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0일경, 신학대학교에서는 있을 수 없는 비인간적인 처사가 감리교신학대학교 학내에서 벌어졌습니다. 1980년부터 유학기간 9년을 제외하고, 거의 15년 동안, 감신에서 신학영어 계열과 기독교 윤리 계열을 열정적으로 가르쳐왔던 김준우 교수님이, 금번 비정년트랙 영어 전임교수 임용에서, 김외식 총장의 결정으로 임용이 탈락 된 것입니다. 이는 여러모로, 감신 일천 학우들에게는 들어야만 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없음에, 안타까운 소식이며, 소신 있는 한 신학자가 뿌리채 뽑혔다는 측면에서 감신역사의 수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저희 감신 후배들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이번 사태에 관하여 존경하는 선배 목사님들의 많은 관심과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둘째, 이번 김준우 교수 임용탈락은 신학대학교에서는 있을 수 없는 비도덕적인 처사입니다. 합리적 절차라는 이유로 교수님을 내치는 것은 15년동안 감신에서 비정규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도 이를 감내해왔던 교수님에 대한 올바른 처사가 아닙니다. 오래된 스승이며 선배인 김준우 교수님에 대한 예우를 지켜야 합니다. 김준우 교수는 1980년부터 감신에서 영어를 가르쳐 온, 선배들의 선생님이고 우리들의 선생님입니다. 오랫동안 강사의 박봉에 시달리시면서도 끝까지 학교에 남아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학자적인 양심 때문이었고 후배들에게 올바른 신학을 가르쳐야겠다는 신념에서였습니다. 그런데 공로패를 못 줄 망정, 공개채용이라는 이름으로 후배들에게 면접을 보게 하고, 불명확한 기준으로 교수님을 탈락시킨 것은, 아무리 절차상, 행정상 문제가 전혀 없다고 주장 할지라고 선생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김준우 교수의 학문적인 위치와 그 영향력을 우리는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감신에 꼭 필요한 선생님으로 교수님의 복직을 강력하게 학교 측에 요구하는 바입니다. 교수님을 잃는다는 것은 학생으로서 엄청난 손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 기독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연구들은 감신의 학문성과 학생들의 신학적 사고의 깊이를 더하는데 너무도 값진 것들이기에 이것들의 공급원이었던 교수님은  감신에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또한 교수님의 영어실력과 번역능력 등은 자타 공인하는 수준일뿐더러 더 훌륭한 영어교사의 채용이라는 명분은, 깊이 있는 신학적 이해를 요구하는 신학영어의 과목 특성상 이치에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영어로 신학을 깊이 사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생을 원합니다.

  그동안 김준우 교수님께서 저희 후배들에게 보여주셨던 삶의 설득력은 값지고 소중한 유산입니다. 저희 후배들이 계속해서 존경하는 교수님과 함께 강의를 통해서 만날 수 있도록 선배목사님들께서 함께 관심을 가져 주시고 기도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리교 신학대학교 제 24대 총학생회 / 30대 대학원총학생회
                       김준우 교수님을 사랑하는 감신인들의 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