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 > 감리회개혁
사회선교사 제도 도입에 즈음하여
이후정  |  감신대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23년 06월 05일 (월) 18:38:49
최종편집 : 2023년 06월 09일 (금) 17:28:20 [조회수 : 1734]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텔레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사회선교사 제도 도입에 즈음하여

 

감리교회 모든 사역자 위에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평강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현재 감리회 안에서 사회선교사제도 도입에 대한 논의가 한창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현장의 사역자를 훈련, 양성하는 감리교신학대학교 총장으로서, 부흥 전도자로 잘 알려진 존 웨슬리 연구의 전문가로서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사회선교사 제도를 강조하는 가장 큰 이유는 목회 현장의 변화입니다. 대한민국은 후기 종교 사회로 들어선 것으로 보이고, 젊은이들은 종교에 관해 별로 관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특히 공공성을 상실한 기독교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습니다. 고령화 저출산 시대에 교회 안에는 노인들만 남아있고, 많은 젊은이는 이미 교회를 떠나버렸습니다. 특히 지방 공동화 현상 속에서 지방에 있는 교회들은 명맥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 세대에 기독교가 급감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회선교사 제도는 교회가 다시 공적 영역으로 나가 세상의 상처를 치유하는 섬김의 모습을 보임으로써, 잃었던 교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세상의 희망이 되기 위한 중요한 제안으로 보입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감리교회)는 지역교회의 영역을 넘어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넓히는 일에 집중하는 사람들을 선교사라는 이름으로 불러왔습니다. 온 세계를 향할 때는 세계선교사, 군을 향할 때는 군선교사, 학교를 향할 때는 학원선교사라고 부른 것은 그 몇 가지 예입니다. 아직 공식적 명칭은 아니지만, 문화선교, 농촌선교, 사회선교 분야도 교회의 중요한 관심 영역이었습니다. 선교국의 직제도 크게는 국내선교부, 세계선교부, 사회농어촌환경부로 구분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회선교가 감리교회의 중요한 하나의 축인 것입니다.

이러한 사회선교에 대한 강조는 성경에서부터 기인합니다. 선교에 대해 말할 때 세계 복음화를 강조하는 마태복음 28장 18절 이후의 ‘지상명령’(the great commission)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회복해야 하는 창세기 1장 28절 중심의 ‘문화명령’(cultural mandate)도 잊지 말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주님도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뤄지기를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모든 율법의 핵심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야고보서와 요한서신은 사랑의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과 다름없다고 했습니다.

또한 사회선교는 존 웨슬리 유산의 중요한 축이었습니다. 웨슬리는 복음 전도자로 유명했지만, 사회적 관심과 사회적 성화를 강조한 인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존 웨슬리가 올더스게이트 체험 이후 평생을 복음전도에 헌신한 결과 감리교회가 세워진 것은 중요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웨슬리는 복음전도 사역만 한 것은 아닙니다. 늘 가난한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 구체적으로 노력했습니다. 조직적으로 구제와 봉사를 통해 가난한 사람들을 도왔습니다. 구호물자를 지원하기도 했고, 일자리를 알선하거나 창출하기도 했습니다. 탁아소, 양로원, 고아원, 주일학교, 무료 진료소, 의료시설을 중심으로 한 사역들은 당시 감리교회의 상징이었습니다. 더 넓게 웨슬리는 윌버포스의 노예해방운동, 하워드의 감옥개선운동, 개리의 인디오 해방운동, 샤프츠버리의 노동운동을 지원하기까지 사회선교의 영역을 넓혀갔었습니다. 그러므로 존 웨슬리는 전도의 열정과 실제적인 사회개혁을 묶은 본보기로서 중요합니다.

최근에 한국교회에서 ‘공적 신학’(public theology)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교회가 건물 중심의 교회 안에서의 사역을 넘어서 세상 한가운데서 복음을 나누려는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교회의 주장이 사회 담론의 변두리로 밀려나괴 있는 상황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러한 공적 신학에 대한 논의에도 존 웨슬리의 정신을 계승한 감리교회의 역할을 기대합니다.

이 모든 것들을 종합해 볼 때, 감리교회의 사회선교사 제도 도입은 시기적으로도 적절할 뿐만 아니라 성서적으로도, 감리교 전통에서 보더라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사회선교사 제도를 현 감리교회의 제도 안에 정착시키는 문제는 교단 지도자들의 지혜가 필요한 사항으로 보입니다. 모쪼록 사회선교사 제도가 감리교회의 복음전도의 전통과 함께 또 하나의 상징으로 굳건히 세워지기를 기도합니다.

 

2023년 6월 5일

 

감리교신학대학교 총장

이후정 드림

   
 

[관련기사]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72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0개)
 * 100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20000byte)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