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수도 생활 3년 씨리즈(4)

은퇴와 수도원

 은퇴한 아버지를 보며

 나는 할아버지가 되지 않을 줄 알았는 데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나는 은퇴와 거리가 먼 것같았는 데 은퇴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감리교 목사로 43년 목회하시고 은퇴한 지 25년이 지났습니다. 지금 95세입니다. 그런데 건강하신 편입니다. 아버지를 보며 생각해 보았습니다.

 “은퇴하고도 20년은 일할 수 있구나!”
 “은퇴(隱退)란 글자 그대로 물러가 숨는 것인 데, 영어로는 retire입니다. 타이어를 갈아 끼워 하는 구나!”
 “예수님의 앞 30년보다 뒤에 3년이 더 컸습니다. 모세의 앞 80년 보다 뒤 40년이 컸습니다. 은퇴 후가 더 큰 것이로구나!”
 “나도 은퇴 후에 하나님이 부르실 때가 일하여야 하는 구나!”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은퇴 후에 무슨 일을 하여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앞서 걸어가신 수 많은 목사님들을 들여다 보아도 시원한 대답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나는 하나님과 씨름하기로 작정하였습니다.

 하나님과의 씨름

 3월과 4월은 앉아서 자기로 하였습니다. 고행스러운 기도를 하였습니다. 
 5월과 6월은 하루에 한 끼 먹었습니다. 탐식을 제어하였습니다.
 7월은 교회 건물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예배실 십자가 밑에서 하루에 6시간씩 보냈습니다. 계속 성경을 읽고 집중적으로 연구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달 동안 새벽기도는 내가 인도하였습니다. 3년 그렇게 하였습니다. 

▲ 34년 목회한 갈보리 교회

▲ 한강에서 본 갈보리 교회

▲ 갈보리 교회 여름

▲ 갈보리 강단에서 부활절 설교

수도원이 답이다.

 하나님은 찾는 자에게 찾게 하시고, 하고자 하는 자에게 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성경에서 응답을 찾았습니다. 성경의 결론은 천국입니다. 계시록 20장, 21장 그리고 22장이 천국입니다. 성경의 결론은 천국입니다. 교회의 종착지는 천국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앞에 17장, 18장 그리고 19장은 무너질 큰 성 바벨론입니다. 큰 성 바벨론이 무너지면서 천국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큰 성 바벨론은 세 가지 문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돈과 음란과 배교입니다. 마지막 때에는 돈, 음란 그리고 배교가 기승을 부릴 것입니다.

 그래서 세 가지 문화를 이길 영성이 요구됩니다. 돈대신에 청빈, 음란 대신에 거룩, 배교대신에 오직 예수 영성으로 무장하여야 합니다. 이 세 가지 영성을 흘리는 곳이 수도원임을 하나님이 알려 주셨습니다. 그리고 수도원을 세워서 큰 성 바벨론과 영적 전쟁을 하라고 하나님이 영감을 주셨습니다.
 
 이스라엘 수도원 공부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나는 목사 아들로 태어나서 목사가 되어 수도원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에 들어가서 수도원 공부를 하고 싶어졌습니다. 이스라엘은 내가 성막 공부하느라고 친숙하여 진 곳입니다. 34년 목회한 교회지만 안식년 가져 본 적이 없었습니다. 살인적인 스케줄에 아내와 휴가 한번 다녀 온 적이 없었습니다. 일중독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은퇴 준비로 이스라엘 들어가서 장기간 체류하려는 저를 교회는 도와 주었습니다. 3천만원이 주어졌습니다. 시간은 무한정이었습니다. 

 어떻게 수도원 공부를 하여야 할지 몰랐습니다. 처음 시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앞서 이렇게 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기에 물어 볼 사람도 없었습니다. 부목사중에 이승훈 목사를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운전과 사진과 심부름을 맡겼습니다. 

 이스라엘에서 300개 정도의 수도원이 발견되었습니다. 91 곳을 다니고 나니 돈이 떨어졌습니다. 교회에 돈을 더 보내달라고 하려다가 포기하였습니다. 가난한 성도들의 얼굴이 더 이상 가지 못 하게 막았습니다.

▲ 성묘수도원 한국 수도사 데오빌로

▲ 가르멜 수도원 한국 수도사

▲ 세례요한 수도원에서

▲ 변화산 수도원에서

 한국 수도사 3명을 만났습니다. 그는 나를 보고 놀라고 나는 그를 보고 경악하였습니다.
 91개 수도원을 보고 두 권 책을 저술하였습니다.

         “이스라엘 수도원 방문기”
         “사람같지 않은 사람들”

 수도원에서 만난 수도사들의 삶이 사람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진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들의 삶을 흉내도 낼 수 없는 좌절감이 파도처럼 밀려 왔습니다.

 그 후 지구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 아토스 수도 자치국에 들어 갔습니다. 서울 만한 나라입니다. 국민이 1000명 정도입니다. 100% 남자만입니다. 여자는 한 명도 없습니다. 100% 수도사입니다. 1200년 된 나라입니다. 그 동안 태어난 사람은 한 명도 없고 죽은 사람만 있는 나라입니다. 세계 각국에서 수도사로 살기로 이민 온 사람으로만 구성되는 나라입니다. 암짐승도 없습니다. 여자는 한 명도 들어오지 못 하게 나라입니다. 물론 여자는 관광으로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 
 아토스에 가서 진한 수도원을 체험하였습니다. 한국 개신교 목사로서는 처음 들어간 것이라고 그 곳에서 말해 주었습니다.

▲ 아토스 수도원을 배경으로

 수도원 정리

 수도원을 세우려면 수도원에 대하여 이론적으로, 성경적으로, 역사적으로 정리가 되어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서점을 돌면서 수도원에 대한 책을 모조리 구입하였습니다.
 수도원을 탐방하면서 수도원에 있는 책은 몽땅 모았습니다.
 수도원을 하려다가 포기한 몇 분을 찾아가서 약간의 헌금을 드리고 그가 모아 놓은 책을 인수하였습니다. 600권 정도가 되었습니다. 다 탐독하였습니다. 그리고 유투브로 들어가서 수도원에 대한 강의를 찾아내어 다 필기하며 들었습니다. 이제 수도원에 대한 정립이 어느 정도된 것을 알았습니다.

 마지막 정리 산티에고 길

 이제 목회를 정리하여야 합니다. 수도원을 세워야 합니다. 제2의 인생을 열어야 합니다. 2모작을 시작하여야 합니다. 그래서 산티에고 길을 걷기로 작정하였습니다. 프랑스 생장 피에르 포르트에서 출발하였습니다. 피레네 산맥을 넘어 스페인 산티에고 컴포스텔라까지 800 km를 걸었습니다. 
 날마다 발걸음마다 수도 영성으로 살기로 다짐하면서 걷고 또 걸었습니다.
 “항상 걸어라. 쉬지 말고 피곤하라, 범사에 예수님과 수도원만 생각하라.”
 미지의 세계, 수도원의 삶으로 들어갈 준비를 걸으면서 하였습니다. 

 수도원으로

 은퇴없는 삶으로 마감하려고 연회 은퇴식과 교회 은퇴 예배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은퇴 6개월전 2018년 11월 3일 수도원으로 들어 왔습니다. 장로님들 모두가 동행하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3일 금식기도로 봉쇄 수도원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3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은퇴후 수도원 생활의 장점

 은퇴후 수도원에서 봉쇄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1. 3년 동안 돈을 만져 본 적이 없습니다.
 수도원에서 밖으로 나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워낙 깊은 산속이라 돈을 쓸 곳도 없습니다. 수도원 교회를 개척하였더니 15명 정도가 모입니다. 그러나 주일 헌금을 한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예 돈은 만지지 않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신용카드는 한 개도 없습니다. 수도원에 들어 올 때 모두 잘라 버렸습니다. 돈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죽을 때까지 이렇게 살 것입니다.

 2. 금식기도를 많이 합니다.
 현직 목회할 때는 금식할 틈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부흥회, 세미나, 모임이 많아서 금식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수도원에 들어와서 고요히 사니까 금식기도가 가능해졌습니다. 유대인들은 매주 월, 목요일에 금식합니다. 한 달에 8일 금식입니다. 웨슬리 목사님은 금요일마다 금식하였으니까 한달에 4일입니다. 나는 한 달 30일에 십일조 3일 금식하기로 정하였습니다. 처음에는 혼자 하였는 데 지금은 10명에서 20명 정도가 매 달 동참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3일 씩 위장에게 휴가를 주었더니 몸에 병 하나 없이 건강합니다. 금식기도는 영육을 건강하게 합니다.

 3. 내려 놓음 연습을 꾸준히 합니다.
 코끼리 떼가 물가에 와서 물을 마십니다.
 어린 코끼리들은 평범하게 물을 마십니다. 그런데 늙은 코끼리들은 코로 물을 흩으려 놓고 코를 물속에 넣고 물을 마시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동물학자들이 이유를 연구하였습니다. 자기 늙은 모습이 물에 비취는 데 보기 싫어서 그렇다는 것을 알아 냈습니다. 코끼리도 늙은 자기 모습을 보기 싫어합니다.
 은퇴는 죽을 준비도 같이 하여야 합니다. 그래서 내가 죽으면 나를 넣을 관(冠)을 7년 전에 만들어 놓았습니다. 관속에서 일년에 두 번 잤습니다. 내 생일과 12월 31일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고입니다. 그리고 하루에 한번씩 관있는 방에 들어가서 죽을 준비를 하면서 내려놓음의 기도를 잠간 합니다. 늘 겸허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4. 유투브 방송을 합니다.
 수도에 대한 책 600권 정도를 읽었습니다. 또 읽고 있습니다. 수도사들의 맑은 역발상같은 영이 너무 귀하였습니다. 혼자만 간직하기 아까워서 유투브 방송을 시작하였습니다. 지금까지 196편을 방송하였습니다. ‘수도사 이야기’라는 채널입니다. 이를 통하여 수도 영성에 관심있는 구독자 1300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5. 두끼 식사를 합니다.
 수도원들이 거의 다 두 끼 식사를 합니다. 
 수도사는 결혼하면 안 됩니다. 더구나 정욕에 못 이겨서 결혼하는 것은 더더욱 안 됩니다.
 그런데 어떤 수도사가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여인은 수도사가 자기를 사랑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느 날 수도사가 동침을 요구하였습니다. 그 여인은 수도사를 죄짓게 하면 안 된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3일 금식기도하고 만나십시다.”
 수도사는 3일 금식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만났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정욕이 살아 있는 것을 여인은 보았습니다.
 “우리 3일만 더 금식하십시다.”
 3일을 더 금식하였습니다. 수도사는 이제 음식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여인은 수도사를 방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한 편에는 침대가 있었습니다. 다른 한 편에는 음식이 있었습니다.
 “수도사님! 어디로 갈가요?” 수도사는 잠시 머믓거리더니 음식 쪽으로 갔습니다. 식사를 하고 수도사는 여인 앞에 무릎을 꿇고 말했습니다.
 “음란을 이기는 방법을 알았습니다. 배고프면 됩니다.”
 배부름은 죄로 들어가는 현관문입니다. 수도원 방문자들도 두 끼 식사합니다.

 6.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로 성경을 읽으며 연구합니다.
 반추 동물들이 되새김질하는 것처럼 성경을 읽는 것을 말합니다. 유대인들의 토라 포션(Torah Portion)도 같은 맥락입니다. 하루에 한 장씩 성경을 깊게 되새김질합니다.
 성경 한 단어를 300번 반복하면 머리에 새겨지고, 3000번 반복하면 심장에 새겨지고, 30000번 반복하면 세포에 새겨져 말씀이 육신이 됩니다.

 7. 정기적인 기도를 합니다.
 현직 목회할 때에는 4시 30분에 일어났는 데 수도원에서는 4시에 일어나서 기도를 시작합니다. 예수 기도로 시작합니다. 화살 기도입니다. 수도원 용어입니다.
 1단계 프락티케 단계(비움)를 넘어섭니다. 그리고 아파테이아 단계(맡김)를 넘어 헤시키아(고요와 평안)까지 끌어 올립니다. 그리고 그노스티케 단계(채움)로 갑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합일 되는 비오스 그노스티코스 단계까지 가야 기도를 끝냅니다.

 8. 책을 씁니다.
 연구한 것은 기록으로 남기고 반드시 책을 만들어 냅니다. 소책자를 계속 발간하고 있습니다. 아예 인쇄 시설을 갖추었습니다. 아예 출판사도 등록하였습니다. 3년 동안 310권의 책이 발간되었습니다. 깊은 영성의 책이라 목사님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투자하였는 데 이제는 자립단계를 넘어 책 수입으로 작은 선교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수도원에서 3년 동안 발간한 300여권

 9. 세미나를 합니다.
 성막 세미나는 이 곳까지 따라 왔습니다. 4만명 목사님이 공부하고 나니까 계속 요청이 들어 옵니다. 275기를 마쳤습니다. 30년 넘은 세미나입니다. 성전 세미나, 미지막 때 세미나, 신부 단장 세미나, 수도원 영성 세미나 그리고 아토스 영성 세미나가 이루어졌습니다. 90분 강의 12과목이 세미나입니다. 
 코로나는 수도원을 더욱 활성화시켰습니다. 
 코로나가 생기고 지금까지 우리 동네는 마스크를 써 본 사람이 한 명도 없습니다. 나도 마스크를 써본 적이 없습니다. 코로나와 관계없이 꾸준히 세미나가 매주 진행되고 있습니다.

 10. 성경공부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내가 충주로 오니까 목사님 9분이 오셔서 성경 공부하자고 제안하셨습니다. 시작하였습니다. 지금 매주 금요일마다 50명에서 60명 가량이 모여서 성경공부하고 있습니다.
 성경연구에 집중하니까 3년동안 성경 공부하는 데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나는 3년이면 고갈될 것같은 오히려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목사님들은 더 감탄하고 있습니다.
 성경자체가 마르지 아니하는 샘이기 때문입니다.

 11. 수도학교를 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세겜에 세워진 야곱의 우물 수도원에 갔습니다. 수도사 한 분이 손님을 맞고, 기념품을 팔고, 설명하여 주고 있었습니다. 한가한 시간을 기다려 둘이만 깊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세겜이 회교화되어 회교도들이 수도사들을 다 살해하였습니다. 자기만 남겼습니다. 원장이기 때문입니다. 왜 도망가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대답이 기가 막혔습니다.
 “내가 도망가면 세겜에 예수님이 없어져요. 세겜에 예수님의 사람은 나 하나 남았어요. 목사님! 수도사좀 파송하여 주세요.”
 이 말은 나를 새로운 세계로 인도하여 주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수도학교를 세웠습니다. 수도사를 배출하는 개신교 수도학교입니다. 5년 되었습니다. 4기까지 31명 졸업하고 5기가 공부중입니다.

▲ 나에게 수도학교를 세우게 한 수도사

 
 12. 농사도 약간 손대고 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에는 특이한 헌금함이 있었습니다. 누가 돈을 넣었는 지 모르고 누가 꺼내갔는 지 모르는 헌금함입니다. 
 그래서 수도원 땅에는 누가 심었는 지 모르고, 누가 거두어 가는 지 모르게 농사짓고 있습니다. 금년 내내 그렇게 하였습니다.

 유혹

 그러나 수도원이 그렇게 유토피아만은 아닙니다. 밖에서는 천국같이 보이지만 들어 와 보면 지옥같다고 한 어느 수도사의 말이 기억납니다. 

 사우나 목욕이 생각납니다.
 맛있는 음식이 그리워집니다.
 세종문화회관 뮤지칼이 보고 싶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습니다.
 예루살렘 거리를 거니는 꿈을 꿉니다.
 수도하지 않아도 구원받는다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나 때문에 묶여 사는 아내 손을 잡고 바닷가를 거닐고 싶습니다.
 수도를 방해하는 유혹도 종종 밀려 옵니다.
   
 그러나
 하늘나라를 떠나 머리둘 곳이 없으셨던 예수님.
 화려한 궁중을 떠나 광야로 간 모세.
 멋지게 살 수 있는 데 고난을 자초한 바울.
 평범한 어부를 청산하고 순교의 길을 걸었던 베드로.
 고향을 떠나 사나운 7 족속에 둘러 싸여 살았던 아브라함.
 모두는 나의 거울입니다. 

 은퇴를 앞둔 목사님들에게

 시작도 중요하지만 끝도 멋있어야 합니다. 뜨는 태양도 찬란하지만 지는 석양도 아름답습니다. 봄의 신록도 싱그럽지만 가을 떨어지는 낙엽 빛깔도 영롱합니다.
 은퇴후 나는 기도시간이 두 배 늘었고, 일감이 3배 증가되었습니다.
 목회할 때 10년 일하던 것을 수도원에서 일년에 다 하는 것같습니다. 이 곳으로 오고 싶어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은퇴 후 돈을 만지지 않기에 집을 지어 줄 능력은 상실하였습니다.

 들어오는 분이 수도원 밖에 땅을 사고, 자기 집을 짓고, 자기 생활을 하여야 합니다. 나와는 영적으로만 연결되어야 합니다. 지금 들어오는 분들이 모두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시골이라 비용이 많이 들지 않습니다. 동지들이 많이 뭉쳤으면 좋겠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야 합니다.

▲ 수도원 전경

▲ 수도원 개원 예배

▲ 수도원 개원 예배 후에

헨리 나우웬이 말했습니다.

 “늙음이란 절망의 이유가 아니라 희망의 근거이며, 천천히 쇠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성숙하는 것이며, 견디어 낼 운명이 아니라 기꺼이 받아드릴 기회입니다.”

 뤼커트 시인이 쓴 시입니다.
 

“저녁 노을이 아침 노을보다 더 아름답다”

 저녁 노을이 아침 노을보다 아름답다.
 첫 번째 이유는 보기에 편하기 때문이다.
 저녁 노을을 보기위하여 아침 일찍 일어날 필요가 없다.
 다음 이유는
 아름다운 아가씨들이 아침 노을 무렵에는 아직 잠속에 있지만
 조녁 노을 무렵에는 산책하러 나오기 때문이다.
 세 번째 이유는
 아침 노을은 대개 나쁜 날씨를 예고하지만 
 저녁 노을은 좋은 날씨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마침내 네 번째 이유
 이것이 내가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인 데
 나 자신이 인생에서 아침 노을보다 저녁 노을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