도여행을 통해 단순 전도의 차원에서 방문되어졌다.

2. 1920～30년대 농촌선교

1920～30년대는 일제의 경제적 침탈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은 ‘농촌’이었다. 일제의 간악한 수탈정책으로 농민들은 땅을 빼앗기고 소작농으로 전락, 만주, 시베리아, 일본 등지로 내몰렸다.
이 당시의 가장 주목할만한 사건은 소련의 볼세비키 혁명을 통한 사회주의의 유입이었다. 한국의 기독교 청년들은 1920년대에 들어 사회주의에 급속도로 빠져들었으며, YMCA를 중심으로 한 기독교 청년들의 교회 이탈현상이 심각해졌다. 당시의 농촌교회도 사회주의의 영향으로 교회의 전도가 위축되고 교회이탈현상이 심각해졌다. 이러한 상황에 감리교회도 YMCA, YWCA, 장로교회 등과 함께 대대적인 농촌선교 운동에 박차를 가했다.
이 당시의 농촌운동은 특별히 농촌갱생사업에 집중했다. 농촌의 정신계몽과 농업개량을 외치고 도시와 농촌의 연대운동을 전개했던 것이다.

“농촌사업의 주요목적은 정신과 문화와 경제향상에 있다. 제일 주요한 것은 농민들로 하여금 하느님과 이웃과의 올바른 관계에서 살게하며, 일상생활을 통해 정신적 가치를 인식하게 하는데 있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글을 가르쳐 문맹을 퇴치하고 농사의 개량과 협동정신의 배양을 통해 그들의 경제상태를 향상시켜야 한다.
(1926년 YMCA 농촌사업 지도자 세미나에서)

감리교회가 보다 본격적으로 농촌선교사업에 박차를 가하게 된 가장 큰 원인으로는 신흥우, 양주삼, 김활란, 홍병선 등의 감리교 지도자들이 1928년에 ‘예루살렘 세계선교대회’를 다녀오고 나서였다. 이 대회의 참석을 통해 이들은 덴마크의 농촌정책과 현실에 깊은 감명과 자극을 받았으며 이들이 귀국 후에 감리교의 농촌선교사업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결국 1928년 10월 한국 감리교회에 ‘농촌부’가 처음으로 설치되었다. 한국의 ‘북감리회 연회’에서 평신도회가 제출한 ‘농촌사업 기관 설치의 건(件)‘이 채택된 것이다.

“조선 농촌을 구제하기 위하야 또는 교인의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야 교회는 농촌사업기관을 좌와 여(如)히 설치하기를 청원함.
1. 각 지방회 구역 내에 지방 농촌사업부를 설치하고 각 목사 구역내에 생산소비조합 우(又)는 저축조합을 설립케 지도하여 부업을 장려할 것.
2. 연회내에는 농촌사업부를 설치하고 해부(該部)에셔 차(此) 사업에 전문지식이 잇는 사무간사 1인을 선거하야 전조선 미감리회 지역내에 순회하면셔 적극적으로 각 지방 농촌사업을 실현케 하도록 노력하며 교인의 경제적 의식을 발달케 하며 경제상 자립을 도(圖)하도록 지도 장려할 것 …“ (기독신보, 1928년 10월 24일자)

이에 따라 먼저 ‘농촌사업위원회’가 구성되었고, 이 위원회가 인선하여 농촌사업부를 연회에 설치했다.
남감리회에서는 북감리회보다 1년 늦게 농촌부를 설치했다. 남감리회는 1929년과 30년에 모범농촌설치, 공동구매 실현, 농사강습회 개최, 농업전문가 초빙 및 강연, 간이 실업학교 설립 등을 계획했다가 이듬해 남․북 감리교가 통합되게 됨으로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후 북감리회의 농촌사업부와 남감리회의 농촌부가 통합되어 ‘농촌부’가 설치되었다. 합동이후 가장 주목할 사항은 협성신학교에 ‘향촌교회과’(鄕村敎會科)를 신설하도록 청원하여, 감리교신학교에는 ‘농촌사업과’가 신설되었고, 협성여자신학교에는 ‘농촌사업지도교육과’가 설치되는 등 농촌교역자 양성을 위해 신학교의 육성과 관심이 증폭되었다.
황애덕, 채부인 등의 농촌교역자 양성을 위한 노력이 이후에 결실을 맺어 이 당시 그들의 제자인 김노득, 최용신과 같은 농촌계몽 운동가들이 황해도 수안지방과 경기도 안산지역 등에서 괄목할 만한 활동을 전개했다. 최용신의 경우 심훈의 ‘상록수’의 모델로서 드라마와 같은 삶을 살며 농촌선교에 헌신하다 생명을 바치기도 했다.
감리교회는 1930년대에는 ‘만주선교회’를 조직하여 간도 용정교회 등에서 농사강습회와 작물재배, 비료, 조림, 축산 등의 교육을 교회차원에서 실시하는 등 활발한 농촌 선교사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이시기 감리교회의 농촌선교는 지나치게 ‘농촌계몽적’ 방법론과 ‘농업개량’, ‘농촌지도자 양성’에 집중하며 ‘농업의 증산’을 꾀할 수는 있었으나, 이러한 증산이 곧바로 농민들의 안정된 생활로 이어지지 못하고, 일제의 수탈을 더욱 강화하게 하는데 기여한 측면이 강했다. 그 이유는 새로운 농촌선교전략을 통해 ‘증산’에는 성공했지만, 일제의 수탈로 인해 농민들의 궁핍한 생활은 여전히 지속되었으며,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교회는 아무런 항변이나 투쟁을 전개하지 못하고 일제에 의해 무력하게 무너져 버리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교회의 전도적 효과를 꾀하기 위해 농촌사업을 전개한 경향이 강했으므로, 농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일제의 수탈로부터 교회가 농민들을 보호하는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오점을 남기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당시 사회주의 농촌운동에 자극받은 독립운동가 손정도 목사는 자신의 농촌 공동체 운동을 발전시켜 만주를 중심으로 자급자족 소규모 공동체, 이상촌 건설을 위해 일생을 헌신하기도 했다. 또한 YMCA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이대위’는 소비조합, 신용조합, 협작운동 등을 전개하고, 이상적 천국건설, 토지공유를 주장하며 당시 사회주의에 경도되어 있던 많은 기독교 청년들을 기독교적 이상 아래 대안적인 세계관과 실천 가능성을 열어 보이며 사회주의와 기독교를 접목해 보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이 시기 협성신학교 교수로 활동했던 조민형은 ‘조선농촌구제책’을 발간함으로써, 농촌에서의 삶과 귀농이 신앙적으로 당위성을 지닌 뜻 깊은 일임을 강조하며 당시 암울했던 농촌으로 청년들과 교회가 나아가길 요청하기도 했다.

‘우리는 신앙의 눈으로 세상을 관찰하면 모든 것이 아름답고 모든 것이 귀하지 아니한 것이 업다 그러나 농업 처름 신성한 직업이 업스며, 농촌 처름 아름다운 곳은 업다. 이에 살며 이에 일하는 우리는 다만 이것을 더욱 성화, 미화, 진화 하려는 일념이 잇을 뿐이다. 이에 우리의 머리 우에는 하나님의 권능이 더하신다. 농촌이여! 피폐한 농촌이여! 왼 조선이 너와 갓치 살수 업다 하드래도 그래도 하나님을 밋는 우리의 눈에는 생명의 빗치 밝게 빗최인다'
(조민형 [조선농촌구제책](1929, 신학세계사) 중에서)

더 나아가 이용도 목사의 1930년대 뜨거운 성령운동은, 전국의 농촌교회를 배경으로 확산되었으며, 그가 가졌던 한국적인 영성과 생명에 대한 경외사상은 이후에 토착화된 한국적 영성과 생명의 가치를 살려내는 신앙운동으로 발전하며 이러한 이용도의 영성이 실천적으로 계승된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이호운 목사’와 같은 인물이었다.


3. 6.25전쟁 이후의 농촌선교

일제의 암울한 지배를 벗어나 해방의 기쁨을 맛보는 것도 잠시, 한반도는 6.25 전쟁의 포화 속에 피폐해져만 갔다. 이러한 전쟁의 참상을 겪은 후, 한국교회와 농촌교회는 새로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야 했다. 이러한 때를 맞춰 감리교해외구제위원회(Methodist Committee for Overseas Relief, 약칭 MCOR)가 설치되어 한국의 전후 복구사업에 ‘세계선교부’(Division of Word Missions)의 지원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사업의 중심에 협성여자신학교의 교장을 지냈고, 한국감리교의 농촌선교에 깊은 관심을 지니고 있었던 채부인(A. B. Chaffin)이 MCOR 한국지부 책임자로서 활동하게 되고, 이 복구사업의 다양한 지원이 농촌선교를 위한 밑거름으로 사용되었다.
때를 같이하여 감리교 총리원에서는 ‘사회국’을 설치하여 ‘사회사업’, ‘농촌재건사업’, ‘융자사업’ 등을 실시하였으며, 사회국 직영 농장인 ‘삼농원’을 통해 농촌지도자 양성 사업과 농촌사업 강습회, 지역 개발 사업과 수해 복구사업 등을 펼쳤고 발전적으로 농자금(축산자금) 대출사업(신용조합)등을 실시하기도 했다.
6.25 전후의 가장 괄목할만한 농촌선교 역사 중 하나는 바로 ‘감리교 대전신학원’ (1954년, 스톡스, 이호운)의 개교였다. 이 학교는 전후의 피폐한 농촌 상황 하에 농촌목회자 양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설립된 것이었다. 감리교 대전신학원은 농촌선교사업을 특화하여 ‘농민지도과목’을 운영했으며, 2대 교장인 ‘이호운 학장’은 농촌선교를 위한 다양한 커리큘럼을 개설하고 학생들에게 농촌선교를 위한 신앙적 정신적 지도에 매진했으며, 학교에 농장과 실습장을 설치하고 실질적인 농촌 교육을 통해 농촌선교 현장에서 실제적인 목회와 지역 갱생의 지도자로 설수 있도록 훈련시켰다.
더불어 당시 농촌선교를 기피하는 목회자들의 가장 큰 고민이 바로 ‘자녀교육’에 대한 어려움이었기에, 감리교회의 류형기 감독과 MCOR, 미국의 레인스 감독 등의 노력과 지원으로 서울 북아현동에 ‘감리교 인우학사’가 설립(1954년) 되었다. 이 기숙사의 설립을 통해 농촌목회자 자녀들의 안정적인 기숙 공간 확보할 수 있었으며, 농촌 목회자들은 자녀의 교육문제를 고민하지 않고 농촌목회와 선교활동에 전념할 수 있었다.

4. 1980～90년대의 농촌선교

1980년대에 들어서 산업화에 따른 이농현상과 농촌정책의 부재로 인한 농촌공동체의 와해와 붕괴가 심각해지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감리교회의 농촌목회자들은 1985년 ‘감리교 농촌선교목회자회’를 결성하여 새로운 농촌교회와 농촌공동체를 구현하기 위한 운동을 전개해 나갔다. 초기의 농촌선교운동은 농촌교회를 살려내기 위한 ‘정의운동’적 흐름을 보였으며, 농촌을 피폐하게 만드는 구조악을 타파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의 운동적 농촌선교흐름은 당시의 여건상 일반교회의 지지를 이끌어내기가 어려웠다. 정권의 심한 탄압과 반공이데올로기의 공세 등은 농촌목회자들의 정의운동을 신앙운동으로 보지 못하고 좌경화된 정치활동으로 오해하게 되었다.
이러한 한계와 어려움 속에서 대안적인 농촌 선교의 방향과 과제가 필요했다. 그리하여 1980년대 말부터 감리교 농촌목회자들은 그것을 ‘생명농업운동’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생명’은 점차 시대적 화두(話頭)가 되어가고 있었으며, 그것은 종교와 신앙의 본질적 영역에 속한 과제였다. 교회여건으로 보아도 신앙적 명분이 뚜렷하고 생활에 밀착된 과제였기에 교회의 정서적 공감대와 적극적 참여를 가능케 했다. 이로서 지난 1995년에는 ‘감리교 농촌선교훈련원’이 창립되어 감리교회 농촌선교를 위한 정책연구와 교육훈련 프로그램 등을 진행해 나가고 있으며, 1999년에는 ‘감리교 농도생협’이 창설되어 농촌교회와 도시교회의 교류 및 도시교회의 안전한 먹을거리를 소비하는 새로운 소비자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감리교의 농촌선교는 ‘생명, 영성, 공동체’라는 대안적 모토를 가지고 ‘생명’에 대한 경외사상과 ‘생명’을 되살리는 신앙운동으로서 ‘농촌교회의 유기농, 생명농업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자연과 생명에 깃든 하나님의 역사와 성령의 체험을 영적으로 발전시키는 새로운 영성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농촌과 생명의 가치 안에서 새로운 ‘공동체’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農)의 가치, 그 새로움과 희망

김 명 준 목사 (농목회장)

사람은 자연의 품에서 자라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존재다. 그 과정에서 농(農)의 삶을 이루어 왔다. 자연에 적응하고, 자연을 이용하면서 자연과 조화로운 삶을 이루어왔다. 농적 문화를 이루고, 공동체(마을)를 이루어 왔다.
그러나 20세기 과학기술문명의 급격한 발전과 인간중심적인 세계관은 이전의 농적인 삶을 그 뿌리로부터 해체시켜왔다. 자연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이루어온 농은 자연과 대립적인(이원적인, 대상적인)것이 되었고, 자연은 개조되고 극복되고 정복되어야 할 것으로 되었다. 뿐만 아니라 자기실현과정이었던 농은 이윤(돈)을 얻는 하나의 도구, 수단이 되어버렸다.
결국 대량생산, 대량소비와 효율성, 생산성의 제고를 통한 이윤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근대 현대문명은 내적으로 농적인 삶을 철저히 무너뜨렸고, 농업은 다른 산업과의 경쟁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으며 농민은 자존감, 사람됨을 잃어버렸다. 외적으로는 전통적 농촌환경(자연 및 문화환경)과 생태계의 파괴, 먹을거리의 심각한 오염을 불러왔다.
농촌교회는 물론이고 도시교회는 이러한 근대 현대문명의 어두운 그림자 앞에서 시대의 징표를 읽어내야 한다. 먼저, 근대 현대문명의 위기, 농촌과 농업의 위기 앞에서 이윤을 목표로 하는 사람 중심적인 세계관으로는 새로운 시대의 징표를 읽어낼 수 없음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생각의 대전환, 신앙의 대전환 없이는 오늘의 농촌과 농업, 농촌교회의 희망을 노래할 수 없음을 깊이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새로워져야 하는가?
그것은 전통적인 농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옛날로 돌아갈 수 없음은 분명하지만 전통적인 농에는 현대문명의 위기, 농업의 위기, 농촌교회의 위기를 넘어설 수 있는 귀한 보물이 존재한다.

1. 농(農)은 생명이다.
농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절대적 조건인 먹을거리를 제공해 준다. 사람은 농을 통해 하늘, 땅, 자연과 하나가 되고 풍성한 생명을 누릴 수 있는 먹을거리를 가꾼다. 이러한 농적 삶을 통해 얻어지는 먹을거리는 먹을거리 그 이상이다. 농을 통해 얻어지는 먹을거리는 하나의 상품 그 이상이다. 농을 통해 얻어지는 먹을거리는 그 안에 하늘과 땅과 사람과 자연의 수많은 생명이 들어있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먹을거리는 농민에게 이윤을 얻기 위한 하나의 상품으로, 도시소비자에게는 자기 돈을 내고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품들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에는 생명이 없다. 마음도 없고, 관계도 없다. 돈의 가치에 빠져 있는 상품을 생산하는 농촌교회 농민은 다른 농민과 경쟁해야 하고 경쟁에서 지는(상품가치를 적게 인정받는) 농민은 농민의 삶에서 쫓겨날 수밖에 없다. 이런 체제에서는 생명과 평화, 사랑의 먹을거리를 기대할 수 없고, 사람의 몸과 마음, 영혼의 건강함을 이룰 수 없다. 농민 생산자, 도시 소비자 모두 풍성한 생명을 누릴 수 없다.
오늘날 우리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물질적 풍요로움을 맛보고 있다. 먹을거리 역시 풍요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 농산물의 수입으로 언제 어디서든지 값싸고 다양한 농산물을 쉽게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의 이 풍요는 주어진 자연환경의 오염과 파괴를 희생제물로 삼은 결과 이외에 다른 무엇인가? 자연환경의 파괴와 오염을 전제로 한 농업의 생산물은 그것을 먹는 사람들에게 결코 깨끗하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할 수 없다.
농적 행위가 한 때 유행하다 사라지는 상품생산이 아니고, 지속적인 생명의 생산과 부양에 있다면 그 본래의 사명대로 생명을 건강하고 올바르게 부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관행농업, 화학농업, 독점농업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오늘의 농업의 심각한 위기는 국가적 정책에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생명을 가꾸는 농의 근본사명을 잃어버린 것에 있다 하겠다. 이제 우리 농촌교회 형제자매들은 생명농업, 공생농업, 유기농업 중심의 가치관과 생활양식을 회복해야 한다. 이 일을 위해 농촌교회는 그 사명을 알아야 하고 농민 형제자매들이 새로운 농업의 개척자, 선구자, 지도자로 설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도시교회 형제자매들은, 농은 생명이며 먹을거리에 하늘의 마음과 손길, 농민의 마음과 손길, 이름 모를 수많은 생명의 손길이 담겨있음을 마음에 깊이 새겨야 한다. 나아가 생명파괴를 일으키는 무절제한 욕망과 소비의 절제와 축소를 통해 자연환경, 농촌환경의 회복을 위한 일에 앞장 서야 한다.

2. 농(農)에는 농민이 보여야 한다.
오늘 우리 농촌교회 형제자매들은 스스로를 풍요로운 삶을 위해 시장에 내다 파는 농산물 상품을 만드는 도구적 존재로 생각해 왔다. 이런 농산물 상품에는 농민이 보이지 않는다. 도시의 형제자매들도 마찬가지다. 농산물에서 농민의 마음과 영혼을 접하는 것은 꿈같은 일이다. 보이는 것은 값싸고 때깔 좋은 농산물 상품뿐이다.
이제는 사람의 식량(상품)을 생산하는 농업의 한계, 농민의 인식의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 새로운 농(전통적 농)은 자연과 하나 되고 조화롭고 평화롭게 생명을 돌보는 농민이 회복되고 보이는 것이다.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임을 몸으로 체득하고 삶으로 살아내는 농민이 회복되고 보이는 것이다. 모든 생명을 하나님처럼, 모든 생명을 내 몸 같이 사랑으로 품는 농민이 회복되고 보이는 것이다.
농에는 농촌교회 형제자매들의 눈물과 기도, 믿음과 정성, 땀방울이 녹아 있음을 새롭게 바라보아야 하겠다.
농촌교회는 우리 농민형제들을 선교적 대상으로만 보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도구적 존재로만 바라보는 인식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농을 통해 하나님의 생명활동에 참여하는 주체적 존재로 바라보고 인정해주고 지지해주는 생각의 전환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3. 농적 문화(農的文化)를 회복해야 농촌이 산다.
농촌과 도시 할 것 없이 이제까지 우리는 경제적 가치로만 농촌과 농업과 농민을 바라보았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관점에서 농촌은 연민의 대상이었고, 도움을 받아야하는 대상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농의 관점에서 보면 농촌은 결코 경제적 가치로만 따질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간직하고 있다. 자연과의 관계 맺기를 통해, 농민 상호간의 관계 맺기를 통해 소중한 문화를 이루어왔다. 땅에 뿌리박은 삶,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문화, 끈끈한 혈연관계를 이루어 온 문화, 생태적 삶의 문화, 검소하고 소박한 삶의 문화, 공생유기농업문화, 상부상조의 공동체문화 등등
이제 사라져가는 농촌의 전통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받아들임, 회복을 통해 농적인 삶과 농촌교회의 활력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농촌교회의 자기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 무제한적, 무차별적인 농촌의 개발, 도시화는 농촌교회의 몰락으로, 농적 삶의 붕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이제 농촌마을공동체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앞으로 농촌마을공동체를 살리는 일이 농촌교회를 살리는 일이 될 것이다. 근대화, 산업화 이후 농촌마을공동체는 개별화, 파편화되어 왔지만 마을공동체가 지니고 있는 유대감과 소속감, 연대감, 주체성을 어떻게 회복하고 농적인 삶과 문화가 살아있는 마을공동체의 미래를 어떻게 세워갈 것인가 하는 문제를 농촌교회는 자기사명으로 받아들여야 하겠다.

4. 농(農)은 여러 생명에 의한 공생의 환경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농에는 생명의 먹을거리가 있고, 농민이 있고, 문화와 마을공동체가 있다. 나아가 농은 여런 생명에 의한 공생의 환경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근대 현대 농업에서는 농업을 사람의 식량을 생산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농업을 사람의 이익과 편의를 중심으로 바라보았다. 다른 생명은 보이지 않았다.
새로운 농의 관점에서는 사람중심적인 한계를 넘어 농업에 의해 유지되는 자연, 생명을 중심으로 농업을 바라본다. 농산물만 보였던 우리의 눈이 열려 다른 수많은 생명을 보는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농에는 수많은 보물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들풀, 들꽃, 수많은 벌레들, 생명들이 보물로 보이는 것이다. 다른 생명에 눈을 열면 농업의 새로운 미래가 열리고 지평이 넓어질 것이다.
도시교회 형제자매들은 값싸고 질 좋은 농산물을 수입해서 먹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농산물을 둘러싼(뿌리가 되는) 자연환경은 수입할 수 없음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우리 농산물을 먹을 때 우리 나라의 자연환경을 살리는 길이다. 우리지역의 농산물을 먹을 때 우리지역의 생명의 세계를 더욱 풍요롭게 한다는 사실을 알고 우리 지역의 농산물을 사명을 가지고 나누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우리 농촌교회 형제자매들이 생명의 세계를 잘 보전하고 돌볼 수 있도록 도시교회는 다양한 지원과 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적극 실천해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 감리교회는 농촌과 도시의 형제자매들이 함께 생명살림, 공동체성의 회복을 위해 희망의 노래와 발걸음으로 주님께서 이끄시는 길을 따라 믿음으로 걸어가야 할 것이다. 농촌교회는 생명농업을 실천하고 도시교회는 이를 지원, 지지해주는 새로운 상생관계를 이루어가야 한다.

<농촌교회 사례모음>

A. 송악교회와 농촌선교
(충청연회 온양동지방- 이종명 목사)


“우리는 이곳에서 하느님 나라-천국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 땅에 세워진 모든 그리스도의 교회는 각자의 영역과 현장에서 천국을 꿈꾸고 있습니다. 우리 송악교회도 마찬가지로 그 꿈을 꾸고 있으며, 나름대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실천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송악교회가 우리 지역에서 구체화한 꿈은 ‘하느님의 축복인 생명의 은총을 모든 생명이 더불어 누리는 세상’입니다.

1. 송악 동네 (선교현장)

우리교회 선교현장은 농촌입니다. 비교적 큰 도시인 천안이 30분 거리에 있고, 요즈음 신도시 개발에 한창인 아산시내가 15분 거리에 있지만 송악면은 지역 전체가 광덕산이라고 하는 말 그대로 넓고(廣) 큰(德) 산줄기로 에워싸여 있는 전형적인 충청도의 산골마을입니다. 아직까지 개발의 손길이 크게 미치지 않아 마을 한가운데를 흐르는 물도 동네아이들이 멱을 감을 정도로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입니다. 송악면민 전체인구가 약 2천500명 정도. 초등학교가 둘 있고, 중학교가 하나있습니다.

2. 송악교회 - 농촌교회

송악교회는 1980년대 초부터 신협운동, 기독교농민운동, 사회복지사업등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선교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해왔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1998년 교회 안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선교프로그램을 논의 하던 중, 우리지역의 특성을 살려 ‘친환경생명농업’을 시작하기로 하고 교회 안에 뜻을 함께하는 성도들이 모여 ‘농민선교위원회’를 조직했습니다. 농민선교위원회에서는 무엇보다도 복음 안에 있는 생명운동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수차례의 강좌와 현장답사, 교육과정을 거쳤고, 기도회도 갖고, 우리교회와 지역의 미래를 설계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서 송악교회는 자연스럽게 농촌교회라는 정체성을 확고히 하게 되었고, 생명을 보듬는 교회로서의 실천방안을 모색하게 되었습니다.

3. 교회농민선교위원회와 지역친환경농민조직의 활동

농민선교위원회는 2000년 2월 지역내 뜻을 함께 하는 농민들과 함께 ‘송악동네친환경농사연구회’를 창립했습니다. 창립당시 참여한 회원은 약 30여 농가였는데 곧바로 그 해부터 쌀, 표고버섯을 중심으로 친환경농업을 시작했습니다. 판로를 고민하던 중 마침, 인근에 한살림 생산자조직이 있었고 자연스럽게 그 조직과 연결이 되면서 ‘한살림 송악면지회’를 창립했습니다. 그 후 참가자들이 매년 꾸준히 늘어나 2007년 현재는 약 200농가가 참여하고 있는데, 논농사 약 20만평, 밭농사(잡곡, 야채, 시설채소등)약 20만평, 표고버섯, 벌꿀농사등 친환경농사를 확대해 가고 있습니다. 지역내 한살림생산자 조직은 송악교회 농민선교위원들이 회장과 총무 일을 맡아 지역농민들을 섬기며 봉사하며, 이끌고 있습니다.
송악교회 농민선교위원회는 이렇게 진행되는 지역의 친환경농업운동이 가지고 있는 과제를 함께 풀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도시소비자와 지역농민생산자와의 교류입니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입장에서만 만나면 그저 농산물을 사고파는 관계가 될 뿐이므로 이 일을 보다 폭넓고, 깊이 있고, 효과적이고 지속적으로 해나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문화적 동기를 만들어 진정한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도시지역의 시민단체와 소비자단체, 그리고 학교나 교회등과 함께하는 다양한 방식의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습니다.

4. 도시민들과 함께하는 송악지역의 프로그램

▶ 생태체험교육프로그램
광덕산 야생화탐사, 계곡, 냇가등 물속생물탐사, 논생태탐사, 송악저수지철새탐사, 봄나물채취, 여름밤 반딧불이탐사

▶ 농사체험교육프로그램
친환경논 모내기, 논매기, 가을들판메뚜기잡기와 추수체험, 고구마캐기, 밤줍기, 여름철 콩밭매기, 감따기체험

▶ 농촌문화프로그램
친환경논 오리넣기, 된장,간장담기, 정월대보름문화축제, 짚풀문화축제, 허수아비 만들기 콘테스트. 농촌마을의 겨울놀이.

이렇게 도시민과 교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현재는 크고 작은 도시공동체들이 1년에 약 50～60팀 정도가 송악지역을 찾고 있고 앞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를 통해 청정 송악지역에 대한 이미지를 새겨주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좋은 추억들을 만들어 나갑니다.
한 송악교회 농민선교위원회는 지역내 생산된 유기농산물의 판로를 다변화하기 위해 도시 시민단체나 교회와 유기농직거래를 진행합니다. 현재는 대전YMCA와 몇몇 시민단체, 학교에 유기농을 급식하고 있으며 도시교회와 함께하는 유기농직거래장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5. 송악교회 농민선교위원회가 주관하는 유기농직거래운동

▶ 시민단체와 교회에 유기농공급
대전YMCA 아기스포츠단, 지역내 초등학교, 도시지역 교회등

▶ 도시교회와 함께 하는 유기농장터
온양시온교회(김수홍목사), 안산의 명성교회(김홍선 목사), 천안하늘중앙교회 등

6. 자리잡아가는 유기농가공사업

송악지역에 유기농가공생산영농법인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항생제나 기타 화학약품을 쓰지않고 생산하는 벌꿀농가들이 연합하여 2005년에 겨레벌꿀영농조합을 세웠고, 2006년에는 유기농콩나물을 생산하는 송악골영농조합법인이 세워졌습니다. 생산품의 전량은 생협과 한살림에 납품합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은 출자자들의 기본지분이외에 지역사회를 보다 건강하게 만드는 공공의 사업을 후원하는 재원이 됩니다.

7. 환경생태를 주제로 전개하는 교육운동

송악교회에서는 일찍이 ‘사랑선교원’이라는 교회부설 유아교육기관이 있었습니다. 이 유아교육의 내용을 생명을 소중히 하는 감성교육으로 뚜렷하게 바꾸었습니다. 농촌의 자연 속에서 개울에 나가 물놀이 하고, 논두렁에 나가 뛰어놀게 하고,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사람과 동물과 나무와 꽃을 느끼게 하고, 모든 교육이 생태중심의 감성교육을 합니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이제는 보다 전문화된 교육과정(프로잭트 접근법)을 적용하고, 유아교육전문가를 배치하여 이제는 인근지역에서 인정하는 생명교육을 모범으로 하는 유아교육기관이 되었습니다.
송악교회 교인들이 적극 참여하여 지역내에 폐교 위기에 처해있던 거산초등학교를 ‘작은 학교를 살리는 운동’을 해냈습니다. 지역에 있는 초등학교 교육에 생태적 가치와 전문성을 가진 주민들이 적극 참여함으로써 학교교육의 내용을 보다 풍성하게 하고 지역성을 담아내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알차게 참교육의 내용을 채워가 인근 도시에서 역으로 전입하는 생태교육 모범학교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재작년부터는 송악면내 2개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유기농급식을 합니다.

8. 더불어 사는 공동체문화운동

1998년에 송악교회의 문화부에서 풍물패를 조직했습니다. 무엇보다 지역생명운동을 하는데 있어서 문화가 가진 힘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풍물강습을 시작하였고, 해를 거듭 할수록 실력도 늘어나고 쓰임새도 많아져서 이제는 교회행사나 지역행사에 빠질 수 없는 감초가 되었습니다. 이 문화사업이 지역사회로 확산되면서 지금은 사라졌던 풍물문화가 지역에 새롭게 살아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 송악교회에서 진행하는 공동체문화 프로그램

▶ 풍물패 운영
일주일에 한 번, 교회내에 풍물강습회를 진행하며, 교회내외의 각종행사의 내용을 풍성하게 합니다.

▶ 현악 교실
교회안에 예배문화를 위해 현악강습회를 진행합니다.

9. 지역사회 복지사업

송악교회 사회봉사부에서 8년 전부터 ‘5병2어사업’을 시작하여 송악면내의 혼자사는 노인 분들 중에 음식을 조리하기 어려우신 분들을 중심으로 약 20명에게 반찬을 만들어 배달해 드립니다. 먼저 교인들 중심으로 후원회원을 모아 매주 배달했는데 시간이 가면서 이제는 교인이 아닌 분들도 후원회원으로 많이 참여합니다. 조리나 배달은 자원봉사자들이 맡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지역내 개방형노인거주시설 설립운영이 필요하며 지금은 그 자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2004년 9월에는 송악교회 교인들이 중심이 되고 지역주민들과 협력하여 지역아동센타 ‘반딧불이 교실’을 시작했습니다. 지역 내 한부모가정, 조모자녀가정, 저소득층 가정의 어린이들을 모아 방과 후에 숙제도 봐주고, 사회교육도 하고, 저녁도 함께 먹는, 그야말로 가정의 역할을 대신해주는 일입니다. 30여명의 어린이들이 함께 하고 있는데 이 일에 실무자는 교사를 포함하여 넷이고 후원회원은 이사 9명, 전문위원이 6명을 포함하여 약 100여명입니다.

※ 송악교회가 주민들과 함께 하는 사회복지프로그램
아동복지사업-송악골어린이집을 통한 유아교육복지, 지역아동센타운영과 후원
노인복지사업-무의탁노인 반찬나누기, 주거환경취약노인 수리지원사업(송악삶누리)

10. 송악교회의 창조절

송악교회는 5년 전부터 삼위일체 교회력을 적용하여 9월 첫 주 부터 대림절기 전까지를 창조절로 설정하였습니다. 이 절기는 ‘성부 하나님의 계절’로, 대림절기 부터 부활절까지를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계절’로, 성령강림절기 중 8월 마지막 주까지를 ‘성령의 계절’로 교회력의 틀을 삼위일체의 원리로 균형 있게 정립한 것입니다. 이는 교회의 목회와 선교활동에 있어서 하느님의 창조질서에 대한 이해와 고백, 실천을 강화하여 전통적인 그리스도론과 성령론 중심의 목회의 내용을 보완하여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창조절기에는 하느님의 창조역사에 나타난 은총과 섭리를 깊이 새기고,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보존하기위한 신앙실천을 통해 더욱 성숙한 영적성장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작년 창조절에는 매 주일 예배 순서 중에 준비한 제안자가 한 주동안 공동실천을 제안하고 회중들은 이에 ‘아멘’으로 화답하여 한 주간 동안 공동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 2006년도 송악교회 창조절에 제안된 공동실천내용
9월 3일-창조절 제1주: 쓰레기를 태우지 맙시다. -이종명목사
9월10일-창조절 제2주: 제초제와 농약 사용을 줄입시다. -이헌범권사
9월17일-창조절 제3주: 쌀을 많이 먹읍시다. -안복규집사
9월24일-창조절 제4주: 환경호르몬 배출을 줄입시다. -전성환집사
10월1일-창조절 제5주: 다 쓴 건전지를 모읍시다. -황금례권사
10월9일-창조절 제6주: 밤에는 집앞에 있는 가로등 하나 더 끕시다. -박애자권사
10월15일-창조절 제7주: 퉁가리와 함께 삽시다. -이종명목사
10월22일-창조절 제8주: 버섯을 많이 먹읍시다. -남영숙권사
10월29일-창조절 제9주: 우리 아이들에게 사탕을 먹이지 맙시다. -홍승미성도
11월5일-창조절 제10주: 필요하지 않은 우편물을 받지 맙시다. - 임대봉성도

11. 달라진 지역 환경

가을철 송악 들판에는 논두렁에서 메뚜기잡기가 한창입니다. 송악면 친환경농업지역에서는 가을철만 되면 메뚜기가 지천입니다. 농약사용으로 사라졌던 메뚜기가 다시 돌아온 것입니다. 그래서 가을 추수철이 되면, 도시 소비자들을 초청해서 ‘메뚜기잡기와 추수체험’행사를 엽니다. 거기서 다양한 메뚜기 종류에 대한 공부도 하고, 친환경농사 들판이 얼마나 많은 생명들을 품고 있는지를 체험합니다.
물고기 퉁가리는 전 세계에 한국밖에 살지 않는 특산종입니다. 농약사용에 따른 수질오염으로 송악 마을에서도 20여 년 전에 사라졌던 물고기입니다. 바로 작년, 교회 옆 냇가에서 한 마리를 잡았는데, 그 다음 주에 초등학교 아이들이 또 한 마리의 새끼를 잡았습니다. 냇가에 별로 보이지 않던 피라미들이 이제는 떼를 지어 다니고, 여름밤에는 도시 가족들을 초청하여 반딧불이 축제를 열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기쁜 것은 송악 동네가 살기 좋은 동네라고 함께 살자고 이사 들어오는 사람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자연 속에서 의미 있게 농사지으며 살고 싶은 사람들, 지역사회 공동체 안에서 참교육을 실천하고 싶어 하는 교사들, 이웃과 더불어 따뜻하게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우리 동네로 이사 들어오고 있습니다. 거기에 자녀가 아토피로 고생하던 가족, 정신지체장애로 도시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족, 자녀들을 건강한 자연 속에서 키우고 싶은 가족이 우리와 함께 살고 싶다며 이사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올해 부활절에는 다섯 명의 아이들이 유아세례를 받았답니다. 모두가 떠나려고만 하던 농촌마을에 함께 꿈을 꾸는 사람들이 모입니다.


B. 동면교회 이야기
(동부연회 홍천동지방 - 박순웅 목사)

1. 교회의 역사와 위치

1953년에 한 가정에서 시작 된 계기로 교회 공동체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후 여러 목회자들이 사역을 행하였다. 89년도에 현 위치에 교회를 다시 건축하게 되었고 현재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제가 이곳에 온 것은 94년이었고 지금까지 사역을 행하고 있다. 우리 교회의 위치는 강원도 교통의 중심지인 홍천이며 읍의 시내에서 7분 거리에 있다. 주위에 수타사라는 이웃 종교가 있고, 물론 천주교 작은 공소도 있다. 개신교회로는 주위에 5개가 잇을 정도로 개신교가 월등히 많다.

2. 마을과 교회의 소개

마을은 속초리와 성수리 그리고 개운리로써 총가구 수가 150호 정도의 큰 마을이기도 하다. 교인의 수는 50여명이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며 교회 밖의 교인이라고 여기는 이웃이 10여 가정이 있다. 이들은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는 이웃이다. 예를 들어 한지 공방 하는 친구, 전통 매듭을 하는 친구, 나무 목공을 하는 어른, 야생화를 키우는 사람, 유기농으로 평생을 지내는 어르신 등등이 있다.

3. 교회가 행한 일들

교회에 부임한 이래로 표어를 삼은 것은 농촌이기에 농촌의 신앙을 담고자 언제나 마음을 모았다. 저희 감리교 농촌선교 목회자회 모임의 표어가 “생명, 영성, 공동체” 이기에 이 내용으로 방향과 선교 과제를 삼아왔다. 세 가지의 공통적인 우리의 선교는 성서였으며 동시에 삶의 목표는 바른 농사를 함께 하는 것이었다.
첫 번째로 95년부터 교회의 공동 농사를 시작했다. 벌써 13년째 한결같이 농부님들이 해 온 일들을 흉내내 보았다. 아직도 멀었지만 꿋꿋하게 걸어 볼 참이다. 그러다 보면 농부님들의 마음도 훔쳐볼 것이고 그러다 보면 그분의 마음도 헤아릴 듯싶다.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땀방울의 진실은 속임수가 아니기에 다시금 마음을 수습하고 모아 본다.
자급의 기회이기도 했지만 목회자와 교우들의 마음을 서로 가깝게 알아가고자 함이 더 컸다. 서로를 이해 할 수 있는 삶의 정황이 바로 공동의 농사였고 다행히도 이를 통해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고 이해 할 수도 있었다.
주된 농작물은 감자와 찰옥수수, 고구마와 잡곡류였다. 이익금은 교회의 일들과 이웃을 위한 헌금으로 쓰였다. 저희의 농사는 저희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고 도시의 교우들과의 교류로도 연결이 되었다. 여름에는 중 , 고 , 청년들의 농촌 봉사활동의 무대가 되었고 우리에게는 농촌의 모습을 함께 공감 할 수 있는 장이 되었다.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수시로 연락을 취하면서 교제를 나누게 되었다. 여선교회와 남선교회가 일일 봉사 활동을 통해서 도시와 농촌의 교류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교우들의 신앙의 생활도 농사에 있어서 바른 농사를 지어보려고 서로 애쓰게 되었다. 이는 성서적인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힘든 농사에 비해서 댓가가 너무나도 적기에 힘겹다. 그래서 함께 참여하는 것도 쉽게 권면 할 수도 없다. 시간이 필요하고 스스로의 생각에 의해 되어 질 때에만 오래 지속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몇 년 전 부터 아이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여름성경학교를 역사, 문화, 생태 탐방으로 행하고 있다. 벌써 5회째가 되었다. 처음에는 강화도의 역사와 생태 기행으로 20여명이 함께 했으며, 그 후 거제도와 제주도, 작년에는 속초, 강릉, 삼척, 태백, 영월로 20여명이 함께했다. 올해는 교회에서도 함께 힘을 모았고 아이들도 스스로 용돈들을 모아서 일본의 역사 생태기행을 26명이 배편으로 다녀왔다. 일본의 오사카,고베,교토,시가,나라,메이현을 다녀와 아이들은 정말로 훌쩍 큰 것 같다. 할 수만 있으면 격 년 제로 여행을 다닐까 생각한다. 2년 뒤에는 캄보디아에 과실수 심어주는 봉사활동을 계획 중이다.
세 번째는 농촌의 작은 몇 몇 교회들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러니까 90년 초 부터 시작한 것인데 미국의 위스콘신 연회와 함께한 일이다.
처음에는 격 년 제로 목회자와 평신도의 교류로 시작 되었다. 98년부터는 중, 고등 학생들의 교류를 시작했다. 농촌의 아이들을 보다 더 넓은 세상을 알아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쪽에 가서는 홈스테이로 교회와 학교의 생활을 경험하는 것이고 우리의 아이들은 우리의 문화와 생활을 나누는 것이었다. 벌써 10년째가 되어가는 듯하다.
네 번째는 미국과의 교류 프로그램이 성숙 되어서 동 남 아시아인 캄보디아와의 교류도 6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농촌의 교회가 번갈아 가면서 소수의 인원이지만 6-7명이 2-3주간 현지에 방문에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어른들은 미용과 치아에 대한 바른 사용법과 한글을 가르치며, 아이들은 우리의 악기와 노래, 놀이를 준비해 나누고 현지에서는 캄보디아 악기인 피리와 노래 놀이를 서로 배운다. 그야말로 나눔이고 서로에 대한 배려와 배움만이 있을 뿐이다. 2년 뒤의 계획은 바로 현지에 괴실수를 심어주는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어르신들의 마음과 함께하려는 교회 공동체를 꿈꾸고 있다. 시골의 교회이지만 우리의 어르신과 도시교회의 어르신들과 함께 만나서 수도적인 생활의 나눔을 이루어보려는 시도이다. 그래서 올해 어렵게 교회의 리모델링도 했다.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그분을 생각하고, 벽화를 보면서 함께 그분의 길을 따라 가보며, 작품을 보면서 참회와 희망을 가져 본다. 이곳에 오는 아이들과 어르신들 모두에게 평안과 쉼, 그리고 영성의 수도적인 농촌교회가 되고자 마음을 모아 본다.


C. 받들교회 이야기
(남부연회 금산지방 - 김명준 목사)


생명농업을 통해 지역과 마을, 사람을 섬기는 받들교회


1. 창립정신

하나님의 창조세계인 우리 농촌이 모든 생명의 품(어머니)이자 뿌리이며 하나님이 일하시는 터전임을 고백한다. 생명을 돌보며 가꾸어 나누는 농업이 살림살이의 뿌리이자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임을 고백한다. 나를 넘어 이웃과 자연과 하나님과 하나가 되는 것이 삶의 행복임을 고백한다. 이에 기초하여 받들교회는 생명농업공동체를 꿈꾸며 1996년 첫발을 내딛었다.

2. 현재 하고 있는 일

1) 생명농업
3,000여 평의 논농사를 유기농법(오리농법, 왕우렁이 농법)으로, 1,000여 평의 밭농사를 유기농법으로 하고 있으며, 마을과 금산지역의 환경농업의 선구자로서, 섬기는 자로 정성을 다하고 있다.

2) 주말농사체험
생명농업을 통해 금산 지역과 대전지역의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농사체험을 하고 있다.
생명의 나무심기, 감자, 옥수수 등 여러 씨앗 심기, 손 모내기 체험, 오리 우렁이 논에 넣기 체험, 들풀 들꽃 체험, 감자 캐기 등 여러 곡식 거두기 체험 등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촌과 농업과 농민의 소중한 가치를 몸으로 배우고 농촌과 도시의 하나됨을 모색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

3) 생명학교
여름 방학에 초등학교, 중학교 아이들을 중심으로 20여 명씩 2박3일 동안 생명학교를 열고 있다. 한 해 약 200여명의 아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농촌과 농업을 통해서만 경험할 수 있는 생명의 참모습을 체험한다. 보이는 것을 보게 하고, 들리는 것을 듣게 하고, 맛 볼 수 있는 것을 맛보게 하고, 냄새 맡을 수 있는 것을 냄새 맡게 하고, 느낄 수 있는 것을 느끼게 한다. 그리하여 생명을 몸으로 느끼고, 생명의 모습과 생명의 원리를 배우며, 농촌과 농업, 농민, 자연과 자신, 타인의 소중함을 몸으로 배워가도록 도와준다.

4) 겨울놀이학교
겨울방학에 아이들을 중심으로 놀이학교를 운영한다. 자연놀이, 전통놀이 등의 체험을 통해 건강한 몸과 마음을 이루어가도록 돕는다.

이러한 일을 통해 우리 농촌은 농촌과 농업, 농민의 소중한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게 되고, 자긍심과 자신감, 농민됨을 회복해가고, 도시의 사람들은 농촌과 농업, 농민들이 자신과 하나임을 깨닫고 신뢰의 관계를 이루어 가게 된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농촌체험을 통해 희망의 씨앗을 심는 일은 농촌의 미래를 열어가는 기초가 될 것이다.

충남 금산군 금성면 양전리 460 (전화 : 041 751-4917) 담임목사 김명준


D. 은혜교회 이야기
(삼남연회 경북북지방 - 손영경 목사)

1. 농촌 목회의 동기

감신대 재학시 1986년부터 서울시의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난지도에 세워진 난지도 제일교회에서 3년여를 교육전도사로 있으면서 빈민선교와 운동을 하게 된 것이 인연이 되어 이후 20년여의 세월동안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처음 목회지인 인천의 달동네 송현동에서 송현 산마루 교회의 담임이 되었을 당시 가난하고 소외되고 자립이 어려워 고통받는 사람들의 신앙공동체를 고민하며 모색하게 되었고 이후 세계의 공동체와 기독교 공동체, 수도원 운동등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기독교 공동체란 지역이나 상황에 따라 그 형태와 모습들이 다양하게 이루어 지겠지만 노동하고 기도하는 수도원적 개신교 교회 공동체를 지향하고자 농촌으로 내려 올 것을 결단하고 경남 남해에 있는 고현교회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2. 은혜교회의 창립과 진행과정

농촌에 내려와 농촌 목회를 하면서 무의탁 노인들과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이 함께 모여 살면서 자립 교회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넓은 농토와 공동 생활공간이 필히 요구 되었기에 2000년 2월에 경북 청송에 있는 군유지 5,500평을 임대 받게 되어 고현교회를 사임하고 이곳 청송군 안덕면 지소리에 있는 산골마을(8가구, 15명)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산에 있는 나무들을 베어다가 6개월에 걸쳐 통나무와 황토로 직접 교회 건물을 짓고 2001년 2월 1일에 은혜교회 창립과 입당예배를 동시에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임대받은 5500여평의 군유지에는 전 경작자가 이루어 놓은 사과나무가 심겨져 있었지만 농약과 제초제를 전혀 쓰지 않는 농사를 짓기에는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이라 사과나무를 전부 들어내고 그 자리에 매실나무(900주)를 심었습니다.
8년여의 과정동안 유기농으로 농장을 운영해 온 결과 2007년 3월에 매실 무농약인증을 받았으며 매실원액제조공장을 짓고 허가를 받아 교회자립을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으며 함께 교회공동체를 이룰 교인들의 자립기반이 될 것입니다.
교회 자립 신앙공동체를 이루기를 계획하며 그 여건들을 8년여에 걸쳐 하나씩 하나씩 마련해 가고 있으며 믿지않는 이들이었지만 농촌에 내려와서 살기를 원하는 한부부가 함께 생활하면서 교회의 교인이 되어 생활을 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봄에 교회 땅과 붙어있는 약 3000평의 땅과 집두채를 인수하였고 중도금과 잔금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향후 옆의 집과 땅(4000평) 을 더 인수하여 약 1만5천평의 땅으로 20여 가정이 함께 은혜교회 자립공동체를 이루어갈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3. 맺음말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공동체인 이곳 은혜교회와 은혜의 집, 청송자연농장이 자리를 잡고 제대로 이루어진 뒤(5년후) 북한의 문이 열리면 북한의 농촌에 들어가서 은혜교회의 공동체의 힘으로 지금보다는 조금 더 큰 농촌 교회 공동체를 이루고자 하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많은 농어촌 교회들이 지역 공동화 현상으로 교인수가 적고 따라서 교회 자체의 자립이 힘든 현 상황에서 농어촌 목회에 대한 소명과 사명을 감당 하려고 할 때 지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립을 위한 여러 방법들을 모색해야 함은 피할 수 없는 과제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교인들이 함께 일하며 생산에 참여함으로써 교회재정의 자립과 교인들의 경제적 자립을 이룸으로 농어촌 교회를 떠나지 않고 오히려 도시에서 귀농하려는 사람들도 받아들여서 교회의 자립과 교회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대안중의 하나로 은혜교회는 자리 매김 하고자 한다.

E. 토암교회 이야기
(동부연회 정선지방 - 박근진 목사)

<지역현황>
삼척시 하장면 토산리, 공전리와 정선군 임계면 덕암리가 맞닿아 있고 폐광촌인 강원도 오지 산촌마을이다. 지역적 특색은 약 4km에 40여 가구가 위치해 있고 이들의 왕래는 실질적으로 많지 않다. 하루에 버스는 정선으로 가는 버스 세 번, 삼척으로 가는 버스가 한 번 있으며 2007년에들어서 인터넷이 개통되어 정보화의 걸음마단계가 시작되었다.
이곳 주민들의 생업은 고랭지 배추 농사로 최근에는 저가의 중국산 배추수입과 농산물 가격의 불안정과 하락으로 집집마다 빚이 많게 1억이상 작게는 3천만원이상지고 있다. 주민들의 신랄한 표현대로라면 빚 때문에 농사를 짓는 상황이며 농협의 대출금을 갚기 위해서 농업을 이어갈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또한, 최근에는 농사에 사용되는 비료, 농약의 가격상승으로 농민들의 수입이 점점 더 줄고 있다. 이러한 경제적 피폐함은 가정・아동・노인문제, 알콜중독, 건강악화 등 마을 공동체의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삼척시 하장면 토산리, 공전리 소재 마을회관은 이미 마을 노인의 가정집처럼 되어버려 그 역할을 못하고 있으며 정선군 임계면 덕암리는 정선에서 마을회관이 없는 유일한 곳이다. 집들의 형태가 집성촌이 아니다 보니 함께 모여 정을 나누는 공간과 장이 없고 행정구역상으로 시와 군의 경계이다 보니 이웃이지만 서로 다른 삶이 살아간다.
우리지역의 문제는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농촌에 일반화되어 있는 문제이다. 이러한 인식위에 삼척과 정선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라는 사업계획은 지역의 폐교인 토산분교를 통하여 마을에 산재해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답을 찾는데 목적이 있다. 또한 문제제기와 분석을 넘어서는 희망으로 농촌의 무너진 마을공동체를 회복하고자 하는 바람이다.

<토암교회가 지금까지 해 온 일>

(1) 나무심는 지역아동센터
나무심는 지역아동센터는 주 6일 운영되고 있고 시설장 1인, 사무국장 1인, 생활지도원 1인, 조리원 1인과 자원봉사자 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시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미술, 피아노의 예체능교육과 보건교육을 통한 건강지도를 하고 있으며 수학을 비롯한 학습지도가 주된 사업이다.

(2) 무료 침시술과 이미용 봉사
무료 침시술은 지역 주민들과 어르신을 대상으로 2005년부터 1년에 두 번씩 정기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이미용봉사는 2006년 겨울부터 비정기적으로 농한기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3) 농한기 노인 한글교육 및 문화교실
2007년 1～3월 농한기 기간동안 처음으로 어르신 대상으로 한글교육과 문화교실을 개최하였다. 주민들의 욕구를 조사 및 반영하였으며 20여분의 노인들이 모여서 한글을 배우고 미술과 풍물을 배우는 문화교실을 열었다. 대상자들의 만족도가 높아 다음 농한기에도 지역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지역의 화합과 단합을 이루고자 노력할 것이다.

(4) 마을 주민들의 사랑방과 문화시설
마을주민들이 함께 모여 회의하고 친교할 수 있는 마을회관의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공간을 제공하였다. 또한, 교실 한켠에 주민들이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는데 아직은 탁구대와 배드민턴만이 구비되어 있어 여러 종류의 다양한 운동기구의 설치가 필요한 실정이다.

(5) 지역문화축제 동무지 예술제
2006년에 제1회 삼척․정선․강릉의 분교의 학생들이 모여 함께 동무지 아이들의 예술제를 개최하였다. 나무심는 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이 중심이 되어 미술작품을 전시하고 산골에서 듣는 음악회를 준비하여 마을 주민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앞으로의 계획>

가. 지역사회복지사업 - 토산분교를 지역사회복지센터로 자리매김한다.
(1) 토산분교를 활용하여 산촌아동들을 위한 지역아동센터, 작은 도서관, 놀이시설로 사용함으로서 다양한 교육혜택을 제공하고 문화적 소외의 폭을 줄이도록 한다.
(2) 노인들을 위한 농한기 한글교육 및 문화교실 등의 문화사업과 무료 침시술, 무료 이미용봉사 등 지역연계자원을 통한 재가복지서비스를 실시한다.
(3) 마을 주민들을 위한 마을회관의 역할을 중심으로 인터넷 컴퓨터 교육, 정기적 마을잔치, 동무지 예술제를 개최한다.
(4)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과 참여를 통해 마을의 안일한 체질을 개선하고 마을공동체의 회복을 기대한다.

나. 주민 역량강화 사업 - FTA이후 농촌의 미래를 준비한다.
(1) FTA이후의 농산물 개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속적 농업교육을 실시한다.
(2) 농한기 시간을 활용하여 선진농법 도입 성공사례를 견학하여 실질적 배움의 시간을 갖는다.
(3) 미래 농법에 대한 교육과 준비를 통하여 고랭지 배추 일변도의 대량 단일품목을 탈피하여 소량 다품종을 통하여 농가의 안정된 수입의 수단을 마련한다.
(4) 지역특성을 살린 특용작물과 웰빙시대에 맞춘 특화 청국장 등과 같은 상품을개발하는 시범사업을 통해 농가의 수익을 증대한다.
(5) 도시와 농촌간의 직거래를 통하여 농가의 수익을 돕고 1촌 1사를 결연을 통하여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안정적인 지원망을 도모한다.

다. 지역 관광자원화 사업 - 마을을 주변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하여 지역을 홍보하고 농촌체험의 장으로 만든다.
(1) 시민사회단체와 사회복지 종사자들의 refresh tour의 장소로 제공한다.
(2) 수련회를 유치하여 지역과 도시 교회와의 연계를 통한 지역자원화를 꾀한다.
(3) 주변 관광자원(레일바이크, 화암약수, 화암동굴, 래프팅, 민둥산 억새축제, 가리왕산 자연휴양림, 중봉계곡, 정선5일장, 강원랜드, 몰운유원지 등)과의 연계를 통한 농촌의 자연속에서 문화를 체험하는 장의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