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자생교단이자 제2대교단인 기독연합회가 21일 총회를 열어 교단명을 '기독연합감리교회'로 개명하고 감리회 가입을 결정했다. 사진은 총회중 개회예배에서 소수민족들이 특송하는 장면이다.

교파가 없는 베트남의 한 교단이 교단 명을 ‘감리교회’로 변경하고 기존 베트남감리교회(Hoi Thanh Tinh Lanh Giam Ly Viet nam, 이하 VMC)와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 교파없는 베트남 자생 교단은 베트남의 공인된 9개 기독교 교단 중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베트남기독교연합교회(Christian Fellowship Church of Vietnam. 총회장 뜨 목사. 이하 기독연합회)’로서 베트남 전역에 걸쳐 66개 지방과 1,012개의 교회, 목사 341명, 담임 전도사 598명, 성도 179,017명(2015년 통계)의 교세를 가지고 있다.

‘기독연합회’는 양 교단의 통합을 위한 첫 번 조치로 22일 호치민의 ‘혹몽’에서 5번째 총회를 열고 교단 명칭을 베트남기독연합감리교회(Christian Fellowship Methodist Church of Vietnam)로 변경하는 안을 참석인원 90%의 높은 지지를 받아 통과시켰다. 자신들의 교단 명에 ‘Methodist’를 삽입함으로써 웨슬리 신학을 교단의 정체성으로 정한 것이다.이번 총회에는 목회자와 평신도 임원 등 900여명이 참석했다.

이에 반해 기존 VMC(초대 대표 득 목사, 현재대표 록 목사)는 교세가 4개지방 40여개 교회의 소규모 교단으로 현재 정부로부터 공인을 받지 못한 상태이다. 그럼에도 양 교단이 ‘감리교회’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기로 한 이유는 ‘기독연합회’의 적극적인 가입의지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VMC로서는 국가로부터 공인을 받는 길이기도 했다.

▲ 기독연합회 총회 개회예배

‘기독연합회’는 특정 교파 없이 교세를 확장해 오다가 베트남 자생 교단으로의 한계를 느끼고 국제적인 교단으로 성장하기 위해 교파를 물색해 왔다.

그러던 중 한국감리교회가 자신들의 교리와 가장 유사하다는 것을 알고 베트남감리교회(VMC-Hoi Thanh Tinh Lanh Giam Ly Viet nam)가 되기를 희망했다. 이 과정에서 UMC 소속으로 미국에서 목회하는 신망 있는 베트남인 바우 목사의 적극적 추천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베트남에는 지난 20여 년 전 파송된 KMC 한 선교사가 혼신의 노력을 다해 창립하여 발전해 오던 베트남감리교회(VMC)가 이미 있었고, 베트남 현지 사정상 단일 감리회가 아닌 몇몇 감리교단들의 연합체(UMV-Union Methodist Viet nam)가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난해 4월 교단통합이 아닌 이 연합체에 가입을 제안해 왔다.

이 연합체 UMV(Union Methodist Viet nam)는 베트남선교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김영헌 목사(전 서울연회 감독)가 선교국위원장이던 지난 2013년에 베트남을 방문하여 베트남 주재 한국 선교사들과 함께 베트남에서의 분열된 감리교회들을 하나로 만들고 합법적 종교 활동을 위해 정부로부터 종교법인으로 공인받으려는 목적에서 조직한 기구이다.

기독연합회로부터 가입의사를 전달 받은 UMV의장 득 목사(전VMC대표)는 긴밀한 협력관계에 있던 한국선교사들과 기독연합회의 UMV 가입을 의논했고 한국선교사들은 한국의 본부 선교국과 협의를 통해 기독연합회와 현지 감리교단들과의 통합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한국선교사들은 지난해 11월 14일 베트남북부 라오까이에서 개최된 기독연합회 총회에서 KMC, UMV, 베트남 기독연합회간 M·O·U체결을 이끌어 냈다. 당시 KMC에서 선교국 위원장이던 여우훈 감독과 故강천희 총무, 김영주 부장이 이 총회에 참석해 서명했다.

이어 올해 4월에는 기독연합회 총회장 ‘뜨’ 목사와 부총회장 ‘부’ 목사가 한국을 방문하여 서울연회 등 3개연회에 참석하여 한국감리교회를 직접 경험했고 전명구 감독회장과 오찬을 나누면서 감리교회에 대해 소개를 받았다. 또 광림교회, 안양교회, 응암교회, 주안교회, 공덕교회 등 로컬교회를 돌아보며 한국감리교회로 부터 깊은 인상을 받고 돌아갔다.

▲ 지난 4월 한국감리교회를 방문한 베트남교회 지도자들을 전명구 감독회장이 만나 만찬을 했다.

기독연합회 지도자들은 한국감리교회를 돌아보면서 종교 행사 이외에는 교회를 폐쇄하는 베트남 교회와 달리 KMC 교회들이 항상 교회를 개방해 놓고 지역과 다양하게 소통하는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또 연회, 지방회, 유지재단, 은급 등 잘 정비된 조직에 의한 교단의 적극적인 교회 관리와 100만전도운동 등 열정적인 전도 모습 또한 높이 평가하며 KMC와 교류를 통한 베트남 교회의 성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한다.

베트남교회의 지도자 방문 당시 베트남 종교성의 관리들이 내내 동행하였으며 이들 역시 한국감리교회에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고 한다. 이 탐방이 기독연합회와 VMC의 통합을 베트남 정부가 승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종교성은 앞서 2012년에도 종교연구원들을 보내 한국감리교회를 연구하고 돌아간 적이 있다. 이 때도 종교연구원들은 KMC의 신학, 조직, 행정 등이 타 교단에 비해 앞서 있다고 평가하고 공산국가인 베트남에서 기독교를 인정할 수 밖에 없다면 한국감리교회를 닮아야 할 것이라고 보고서를 작성한 바 있다.

양 교단의 통합은 2018년 11월 총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기독연합회의 명칭개정에 관련된 정부승인이 내년 총회전까지 마쳐지면 내년 총회에서 명칭개정 선포식을 하고 양 교단의 통합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통합된 교단의 명칭은 ‘VMC(베트남감리교회)’가 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어 양 교단의 통합으로 인해 베트남에서의 감리교회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인도 받지 못한 소규모 교단이 베트남의 제2대 교단이 되는 것이다.

이 통합총회에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전명구 감독회장은 100만전도운동의 일환으로 베트남 뿐 아니라 중국이나 러시아 등에 해외 선교연회를 개척하는 글로벌선교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교단의 통합에 앞서 한국선교사들이 기독연합회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9월 ‘제1회 웨슬리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감리교회 소개와 교육이 최대 현안 중에 하나로 떠올랐다. 1천여 목회자와 18만 성도들을 ‘감리교인’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세미나는 이후 양국이 참여하는 신학위원회를 통해 분기별로 개최하기로 했지만 현지 선교사들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신학 뿐 아니라 조직과 행정 등에 대해서도 대규모의 전환이 있어야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신학대학 설립과 구체적인 선교전략수립 등 인구 9천500만, 평균연령 28세인 젊고 역동적인 나라 베트남 선교를 위한 KMC교단차원에서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 21일 베트남기독연합회 총회에 참석해 설교하는 강승진 감독(기감 선교국위원회 위원장, 서울연회감독).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위원회의 강승진 위원장(서울연회 감독)은 21일 기독연합회 총회에 참석해 “진리를 향한 아름다운 동행”을 제목으로 설교하면서 기독연합회의 감리회 가입을 환영하고 한국과 베트남 감리회의 협력을 약속했다.

이 총회에 선교국의 남수현 부장이 동행해 한국감리교회를 소개하기도 했다. 또 한국의 베트남선교 초기부터 열정적으로 참여한 안양교회의 임용택 담임목사를 비롯해 20여명의 성도들도 함께 참석해 기독연합회의 감리회 가입을 축하하며 선교의지를 다졌다.

특이하게도 하노이에 있는 베트남 정부의 종교성 부주석이 한 관리와 함께 총회에 참석해 이 과정을 지켜보았으며 총회 도중에 축사를 하는가 하면 기독연합회 총회장 뜨 목사에게 총회 개최를 축하하는 대형 화환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만큼 베트남 정부에서도 기독연합회의 행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강승진 감독은 “한국과 베트남은 경제협력과 한류라는 좋은 일과 아프고 힘든 경험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이 모든 일을 잘 살피고, 의미를 만들어 나가고 복된 관계를 열어나가기 위해서 양국의 기독교회와 기독교인들이 해야 할 일이 참 많다. 오늘의 이 만남, 이 자리, 이 모임이 참 의미 있고 역사의 한 폐이지를 그려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승진 감독은 베트남 방문 일정 중 한국감리회 소속 선교사 가족들을 초청해 만찬을 베풀어 격려했고 이후 기독연합회보다 하루 늦게 개최된 VMC의 총회에도 참석하여 격려했다.

양 교단의 통합과정에는 강용준, 박세경, 명노일 선교사 등 3명의 선교사가 중심역할을 감당했다. 이들은 이번 통합을 계기로 종교비자를 받아 합법적인 선교활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강용준 선교사는 “하나님의 계획하심 가운데, 베트남의 자생교단인 베트남기독연합회가 감리교회가 되기를 희망하였고, 큰 소망 가운데 통합을 준비하기 시작한지 어느새 1년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언제 추방을 당할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의 연속이지만, 베트남감리교회의 공인과 부흥, 더 나아가 이 땅에 하나님의 교회가 건강히 세워져나가는 소망을 가지고 헌신하려는 선교사들을 응원해주시고, 격려해 주시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기독연합회 총회

▲ 베트남 호치민에서 서북쪽으로 40여분 거리의 혹몽에서 베트남기독연합회 총회가 개최됐다. 총회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길에 걸려있다.

▲ 안양감리교회(임용택 목사) 성도들이 이 총회에 참석해 함께 예배드렸다.

▲ 이들은 매우 열정적으로 찬양한다.

▲ 사회 - '부' 목사(베트남기독연합회 부총회장)

▲ 또 매우 간절하게 기도한다. 베트남에서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박해 당하는 것을 각오하는 것이고 주류사회에서 밀려나는 것을 의미한다.

▲ 국영방송사가 기독연합회 총회를 취재했다.

▲ 대표기도 - 뜨 총회장

▲ 내빈소개 - 프랑스 개신교 목회자들

▲ 소개를 받는 강승진 감독

▲ 소개를 받는 임용택 목사(안양감리교회)

▲ 베트남기독연합회의 총회를 축하하기 위해 VMC대표 록목사(좌)와 VNMC의 탁 목사가 참석했다.

▲ 베트남 종교성의 부주석이 축사하고 있다.     ▲ 베트남기독연합회 총회장인 뜨 목사에게 화환을 전달하는 종교성 부주석

▲ 축가

▲ 개회예배에서 설교하는 뜨 총회장

▲ 장소가 비좁아 단 아래 야외에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 교회 2층에 마련된 공간에도 총회참석인원이 가득하다.

▲ 한 베트남 기독교인의 성경책에 그의 열심이 묻어난다.     ▲ 베트남 기독교인 대부분이 설교말씀을 받아 적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워십     ▲ 개회예배 헌금

▲ 봉헌특송

▲ 축도하는 기독연합회 총회장 뜨 목사

▲ 임시 약국과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 베트남기독연합회(Christian Fellowship Church of Vietnam) 조직도     ▲ 베트남기독연합회의 전국 교회 현황, 주로 북부에 많다. 이번 총회는 남쪽의 호치민에서 열렸다.

▲ 중식시간.

▲ 2부 개회를 알리는 소수민족들의 특별찬양     ▲ 동시에 헌금시간이 이어졌다.     ▲ 찬양하는 눈빛이 매우 신실해 보인다.     ▲ 봉헌기도

▲ 설교하는 강승진 감독(기감 선교국위원회 위원장, 서울연회감독).

▲ 특별찬양을 하는 안양감리교회 성도들     ▲ 안양감리교회 임용택 목사의 설교. 우측 옆은 통역중인 명노일 선교사

▲ 앞줄 좌로부터 기독연합회 부총회장 '부'목사, 강승진 감독(선교국위원장), 총회장 '뜨' 목사, 임용택 목사(안양감리교회) / 뒷줄 좌로부터 강용준 선교사, 박세경 선교사, 남수현 목사(선교국 해외선교사관리부장), VNNC 탁 목사, VNMC대표 쭝 목사, 명노일 선교사.     ▲ 안양감리교회 성도들과

▲ 강승진 감독은 기독연합회보다 하루 늦게 개최된 VMC(베트남감리교회) 총회에도 참석해 축사했다.         ▲ 총회에 참석한 VMC 임원들과 기념촬영

▲ 강승진 감독이 총회참석에 앞서 현지 선교사 가족을 초청해 만찬을 베풀었다.

베트남기독연합회의 감리회 가입과정

▲ 2013년 7월 10일, 당시 선교국위원장이던 김영헌 감독이 호치민을 방문하여 선교전략회의를 주재했다. 이 선교전략회의의 주된 아젠다는 선교사들의 협력과 베트남 정부로부터 감리회를 어떻게 공인받을 것인가 였다. 그 결과 UMV가 창립된다.

▲ 베트남에서 두개의 감리교회가 하나되기 위해 2013년 11월, VMC 대표 람 허우 득 목사와 VNMC 대표 당탄 쭝 목사가 화해의 악수를 나눴다.

▲ 베트남감리회 연합선교부(UMV-Union Methodist in Vietnam) 창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다음해 2014년 9월 UMV가 창립된다. 당시 한정석 목사가 중재와 연합영성집회를 인도했다.

▲ 2014년 9월 10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하나된 감리회를 표방한 UMV가 창립됐다. 당시 기독연합회 부총회장인 '부'목사가 참석해 축사한바 있다. 기독연합회의 감리회 가입은 이때 부터 싹이 텄는지도 모른다.

▲ 2016년 11월 14일 베트남북부 라오까이에서 개최된 기독연합회 총회에 참석해 말씀을 전한 여우훈 감독(당시 선교국위원장)

▲ 2016년 11월 14일 베트남북부 라오까이에서 개최된 기독연합회 총회에서 KMC, UMV, 베트남 기독연합회간 M,O,U체결식 장면 ⓒ당당뉴스DB     ▲ M,O,U체결식 후 기념촬영. 좌로부터 강용준 선교사, 기독연합회 부회장 부 목사, 총회장 뜨 목사, 당시 KMC 선교국 위원장이던 여우훈 감독, 故강천희 총무, 김영주 부장, 박세경 선교사 ⓒ당당뉴스DB

▲ 2017년 4월 서울연회를 마치고 베트남의 기독교지도자들과 김영헌 감독이 만나 기념촬영을 했다. 앞줄 좌측이 VMC소속 목사들이고 좌측이 기독연합회 목사들이다. ⓒ당당뉴스DB     ▲ 2017년 4월 22일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전명구 감독회장이 베트남기독연합회 지도자들에게 만찬을 베풀고 감리교회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진바 있다. 앞줄 좌측의 두명이 종교성 관리들이고 전명구 감독회장 양쪽이 기독연합회 총회장(뜨 목사)과 VMC총회장(득 목사)이다.     ▲ 2017년 9월에 있었던 제1회 웨슬리세미나 장면

▲ 이 세미나에 기독연합회소속 목회자들도 참석했다. ⓒ당당뉴스DB

▲ 지난 2012년 10월 25일 베트남 종교성에서 종교연구원들이 감신대를 찾아 이덕주교수로 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당당뉴스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