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대행이 선출된 지 이틀 만에 윤보환 목사를 직무대행으로 선출한 결의의 무효를 구하는 소송이 성모 목사(새소망교회)에 의해 총회특별재판위원회(위원장 홍성국)에 제기됐다.

기감대표자 전명구 감독회장과 총회실행부위원회 임시의장 원성웅 감독을 상대로 21일자로 작성되고 22일 접수된 소장에서 성모 목사는 △윤보환 목사를 선출한 총실위 결의 무효 △이 사건 판결 확정시까지 직무대행선출자의 직무 정지를 구했다. 성모 목사는 총회원 자격으로 이 소송을 제기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성모 목사가 윤보환 직무대행 선출이 무효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윤보환 직무대행의 목회연한이 감독회장의 자격조항인 ‘정 25년급 이상’에 미달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보환 직무대행이 중부연회에서 1996년 3월에 정회원에 허입하였으므로 선거일 현재 ‘정 24년급’이어서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즉 감독회장으로서 갖추어야 할 피선거권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직무대행이 정식 감독회장으로서 갖춰야 할 자격요건을 모두 갖춰야 하는지에 대해선 직무대행선출 이전부터 논란이 됐던 부분이었다. 그 논란은 직무대행 선출 규정 【648】제148조(총회실행부위원회의 직무) ⑦항에서 직무대행의 자격을 ‘감독을 역임한 이’로 규정했을 뿐 다른 규정이 없으므로 ‘감독을 역임한 이’의 요건만 충족하면 된다는 주장과, 감독회장에 준하는 자격도 갖추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갈리고 있었다.

성모 목사는 후자의 입장에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면서 ①총회특별재판위원회의 판례 ②감독회장 직무대행은 감독회장의 모든 직무를 행한다(【648】제148조 총회실행부위원회의 직무 ⑦항)는 입법취지 ③2년 미만의 남은 임기를 감독회장의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1533】제33조 보궐선거)는 규정 등을 근거로 내세웠다.

즉 2018. 8. 16. 총특재가 이철 직대의 선출무효를 판결할 때 “648단 제148조 제7항의 요건 (감독을 역임한 이)만을 충족하면 된다는 명문규정은 없으며 오히려 위 제7항이 요건 외에 교리와 장정 규정상의 다른 피선거권 흠결요건에도 해당하지 아니하여야 한다고 해석함이 합리적이라고 했으므로 ‘정25년급 이상’의 요건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직대의 직무는 감독회장의 상무만이 아닌 ‘모든 직무를 대행 한다’고 위 규정에 정해 놓았으므로 “직대 자격도 감독회장으로 선출되어야 할 모든 자격들을 갖추어야 한다고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만일 직무대행이 ‘상무’만 할 수 있게 했다면 은퇴자도 가능하고, 다른 요건을 갖출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보궐선거 규정(【1533】제33조)도 선출무효의 근거로 내세웠다. 감독회장 유고시 잔여임기가 2분의 1 미만인 경우 재•보궐 선거를 실시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의거, “14개월 정도 남은 현재 직무대행이 2020년 10월 총회까지 직무를 수행한다고 해석해야 한다”면서 “이 규정에 의하면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감독회장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감독회장과 같은 자격요건을 갖추는 것이 마땅하다”는 주장이다. 이 보궐선거 규정에 대해선 다른 해석도 있어서 지난해부터 총회장정유권해석의 필요가 꾸준히 제기됐었다.

성모 목사는 이 소송에서 조정전치주의는 적합하지 않다면서 신속한 재판을 위해 조정에 회부하지 말아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김상인 목사(아름다운교회)는 총실위 임시의장인 원성웅 감독에게 “총실위 직무대행 선출에 대해서 철회해 주시기 바란다”는 내용의 21일자 권면서를 발송했다.

김상인 목사는 이 권면서에 윤보환 직무대행을 참조인으로 하여 “윤보환 감독은 위 판결문에 의거 직무대행 선출에 대해서 스스로 사임해 주기 바란다”고도 요청했다.

김상인 목사가 제시한 판결문은 “직대 선출의 경우 후보자격은 다른 피선거권 흠결요건에도 해당하지 아니하여야 한다고 해석함이 합리적”이라는 문구를 포함해 지난해 이철 직대의 선출을 무효로 했던 총특재 판결의 일부분이었다.

그러나 ‘범행으로 인한 피해자는 고소할 수 있다’는 내용의 일반재판법 조항만 적시했을 뿐 원성웅 임시의장이 어떤 범행을 했는지, 자신은 어떤 피해를 받았는지, 그리고 권면을 받아들이지 않을시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적시하지 않았다.

김상인 목사는 지난 18일 감리회 홈페이지에 “감독회장을 뽑는 것이 아니다. 잠시 감리회를 이끌어갈 말 그대로 직무대행을 뽑는 것이다. 자격은 감독 지낸 목사이면 되는 것”이라고 권면서와는 결이 다른 글을 쓰기도 해 실제 소송으로 이어갈지 앞으로의 행보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