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리교회에서 100년기도운동을 펼쳐가기 위해 목회자들이 뭉쳤다. 좌로부터 이상혁 목사(개포교회), 태동화 선교국 총무, 백용현 목사(한빛교회), 최범선 목사(용두동교회), 이용윤 행정기획실장.

웨슬리의 기도 전통과 하디 영적 대각성, 그리고 60년간 이어진 용문산의 구국제단을 이어받는 100년 기도운동이 감리회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오후 본부 선교국 총무실에서 가칭 ‘100년 기도운동’을 감리회에서 전개하려는 목회자들이 첫 번 준비모임을 갖고 기도운동을 왜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전개할 것인지 실무적으로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모임은 앞서 지난 4월 29일로 하루 한 시간도 쉼 없이 기도하여 구국제단 60주년을 맞은 용문산 구국기도회를 100년 기도운동으로 계승해 달라는 용문산기도원의 요청을 이철 감독회장이 받아 5월 11일 제4차 감독회의에서 감리회가 이어받기로 결의한 데 따른 후속 실무조치였다. 감독회의는 당시 백용현 목사를 본부장으로 하여 용문산의 구국기도운동을 감리회의 100년 기도운동으로 발전시켜 기도운동, 전도운동, 실천운동을 일으키기로 한 바 있다.

오늘 준비모임에 최범선 목사(용두동교회, 애향숙 사무국장), 백용현 목사(대전 한빛교회), 이상혁 목사(개포교회)가 참여했고 본부 선교국 태동화 총무와 이용윤 행정기획실장이 배석했다. 용문산 구국재단의 실무경험과 기도학교 운영을 통한 기도운동의 실무경험, 그리고 목회와 설교로 두각을 보이는 경험자들이 뭉쳤다고 볼 수 있다. 본부 실무자들은 이 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배석했다.

▲ 감독회의 결과와 감독회장의 뜻을 전달하고 있는 이용윤 행정기획실장

참석자들은 먼저 감리교회가 기도운동을 일으켜야 하는 이유에 대해 “급속한 교인 이탈과 이로 인한 교회의 소멸 현상”을 꼽았다.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면서 전국에서 1만여개의 교회가 사라졌고 교회 내적으로는 팽배한 세속주의, 인본주의, 물질주의가 복음의 가치를 위협하고 있으며 복음의 열정은 시들고, 주일마다 외치는 설교는 양적 성장을 위한 도구가 된 현실을 지적하며 “교회가 근원적인 에너지를 상실해 가고 있다”는데 공감했다. 감리회 현실도 2020년에 130만명 이었는데, 2022년에는 120만명으로 감소하여 지금 기도하지 않으면 무너진 한국교회나 감리교회의 재건은 어렵다고 본 것이다.

100년 기도운동은 이러한 때 감리교회가 온전히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힘을 합해 기도운동을 벌여가자는 운동으로 정의할 수 있다. 2022년 현재 6,659개 교회가 있는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 한 교회가 하루 24시간 중보기도자를 정하여 100년을 기도하자는 이 100년 기도운동은 일년이면 365개 교회, 10년이면 3,650개 교회가 참여하면 된다. 한교회가 20년에 한번 참여하면 되는 셈이다..

▲ 백용현 목사(한빛교회)

백용현 목사는 “감리교회 6,659개 교회 중에 3,650개 교회가 참여하면 한 교회가 10년에 하루씩만 기도하면 감리교회는 100년을 기도할 수 있다. 이 귀한 일을 시작한다면 한국교회 영적부흥의 놀라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100년 기도운동은 존 웨슬리의 기도운동, 하디의 영적대각성 운동, 60년을 이어온 구국제단 운동의 신앙전통을 계승하는 운동임을 확인했다.

존 웨슬리는 1727년부터 전 세계에 파송한 선교사들을 위하여 매일 24시간을 릴레이로 기도하기 시작해 이후 100년 동안 지속한 헤른후트 공동체로부터 큰 영향을 받아 18세기 영국과 세계에 기도의 놀라운 역사를 이뤘다. 하디 역시 한국인에 대한 편견과 인종차별 의식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음을 깨달아 한 기도회에서 공개적으로 회개함으로 회개운동을 일어나 1907년 평양대부흥의 도화선이 되게 했다. 용문산 구국제단은 1963년 4월 30일부터 전쟁 없는 통일국가 한국에 복음화 될 때까지 기도를 시작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감리교회의 영적대각성과 감리교회의 미래를 위해 <100년 기도운동>을 시작하자는 것이다.

100년 기도운동을 활성화 하는 방안도 논의가 됐다. 앞서 밝힌대로 100년동안 기도가 이어지도록 참여교회를 배치하고 참여교회가 연중, 혹은 매월 연합하여 모이며 개체교회와 지방회가 24시간 성전기도, 릴레이 금식기도, 지역 연합기도회, 용문산 기도원 연합집회 등 다양한 기도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백용현 목사는 50일 기도학교에서 채택하고 하고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기도센터 운용이나 기도를 가르치는 기도학교 운영, 다음세대 캠프, 웨슬리 기도학교 등을 <100년 기도운동>에 접목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최범선 목사는 기도학교 운동을 체계적으로 커리큘럼화 하여 하루 기도학교, 3일 기도학교 등등 불교계의 템플스테이 이상으로 용문산기도원 등을 활용하여 운용하고 목회자, 장로, 신학생, 다음세대를 대상으로 지도자 과정, 전문가 과정을 도입해 끊임없이 기도 훈련과 기도 지도자들을 배출해 내자고 제안했다.

참석자들은 그러나 “이 기도운동이 관 주도가 되어선 안 된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했다. 과거 여러 기도운동, 혹은 영적각성 운동, 또는 전도운동이 있었지만 지도자가 임기를 마치면 후대로 계승되지 못하는 점에 우려를 나타내고 이번 모임을 시작으로 참여자, 혹은 참여 교회를 늘려가 감리교회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운동이 되게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참여교회 중심으로 오는 6월 30일 용문산 기도원에서 준비기도회를 갖기로 했다.

준비기도회를 갖기 전까지 실무조직과 사무실을 꾸리되 느슨하게 운영하다가 추후 100년 기도운동 설명회를 통해 참가교회를 모집해 어느 정도 외형이 갖춰지면 본격적인 조직을 하고 9월 1일 경에 가칭 <100년 기도운동 본부 발대식>을 갖는다는 얼개도 정했다.

백용현 목사는 “한국교회에 남겨진 시간이 많지 않다. 앞으로 10년이 한국교회의 미래를 좌우한다. 지금 풍랑을 만난 한국교회는 태풍의 진로를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며 “영적인 침체를 겪는 한국교회를 살릴 100년 기도를 통하여 이 시대를 새롭게 할 영적대각성 운동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 마무리 기도 / 이용윤 행정기획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