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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신대, 또 교수 임용 문제로 혼란'신학 영어' 가르친 김준우 교수 탈락…학생·교수·목회자, "잘못된 결정" 반발
당당뉴스  |  leewaon3@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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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09월 28일 (목) 00:00:00 [조회수 : 4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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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기사는 뉴스앤조이에 실린 기사입니다.

   
▲ 감신대가 또 다시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김준우 교수 임용 탈락 건으로 학생들과 교수 그리고 감신 출신 목회자까지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 쪽은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감리교신학대학교(총장 김외식)가 교수 임용 문제로 또 다시 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에는 김준우 교수다. 총학생회를 비롯한 기독교교육학과 학생회·'김준우 교수를 사랑하는 모임'(김사모) 등은 9월 26일 집회를 열고, 김준우 교수의 복직을 요구했다. 또 감신대 출신 목회자들과 교수들까지 뜻을 함께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 쪽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만 밝히고 있어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준우 교수 탈락의 과정

감신대는 올해 비정년계열 교수 임용 모집 공고를 냈다. 비정년계열 교수란 '정년을 보장해주지 않는 교수'라는 뜻이다. 그러나 1년 단위로 계약하는 시간강사보다는 조금 더 나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단 4대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또 시간 강사는 교육부에 보고를 하지 않지만, 비정년계열 교수는 교육부에 보고한다. 하지만 정교수로의 진급은 불가능하다. 또 2~3년마다 재임용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감신대는 비정년계열 교수와 정년계열(정년을 보장해주는 교수) 교수 모집 공고를 냈고, 지난 15년 동안 시간 강사로 '신학 영어'를 가르쳐 온 김준우 교수도 비정년계열 교수 모집에 원서를 냈다. 감신대는 이번 공고를 통해 모두 10명의 새로운 교원을 임명했다. 

   
 
  ▲ 이날 개교 119주년 기념예배 설교를 하기 위해 감신대를 찾은 신경하 감독회장. 그 옆에서 학생들이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감신대의 교수 임용은 모두 7명으로 구성된 교원 인사위원회가 결정을 한다. 인사위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위원 과반수가 찬성하면 신임 교원이 된다. 총장은 인사위원회의 결정을 승인하는 것뿐이다. 그러나 올해 초 한 사람이 사퇴를 했다. 그래서 모두 6명의 인사위원이 이번 임용 절차를 마쳤다.

김준우 교수가 지원한 '영어' 부문은 2명 채용에 4명이 지원을 했다. 인사위원들은 이들을 대상으로 공개 강의 평가와 면접을 실시했다. 그리고 평점을 매겼다. 그러나 김 교수는 인사위원들의 투표에서 3:3 동점을 받았다. 인사위원회는 최종 결정을 김외식 총장에게 맡겼다. 김 총장은 김준우 교수를 뽑지 않고, 다른 교수를 선택했다. 김외식 총장은 인터넷 신문 <당당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준우 교수보다 높은 평점을 받은 사람을 뽑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학생·교수·목회자들까지 문제 제기

지금까지 과정을 보면 적어도 절차상 문제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학생·교수·목회자들의 의견은 다르다. 이들은 김준우 교수가 임용되지 못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매 학기 학생들로부터 매우 좋은 강의 평가를 받았다는 점, 신학 영어와 관련 누구보다 실력이 뛰어나다는 점 등이 그 이유다.

감신대 총학생회는 9월 7일 1차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리고 △교수 임용에 참여한 인사위원들의 명단을 밝힐 것 △비정년계열 교수의 임용을 폐지하고, 강사와 전임 교원의 연봉 액수를 밝힐 것 △이번 교수 임용에서 신학 영어 과목을 배제한 이유가 무엇인지 밝힐 것 △김준우 교수가 임용에서 탈락한 이유를 밝힐 것 등을 공개 질의했다.

감신대 교수협의회도 9월 6일 성명을 발표했다. 교수협의회는 "지난 15년간 열악하기 짝이 없는 생활 여건 속에서도 감신 동산에서 열과 성을 다해서 신학 영어를 가르쳐 온 그가, 참된 스승으로서 학구적이자 참여적인 학자로서 우리 교회와 사회에 많은 영향을 끼치며 자신의 길을 일구어 온 그가, 대학으로부터 내쳐졌다"며 "비정년계열 계약직 교수라는 불안정한 교직을 이렇다 할 불평도 없이 감당해온 이 사람을 대관절 무슨 의도와 무슨 용기로 내버렸다는 말인가"며 개탄했다.

교수협의회는 절차부터 잘못됐다고 했다. 김준우 교수가 가르치던 과목은 신학 영어다. 이것은 감신대가 신학대라는 특성상 단순한 영어나 교양 영어와는 다른 성격의 강의다. 영어로 된 신학 원서를 독파하기 위한 능력을 키우기 위해 개설했다. 교수들은 그렇기 때문에 신학적인 지식과 함께 영어 능력이 뛰어난 김 교수가 이 과목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감신대는 이번에 교수를 임용하면서 신학 영어가 아닌 영어 과목의 교수를 뽑았다. 교수들은 이렇게 설치 과목의 변경과 관련된 사안은 인사위원회 소관이 아니라고 했다. 적어도 '학무위원회'나 '교과과정개편위원회'에서 논의된 뒤 변경되어야 함에도, 이번에는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했다.

감신대 출신 목회자들 역시 '김준우 교수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기도회를 여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 김준우 교수의 임용 탈락은 날로 보수화되어가고 있든 감리교 신학과도 맞물려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학생들이 김 교수의 번역서를 팔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탈락 이유는 신학적 차이 때문?

김준우 교수의 탈락을 놓고 이들이 반발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이들은 김 교수의 탈락이 점점 보수화 경향을 띠고 있는 감신대와 감리회의 신학적 풍토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김 교수는 7~8년 전부터 역사적 예수를 화두로 줄곧 연구를 해왔다. 한국기독교연구소를 통해 외국의 번역서들을 책으로 출판했고, 또 직접 책을 쓰기도 했다. 이런 점이 신학교와 교단의 눈에 소위 말하는 '빨갱이'로 비쳐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김 교수는 자유주의 신학자라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쫓겨난 변선환 교수의 제자라는 점도 신학교와 교단 고위층에는 '눈엣가시'일 수 있다.

   
 
  ▲ 강남순 교수에 이어 김준우 교수까지. 임용 문제와 관련 계속 혼란을 겪고 있는 감신대. ⓒ뉴스앤조이 이승규  
 
감신대는 지난해 강남순 교수 재임용 문제로 한 차례 혼란을 겪었다. 당시에도 감신대는 강 교수의 복직을 요구하는 학생·교수·여성계의 목소리에 묵묵부답으로 응했다. 김준우 교수 탈락 건도 마찬가지다. 학교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감신대는 지난 2001년 전임교수 확보율이 34%에 불과해 교육부로부터 대학 지원 예산 50%를 삭감당한 전력이 있다. 당시 전임교수 확보율은 당시 조사에 응한 전국 180개 사립대학 중에서 180위다. 그래서 부랴부랴 초빙교수 14명을 충원한 바 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도 사정은 크게 좋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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