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 오늘의칼럼
쌈박하게 변화하라!
김학중  |  hjkim@dream10.org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19년 11월 17일 (일) 21:57:23 [조회수 : 429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얼마 전, 다음 일정을 위하여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통장을 하나 새로 만들었다. 은행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서너 단계의 과정을 거치면, 고작 손으로 누르는 터치만으로 은행에 계좌가 생성되는 것이다. 은행에 직접 방문하여 번호표를 뽑아 대기하고, 창구에 가서 직원과 상담하며 통장을 만들던 시대는 저물었다. 은행 업무 마감시간을 눈치 보지 않아도 되고, 은행에 가기 위하여 세수를 하고 옷을 갖춰 입지 않아도 된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자유롭게 일처리를 할 수 있는 확 바뀐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처럼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 얼굴을 보지 않아도 모든 것이 가능한 일들의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이것을 ‘언택트 서비스’(untact service)라고 부른다.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에 부정이나 반대를 뜻하는 단어를 붙인 신조어이다. 요즘 밀레니얼 세대들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일처리 하는 것에 불편을 느낀다. SNS로 소통하는 게 더 익숙하다보니까 얼마든지 쉽고 빠르게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선호하고 매력을 느낀다.

그러다 보니까 무엇이든지 혼자하는 편이 차라리 낫다. 나 홀로 뷔페에 들어가서 밥을 먹을 수도 있다는 ‘혼밥족’이 뜨는가 하면, 언제든 편한 시간에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를 혼자 보러 갈 수 있는 ‘혼영족’도 더 이상 낯선 광경이 아니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불필요한 감정소모와 경제적인 지출 대신 혼자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편을 택한다.

이런 심리나 트렌드를 이용하여 서비스업계 및 유통업계는 직원과 마주치지 않아도 물건을 소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점차 확장시켜 나갔다.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는 ‘배달앱’을 이용하여 메뉴 선정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이뤄진다. 전화기 너머로 집 주소나 메뉴 이름을 반복해서 확인할 필요가 없다. 패스트푸드점이나 대형 마트, 또는 공항에 가 보면 ‘키오스크’(KIOSK)로 모든 일처리를 할 수도 있다. 공공장소에 설치된 무인 정보단말기에는 상품정보까지 실려 있어서 따로 종업원을 호출하지 않아도 비교해보고 자신이 직접 고를 수 있다.

이제는 비대면을 원하지 않아도 비대면에 익숙해져야만 하는 흐름 속에 있다. 어린 청소년이나 젊은 대학생들만 언택트 서비스를 선호할거라고 생각하지만, 점차 연령대가 높아져서 40대의 고객층도 꽤 많은 편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할지 몰라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새로운 흐름에 점차 익숙해지고 적응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현상이나 흐름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여기도 저기도 시대가 변하고 바뀌고 있는데, 교회는 왜 아직도 여전히 낡은 방식을 쓰고 있느냐?’고 불편을 호소할까봐서이다. 키오스크로 새가족 등록 카드를 작성하면 그만이지, 왜 불필요하게 접근해서 이것저것 물으면서 귀찮게 하는지, 또 주일에도 교회에 가지 않고 각 교회의 명설교가들의 설교들을 한데 모아 놓은 어플리케이션으로 내 입맛에 맞는 설교를 선택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보다는 새로운 흐름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언택트 서비스와 관련된 어떤 기사는 이렇게 표현한다. “‘불편한 소통’ 대신 ‘편한 단절’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편한 소통이 되어야 하고, 불편한 단절이 되어야 하건만, 이 둘은 낯설지 않은 익숙함으로 서로의 자리를 바꿔서 앉아 있다.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도 선호하는 것이 달라질수록, 목회 현장도 이에 대하여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 종업원이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 말을 거는 것조차도 압박으로 느끼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웬만하면 말 걸지 맙시다.’라면서 접촉하지 않을 때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어떻게 이해할지 생각해봐야 한다. 자꾸만 외면하지 말고, 시대를 역행하지 말고, 변화의 흐름을 거부하지 말고, 다음세대 혹은 다른 세대의 방식들을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그들을 수용하고 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과 개선이 필요할 것이다.

벌써 한 해를 결산하고 냉정하게 평가 받아야 할 때가 왔다. 감리교단 내부에도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시대를 역행하는 낡은 관습들이 많다. 그러한 불필요하고, 감정 소모를 일으키는 일들은 앞으로의 세대를 위해서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원래 이렇게 해 왔던 것이다. 요즘같이 그렇게 하는 것은 낯설고 어색한 것이다.’라는 식으로 고집을 부리기보다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의 흐름을 잘 읽어내면서, 수정하거나 보완해야 할 정책들에 자성의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다.

 

김학중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28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1개)
0 / 최대 22400바이트 (한글 11200자)
- 금지어 사용시 댓글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 [댓글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도배성, 광고성, 허위성 댓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최티끌 (175.223.45.112)
2019-11-18 00:17:34
쌈박한 예배

1. 24시간 예배드리기.!!!

2. 거룩하게 예배드리는 교회 TV에서 골라서 쇼파에서 예배드리기.

3. 헌금은 광고 및 찬조로.
리플달기
0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