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황광민목사(석교교회, 前 목요기도회 운영위원장)가 당당뉴스 자유게시판에 기고한 글입니다.

금번 서울연회에서는 감독이 직권으로 제소한 두 사건을 처리하면서 심사․재판위원회가 피고발인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두 사건은 교리와 장정 제7편 재판법 제1장 제5조 ④항에 의거하여 일반법정에서 징역형 이상의 형을 받은 교역자를 감독이 제소한 것입니다. 그런데 심사위원회와 재판위원회가 죄를 가볍게 보고 선처하므로 면죄부를 주고 말았습니다.

한 사건은 피고발인이 감독회장을 지낸 분으로 공이 많다고 하여, 심사위원회는 법에도 없는 기소유예라는 형식으로 가볍게 처리하였습니다. 심사위원회는 제소한 사건에 관하여 이유가 있으면 기소해야 하고, 이유가 없으면 기각시키면 됩니다. 죄가 있다고 판단하였으면서도 기소를 유예하는 것은 초법적이요, 감독의 제소를 무시한 것이요, 재판위원회가 처리할 역할을 대신한 월권입니다. 자기들이 변호사 역할, 재판위원 역할까지 다하고 있으니 아주 잘못되었습니다. 심사위원회는 고소․고발된 사건의 죄를 밝혀 기소하는 곳임을 알아야 합니다.

또 하나의 사건은 S목사 건으로 정상적으로 기소되었으나 재판위원회는“사회법의 단죄 속에 실형을 감수하면서도 결백을 주장하던 목회자에게 더 이상의 죄형을 억제하기 위한 차원”(기독교 타임즈 기사참조) 이라는 모호한 논조로 10월의 근신에 처하는 판결을 하여 면죄부를 주었습니다. 근신은 각종 회의와 성례전에 참석할 수 없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교회재판의 판례가 될 것인데 걱정스럽습니다.

필자는 감리사로 재직할 때에 지방 내 교회의 소송사건을 가까이서 지켜보았습니다. B교회 담임목사가 불법당회 건 등 8가지 항목으로 교인들에 의해 고발당한 사건이었습니다. 그때 심사위원회는 정기당회가 무산되자 일부 측근들만 데리고 기도실에서 회무를 강행한 담임목사의 불법행위 등에 대하여는 기소하지 않고, 감리사의 위임에 따라 인사구역회를 주재한 건에 대하여만 기소하였습니다. 인사구역회 위임 건에 잘못이 있으면 위임한 감리사에게 있지 위임받아 주재한 담임자에게 무슨 죄가 있습니까? 그러니 재판위원회는 무혐의 처리하였고 결국 면죄부를 주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교회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교인들 사이에 감정의 골은 깊어지고 연회나 본부에 대한 불신이 조장되어 행정력의 마비를 가져옵니다. 교회재판을 엄격하고 바르게 하는 것이 교회분쟁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교회 심사․재판위원회의 진지한 노력을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