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의 불발 끝에 감신이사회가 성원이 되며 24일 오후 서울시청앞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간담회와 이사회를 잇달아 열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총장선출이 또 불발에 그쳤다.

총장선출을 하지 못함에 따라 감신 이사회는 오는 8월말로 임기를 마치는 박종천 총장을 대신하여 학부 교무처장인 이환진 교수를 직무대행에 선임해 개강에 따른 학사일정을 수행케 했다.

그간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며 이사회에 불참하던 9인의 이사 중 1명을 제외한 전원이 참석해 재적 18명중 17명의 출석으로 개회됐다.

▲ 감신대 이사회가 성원이 되었지만 총장선출을 하지 못하고 결국 직무대행체제로 가게됐다.

이사회에 앞서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중식을 겸한 간담회를 갖고 감신사태 해결을 위한 합의안을 만들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오후 1시 반에 우선 일반안건을 처리하고 한 차례 정회를 가진 뒤 2시 반경부터 총장선출을 위한 회의에 들어갔다. 회의 초반부터 비공개로 열리는 회의장 밖으로 고성이 들렸다.

이사회 이후 참석자들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9인 이사회측은 먼저 공정성 투명성 시비를 일으킨 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효력을 안건으로 올려 투표로 결정하자고 했으나 이사장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사회는 총추위의 결정을 받아 총장선출을 실행할 권한 밖에 없다는 종전의 이유가 반복됐다.

9인 이사회의 한 이사가 이사회 내 양측 2인과 중립 1인 등 합 5인의 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지난 총장후보추천과정이 제대로 됐는지를 조사해 보자고 제안했으나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감신 총장직무대행에 선임된 이환진 교무처장

다만 오는 10월 6일에 차기 이사회를 열고 총추위원들과 검증위원들을 전원 출석시켜 의견을 청취한 뒤 다음 절차를 진행하기로 하는 선에서 합의가 됐다. 그리고 이환진 교무처장을 총장직무대행에 선임했다.

검증위원들이 사퇴한 위원 1명을 보선하지 않고 최종보고서를 쓰는 과정에서 5명이 아닌 4명이 작성한 점, 다른 세 후보의 표절시비를 검증하지 못하고 특정 후보 1인을 집중 검증하여 표적검증 시비가 일게 한 점, 4명의 후보를 상대로 채점표에 의한 투표가 아닌 1인당 3명씩 써내게 해 소위 인기투표 시비가 일게 한 점 등 공정성과 투명성, 적법성 등을 따지는 일종의 청문회 성격이 될 것으로 보여 차기 이사회가 매우 격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두 이사의 사퇴로 인한 이사보선 안은 지난 3월 이사회에서 총장선임이후로 미뤘던 점을 확인하며 보선이 이뤄지지 않았다. 김진두 이사는 현직 총동문회장이지만 유지이사로 남아 있다가 사퇴했고 김영진 이사가 동문회 정관에 따라 전현직 총동문회장 몫으로 4년째 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5년이상 이사직을 수행하기 위해선 교육부의 특별승인을 얻어야 하는 점, 임기가 만료되는 감독회장과 총장 등의 이사직 만료와 보선 등 표결을 가정하고 벌이는 이사회 내 기싸움이 팽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