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4회 총회의 감독회의와 뉴질랜드 감리교회가 22일 오클랜드에서 만나 양국의 감리교회 발전과 협력에 관해 논의했다. *사진제공-감리회본부 행정기획실

제34회 총회의 제10차 감독회의가 지난 20일 오후 7시 30분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그랜드 밀리니엄 호텔에서 개최되어 총회 일정 등 감리회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의제는 △제35회 총회 일정 및 장소 논의 △총회실행부위원회 일정 논의 △기독교대한감리회 자치100주년기념 준비위원회 구성 △하디 학술대회 및 하디120주년 기념대회 선포식 논의 △기타 등이었다. 기타 사안으로 미주자치연회 문제가 논의됐다.

제35회 행정총회는 10월 27일 광림교회에서

먼저 제35회 총회는 오는 2022년 10월 27일(목)~28일(금) 양일에 걸쳐 광림교회(김정석 감독)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총회실행부 회의는 8월 25일(목) 본부 회의실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감리회 자치 100주년과 하디 회심 120주년 기념키로

감독회의는 오는 2030년에 맞이할 기독교대한감리회 자치100주년을 기념하는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미국 남•북감리회가 한국선교 45년만인 1930년에 남북 감리회 대표 22명으로 구성된 합동전권위원회를 구성하고 그해 12월 2일 기독교조선감리회 창립총회를 서울에서 열며 초대 총리사로 양주삼 목사를 선출하여 한국 감리교회의 자치교회 시대를 열었다. 이 때 설립취지로 ‘진정한 기독교회’, ‘진정한 감리교회’, ‘조선적 교회’의 3대 원칙을 선포하였으며 8개조 교리적선언과 16개조의 사회신경을 채택했다. 그리고 이때 각 의회 구성에서 교역자와 평신도를 동수로 한다는 원칙을 세워 평신도의 역할을 증대시켰으며 이듬해에는 한국교회 최초로 여성 목사 안수를 허락하여 여성 성직을 개방하는 등 한국교회와 사회를 선도했다.

감독회의는 또 하디의 1903년 원산 성령체험 120주년을 1년 앞두고 이를 기념하는 ‘하디 학술대회 및 기념대회’ 선포식을 오는 8월 23일 오후 2시 감리교신학대학에 갖기로 했다.

1903년 8월 원산에서 ‘하디 영’선교사의 성령체험이 한국교회 부흥의 출발점이 되어 1907년 평양부흥운동으로 이어졌고, 오늘 세계선교의 큰 축을 이루는 데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한국교회 초기, 장로교회 사학자들 가르침의 영향 때문에 오랫동안 하디의 원산 성령체험보다 평양 장대현교회부흥이 한국교회의 영적부흥의 중심인 것처럼 이해되어져 왔다. 이에 감리회는 감리회가 주최하고 하디기념사업회(회장 최이우 목사)가 주관하는 하디 학술대회 및 선포식을 통해 하디의 영적유산을 바로 이해하는 노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학술대회는 감신 목원 협성의 교수들이 하디의 영성, 선교, 교육에 대해 발제와 논찬을 할 계획이며 이어 감독회의와 하디기념사업회가 중심이 되어 하디기념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기도회와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

감리회는 지난 2013년 8월 하디의 회심 110주년을 기념하며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하디1903성령한국’기도성회'를 대대적으로 열었고 그 해부터 광림교회가 주축이 되어 ‘하디성령한국 청년대회’를 격년마다 열며 하디의 회개를 통한 한국교회의 회심과 부흥을 지속적으로 열망해 왔다. 이듬해인 2014년에는 중부권선교대회를 필두로 ‘하디1903성령한국 선교대회’를 권역별로 열며 감리교회의 영적 각성과 성령부흥운동의 열매를 맺으려 했다.

감독회의는 내년 8월 23일 주간 주일을 ‘하디성령충만기념주일’로 지키고 기념주일을 전후 해 지방연합성회를 ‘하디성령충만 성회’라는 이름으로 부흥회를 열어 가을목회의 영적부흥 불씨를 지핀다는 복안이다.

감리회는 매년 속회공과를 만들 때, 5월 한 달 동안은 웨슬리회심의 영성을 고취하고 8월에는 하디성령충만의 영성을 특별공과로 제작한다는 방침도 마련했다.

▲ 20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제10차 감독회의 장면

감독회장, 미주자치연회 갈등에 합의 권고

서울남연회가 소위 서명파로 명명된 미주자치연회 소속의 64개 교회의 서울남연회 편입을 지난 4월 연회에서 선언했지만 이철 감독회장은 미주자치연회의 합의를 계속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과 3월 감독회의가 감독2인과 미주의 갈등 주체 각 2인 등 6인이 참석하는 화해조정위원회를 구성했음에도 결실을 보지 못하자 감독회장이 합의노력을 더 이어갈 것을 주문한 바 있다. 그러나 합의노력은 진전이 없었고 그사이 서울남연회는 서명파의 국내 편입을 선언하는가 하면 오는 9월 서울남연회 김정석 감독이 미국을 방문해 서명파 64교회를 광역지방으로 묶는 ‘조직지방회’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에서 다시 감독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된 것이다.

감독회의에 참석했던 한 감독은 “임승호 감독이 김정석 감독에게 9월 조직지방회 개최에 대한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나 김정석 감독이 답을 해주지 않고 ‘노코멘트’로 일관 했다”고 확인해 주었다. 이에 이철 감독회장이 “미주자치연회에서 벌어진 이번 사안에 대하여 헤어지던 합하던 미주자치연회에 안에서 자체적으로 잘 타협하도록 권고한다. 그리고 미주는 자치로 가는게 맞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임승호 감독이 “서울남연회가 64교회를 받아주기로 선언하면서 배수의 진이 생겨버린 서명파들과 합의에 어려움이 생겼다”고 호소하며 “미주자치연회가 합의에 이르려면 3자의 개입이 없어야 함을 강조했다”고도 이 감독은 전했다.

또 논의과정에서 다른 감독들이 “현 장정상 미주자치연회의 64교회가 서울남연회를 비롯한 한국의 연회로의 소속은 법적 근거가 없으며 미주자치연회와 소속하는 연회 간 이동은 장정에 근거한 결의와 절차와 과정 없이는 불가하다“는 의견을 냈다고도 했다.

현재 까지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감독회의가 서명파의 국내 편입에 대해 의견을 낼 수는 있어도 법적이든 감독회의 결의이든 어떤 결론을 내려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며 갈등 당사자들의 합의를 도출해 내는 것에도 한계가 있어 보인다.

결국 김정석 감독은 조직지방회를 강행할 것으로 보이고 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미주가 행정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승호 감독도 감독회의 논의과정에서 행정재판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KMC와 MCNZ 간의 선교협력을 논의하는 장면

한국감리회와 뉴질랜드 감리회 협력방안 논의

한편 감독회의는 22일 오전에 뉴질랜드 감리교회(MCNZ:Methodist Church of New Zealand)의 방문을 받고 양국의 감리교회 발전과 선교를 위한 렵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과 뉴질랜드 감리교회의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 뉴질랜드 감리교회 총회장 Andrew Doubleday 목사(The President), 부총회장 Etuini Talakai 목사(The Vice President), 사무총장 Tara Tautari 목사(The General Sectary), 선교와 교육국 총무대리 Tony Franklin-Ross 목사(The Mission and Ecumenical acting Director)와 Siosifa Pole목사, Setaita Kinahoi Veikune 목사(The Mission Resourcing Directors), 그리고 오클랜드 시노드의 Uesifili Unasa 감독(The Auckland Synod Superintendent)이 참석했다.

양국의 감리교회가 논의한 아젠다는 △뉴질랜드감리교회와 한국감리교회의 선교협력(How can we nourish our relationship between the Methodist Church of NewZealandand the Korean Methodist Church for the sake of God’s mission?) △뉴질랜드에서의 뉴질랜드감리교회와 한인 감리교회의 선교협력(How can we nourish our relationship between the Methodist Church of NewZealand and the Korean Methodist immigrant churches in the Southern Pacific Region in New Zealand for the sake of God’s mission?) △감리교회의 선교적인 사명(Are there any practical mission tasks that both the KMC and the MCNZ can work together?) 등이었다.

▲ 이철 감독회장이 뉴질랜드 감리교회 총회장 Andrew Doubleday목사에게 성구가 씌여진 한글족자를 선물했다.

▲ 웨슬리 문장을 전달하는 이철 감독회장. 서예족자와 문장은 김정석 감독이 준비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