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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빵을 굽는 사람가는 길이 같아 만나는 사람들...
허종  |  paulhu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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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년 11월 17일 (토) 15:23:13
최종편집 : 2018년 11월 17일 (토) 15:27:10 [조회수 : 1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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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이 같아 만나는 사람들...

 

인생을 살면서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가 않다.

인천에 와서 목회를 한지 2년이 지났는데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나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산다고 고백을 한다.

그리고 나는 지금 여기에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심을 믿는다.

날마다 새벽에 일어나 기도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생활이다.

새벽에 일어나서 기도록을 펴놓고 기도를 한다.

내가 목회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의 이름들이 기도록에 있다.

그러나 나에게 연락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가는 길이 다르기 때문이다.

요즈음 나는 정신장애인들을 만나러 가고 있다.

정신장애인복지관인 에버그린하우스에 가서 영성모임을 인도하고 정신장애인들이 모이는

달리다쿰이라는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그리고 목요일에는 중증장애가 있는 유성우형제와 예배를 드린다.

주일에는 가끔 중증장애인이 생활하는 섬김의 집에 가기도 한다.

그러니까 요즈음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정신장애인들과 중증장애인들이다.

그리고 아주 가끔 지인들이 전화를 한다.

 

오늘은 아내가 김치 담는 일을 돕고 오랜만에 책상머리에 앉아 글을 쓰고 있다.

(토요일에 정신장애인모임이 있지만 오늘은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무소유와 자발적 가난의 삶을 사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나의 현실이다.

내가 수입이 없으니 아내가 지난 1년 동안 노인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일을 해서 먹고살았다.

(물론 나를 아는 분들이 지속적으로 경제적으로 돕고 있으나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내는 노후를 걱정하고 있다.

아내는 요양보호사 일을 하다 어깨가 아파서 한 달 전부터 장애인활동보조인 일을 하고 있다.

아내가 작년에 노인요양보호사 자격증과 장애인활동보조인 자격증을 취득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들이다.

아내도 이제 만 65세가 되었다.

아내는 작은 카페를 하고 싶어 한다.

(아내는 바리스타자격증도 있다.)

그러나 내가 능력이 안 되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왜 사람들이 내게 연락을 하지 않을까?

그리고 왜 사람들이 나를 만나려 하지 않을까?

내가 인생을 잘못 산 것일까?

어제 섬김의 집에서 중증장애인들과 살고 있는 성공회 신부님이 전화를 했다.

인천에 와서 유일하게 만나는 사람이다.

주일에 예배를 인도해달라는 전화였다.

그래서 앞으로 한 달 에 두 번 주일예배를 인도하기로 했다.

나에게 아직도 꿈이 있다.

교회를 개혁하는 일이다.

어쩌면 교회를 개혁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살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교회개혁은 꿈일 뿐이었다.

그래도 나는 교회개혁의 꿈을 꾸며 살고 있다.

아내는 비현실적이고 무능력하고 생활능력이 없다고 나에게 때로는 심한 말을 하기도 한다.

그래도 아내는 혈관이 막혀 고지혈증. 고혈압, 협심증, 심장병 약을 먹고 있는 나를 위해

지극정성으로 혈관에 좋은 음식을 해준다.

 

나는 오늘도 교회개혁의 꿈을 꾸며 나만이 갈 수 있는 길을 걷고 있다.

이 길을 가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길을 가고 있다.

지난 월요일에는 대전에 사는 지체장애인이 보고 싶다 해서 대전에 가서 만났다.

거리에서 행상을 하고 복음성가를 부르며 혼자 살고 있는 고아인 장애인이다.

어제는 여의도에 가서 한국장애인연맹(DPI)에서 실장으로 일하는 장애인을 만났다.

서울 집값이 비싸 대전에서 서울로 출퇴근을 하며 힘들어 해서 만나고 온 것이다.

둘 다 25년 전 대전에서 함께 장애인교회를 섬겼던 장애인들이다.

 

나의 주님이신 예수를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 믿는 사람들과

함께 길을 걷는다.

그런데 왜 이렇게 가는 길이 다를까?

그래도 가는 길이 달라도 만나는 사람들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가는 길은 다르지만 시간의 길을 걸으면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내가 농촌에서 목회할 때 중학생이었던 후배목사가 햅쌀20kg을 보내주었다.

사랑하면 길이 보인다.

교회와 교인을 사랑하면 교회개혁의 길을 볼 수 있다.

어두운 밤길을 걷다가 사람을 만나면 반갑다.

눈을 감으면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보인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다 내가 가야할 길을 본다.

가는 길이 달라도 사랑하면 만나는 사람들이 있어 좋다.

살아도 주를 위해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해 죽나니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님의 것이다.

가는 길이 달라도 사랑하면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 좋다.

오늘도 교회개혁을 꿈꾸며 나만이 갈 수 있는 길을 사랑하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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