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의 감리교회

- 세계 교구로 재편성되는 기독교대한감리회 

강성도(미주감리교신학대학교 조직신학)

A)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 이유는?

30년 넘게 미국에 살다보면 별 일을 다 겪는다. 미주 지역에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지방이 생긴 지 20년 가까이 된다. 미주특별연회가 탄생한지도 8년이 되었다. 미국을 방문하시는 감독님들은 미주 내의 기감 소속 목회자들과의 연합 사업이나 선교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다. 대신 UMC 감독님들을 만나기를 즐기시고, UMC 행사에 적극적이시다. 행사가 끝난 다음에 개인의 여가 시간 활용을 위해 선후배 목사를 만나는 것이 고작이다. 이미 미주 지역에 뿌리를 내린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목회자들을 전혀 활용하지 못한다. 충분한 어학 능력과 인맥을 쌓은 인적 자원들이 있는데 이들을 적극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임기 2년 또는 4년 안에, 직책 상 관계를 맺게 되는 UMC 파트너들과 협력 사업을 펼치려 한다. 미국인들의 문화나, 협력 사업이 어떤 경로를 통해 이루어지는지 그 과정을 거의 이해하지 못한다. 해서 연합 행사에서 구색을 맞추는 장식품 정도로 취급받기도 한다. 이것은 연합감리교회가 한국의 기독교대한감리회를 바라보는 우월의식을 정당화시켜주거나, 잔치 집에 와서 헤집고 다니는 촌닭 정도로 비치게 만든다.

심지어 연합사업 행사에서 통역 없이 서툰 영어로 직접 스피치 하시려는 분들이 있다. 이들의 어휘 능력은 초등학교 수준도 안 된다. 이 능력으로 무엇을 전달하고 표현할 수 있겠는가? 통역을 활용하여 심오한 깨달음을 전달할 수 있고, 연합감리교회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에게 영적 각성을 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망치고 만다. 전도된 사대주의, 열등의식의 발로로 보인다. 왜 굳이 영어로 설교를 하고, 격려사를 하시려는지 쉽게 이해가 안 된다.

미국의 문화는 서로 이름을 격의 없이 부를 수 있는 관계가 중요하다. 간단한 이 메일이나 전화 한 통화로 거의 중요한 결정은 사전에 이루어진다. 소위 말하는 그림자 내각 (shadow cabinet) 의 역할이 연합 사업의 성격과 방향을 미리 정한다. 물론 이어지는 준비 모임이나 실무진의 계획이나 보완도 중요하지만 큰 틀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합감리교회 총무들이나 감독들과 서로 이름을 부를 수 있는 관계를 쌓아놓은 한국의 현직 감독들이 몇 분이나 되겠는가? 관계는 최소 10년 또는 20년 이상 쌓여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이미 친분 있는 이들을 활용하거나, 인맥을 쌓도록 인재를 미리 키워야 할 것이다. 서로의 자원을 공유하고 더 큰 사역을 저비용 고효율로 진행하려면 인맥 관리와 활용이 미국 문화에서는 필수적이다.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해 잘 이해하고 대처하는 일과 오랫동안 끈끈한 인맥을 쌓아가는 것은 향후 협력 선교에 있어 미국, 중국, 그리고 남미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중국에서는 대등한 관계를 설정하기보다는 우선 부탁하며, 도와달라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협력을 끌어내는데 최상이라고 소위 ‘중국통’은 조언해준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전 세계로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조직과 복음의 열기를 확산시켜 나갈 때 그들의 토양과 문화에 대한 인정과 존경이 선행되어야 함을 암시한다. 남의 문화와 관행을 존경해주지 않고 그들의 마음을 열기란 쉽지 않다. 함께 힘을 합해 십자가를 지는 일은 상호 신뢰가 쌓이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공격적이고 제국주의적 정복 정신을 통해 복음을 전하던 시대는 끝났다. 선교사 20,000명 파송 시대에 우리 감리교회의 선교가 종래의 방식을 답습할 이유가 없다. 이제는 협력의 시대이다. 이러한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상호신뢰와 더불어 연대정신의 회복이 필요하다. 감리교운동의 근간이었던 연대정신과 연대조직은, 성서적 거룩을 향한 실천적 조직이고 협력체였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전 세계를 향한 우리의 첫 걸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는 나의 교구!"라는 초기 감리회 정신의 회복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의 목회자나 평신도 대표는 그가 어디에 살고 어디에서 사역을 감당하든지 한 지체에 속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대표하고, 기독교대한감리회를 대신한다. 이런 연대성과 한 지체의식이 회복되어야 한다. 그래야, 내 임기 동안에, 내가 가서, 서툰 영어로라도 직접 말해서 무엇인가를 이룰 수 있다는 망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우리는 이제 연대의식의 회복과 연대성의 과감한 실천을 통해 전 세계로 뻗어나야 하고, 세상 한 가운데로 내려가 섬겨야 한다. 아울러, 기독교대한감리회가 그 중심에 서서,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가려면, 한국 감리교만의 특별한 스피릿과 헌신을 통해 온 세상을 섬겨야 한다. 어떤 교단도 대신할 수 없고, 우리의 형제 교단인 여타 감리교회도 대신할 수 없는 독특한 사역들이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연합감리교회에서는 개척교회를 설립하고 목회자를 청빙하려면 건물 외에도 최소 80-90,000불의 예산이 확보되어야 한다. 하지만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목회자들은 연 24,000불의 지원만 있으면 가장 오지에도 내려가 목숨을 걸고 헌신한다. 아직은 소위 말하는 헝그리 스피릿으로 무장되어 있다.

또 다른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중국의 쿤밍에서 100여 킬로미터 떨어진 산족에게 선교하려면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선교사를 파송하려면 최소 년 24,000불이 소요된다. 하지만 현지 조선족 사역자들을 감리교 정신으로 재교육하고 감리회 교역자가 되게 만들면 년 12,000불도 들지 않는다. 언어와 현지 적응 훈련을 위해 10년의 세월을 소비할 이유가 없다. 불과 2-3년 안에 감리교 선교가 이루어질 있다. UMC 목회자들에게서는 헝그리 정신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하지만 헝그리 정신만 가지고 남의 나라, 다른 문화권 속에서 10년, 20년 “맨 땅에 헤딩할 수만은 없다.” 헝그리 스피릿과 제도, 그리고 현지 상황에 알맞은 방식으로 복음을 전하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과거만을 고집하거나 한국적인 것만을 최상이라고 우길 이유도 없다. 현지에 적응하여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가장 복음적이고 가장 감리교적인 것을 전파하면 된다. 내가 영광받기 위함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영광받기 위함이라면 우리는 얼마든지 피선교지민들의 문화와 관습을 존중하며, 상황에 적절한 복음을 전하면 된다.

B) 어떤 방향으로

가) 중국을 넘어 실크로드로

목회지망생들이 넘친다고 한탄한다. 마구 배출하는 신학교가 비난의 표적이다. 이제 신학지망생이 급격하고 줄고 있는데, 이것은 또 사회적 현상의 하나로 치부한다. 아니다. 지도자들의 정책적 판단의 실패일 뿐이다. 시대를 앞서가는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초기 감리교 운동은 영국에만 머물지 않았다. 영국성공회에 머물기를 원했던 웨슬리의 바람은 평신도 설교자의 심장 안에 담긴 열기를 가둘 수 없었다. 해서 아일랜드로, 인근 유럽으로, 그리고 대륙을 건너 미국으로 뻗어나갔다. 미국의 젊은이들은 다시 아시아로, 그리고 아프리카로 나갔다. 확산의 순간 예기치 않은 문제가 생겼다. 산업의 발전으로 인한 도시집중 현상은, 중산층을 양산했다. 안정을 추구하는 중산층 신도들은, 완전 성화나 성서적 거룩을 추구하기 보다는 “존경받는 기독교인”이 되고 싶어 했다. 교단 지도자들은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 도시 안에 대형 교회 건물들을 짓는데 재원을 집중했다. 순회전도자들의 헌신은 인기 있는 도시교회 설교자들의 사례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대우를 받게 되었다. 보이지 않는 차별과 차등은 연대의식을 약화시키고 헌신의 열기를 식혔다. 서서히 감리교 운동의 열기는 죽어가고, 하나의 정착된 교단이 되어버린 감리교회는 세상으로 뻗어나가는 일을 멈추고 말았다.

교단의 정책적 판단이 잘못되었고, 비전이 죽었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었다. 해서 1948년부터 1985년까지 무려 48퍼센트의 교인이 감소하는 중급 교단으로 몰락했다. 잠시 소수민족에게 문호를 개방했던 미연합감리교회는 파송을 책임져야 하는 부담과 파송된 목회자들의 생활비와 은퇴 연금을 보장하기 위해 소수 민족 목회자들의 안수와 파송을 제도적으로 막고 있다. 눈에 크게 드러나지 않는 21세기 인종차별이다. 자기 밥그릇 지키기 위해 선교와 감리교 확산을 스스로 가로 막는 정책이다. 또 다른 정책적인 실패로써, 폐쇄적인 정책으로 인해 스스로 오그라들고 있다.

한국의 기독교대한감리회 역시 미국의 전철을 밟고 있다. 젊은 목회자들조차 새로운 교회를 담임하기 위해 은퇴하시는 목사님의 은퇴비를 부담하고 교회에 청빙될 수 있다. 돈이 오가는 것이 다반사가 되었다. 최소한 나무 숟가락이라도 입에 물고 있어야 한국 내에서 목회를 시작할 수 있다. 조금이라도 모이는 중대형교회에 자리가 나면 수십 장의 설교 테이프와 이력서가 쌓인다. 좁은 우물 안에서 숨도 못 쉬게 서로를 질식시키고 있다. 어렵게 들어간 자리는, 설교와 성경공부의 내용마저 장로님들의 윤허를 받아야 하니 느는 것은 눈치뿐이다.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할 목회자들이 사람 눈치와 사람의 영광을 먼저 구하게 된다.

해결책이 없는가? “세계가 나의 교구!” 라 했다. 온 세상으로 뻗어나가면 된다. 교회 건물 안에 갇히지 않고 세상 한 가운데서 섬기고 죽으면 된다. 자리는 많다. 널려있다. 안 가서 문제이고, 가지 못하도록 막아서 문제일 뿐이다.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목회와 세계로 뻗어나가는 목회를 뒷받침하는 정책이 절실하다. 이것은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의와 총회실행부가 내려야 하는 결단이며, 각 연회 과정심사위원회와 자격심사위원회가 운용해야 하는 정책적 유동성이다. 장정유권해석위원회도 한 몫을 해야 한다. 개척 교회 3년, 수련목 3년, 또는 연회 인준 기관에서의 3년 등의 제한을 과감하게 철폐할 필요가 있다. 교육은 신학교와 해당 소속 교회의 공동과제이다. 오래 묶어둔다고 질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혼과 헌신과 무릎의 문제이다. 기간으로, 획일적으로 규제해서 될 일이 아니고, 멘토를 활용하고 현장 교육을 강화시키면 길이 열린다.

도시산업선교, 농촌선교, 지하철 선교, 커피 집 선교, 재활 및 양로병원선교, 호스피스선교, 학원안전선교, 이주민선교, 외국인근로자선교 등등 모든 분야를 열어 선교사로 인정하고 짧은 시간 안에 안수를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들이 기독교대한감리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최일선 병사들이기 때문이다. 소록도를 방문하는 이들이 헌신하는 수사들과 수녀들의 희생을 보고 천주교인이 되기로 결심한다. 이 같은 사례보고는 이제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니다. 가장 낮고 비천한 자리에서 쌓인 은혜의 체험을 중국과 남미 여러 나라로 수출해야 한다. 이들의 간증은 나른해진 도시 교인들의 무릎에 새로운 자극이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지금 중국이나 멕시코는 도시 빈민이나 장애자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정부에서는 선례도 모르고 경험도 없다. 고아원이나 한센 병 집단촌, 맹인 문제, 양로원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예를 들어, 젊은이들이 한국과 중국 여러 도시로 떠난 후 조선족 사회는 노인 문제가 심각하다. 조선족교회들이 양로원을 시작하고 있지만 이들에게 운영의 지혜와 경험을 나누어줄 교회와 사역자들이 없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이런 분야에 헌신했던 이들을 전문 사역자들로 인준 양성했더라면 세계 각지에 파송하여 짧은 시간 안에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의 양로원과 고아원 또는 위탁시설을 보유할 수 있다. 왜 지금 신학졸업생이 남아돈다고 불평하고 있는가? 손이 모자라고 유경험자들이 모자란다. 전 세계를 나의 교구라고 보지 못하고, 낮고 비천한 곳을 둘러보지 못하는 눈 멂 때문이다. 이렇게 눈이 멀어서야 백년대계의 정책이 나올 수 있겠는가?

나) 실크 로드를 지나 중동과 동남아, 인도네시아로

실크로드가 재건되고 있다. 옛 실크 로드를 중국 상품을 가득 실고 중국 화물차들이 다시 달린다. 이 통로를 통해 상품뿐만 아니라 자본주의와 상술, 그리고 중국 문화가 급속히 전파되고 있다. 그 중간에 55개의 소수 민족들이 살고 있다. 이들은 오래 전부터 접경 국가에 사는 자기 부족들과 교통하며, 물자 교역을 담당해왔다. 문화와 언어가 동일한 민족이다. 중국이라는 국적을 갖고 있지만, 접경 국가 살고 있는 자기 부족들과 오랜 세월 동안 같은 민족으로,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문화를 공유하고 살아왔다. 이들 사이에는 장벽이나 반감이 거의 없다. 마치 연변 자치구에 사는 조선족들이 북조선 사람들과 간격이 없었던 것에 비길 수 있다. 조선족들은 대한민국에 와서도 크게 문화적 충격 없이 나름대로 동화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중국 교회와의 교량 역할도 조선족 교회와 목회자들이 지난 15년 동안 잘 담당해 왔다.

바로 이런 현실이 중국 내 소수민족에게 적용될 수 있다. 이들 가운데 선별된 목회지망생들을 재교육, 재무장하여 선교 일선을 담당하는 이들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현지 문화 적응이나 언어 교육을 위해 10여년의 세월을 보낼 필요가 없다. 소수의 선교사들만 파송하여, 현지 소수민족의 헌신된 일꾼을 양육, 관리, 후원하는 일을 담당시키면 될 것이다. 오히려 선별되고 재교육된 소수 민족 사역자들을 감리교 정신으로 무장시키고,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일원으로 연대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더 필요하다. 이들이 우리 감리교회의 일원이요, 한 가족이라는 연대의식을 갖고 헌신할 수 있다면? 그들의 발이 닿는 곳은 모두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영적 영토가 될 수 있다. 특히 양로원 선교, 한센병 치유병원, 노인병원, 맹인과 장애자선교, 도시빈민선교, 이주노동자 선교 등에 경험 있는 선교사가 순회하면서 재교육하고, 자신들이 쌓은 경험을 전수할 수 있다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중국 사회가 겪고 있는 사회적 병과 소외 계층에 대한 “세속적 대답”이 될 수 있다. 중국의 공안 당국도 이들에 대한 전도와 돌봄에 대해서는 관용적이며 방임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마디로 블루 오션이다.

헌신되고 경험을 쌓은 소수민족 목회자들은 인근 접경지역의 동일 부족에게 배우고 익힌 바를 쉽게 전수할 수 있다. 복음은 사랑의 나눔과 함께 간다. 돌봄과 헌신을 통해 기독교 정신을 직접 보여주고, “낮고 비천한 곳에서 섬기는” 모습은 우리 교단 전체의 브랜드 이미지를 고양시킬 것이다. 이들은 배운 대로 한다. 그대로 접목되고 확산될 것이다. 한국 땅에서 오염 변질되기 이전의 맑고 밝은 복음의 정신을 현지에서 그대로 접목시킬 수 있다면, 그 정신은 한국 땅으로 역수출되어 우리에게도 큰 도전이 될 것이다.

“낮고 비천한 곳에서 섬기는 종들”에게 양육된 이들은 자신이 속한 나라에 아무런 제약 없이 자국민에 의한 자국민 전도 반열에 서게 될 것이다. 이들을 멈출 수 있는 어둠의 세력은 없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연대의식을 가지고 선교 일선에 선 이들에게 지속적인 교육과 물적 인적 지원을 하면 된다. 이들에게 젊은 신학생들을 파송하여 경험을 쌓고, 인류애를 몸소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면 된다. Koica 나 World Vision에서는 이미 한국의 젊은 청년들의 헌신을 체득하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여 일 년에 수 차례씩 수백 명의 지원자들을 파송하고 있다. 우리 교단이 세속적인 재단보다 뒤처지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헌신하고 돌아 온 목회지망생들은 한국 교회를 정화시키는 정화제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평생 가난을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깨끗한 목회, 정치보다는 섬기는 목회에 헌신할 수 있다. 제삼세계에 나누고 퍼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곳에서 성실히 살아가는 목회자들과 선교사들을 통해 보고 배운 바를 우리 젊은 사역지망생들이 그대로 실천하게 될 것이다. 연대의식의 발로요, 연대의 실천을 통해 서로가 건강해진다.

한 때 미국에서 선교사들이 와서 목숨을 걸고 조선 땅에 복음을 심었다. 많은 선배들이 미국에 건너 가 신학을 배우고, 돌아와 교육선교에 헌신했다. 미국에 이민문호가 개방된 후 미국에 건너 와 이민 목회에 헌신한 분들이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이미 목회일선에서 은퇴하고 제2의 인생을 위해 국내 선교와 국외 선교사로 헌신하고 있다. 이제 이들의 경험과 헌신을 재활용하고, 하나의 연대로 묶을 수 있는 비전과 정책이 필요하다. 은퇴 이후를 골프나 치다가 끝내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정말 최소한의 비용으로 선교사로 활용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이다. 이들은 최소한의 의사소통을 영어로 할 수 있다. 멕시코와 중남미와 남미로, 아프리카로 보낼 수 있는 자원이다. 이들이 교두보를 닦아 놓으면 한국의 젊은 신학교 졸업생들이 현지로 갈 수 있다. 동시에 현지인들을 기독교대한감리회 일원으로 받아들여, 우리 교단을 중남미와 남미에도 뿌리 내리게 할 수 있다. 이미 페루와 멕시코에 미주감리교신학대학교 졸업생들이 현지 선교사로 자원하여 내려가 있다. 이들을 하나의 큰 체계로 묶고, 끊임없이 목회 정보와 신학 재교육 교재를 공급할 수 있다면 하나의 큰 연대가 만들어질 수 있다. 선교사들이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이 외로움이다. 홀로 눈에 보이는 열매가 없는 일을 지속할 때 탈진하고 사역을 그만 두게 된다. 이것을 막아주어야 하고, 지속적으로 효과적인 사역에 임하게 도와줄 수 있다. 이를 위해 연대의식이 필요하고, 조직적이고 제도적인 연대가 실천되길 기대한다.

끝으로, 미국을 넘어 유럽으로 가서 기존 교두보, 곧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의 교회들과 연결하여 더 큰 연대를 확보해야 한다.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시스템을 확보하고 이들을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면,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전 세계인을 하나로 묶고 지구촌 가족을 사랑과 헌신으로 묶어주는 살아있는 예표, 곧 주님을 보여주는 투명한 실체(transparent reality)가 될 수 있다. 이것은 감리교의 연대주의를 눈으로 보여주는 예표일 뿐 만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이 한 개인, 또는 한 개체 교회나 지방에 제한되지 않음을 보여줄 것이다. 그리되면 자기 교회 성장만을 위해 이기적인 전도 전략을 행하거나 이웃 교회를 경쟁상대로 생각하는 태도를 바꿀 수 있다고 본다. 개인과 개 교회는 우주를 몸으로 삼으시는 그리스도를 구성하는 한 지체요,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연대로 이루고 형제애를 실천하는 살아있는 제도요 조직이 될 수 있다. 누가 이런 비전을 가지고 감독회장이 되고, 감독이 되고, 선교부 총무가 되느냐? 에 따라 우리의 모습과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이것을 실천하기위해서는 먼저 기존 조직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이다. 미주특별연회와 남미 안에 있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교회를 연대시키고, 아프리카와 유럽에 있는 교회를 하나로 묶는 일을 먼저 한다. 그리고 중국의 조선족 교회 및 한족 교회의 목회자와 지망생을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 안수를 주고 교회를 설립하여 우리 교단과 연대시킨다. 중국특별연회를 구성하고, 조선족 교회와 한족 교회들로 구성된 여러 지방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자치적으로 감독을 선출하고 자치적인 운용을 도모한다면, 중국의 공안 당국 역시 제재를 가하지 않을 것이다. 15억 인구 중 이미 1억 5천만에 가까운 그리스도인이 회심한 중국이라는 영적 영토는,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자체 인구보다 훨씬 많은 교인을 얻을 수 있는 황금어장이다. 이들을 감리교 운동의 원초적 정신으로 무장할 수 있다면 중국 사회를 웨슬리 당시의 영국처럼 개혁할 수 있을지 모른다. 조선을 개화시켰던 한국적 영성을 알릴 수 있다면, 한 나라를 건강하게 살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이미 중국 교회의 목회자들 중에는 감리교 신학에 할례를 받고, 완전 성화의 열기에 뜨거워진 이들도 있다.

C) 그렇다면, 누구를 보낼 것인가?

중국을 출발점으로 삼자! 조선족 교회와 한족 교회의 목회자들을 감리교신학으로 무장시키고, 감리교 목회자로 안수 주며, 감리교회와 연대시킨다. 이를 위해 한국의 세계의 신학대학교와 미국의 미주감리교신학대학교가 선봉에 설 수 있다. 미주감신의 경우, 2016년 9월 6일, 중국 목회자 6명과 조선족 목회자 2명이 감리교신학대학교 신학석사 학위를 수여한다. 개혁주의 신학과 번영신학으로 물들어있던 이들에게 “낮고 비천한 곳에서 섬기고” “복음을 위해 목숨을 던지며” “성서적 거룩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께 자신을 내어드리는 훈련을 쌓아왔다. 이들이 불쏘시개가 되어, 제2기, 제3기 학생을 모집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이들을 감리교 목회자로 흡수하는 조직과 제도가 필요하다. 설득과 지속적인 훈련 그리고 보조가 필요하다. 이들은 대부분 자리 잡은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목회자들로서 소수민족을 위해 헌신하고 지원할 정도의 재정 및 인적 자원도 가지고 있다. 제도만 막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다. 조선족의 경우에는 한국의 장로교 계통의 군소교단이 이미 이같은 연대 작업을 통해 자체 교단에 속한 교회들을 늘려가고 있다. 만일, 폐쇄적이고 자기중심적 성장을 위주로 하는 신학 교육을 받은 이들을 다시 훈련시켜 그리스도 안에서의 연대를 이루게 하고, 성서적 거룩을 추구하고, 사회적 성화를 위해 헌신하게 만드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다른 교단에서 왜곡된 복음을 전하고 훈련시키기 전에 한시바삐 선점해야 하는 일이다.

중남미와 남미 쪽으로 눈을 돌려보자! 미주연회에서 언어교육과 다문화 체험을 통해 현지 상황을 10여년 체험하고 언어 교육이 이루어진 목회자들을 남미지역으로 파송한다. 파송된 이들에 대한 평생교육을 제공하고, 현지인들이 감리회에 소속하여 감리회 목회자가 되도록 발굴 육성한다. 감리회의 영역을 남미로 확장하고 미주특별연회는 이들을 관리 후원하는 교두보의 역할을 할 수 있다. 한국 교단본부와 연대 하에 지속적으로 교구를 늘려가고, 이들에 대한 사후 관리를 해당 지역 감리사의 관리 하에 철저히 행하도록 한다. 웨슬리 정신과 완전성화의 열기로 뜨거워진 목회자 또는 은퇴 목사들을 재파송하여 선교 일선으로 보낸다. 이때 현지 한인 교회는 파송한 선교사들을 후원하는 일차 보급기지의 역할을 담당하도록 한다. 본부 선교부와 미주연회는 이들을 묶어 관리하고 후원하는 연대 관계의 지휘 통제부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 UMC의 경우 개척교회 설립과 돌봄을 위해 선교 감리사 제도를 두고, 현재는 은퇴 목사들로 하여금 저비용으로 이 일을 담당하도록 하고 있다.

D) 대안이 있는가?

가) 사례 모음

미주감리교 신학대학교의 신학석사 과정을 마친 중국인 목회자와 조선족 목회자 후보생들이 있다. 이들에게 감리회에서 안수를 주거나 감리교회로 영입하면, 감리교회를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세울 있다. 이미 이들은 현지에서 현지인들을 위한 사역을 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선교적인 마인들을 심어주고, 최소한의 매칭 펀드를 제공하면 스스로 외지 선교에 헌신하고, 또 새로운 선교사들을 자체 발굴하여 파송할 수 있다.

남미지역에는 이미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교회가 여러 곳 있다. 다만 이 교회들이 한인 이민자들을 위한 사역에 주력하고 현지인들을 위한 사역의 폭을 넓히지 않았을 뿐이다. 멕시코와 남미에 부는 개신교 열풍은 교육 수준이 낮은 목회자를 양산하고 복음의 질을 떨어뜨렸다. 이들 중에는 소위 말하는 라이코 (lyco) 목사도 많다. 무자격 무면허 목회자들은 말씀 전달이나 성경공부 인도조차 버거워한다. 이들을 조선 선교 초기처럼 계절별 집중 교육을 통해 빠른 시간 안에 감리교 교역자로 양성할 수 있다. 이들에 대한 교육사업과 재정지원은 기독교대한감리회를 중남미와 남미지역에 확장하는 첨병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한인 이민교회의 현지인 사역을 확장하고, 교육이 충분치 못한 현지인 사역자들을 위한 신학 보충 교육을 서로 연계시킨다면 선교적 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한인교회가 선교 지원의 교두보가 되도록 의식화하고 비전을 제시하며, 이들의 선교 역량을 현지인 목회자 재교육과 지원에 집중하도록 한다면 감리교 교세 확장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한 마디로 남미는 황금시장이다.

꿈같은 이야기라고 치부할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미 선례가 있다. 지역별로 한 가지씩 예만 들자. 먼저 미주특별연회 멕시코 지방 까말루에는 원주민 여성 2명이 한국의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정규 신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2016년 연회에서 안수를 받고 현지인 사역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 교단에서는 이미 카리브지역, 멕시코, 페루 등에 현지인 목회자들을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교회를 시무하는 담임자로 편입시키고 있다. 미국의 원주민 부족 가운데 하나인 호피 족은 종족 살해를 당했던 씻지 못할 기억이 있다. 수백년 동안 백인들에 의한 전도를 거부해 왔다. 고 장두훈 선교사의 순직 이후, 이상혁선교사의 뒤를 이은 임태일 선교사의 헌신은 마침내 호피 마을 한 가운데 교회를 봉헌 할 수 있는 감격을 2015년 이루었다. 그는 호피족 아이들과 함께 자기 아이들을 맨 발로 키우며 헌신하였고, 그의 헌신이 호피족의 마음을 열었다. 특이한 점은, 교회를 건축하는 일에 UMC 소속 한인교회들의 재정지원이 결정적이었다. 연합 사업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소수 민족의 동질감을 활용한 선교가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비슷한 사례는 타교단의 선교사역의 열매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에 와서 돈을 벌려고 내한한 외국인 노동자를 잘 섬기고 양육했던 장로교단은 네팔에 이삼백 명이 모이는 교회를 큰 돈 들이지 않고 세울 수 있었다. 국내에 들어와 노동자로 일하는 동안 신학교육을 받고 졸업 후 고국으로 돌아가 교회를 설립한 것이다. 한국적 목회를 배운 교회들에는 새벽기도회와 통성기도가 있다. 성경공부도 열심이다. 모두가 한국교회에서 배운 것을 그대로 접목한 것이다. 한국 내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아울러 선교적 접근이 필요하다. 한 사람을 제대로 양육하면 선교사 한 명을 파송할 수 있다. 이들은 언어교육이나 문화 체험을 위해 별도의 훈련이 필요 없다. 얼마나 효과적인 선교 정책인가? 단지 이것을 풀어주는 제도와 수용할 만한 자세가 없을 뿐이다.

D) 나가는 말

연대의식을 바탕으로 한 복음의 확장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우리의 존재 이유요 우리의 정체성이다. 세계를 우리의 교구로 인식하고, 이들 속에 가장 한국적인 영성을 파급시켜야 한다. 이용도목사가 외쳤던 것처럼 “고(苦)와 빈(貧)과 비(卑)”을 몸에 새기고, 가장 낮고 비천한 자리를 마다하지 않고 섬기는 한국적 일체의 영성의 실천은 축복받은 우리의 응답이라 고백한다. 이 땅을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축복하신 하나님의 계획이라 믿는다. 이제 우리가 가야 한다. 우리와 함께 갈 수 있는 사람들을 키워야한다. 이기적이고 폐쇄적인 민족주의를 넘어설 수 있다면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니다. 웨슬리가 반목하던 아일랜드로 감리교운동이 확장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었던가? 그의 외침이 유럽으로, 신대륙으로 확장될 것이라 계획했던가? 그는 성령의 인도하심과 복음의 열기가 흘러넘치는 대로 따라간 것뿐이다.

한류가 동남아시아와 일본, 중국에 퍼질 것이라고 누가 상상했던가? 유럽인들이 한류에 노출되고, 혈혈단신 파란 눈의 청년들이 꿈의 나라 한국을 찾아올 것을 누가 짐작했던가? 가장 한국적인 것은 가장 세계적이고 보편적인 것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가장 한국적인 영성은 무엇인가? 그 영성에 담긴 복음은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 이 시대에 퍼뜨릴 수 있는 한류 영성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먼저, 한국적 영성은 선교사들의 헌신과 회개에서 시작되었다. 우월감을 내려놓고 피선교지민들과 하나를 이루었다. 이 하나 됨의 영성은, 복음이 조선 땅에 들어왔을 때, 문화 개혁과 함께 왔고, 교육열과 민족의 독립과 일체를 이루었다. 개인의 성화와 사회의 성화가 서로 손을 잡고 하나를 이루어 온 감리교 정신은 한국이라는 토양에서 어렵지 않게 뿌리를 내렸다. 유교의 가르침으로 인해 경전을 중요시했던 조선인들은 성경을 높이 받들고 그 가르침을 따르는 것을 “예수셩교”(예수의 거룩한 가르침: 첫 성경의 이름)의 핵심으로 보았다. 하늘을 거룩히 여기고, 하늘의 말씀대로 사는 것, 말씀을 순종하는 것을 믿음으로 이해하였다. 말씀 따라, 가난과 고난 그리고 낮아짐을 숙명처럼 받아드린 목회자들의 헌신이 있었다. 이 헌신은 그리스도 예수와 나 사이에 아무런 장막도, 거리도 없는 일치를 이루기 위한 과정이요, 몸단장이었다. 오세종, 이현필, 유영모, 그리고 이용도로 이어지는 일체 (또는 일치)의 추구는 한국적 영성의 근간이 되었다. 이분들이 몸으로 직접 보여 준 본을 따라 영적 훈련과 헌신을 이어갔고, 가슴을 찢는 통성기도와 온 몸을 다 드리는 새벽기도가 대중들에게 퍼져나갔다. [전덕기로 대표되는 상동교회의 실천적 영성도 또 하나의 축을 이룬다.] 하나님과 하나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 무엇도 아끼지 않고 버릴 수 있는 영성! 그 무엇과도 주님을 바꾸지 않고, 그리스도의 형상을 회복하기를 꿈꾸었던 영성! 조선 민족을 위해서는 기꺼이 자신의 육신의 목숨을 버릴 준비가 된 민족과 하나를 이룬 영성! 하늘을 경외하는 것과 하나님 말씀의 실천이 하나를 이루는 영성! 이것이 조선 땅에 뿌리내린 가장 한국적인 영성이요, 우리 감리교가 다듬어 낸 열기이다. 이제 한국적 영성과 열기를 온 세상에 퍼뜨려야 한다. 영적 한류를 사모하며 기다리는 민족들이 있다.

그렇다면 구체적인 실천 방안은 무엇인가?

1) 기독교대한감리교회의 제도적 장벽을 거두고, 우리의 조직을 가볍게 해야 한다.

2) 안수 제도를 융통성 있게 변화시키고, 현지 실정에 맞게 안수 자격과 연한을 연동시여야 한다.

3) 배우는 사람이 있는 곳에 찾아가서 가르치는 신학교를 세우고 인터넷 교육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4) 개 교회 선교를 하나의 총체적 지원 체계로 묶어 자원을 효율적으로 모으고 나누어주어야 한다.

5) 사회선교, 산업선교, 병원선교, 이주민선교 등의 특수 목회를 활성화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6) 자기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상아탑에 갇혀있는 선생들을 풀어놓아 다니게 해야 한다.

7) 가장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지? “하나 됨의 영성”을 함께 연구하고 공감대를 얻어야 한다. 비전을 공유해야 연대의식을 강화시키고 실질적인 연대를 실천할 수 있다.

8) 현실적 번영신학에 머물지 말고, “완전 성화” “성서적 거룩”을 이루기 위해, 서로 돌보고 돕던 기본 스피릿으로 그리고 제도로, 다시 연대해야 한다.

9) 중남미, 중국, 유럽, 아프리카의 현지인들을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목회자와 교인으로 편입시키고 각각 선교연회 또는 특별연회를 구성하고 총회 차원의 선교 지원을 강화한다.

10) 가장 중요한 것인 인식의 전환이다. “내 교회가 아니라 세계가 나의 교구이다!” 그리스도도 하나요, 성령도 하나요,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이다. 우리는 그 몸을 이루는 지체이며, 성서적 거룩을 이루기 위해 연대해야 하는 한 몸이라는 인식을 새로이 해야 할 것이다.

폐쇄적 민족주의, 굴절된 열등/우월의식을 거두고, 온 민족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섬기며, 이들에게 “복음의 진리”를 증거해야 한다. 우리는 21세기에 이 사역을 행하기 위해 택함 받았다. 자기 정체를 분명히 깨닫고 목숨을 다해 실행해야 한다. 그리되면 언젠가 일억 성도, 백만 교회가 꿈이 아니다. 마침내 “기독교대한감리회” 라는 이름을 바꾸어야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복음과 그리스도, 그리고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고백 외에는 모두 바꿀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중국에서 감독회장이 나올 수도 있다. 가톨릭이 남미에서 교황을 선출해 오는 늙은 여우의 지혜를 배울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