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그는 그토록 질기게 소나무 위에서 지내고 있는 것일까? 추위의 혹독함보다도 그저 자본과 개발만을 향하는 세상을 향해 한방울의 물방울을 선택했다. 물방울 하나 하나가 모여 폭포를 이룬다 아프리카 흑인들의 인권을 깨우쳐 나가는 내용의 영화 The Power of One 의 마지막 부분 내레이션이다.

2007년 4월7일(토) 오후3시부터 윤인중목사의 소나무 시위 100일을 격려하는 산속 작은 음악회가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지난 100일째에 계획되었던 음악회가 우천으로 연기되어 이 날 뒤늦게 열린 것이다.

주말의 계양산을 무심히 오르내리는 등산객들을 뒤로하고 열린 이 날 음악회에는 자연을 사랑하며 환경보호운동에 앞장서는 여러 음악인들과 모임들이 즐거이 참여하여 소나무 시위 109일을 넘어서고 있는 윤인중목사를 격려하며 지지한 것이다.

이미 롯데건설과 인천시가 낸 계양산 골프장 계획은 2차례나 환경부의 부(不)동의 판단을 받았음에도 골프장 건설을 취소하지 않고 있으며,인근 소나무 숲은 건들지 않겠다면서 대폭 규모를 축소한 3차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니 윤인중목사의 소나무 시위가 언제 끝날는지 아무도 모른다. 담임목회를 하는 목회자로서 번민도 있고 자꾸만 길어지기만 하는 나날들에 윤목사 자신도 영육간에 힘들어하는 모습도 멀리서나마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다.

▲ 소나무 시위장은 제법 높았다. 어느 비디오 촬영자가 익숙한 자일타기로 소나무 위로 올랐다. 윤인중목사는 109일째 한발짝도 여기서 내려 오지 않았다. 물론 소나무 아래 텐트쳐 놓고 24시간 여러모로 돕는 사람들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애초 필자 일행이 이 날의 소나무 시위 장소를 찾은 것은 "샘" 지의 편집계획에 따른 윤인중목사 인터뷰가 목적이었다. 그러나 윤인중목사가 109일째 버티고 있는 소나무 시위장은 너무 높았다. 그를 맞나 대면하려면 제법 자일을 탈 줄 알아야만 가능했고 필자의 다리 또한 시원치 않아 일찌감치 포기했다.

음악회는 대체로 무거운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서도 신이 났다. 여럿이 연주하고 노래불렀고 합창도 했으며 춤도 추면서 윤인중 목사도 한곡조 뽑았다.  아이들은 주변 골짜기에서 가재를 잡고 놓아주엇으며 도룡뇽알도 여기저기 수북했다. 마지막에 모두 손을 잡고 함께 노래부르며 윤인중목사를 위해 마음을 모았다.

여기에 다 쓰지 못한 글과 싣지 못한 사진은 4월말 발행예정인 '샘' 지에 실린다. 사람 드믄 날, 한번쯤 이 곳을 더 찾아 윤인중목사와 소리쳐가면서라도 인터뷰를 시도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