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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由魂으로 살 것이냐? 아니면…?<北山편지> 최완택목사의 민들레이야기, 2006. 10.22 제612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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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10월 26일 (목) 00:00:00 [조회수 : 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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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민들레 형제, 자매 여러분,
누리는 오늘 가을의 마지막 절기인 상강(霜降)에 들었습니다.
날씨가 꽤 쌀쌀해졌지요?
상강은 말 글대로 ‘서리(霜)를 내리는 (降)절기’ 입니다. 상강에 내리는 서리는 겨울의 전령입니다. 백록(白露)에 ‘흰 이슬’도 내리셔서 가을을 아름답게 하신 하느님이 한로(寒露)에는 ‘찬 이슬’로 내리셔서 온갖 열매를 영글게 하시고 ‘이제 돌아갈 때가 되었다’도 예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상강(霜降)에 ‘ 서리의 은총’으로 내리시면서 ‘이제 가을은 끝이다. 서둘러 겨울을 준비하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상강의 하늘은 대개 상쾌하도록 맑습니다. 일년 가운데 상강의 하늘은 ‘쾌청’(快晴)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릴 정도로 상쾌하도록 맑고 공기 역시 쾌적(快適)합니다.
농가월령가 9월 노래 한 구절을 들어볼까요?

9월(음력)이라 계추(季秋⋅늦은 가을)되니
한로(寒露)⋅상강(霜降) 절기로다.
제비는 돌아가고
떼기러기 언제왔노.
벽공(碧空)에 우는 소리
찬 이슬 재촉는다.
만산의 풍엽은
연지를 물들이고, 울 밑의 황국화는
추광을 자랑한다.

“상강(霜降)의 가을은 자유(自由)를 배우는 계절입니다.
절기가 상강에 이르러 풀과 나무들이 서리를 맞으면 봄, 여름, 가을 내내 입었던 옷들을 벗어 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벌거숭이로 거듭나게 됩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옷을 다 벗은 나무들은 벌거벗고 나서 비로소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잎을 내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영글게 해야 한다는, 소위 성장을 위한 수고로부터 풀려나 비로소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벌거벗은 나무들은 그림자조차 투명합니다. 그렇습니다. 참 자유는 숨기는 게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벌거숭이로 거듭나 숨기는 게 없게 되면 거기에 참 자유가 있습니다. 춥고 배고픈 듯하지만 도무지 거칠 것 이 없는 삶! 상강에 이르러 우리가 나무에게서 배우는 자유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벌거벗고 가진 것 없는 나무들로 하여금 하느님이 주신 생명을 품고 서리⋅눈 내리고 얼음 얼고 찬 바람만 매섭게 부는 언덕에 서서 겨울을 살게 하십니다.
참 짓궂은 하나님! 그러나 나무들은 상강 이후부터는 겨우내 ‘하느님이라는 옷’을 입고 자유를 사는 것입니다. 이 놀라운 은총!“

위의 글은 제가 1996년 상강 절기에 ‘북산편지’에서 ‘자유의 몸으로 살아라’ 라는 제목으로 쓴 글에서 옮긴 것인데 해마다 상강 때 다시 읽으면서 마음을 새롭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꼬박 10년 동안 상강 때마다 같은 말을 해 온 것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민들레 식구 가운데 누구 하나 이의를 달지 않았습니다.
저처럼 해마다 다시 읽으면서 마음을 새롭게 한 것인지 아니면 별 관심 없이 대해왔는지…(이참에 편집자의 고뇌를 조금 말한다면, 새 글을 쓰는 것보다 전제 쓴 글을 다시 쓰면서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망설이게 됩니다. 여러 번 망설이다가 이것 밖에 더 쓸 것이 없다고 생각되면 마침내 옮겨 베끼게 됩니다. 그리고 고마운 것은 내 글을 내가 다시 옮겨 쓰면서 더 큰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사랑하는 민들레 식구 여러분,
일찍이 저는 하느님으로부터 ‘자유인’(自由人)으로 선고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이 세상에서 살면서 그 누구에게도 그 무엇에게도 구속당하지 않고 ‘자유혼’(自由魂)을 지니고 살아왔습니다. 그대는 어떤가요?
나는 무엇보다도 이 인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자유혼의 사람이라는 인식이야말로, 이 인식을 기억하고 사는 그 자체만으로도 그는 자유인입니다.

예수께서는 당신을 믿는 유다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내말을 마음에 새기고 산다면 너희는 참으로 나의 제자이다. 그러면 너희는 진리를 알게 될 것이며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 8장 31-32절)

그렇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살면 선생님의 참 제자가 될 것이며 진리를 알게 될 것이며 자유인이 되는 것입니다.
자유인이란 무엇입니까? ‘스스로 말미암는 사람’을 말합니다. 남에게 구속받거나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며 사는 사람입니다. 그 안에는 자유혼(自由魂)이 있습니다.
우리 선생님 예수께서 이 세상에 계실 때 ‘자유’에 대해서 직접 말씀하신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앞에 인용한 요한복음 8장 31-32절 말씀이 예수 선생님이 자유에 대하여 말씀하신 대표적인 말씀인 것 같습니다. 자유에 대하여 말씀하신 대표적인 말씀인 것 같습니다. 그 대신 우리 선생님은 당신이 말씀하시고 행하신 모든 삶이 자유혼(自由魂)의 삶이셨습니다. 우리 선생님 예수께서는 당신이 만나고 있는 사람들을 얽어매고 있는 죄와 허물, 질병과 제도의 사슬을 일일이 풀어 주셨습니다. 목숨 걸고 풀어 주셨습니다. 종당에 우리 인간의 자유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습니다. 그러나 사흘 만에 부활하셔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셔서 우리는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민들레 식구여러분,
자유인으로 거듭날려면 우선 걸치고 있는 모든 것을 벗어 버려야 합니다.
히브리서 기자가 말합니다.

“우리도 온갖 무거운 짐과 우리를 얽어매는 죄를 벗어 버리고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갑시다. 그리고 우리의 믿음의 근원이서며 완성자이신 예수만을 바라봅니다.”(히브리서 12장 1절)
절기가 상강에 이르러 풀과 나무들이 서리를 맞으면 봄, 여름, 가을 내내 치장해 입었던 옷들을 하나 둘… 모두 벗어 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벌거숭이의 자유혼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예수의 말씀을 믿고 그 말씀 안에 거(居)하는 우리 그리스도인이 상강의 풀과 나무로부터 배워야 할 것은 자유혼 입니다. 벌거벗은 몸에 하느님이라는 불멸의 옷을 입고 겨울을 맞이합니다. 풀과 나무들이 성장과 열매를 위하여 꼭 필요하게 여겨 애써 구했던 모든 것을 벗어버리고 알몸으로 서게 될 때 하느님이라는 불멸의 옷을 입게 됩니다.

사랑하는 민들레 식구 여러분, 특히 서리 맞은 민들레 식구 여러분, 때가 되었습니다. 모든 인위적인 옷들, 이 세상이 만들어서 그대들의 몸에 걸치게 했던 옷들을 말끔히 벗어 버리십시오. 하느님의 나라는 그런 옷들을 그냥 걸친 채 결코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대가 크게 결단하고 인간들이 만든 옷들을 말끔히 벗어 버리고 나면 우리 하느님께서는 그대의 알몸에 당신의 옷을 입혀 주십니다. 우리는 이 불사의 옷을 입기 위하여 여기까지 달려온 것입니다.
“自由魂으로 살 것이냐? 아니면…?” 결단과 행동은 오직 그대 자신의 것입니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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