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양 목사의 주장에 보충하여

- 학교법인 감리교신학원 이사장 2명은 너무 많다 -

협성대 이후천 교수

1. 박경양 목사님께서 주장하시는 한 명의 “이사장이 문제”라는 말은 옳다고 봅니다. 그 이사장께서 “정관에 규정된 학교법인 이사의 임기만이 법적 효력”이 있음에도 이사회의 의결이 없이 이사들 무려 넷을 해임하였는데, 이것은 불법이라는 주장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적어도 학교법인 감리교신학원에 국한한 한동안 편법으로 이사를 선임해 왔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도 맞는다고 봅니다. 따라서 그 한 명 이사장의 주장은 정당성을 상실했다는 의견에도 수긍합니다.

2. 그러면 두 번째 이사장 직무대행자의 행위에는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는가? 우선 저는 이 부분을 보충코자 합니다. 이사장 직무대행자 선임 절차상의 문제는 각자의 입장이 상이하게 다르므로 소송시 법리적 다툼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 때문에 실제로 소송으로 비화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그 이유는 거론할 필요 없이 너무나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 한 명의 이사장이 그렇게 잘못했고 해임시켜야 했다면 확보한 10표를 가지고 왜 정관 제 31조 (이사회 소집특례)에 따라 처리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설혹 절차상의 정당성을 확보했고, 그래서 선출된 또 다른 이사장 직무대행자가 정관 24조 ③항에 따라 지체 없이 합법적으로 이사장 선출의 과정을 밟을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가표가 10표이지만 교육부로부터 이전 이사장 취소 승인에 필요한 1표가 부족한, 실제로는 9표에 불과한 상태인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등기를 위해 법적으로 부족하게 되는 1표는 아마 앞서 언급한 정관 제 31조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막판에 고민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이런 법적 요건이 미비한 상태에서 그 두 번째 이사장 직무대행자는 인사조치도 감행하였습니다. 이런 행위들은 나중에 수많은 법적 시비를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3. 이 점에서 지금까지 샤이(shy) 감신 동문의 한 사람으로 상호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감정, 법리적 오해나 그릇된 판단에서 비롯된 행위 그 모든 것을 이해하며 이 지점에서 올바른 출구를 제안하고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경우 상위 기관이 있어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이와 관련된 사람들 모두들 조사하여 포상을 하든지 징계를 해야 하든지 하겠지만, 이 구성체의 경우 결코 그럴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한 편에 서서 상대방을 탓하며 양측의 싸움을 부추기기 보다는 동문들이 나서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봅니다.

1) 감리교 목회자들은 영적 지도자들입니다. 영적 지도자들은 시간과 공간에 구애를 받지 않습니다. 시공을 초월합니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은 시계추를 잠시 그 한 명의 이사장이 해임 조치한 상황 이전으로 돌리는 겁니다. 영적 지도자들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만... 김인환 이사장님께서 결단을 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일단 이전의 모든 이사들이 모여서 27일 ㅇ교수님 판결이 나온다고 하니 그 결과에 따라 이 모든 문제의 단초가 된 총장을 속히 뽑는 것입니다. 그리고 난 후 박경양 목사님이 지적하신 바대로 이사장에게 남겨진 직무, 사학법과 정관 그리고 장정의 일치와 통일을 기하는 규정을 정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임기의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 감독으로서 현재 임기가 끝난 이사님들은 한 5개월 먼저 사임하시고, 차기 감독으로서 이사 파송되시는 분들은 또 한 5개월 정도 손해 보신다고 생각하시면서 취임하시면 모든 것이 원만하게 해결되리라고 생각됩니다.

2) 현재 2명의 이사장은 너무 많습니다. 만약에 이렇게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제 어느 한 쪽이 그 한 표의 방향에 다라 심각하게 상처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후배들에게 좋은 전통을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3) 저는 협성대학교 교무처장이고, 저희 대학은 2018년 4월에 있게 될 제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모든 동문들과 이사님들 그리고 학내구성원 모두가 합심하여 그 평가에 대비하여 열심히 준비하느라 초긴장입니다. 이것은 목원대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로 요즘 대학들은 생존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평가받아 전국 4년제 대학에서 50%에 들지 않으면, 여러 가지 재정적 제재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심하게 감축해야 하고 그것은 학교 경쟁력의 저하 내지는 존폐의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감신대는 이러한 평가에서 스스로 열외 시켰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너무 안일한 것 같습니다. 모든 대학들은 대학구조개혁평가에 대비하여 공시기준으로 일부 정량지표 포뮬러를 돌려 각자 대학들의 상대적 위치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제가 파악하기로는 이 잣대를 가지고 적용해 보면 일부지표를 활용하고 있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감신은 2016년 해당대학 162개 대학 중 꼴찌인 것으로 보입니다.

감신은 저의 모교이고, 감리교 신학원들의 한 지체로서 보다 못해서 너무 딱하고, 안타까워서 이런 말씀들을 드립니다. 제발 학생들과 동문들의 바람을 저버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2016년 교수들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군주민수(君舟民水)”를 꼽았습니다. “강물(백성)이 화가 나면 배(임금)를 뒤집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평화의 왕으로 오신 성탄절을 맞이하여 모두가 마음을 풀고 감신이 뒤집어지지 않고 평화롭게 발전되기를 간곡히 기도드리고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