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에 구병옥 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논찬에는 민장배 교수(좌측)와 김선일 교수(우측)가 맡아 수고하였다.

한국기독교학회(회장 장신대 임성빈 교수) 제51차 정기학술대회와 한국실천신학회(회장 성결대 민장배 교수) 제86회 정기학술대회가 공동학회로 10월 29일(토)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개최되었다. 한국실천신학회 구병옥 교수(개신대학원대학교)는 “건강한 교회개척을 위한 분립개척 연구: 선한목자교회, 함께하는교회, 제자들교회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여 큰 관심과 공감을 얻었다.

구병옥 교수는 교회의 수가 편의점이나 치킨집 보다 많다고 하지만 복음화율이 20%를 밑돌고 한국교회가 급격히 쇠퇴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우리가 물어야 할 질문은 ‘지금도 여전히 교회개척이 필요한가?’가 아니라 ‘어떤 형태의 교회개척이 필요한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건강한 교회개척 방법으로 개교회의 성장보다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초점을 둔 분립개척이 효과적이면서도 바람직한 접근법이라면서 이 연구를 통해 분립개척이 더욱 확산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구교수에 의하면 분립개척은 교회성장을 위한 방법론이 아니며, 하나님 나라와 선교적 교회론에 신학적 근거를 두고 있다. 구병옥 교수가 말하는 분립개척이란 세 가지 요소를 갖추어야 한다. 첫째, 재정지원뿐 아니라 성도들을 떼어 보내 교회개척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 모교회의 지원을 통해 교회개척이 이루어지지만 개척 후에는 모교회와는 별개의 완전히 독립된 교회로 자율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즉, 모교회의 감독과 관리를 받는 지교회 혹은 위성교회는 분립개척에 해당하지 않는다. 셋째, 모교회가 개척 목회자를 선발하여 파송한다.

그는 건강하고 효과적인 분립개척 방안을 실증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한국의 대표적인 대형교회의 하나인 선한목자교회(유기성 담임목사)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시기부터 분립개척사역을 해 오고 있는 제자들교회(김동현 담임목사), 그리고 선한목자교회에서 분립개척한 함께하는교회(정기연 담임목사)를 대상으로 자료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연구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발표하였다. 

▲ 지난 10월 29일(토) 장로회신학대학교 한경직기념과 및 소양관에서 한국기독교학회(회장 임성빈 교수, 장신대) 2022년 정기학술대회가 개최됐다.

구교수는 연구결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일곱 가지 통찰을 제시하였다. 첫째, 효과적인 분립개척을 위해선 방법론 보다 모교회 담임목사의 목회철학과 목회 시스템의 공유가 중요하다. 둘째, 분립개척은 하나님 나라와과 선교적 교회의 신학과 실천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셋째, 인력과 재정의 지원규모, 예배당의 입지 같은 외부적 요인이 중요하지만 좋은 결과를 보장하진 못한다. 넷째, 작게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사역과 예배당을 확대해가는 것이 안정적 성장에 도움이 된다. 다섯째, 성도와 재정의 지원규모와 지원방법에 따라 분립개척은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다. 여섯째, 분립개척은 수동적인 성도가 능동적인 제자로 성장하는데 효과적인 훈련의 방편이 될 수 있다. 일곱째, 교회 분립개척이 곧 불신자 전도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며, 이와 관련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 수집을 통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함을 지적하였다.

논찬을 맡은 민장배 교수(성결대)는 분립개척이 갖는 장점과 중요성에 적극 공감하면서도 담임목사의 목소리나 헤어스타일까지 따라하는 잘못된 “모교회화”를 어떻게 방지할 것인지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김선일 교수(웨신대)는 다섯 번째로 제시된 개척멤버 파송이 영구적이 아닌 일정 기간에 한정될 수 있다는 통찰이 매우 신선하다면서, 소형 교회들의 분립개척 사례도 많은데, 소형교회의 분립개척에 대한 연구도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