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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개위, 자신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알고는 있을까?
박경양  |  kmpeace@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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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10월 17일 (화) 19:10:48
최종편집 : 2023년 10월 21일 (토) 12:43:37 [조회수 :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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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개정위원회, 자신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알고는 있을까?

 

최근 장정개정위원회는 의회법에 “① 감리교단이 외부단체나 기관에 공식적으로 가입하거나 탈퇴하려는 경우에는 총회실행부위원회의 가입 또는 탈퇴청원을 받아 총회에서 이를 결의하여야 한다. 이 경우 총회의 가입 또는 탈퇴결의는 감독회장이나 총회실행부위원회에 위임할 수 없다. ② 제1항의 규정에 따라 가입한 외부단체나 기관에 대하여는 10년마다 총회에서 재가입 결의를 하여야 한다. 다만 가입을 결의한 날부터 10년 경과된 후 최초로 열리는 총회에서 재가입 결의가 부결되거나, 재가입 결의를 하지 못한 경우 탈퇴한 것으로 본다. 부칙 이 법 시행당시 감리교단이 가입한지 10년 이상 경과된 외부단체나 기관에 대해서는 차기 총회에서 재가입 결의를 받아야 한다. 다만 재가입 결의가 부결되거나 재가입 결의를 하지 못한 경우에는 탈퇴한 것으로 본다.”는 조항을 입법의회에 상정하기로 의결했습니다. 하지만, 감독회장이 이에 대한 재심의를 요구하자 이 결의를 취소했습니다. 그러나 장정개정위원회는 차기 입법의회에서 이를 다시 다룬다는 사족을 달아 의결함에 따라 문제가 종료된 것이 아니라 유보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따라서 장정개정위원회의 이 결의의 문제점을 살펴보는 것은 이후 이 논의를 위해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장정개정위원회의 이 결의의 문제점은 무엇입니까?

 

1. 이 결의는 감리회가 고백하는 사도신경에 반하는 결의였습니다.

 

감리회는 사도신경을 통해 ‘거룩한 공회’ 즉 ‘거룩한 공교회’를 믿는다고 고백합니다. <사도신경 재번역 위원회>는 이전의 ‘거룩한 공회’를 ‘거룩한 공교회’로 번역하면서 ‘거룩한 공교회는 보편적 교회(catholic church, universal church)를 말한다.’고 해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카톨릭(Catholic)’은 ‘보편적인, 우주적인’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신자가 ‘거룩한 공교회’를 믿는다는 고백은, 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교회는 거룩한 공동체이며, 모든 교회는 보편적이고 우주적인 동일한 공동체임을 믿는다는 고백입니다. 또 ‘거룩한 공교회’를 믿는다는 고백은 배교했거나, 이단이거나, 진리에서 떨어진 교회를 제외하면 전 세계의 모든 교회는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하나의 몸을 이루는 지체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감리회가 한국교회의 다른 교단과 당연히 연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거룩한 공교회’를 믿는다고 고백하는 감리회가 같은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다른 교회와 연합하는데 총회의 의결을 받아야 하고, 계속 연합해야 하는지를 10년마다 다시 결정해야 한다는 말은 마치 형제가 형제와 연합하는데 종친회의 결의를 받아야 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조항은 형제교회와의 연합을 어렵게 할 것입니다.

 

2. 이 결의는 감리회 창시자인 요한 웨슬리의 가르침에 반하는 결의였습니다.

 

감리회의 요한 웨슬리는 <보편적 정신>이라는 설교에서 “내 믿음이 다른 사람의 믿음을 위한 법칙이 될 수는 없다”며 “변함없이 당신은 당신의 의견을 따르고 나는 내 의견을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당신이 내 의견에 가까워지려고 애쓸 필요도 없고, 내가 당신의 의견에 가까워지려고 애쓸 필요도 없습니다”라고 설교했습니다. 이렇듯 웨슬리는 의견과 형식에 근거한 분리나 분파를 거부하고, 감리회 신자는 생각의 차이를 서로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또 자신의 예배 형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지 않는 것이 기본적이고 사도적인 것이라며, 예배에 대한 의견이나 형식에 차이가 있어도 사랑에 의한 결합을 가로막을 필요가 없고, 생각이 같지 않다고 해도 똑같이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나는 성공회식의 교회 정치가 가장 성서적이며 사도적 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장로교회나 독립교회의 제도가 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면 그대로 그렇게 생각하고 거기에 맞게 행동하십시오. 나는 유아세례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믿고 있으며 이 세례는 침례로 하든지 물을 뿌리든지 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의견과 생각이 다르다면 여전히 그 생각에 따르십시오.”라고 말하며 교파의 다양성을 존중했던 에큐메니컬 주의자가 바로 감리회의 창시자인 요한 웨슬리였습니다. 그렇다면 이 조항은 이런 요한 웨슬리의 가르침을 반하는 것입니다.

 

3. 이 결의는 기독교대한감리회 교리적 선언에 반하는 결의였습니다.

 

감리회는 교리적선언에서 “우리 교회의 회원이 되어 우리와 단합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아무 교리적 시험을 강요하지 않는다, 우리의 중요한 요구는 예수 그리스도께 충성함과 그를 따르려고 결심하는 것이다.”라고 선언했습니다. 또 1930년 12월 2일에 열린 기독교대한감리회 창립총회에서 설립 전권위원장인 웰치 감독은 새로 창립되는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진정한 기독교회, 진정한 감리교회, 진정한 한국교회가 되는 것이 목적이라며 “진정 감리교회는 진보적이므로 생명이 있는 이의 특색을 가졌으니 곧 그 시대와 지방을 따라 자라기도 하며 변하기도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렇듯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진보교회와 열린교회를 선언하며 출발한 교회입니다. 하지만 이 조항은 한국교회에서 가장 열려있는 감리회를, 한국교회 중 가장 닫힌 교회로 전락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또 “진정 감리교회는 진보적”이라고 선언한 감리회를 한국교회에서 가장 보수적인 교회로 전락시킬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감리회 신앙과 다른 신앙을 가진 이들이 감리회를 변질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독교대한감리회 교리적 선언의 정신에 반하는 이 조항이 입법의회에서 의결되어서도 안 되고, 이를 의결한 장정개정위원회의 행태는 용납될 수 없고, 용납되어서도 안 됩니다.

 

4. 이 결의는 감리회의 기초인 연결주의에 반하는 결의였습니다.

 

감리회는 연결주의(connectionalism)에 기초한 교회입니다. 연결주의는 감리교회는 어느 곳에 있든지, 서로 연결된 하나의 교회이고, 그런 의미에서 개교회 중심주의와 다릅니다. 개체교회가 총회와 연회 및 지방 분담금 내고, 감독이 목사를 파송하고, 건물이나 토지를 유지재단 명의로 등기하게 하는 것은 감리회가 연결주의에 기초한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연결주의(connectionalism)에 기초해 있는 감리회에서 총회와 연회 그리고 지방회와 개체교회는 분리될 수 없는 하나입니다. 따라서 총회의 결정도 감리회의 결정이고, 연회의 결정도 감리회의 결정이며, 지방회의 결정도 감리회의 결정이고 개체교회의 결정도 감리회의 결정입니다. 따라서 이들이 주장하는 대로 감리회가 외부단체에 가입하거나 탈퇴할 경우 총회실행부위원회원의 가입 또는 탈퇴 청원을 받아 총회에서 가입 또는 탈퇴 여부를 결의하고, 10년마다 재가입을 결의하도록 하되, 총회는 이것을 감독회장이나 총회실행부위원회에 위임할 수 없다고 못 박은 의회법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총회는 물론 연회, 지방회, 개체교회, 평신도 단체 등 감리회 안에 있는 모든 조직이 감리회 외의 단체에 참여하거나, 가입하려면 총회의 의결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감리회의 기초인 연결주의에 반하는 것입니다.

 

5. 이 결의는 제안자들에게도 자승자박(自繩自縛)이 될 결의였습니다.

 

이 개정안은 감리회의 NCCK와 WCC 탈퇴를 추진했던 이들에 의해 제안되고, 이들의 주도로 의결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차기 총회에서 NCCK와 WCC 탈퇴를 관철하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조항이 감리회의 NCCK와 WCC 탈퇴를 위해 추진했던 이들에게 자신의 밧줄로 자신을 묶는 자승자박(自繩自縛)이 될 것입니다. 이 조항이 통과되면 총회는 물론 연회, 지방회, 개체교회, 평신도 단체 등 감리회 안에 있는 모든 조직이 감리회 외의 단체나 기관에 참여하거나, 가입하려면 총회의 의결을 받아야 합니다. 문제는 감리회는 NCCK와 WCC는 물론 기독교방송, 대한기독교서회, 대한성서공회, 한국찬송가공회, 한국교회총연합회, 평신도단체협의회를 비롯해 교육, 이단, 지역연합, 인권, 동성애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단체와 기관에 총회, 연회, 지방회, 개체교회, 각 평신도단체 등이 감리회의 이름으로 가입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 모든 기관에 대해 가입의 적절성을 판단해 가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말이고, 이 중에서 감리회가 가입한지 10년이 넘었는데 감리회가 미처 이를 파악하지 못한 경우 자동으로 가입이 취소됩니다. 또 긴급한 구호나 한국교회 차원의 긴급한 대책이 필요해 연합활동이 필요한 경우 감리회는 다른 교단과 함께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 조항은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것이고, 결국 이 조항을 통해 감리회의 NCCK와 WCC 탈퇴를 관철하려는 세력에게 자승자박이 될 것입니다.

 

6. 이 결의는 감리회를 갈등과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수 있는 결의였습니다.

 

한국교회에서 연합운동은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감리회는 필요할 때마다 다양한 부문의 단체나 기관에 총회, 연회, 지방회, 개체교회 등 다양한 단위에서 참여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긴급한 재난이나 구호, 한국교회가 함께 대응해야 할 사회문제나 사회적 위기가 발생하면 교단과 교회들이 연합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이런 경우 총회나 연회, 지방회나 교회의 실행 부 위원회 혹은 임원회, 평신도단체의 경우 단위의 임원회 등의 결의로 신속하게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조항이 입법의회에서 통과되면 감리회는 총회의 의결이 있어야만 참여해야 할 수 있습니다. 감리회는 총회의 의결이 있기 전까지는 어떤 교단이나 기관, 단체나 대책위원회 등에 참여할 수 없고, 감리회가 나서서 타 교단과 기관, 단체 등에 함께 연대하자는 제안을 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감리회는 먼 바다의 외딴 섬처럼 고립될 것입니다. 그리고 감리회는 심각한 갈등과 혼란에 빠져들게 될 것이고, 이 갈등과 혼란은 결국 선교 이래 최대의 위기에 처한 감리회의 선교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조항을 제안한 이들과 장정개정위원회는 무엇을 위해서 감리회를 이렇게 절해고도로 만들려고 하는지, 또 감리회의 선교에 심각한 타격을 주려 하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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