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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의 벽을 허물어라.
김학중  |  hjkim@dream10.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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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년 03월 11일 (월) 03:55:03 [조회수 : 4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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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한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다가 문득 나는 어떤 사람인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친구는 평소에 딸을 무지 아끼는 터라, 한 번도 강압적으로 말을 해 본적도 없고 자상하게 대화로 풀어가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며칠 전에 딸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며 심한 충격을 받고 내게 하소연을 하는 것이었다. 아버지의 입장에서는 어쨌든 직장 생활에서 흠이 없기를 바라면서 ‘더욱 더 성실하게, 상사에게는 예의를 잘 지켜야 한다’고 조언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대뜸 딸이 한 말은 “아빠, 아빠도 정말 꼰대 같아!”였다는 것이다. ‘꼰대 같아!’ 내 친구는 꼰대라는 말에 비수가 꽂혀서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고 했다.

꼰대라는 말은 달갑지 않다. 신세대가 구세대의 답답함을 견디지 못하여 내뱉는 흉보기와도 같다.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니 ‘권위적인 사고를 가진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학생들의 은어로 최근에는 꼰대질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로 되어 있다. 고리타분한 늙은이에게, 자꾸만 갑갑한 규범 속에 갇혀 두려고 하는 선생님에게 이 시대의 청소년과 청년들은 불만이 많다. 그리고 그럴수록 세대 간에 벽은 더욱 높아진다.

가장 대표적인 꼰대질은 “10년 전에 내가 너만 했을 때 말이지, 여기 처음 입사했을 때는 말이야~”라고 하면서 자신의 옛적 경험을 들먹이며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내가 해봐서 아는데~ 내가 가봐서 다 알아~ 내 말대로 하기만 하면 돼!”라는 식으로 자신의 경험과 지식이 최선의 정답이라고 우긴단다. 나보다 나이가 어리면 반말이 먼저 나가고, 요즘 젊은이들은 정신력이 나약해서 세상 탓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꼰대질이라고 한다. 후배가 커피를 타 오는 것은 기본 센스이고, 회식 때 삼겹살을 굽지 않으면 불편해지는 이 마음들...... 무언가 내 모습과 같다고 생각된다면 그렇다. 지금 당신은 나이 많고 꼰대질하는 어른일 뿐이다. 적어도 90년대 태어난 20대들의 눈에는 그렇게 보인다는 말이다.

최근 사람들 사이에서 떠오르는 책이 있다. 지난 해 11월에 출간 된 <90년대생이 온다>는 책이다. 이 책에서 지금의 90년대 생들은 조직에서는 신입 사원이고, 시장에서는 트랜드를 이끄는 주요 소비자라고 말한다. 가히 20대는 사회에서 허리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이전세대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인다. 자신에게 강압적으로 대하는 직장 상사를 꼰대라고 외면하고 쉽게 이용당하기 좋은 호구가 되지 않으려고 한다. 알아듣기 힘든 줄임말을 남발하고 ‘뭐가 그렇게 재밌다는 거야?’라고 할 정도로 어설프고 맥락도 없는 이야기에 열광하는 세대라고 한다. 이 책에서 말하듯이 기성세대의 눈에 이들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뭐든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노출되어 자란 이들은 이름 모를 행성에서 온 외계인 같기도 하다. 그들을 이해하기 어려워도 그들과 공존하기 위해서 받아들여야 할 것들을 이 책에 담았다고 한다.

한 세대를 이해하기 위하여 그들의 삶을 분석하는 책까지 나왔다니, 세대 간에 간극은 시대를 불변하고 끊이지 않는 고민이자 갈등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세대를 포용할 줄 아는 능력은 더더욱 목회자에게는 필수적이다. 결국 기성세대의 눈에 비친 낯선 요즘 세대가 앞으로의 한국 교회의 미래를 이끌어 갈 허리의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자라온 생활 방식과 사회적 현상에 대하여 깊이 살펴보면서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태도가 꼰대 혹은 꼰대질에서 멀어질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목사님은 왜 저렇게 꼰대 같을까?’라는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기기 시작하면 서로 답답해질 뿐이다.

한 사람을 신앙으로 변화시키는 데에는 벽을 허무는 것이 제일 우선이다. ‘내가 청년의 때에는 기도원에 가서 밤새 찬양하고 목이 쉴 때까지 기도했었지. 너희는 그래 봤어?’, ‘그래, 나도 다 알아. 나도 너만 할 때 그런 고민 많이 했었지.’, ‘그렇게 나약한 소리만 하지 말고 더 열심히 예배하고, 봉사하고, 신앙생활에 집중해 봐!’ 이런 식으로 ‘신앙의 꼰대’가 되어서 그들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철저히 자신만의 경험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런 저런 권면이나 걱정스런 마음에 하는 당부의 말 대신 그들과 함께 어우러져보는 게 우선이다. 어떤 말을 쓰고,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지, 이것은 왜 부당하고 또 저것은 왜 옳다고 생각하는지 아무런 사심이나 편견 없이 다가가는 것이다. 신앙의 꼰대가 되어서 신앙의 선배랍시고 꼰대질 하기 보다는, 그 벽을 허물고 이 세대 가운데 먼저 들어가는 시도를 해 보자. 세상에서 앞뒤 막힌 꼰대들에게 지쳤던 그들이 교회에 와서는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젊은 청년들에게 이런 메시지 한 번 보내보면 어떨까 한다. 『90년대 생, 20대의 젊은이들이여! ‘롬곡옾높’하지 말고 모두가 주님의 ‘띵작’이란 사실을 잊지 말기를, 날마다 예배 안에서 ‘소확행’ 합시다!』 (각각의 줄임말은 검색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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