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연대주의와 정책현안

이상윤 목사(KMC전략연구소 소장)

1) 발제를 준비하면서

이 발제문은 먼저 감리교회 연대주의 기초위에 선교정책과 현실분석을 시도하려는 것이다. KMC 전략연구소가 제안하는 글로벌시대의 경제적 약자들이 직면한 현실을 통하여 하나님의 정의와 은혜를 갈망하는 선교적 책임을 논하면서 교회선교의 전략적 미래를 가늠해보자는 것이다. 감리교 연대주의는 감리교 목회와 선교에서 선교의 궁극적 과제가 '죄인들에게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회개와 믿음 성결의 복음으로 구원을 이룬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 1976년부터 시작된 5천 교회 100만신도 운동은 한국감리교회의 구원관은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의 동시성을 추구하며 복음과 역사의식이 결합된 것이었음을 상기시키고 있다. 복음의 통전적 성격을 추구하는 감리교회의 포용성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1930년 12월 한국감리교회는 당시 한반도에서 선교하던 미국 남북감리교회선교사들이 자치교회를 시작하도록 도왔고 그 결과 기독교 조선 감리회를 결성하고 시작한 역사적인 해이기도 하였다. 총회는 1) 진정한 기독교회 2) 진정한 감리교회 3) 진정한 조선적 교회가 되자는 것이었는데 그 내용은 지금에도 음미해 볼만한 내용을 가지고 있다. 진정한 기독교회가 되는 것은 복음을 해석할 때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의 동시성을 공유하는 구원관의 균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진정한 감리교회를 이루자는 것은 탈교파주의 를 지향하고 종교와 예배의식을 시대상황에 맞게 변화시키자는 것이었다. 마지막은 조선교회를 이루자는 것은 서양 기독교 복음을 받은 한국교회는 본래의 전통문화를 존중하고 함께하자는 토착화 교회의 목표를 제시한 것이었다.

이러한 감리교 신앙의 전통과 역사는 선교를 위한 교회의 결단이었다. 인간구원의 실행은 감리교 선교의 목표였다. 위기에 직면한 한국감리교회는 복음주의 자유주의 오순절신앙이 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속회와 성결을 추구하더라도 감리교회의 선교목표를 실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찾아보고 현행 감리교 본부의 정책적 대안에 대한 의견을 피력해보자는 것도 포함된다. 글로벌한 상황은 복잡다기한 선교적 상황에서 단일한 선교노선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대북선교가 Two track 전략을 적용하듯이 미래선교의 전략 또한 그러한 우리의 문제의식을 반영하고 있다. 특별히 지난 8년간의 감리교 사태는 교단 내 선교 에너지를 너무 과도하게 소모한 측면이 있다. 지루한 교회법 쟁송사태는 추스를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법리논쟁을 일관되었고 사법적 정의를 가지고는 분쟁과 대립을 해소 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을 남겨야 하였다. 교회가 성장하고 여기에 힘을 받은 해외선교의 급속한 성장이 일어나면서 본부 선교정책은 글로벌한 경쟁력을 요구하게 되었고 선교사 후원이 복지정책으로 귀결되게 만들었다. 60년대 한국감리교회가 미국선교사 조지 오글의 헌신적 노력과 국내교회들의 협력으로 산업선교를 시작하고 노동자 인권과 민주화에 기여하기 까지 감리교 선교정책은 노동자와 농민 도시빈민을 섬기는 정책적 변화를 거듭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선교적 도전에도 불구하고 감리교 정치는 중앙집권적인 체제 안에 안주하면서 소통을 거부하고 있었다. 그것이 교회정치가 자유당 정권이 몰락하고 4.19 학생혁명이 일어나면서 엄청난 선교적 타격을 입은 것을 상기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폐쇄적인 교권의 태도는 그 후에도 신학적 개방성을 강조한 신학대학에 비하여 도시 산업화의 변화 속에서 감리교회가 교회성장을 시도하자 위기에 내몰리게 되었다. 자유주의적 성서해석을 주도하고 중도적인 입장으로 돌아간 감리교회가 대형교회의 선교적 방식을 수용하지 못하고 제도권 교회 관료적 기구로 남아 있었던 것과 무관치 않았다. 그것이 90년대에 와서 대형교회 성장을 이끈 감독회장의 탄생으로 감리교 본부는 정책개발만 하는 전문기구로 변해야 하였고 연회중심의 사업주도권을 가져가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문제점은 감리교회가 개체교회중심주의 정책으로 성공적인 기반을 닦았지만 공교회성을 상실하는 위기에 빠진 것과도 무관하지 않았다. 자유주의 신학을 가지고 일선목회를 등한시하던 감리교회가 성장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기에는 상당한 갈등과 대립을 겪어야 하였고 수용하고 나서도 상당 기간 교회성장 정책은 감리교 주류들에게는 비판적인 과제였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선교적 이중성은 본부를 폐쇄적인 운영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였다. 지금도 교단본부가 발행하는 속회공과를 대형교회들이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든지 사경회 총서가 팔리지 않는 이유는 이러한 소통의 부재가 낳은 결과이며 일선교회와 소통에 실패한 증거인 것이다. 지금도 감리교회는 복음주의보다는 오순절적인 요소들이 강한 목회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대놓고 감리교 정체성을 묻거나 따지지도 않는 풍토가 있는 것은 그러한 갈등의 내면이 깊은 상처를 남겼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2) 감리교 사태의 연장선

지난 2003년 입법총회는 4년 전임 감독회장 제도를 채택한다. 감독회장은 연회 밖의 선거를 통하여 최고 지도자에 오르게 만들었다. 감독제도의 이원화를 꾀한 것이다. 연회중심의 선출과정에서 분리되어 독립된 감독이 탄생한 것이 선거 과열현상으로 발전하였다. 2008년 9월 감독회장선거는 이미 대세는 결정된 상태였다. 그런데 이변이 발생한 것은 서울중앙지법에서 감독회장 후보의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가처분이 인용된 결과였다. 다 이겨놓은 선거는 폭력적 대결을 불러 왔고 두 명이 된 감독회장 당선자를 놓고 교회는 당황해 하기만 하였다. 학연정치가 등장한 것이다. 정치성향상 보수적이고 소수파로 분류되었던 학연중심의 정치판도가 정치전면에 나타난 것이다. 법원은 이러한 변화에 아랑곳하지 않고 제 3의 길을 선도하였다. 감리교 사태는 조직적 내홍이었지만 사태의 핵심은 대형교회의 패권주의적 리더쉽과 중앙집권적인 기득권 사이의 피흘리는 권력쟁탈전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상황은 1990년대부터 불거져 나온 교리와 장정 개정 문제로 시발된 것이었다. 매 2년마다 감리교회는 장정을 개정하였다. 감독제가 중심에 있는 교회정치의 근간을 놓고 곁가지인 본부의 구조조정이나 의회제도를 고치고 법과 제도의 변화를 추구하자는 것보다는 교회내의 작은 개혁을 큰 개혁인양 부풀리는 수법으로 개정을 시도하였다. 정치개혁이란 이름으로 교리장정을 고쳤지만 정작 중요한 개척교회 문턱 낮추기나 의회제도의 개혁 같은 것보다는 회기 내의 정치적 안정을 노리는 정략적인 개혁을 끊임없이 시도하였다.

그러나 정치적 개혁은 전체 교회가 지지하지 않았다. 여전히 보수적 성향 현실안주적 교회정치를 선호하는 교회는 과거 진영논리에 근거를 둔 써클정치에 길들여진 상태였기에 장정개정의 명분은 언제나 약하기만 하였다. 집권하기만 하면 정치개혁에 손을 대는 배경은 몸피가 늘어나고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목사후보생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후에도 선교적 확충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교리장정의 개정만이 유일한 정치 아젠다 라는 인식하에 추진하곤 하였다. 그러니까 정정개정을 주도한 인사는 총회가 끝나면 정치적인 패배를당하고 물러나야만 하였다. 중요한 문제이다. 물론 복잡다기한 감리교 정치현실을 과소평가하여 개혁을 시도한 잘못도 있지만 정작 중요한 기구개편이나 선교정책의 점진적인 개혁은 외면하고 정치입법에 주력하는 정서상태가 큰 문제였던 것이고 결정적인 이유는 개혁 대상자들이 개혁을 주도하는 적반하장의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것이 주요 이유였다. 특히 교회가 재송사태로 들어가자 이것이 판명나게 되었다. 정파적 판단으로 교회재판을 이끈 흔적은 2008년 11월 선거무효 당선 무효를 제소한 신기식 목사의 경우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재판은 공전하였고 사회법으로 나간 재판은 교회의 자정능력을 심판하였다. 이른바 자정능력이란 교회가 교회의 부정의를 심판하는 능력을 말한다. 하지만 정상배들은 이러한 정치현실의 요구를 묵살하고 현실에 도전하였다. 감리교 현실은 금권선거가 지배하고 있었고 대형교회와 기득권층의 치열한 대결로 화해 있었다. 이것은 중대한 사태였지만 자파논리와 진영이해에 갇힌 감리교 주요지도부들은 간과하고 대결의 한판을 부추기고 있었다. 그 흔한 타협의 정치도 실종되었고 결과적으로 법원의 판결로 정국의 전환을 당해야만 하였다. 기억하기 조차도 싫은 무능력한 상황이었다.

그러하였기에 쟁송행위에 모든 것을 기대한 당사자들의 시간과 금품은 탕진되었고 사법적 정의만이 우리를 구원하였다.

지금우리는 이러한 치열한 법리투쟁을 벗어나 개혁의 과제들을 논해보고 합리적 대안을 찾아보자는 평화적 방법을 선택한 시기인 것이다. 정치의 주도권은 감리교회의 공교회성을 상실하였고 정치적 공방기간에 편승한 일부 세력들은 정책적 공정성을 외면한 채 밀려오는 글로벌 시대의 난제 앞에 무력하게 교세의 감소를 지켜봐야만 하는 형편이 되었다. 투명성을 기대하기 곤란하고 통합적인 대안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교단은 양극화가 심화되었고 미자립 교회와 농어촌교회가 위기에 빠져 있지만 연대주의는 맥을 놓고 있고 비대해진 본부는 교회내의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과감한 결단을 미루고 있다. 예산이 모자라면 모금도 하고 시람이 부족하면 등용도 할 수 있으련만 정상배들이 설쳐대는 개혁운동이나 집행하고 균형발전의 기회를 포착하여 정책적 기조를 세우는 일에는 능력도 소질도 보이지 않고 오로지 미숙한 정책 집행과 행정지원에만 열을 내고 있는 것이다. 지금 감독회장 보수가 엄청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 이유도 본부의 기능이 저하되고 실제적인 업무를 보는 대신 무언가 산만하고 집중력 떨어지는 일에만 매달리는 하향 평준화된 리더쉽의 몰락을 보다 못한 문제점 지적에 다름 아니라고 이해하면 된다. 지금 감리교 본부는 감독회장이 5개의 법인을 관리하고 전체 예산426억 원을 집행하는 중심에 있다. 국내의 어떤 개신교회도 이만한 크기의 예산과 인력을 고용하지 못하고 있다. 대외협력 예산도 어마어마하다. 정작 개척교회를 돕고 정책을 정상화시키는 일보다는 마르다 처럼 분주하기만 한 업무가 대외업무이고 해외출장인 것이다. 그렇다고 대단한 교섭능력을 갖춘 것도 아니기 때문에 만사가 다 초보다. 배우고 익힘이 얼마나 즐거운 가이다. 이제 본격적인 문제 지적으로 넘어가겠다. 오늘의 주제가 감리교 연대주의인데 연대주의는 미국에서 영국에서 감리교회 선교를 지탱해 주는 골격과 같은 기능을 담당하는 조직적 원리인 것이다. 그것은 초기선교 과정에서 한국감리교회를 먹여 살리고 사람을 키우고 오늘의 130년 역사를 가능하게 만든 원동력이다. 그러나 그동안 이 문제를 조명하고 설명하는 것이 없었다. 이유는 없다. 잘되고 있으니까 주목하지 않은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논의하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균형 잡힌 선교정책이 선교의 사각지대를 방치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낳았기 때문이다. 찾는 이가 적고 문이 좁아서 연대주의가 외면당한 것이 아니라 공교회성이 상실되면서 감리교 균형정책의 복원을 기대하는 마음에서 새롭게 조명해 보자는 것이다. 그것이 KMC 전략연구소의 마음이 되고 감리교 미래 세대들을 위한 전망을 밝게 해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연대주의란 별개 아니다. 감리교는 모든 교회가 분담금을 낸다. 목회자를 공유하여 인사이동을 한다. 지방회 연회 활동을 한다. 대외협력을 펼친다. 모두 연대주의의 산물인 것이다. 이것은 연대주의가 감리교 선교활동의 재원을 대고 인재를 배출하고 지방회/연회를 구성하는 힘이 되고 에큐메니칼 운동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 되고 세계는 나의 교구라고 외칠 수 있는 기반인 것이다. 감리교 목사는 연회에 속하고 장로들은 지방회에 속하여 각각의 정치적 나래를 펴도록 돕는 보금자리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분열할 때 마다 구원투수처럼 나타나서 통합의 복원력을 제공하고 하나 되는 연대의식을 공급하는 공교회론의 기초인 것이다. 감리교의 인적, 물적, 영적 자원을 관리하고 공교회성을 담보하는 영적 지도력의 원천이 바로 연대주의다. 이것이 존 웨슬리가 18세기 영국에서 시작할 때 채택한 순회설교자들을 파송하고 관리하고 연대하던 바로 그것이다. 감리교회는 연대주의를 통하여 선교하고 부흥 성장하는 없어서는 아니 될 결정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시스템이다.

3) 감리교 공교회성 회복을 위하여

우리는 이제 오는 9월 27일 운명의 날을 맞고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지금 한국감리교회는 한국 개신교단 가운데 교세 면에서 4위에서 강등되어 순위는 5위가 되었고 지난 6년 동안 21만 명의 성도들을 잃어버린 교회가 되었다. 감리교 사태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교회의 공신력이 떨어진 것일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자면 서울 남연회, 중부연회, 중앙연회가 공히 1년에 1만 5천 명 정도의 성도들이 빠져나갔다. 아무리 행정중심이 잘 잡혔고 최고 지도자를 가지고 있어도 결과적으로 교세가 감소하는 배경은 연구하고 정리해야 하지만 이 지경 되도록 정책적 조명 한번 시원하게 못하고 2중대들이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000년 감리교 감독회장인 장광영 목사는 2년 임기를 시작하면서 ‘위대한 감리교회’를 제안하였다. 다들 웃었지만 당시로서는 1년 임기의 장로교 총회장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장기집권을 하는 감리교회는 위대한 교회가 맞았다. 그러나 너무 버거운 이름 때문에 내우외환을 불러왔고 비난에 시달리면서 임기를 마쳤다.

교회의 직제는 권위주의의 산실이지만 여론도 중요한 요소인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감리교는 그동안 대형교회가 세습을 저지르면서 공교회성을 상실했다는 욕을 먹었다. 더군다나 교회사유화도 공격을 당했다. 그렇지만 실체적 진실을 말하자면 대형교회/중형교회는 공히 담임목사가 대기업 CEO에 다름없는 대단한 자리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대단한 성공을 거둔 것이 사실이고 지금으로서는 경제규모와 양극화 상황에서는 대형교회를 일군다는 것은 기적과 같은 사실이다. 이처럼 대단한 한국감리교회의 담임목사에 대한 위상은 연대주의가 강한 미국이나 영국 감리교회에서는 상상도 못할 기이한 현상에 속한다. 우선 이들은 작은 월급을 받고 산다. 주택도 교단이 마련해주고 자동차도 보험으로 구매한다. 목회자를 대우하는 것은 상상도 못하고 일체의 재정집행에 간섭도 못한다. 오로지 공정집행에 균등한 생활비를 받으며 일한다. 그리고는 연대주의에 의하여 일정한 근무연한이 차면 이동해야 한다. 낯선 교회로 가는 것이다. 여기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동일하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어떠한가. ? 아버지가 목회하던 그대로 물려받고 대를 이어 목회반석을 쌓는다. 일종의 가업과 같은 것이 되었고 목회자는 정말 출세한 사람이다. 선택받은 신분인 것이다. 특히 요즘 같은 경제상황에서는 대단한 것이다. 다시는 가난한 생활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것이 감리교의 현실이다. 그야말로 극과 극이 만나는 것이며 동시에 교회의 부익부빈익빈의 대치국면인 것이다. 부모를 잘 만난 탓도 있고 헌신적인 신앙생활로 다져진 측면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특권은 지금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 연이어 터져 나오는 교회 분쟁과 성 스캔들은 교회의 중심세력을 흔들고 있다. 이것이 지금 교세감소의 결정적 요인가운데 하나가 아닌가. 지금 한국교회와 감리교회는 공교회성을 상실하고 개체교회 만능주의에 빠져버렸다. 제2, 제 3의 종교개혁이라도 일어날 기세이다. 그러나 자정능력이라도 있는 것일까? 여전히 주일예배는 성황이고 휴가철을 제외하고는 교회는 부흥 성장하는 외적 풍성함은 깨지지 않고 있다.

4) 감리교 선교정책의 현주소

현재 감리교 본부는 연간 예산이 426억이다. 이는 정확하게 2004년 137억과 비교하면 엄청난 결과이다. 물론 196억 원이 은급이지만. 외형적 크기를 가지고 말하는 것보다는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 교회가 소유한 부동산과 연대주의가 제공한 부담금이 그만큼 비중이 크다는 것이고 교회가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교계의 주간신문이 교파의 이익을 다루지 않고도 먹고 살았다. 그러나 요즘은 교파신문만 살지 나머지는 고사직전에 있다. 불황 불황해도 교파교회의 매체는 살아남았다. 연합지 성격의 신문들은 어렵다. 교회정치는 오래된 것이다. 주후 3세기에 시작된 에베소 에큐메니칼 공의회 이후 모이고 흩어지기를 반복하던 교회가 로마교회로 정착하고 정치는 본격화되었다. 성직안수와 성만찬 집행권을 갖고 있는 조직 교회는 제국이 무너져도 살아남았고 일생을 헌신하는 성직을 높이 세워 올렸다. 그래서 가톨릭교회와 정교회는 신약 성서적 참 교회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나머지들은 특히 16세기 이후의 개신교는 교회안의 공동체라고 하고 감리교회는 교회안의 작은 교회를 자처하였다. 지금부터 말하려는 것은 인재등용에 관한 것이다. 주변을 돌아보면 유능하고 신실한 감리교 인재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감리교 정치에 참여하면 참모들은 대체로 학연과 인맥이 맞닿아있다. 사람이 다른 것이다. 과거시절에는 써클로 통하지 않으면 길이 열리지 않았는데 지금도 여전히 목회 길은 인맥으로 열리고 닫힌다. 감리교 등용문은 길이 좁고 험하여 찾는 이가 적은가 ? 개척교회가 어렵다. 그렇지만 해마다 새로 파송되는 사역자들은 감리교 목회에 진출하려고 애쓴다. 자리가 없지만 목회에 나서는 것이다.

이들이 커서 미래의 감리교회를 책임지는 인재들이 된다. 모판에 씨를 뿌릴 때에는 언제 저것을 먹겠나 싶어도 추수 때는 있고 반드시 있으며 영적추수기를 맞이하도록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단번에 유능한 인재를 구별하고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신실한 종을 찾는 부자의 비유처럼 희끗희끗하게 쓰러져있는 들판을 책임지는 추수 꾼은 하나님이 준비해 놓고 계신다. 끝까지 충성할 것 같은 최측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멀러지고 엉뚱한 인물이 강자로 등극하여 미래를 책임지는 것이다. 침체된 목회현장은 유능하고 창의적인 새 일꾼을 부르고 입으로만 충성을 맹서한다고 제대로 된 충성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서로를 기망하고 이간질 시키고 다투고 망하는 것을 많이 보아 왔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에 소망을 두고 교회생활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들은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림보다 더하다고 하였다. 하나님의 교회를 인위적인 바꾸기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문제를 지적하고 가능하다면 조명하여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하자는 것인데 그것도 예언의 능력을 통하지 않으면 인간의 허망한 역사에 다름 아닌 것이다.

5) 감리교 정책개발의 과제와 전망

지금 감리교 본부도 3개 신학대학 출신들로 배분되어 인력을 채운다. 여기에 감독회장의 측근 실세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런가하면 감독선거나 감독회장선거에 정책이 중요한 변수가 되지 않는 이유도 이러한 학연에 의한 배분방식이 적용되는 측면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선거를 앞에 두고 정책토론도하고 대인접촉도 해야 하지만 선거법이 세다 보니까 조심하는 것이 낫겠다 싶은가 보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목사정치는 빛을 잃었고 장로정치는 힘을 얻었다. 목사의 써클은 소규모지만 장로들은 단체도 여럿 있고 센 연회도 있어서 경쟁이 장난이 아니다. 막판에 금권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되는데 기대려 봐야지 별 수 없다. 평신도 정치판이 커진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한 가지 배경은 성장한 교회가 나눔을 위한 노력은 외면하고 지방회고 연회고 쫒아 다니는 재미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요즘 붕어빵에 붕어 없고 사회복지에 복지 없다고 하듯이 감리교 정치에 감리교 없고 오순절 감리교 성결교 감리교가 있는 이유를 알겠다. 꿩 잡는게 매라고 실용적으로 하자는 사회적 분위기가 교회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바라기는 이것이 변해서 정책조정도 하고 집단지성도 되고 하면서 발전의 전기를 맞아하기를 기대해 본다. 문제는 심각한 것이 장년들이 조기정년을 당해서 그런다고 하는데 그러면 이것도 자연적인 게 아니고 인위적인 노동환경이 감리교 정치로 내몰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퍼뜩 든다. 파워공백도 다 이유가 있다. 문제는 교회가 성장의 과실을 나누는 방법을 정책과 프로그램에서 찾아야 하고 연대주의 정신을 가지고 취약계층을 돕고 지원하는 것이 맞다. 겉으로는 정책이지만 속으로는 나누고 섬기는 정신의 실천이다. 경륜과 지도력이 있는 최고지도자가 나와서 교회의 선교를 위한 결단을 실행에 옮기고 정치적 야망을 실제로는 가난한 이웃들에게 돌리는 일이 일어나라고 기도한다. 여기에는 주도적인 장로들도 적극 나서서 교역자 최저생활비 보장도 해보고 해외선교사 지원도 재단을 만들고 농어촌교회를 살리는 방법도 찾고 교회학교 부흥도 하고 이게 다 재원이 문제가 아니고 말씀이 없어서 생긴 기근이니 영적으로 보고 영적으로 판단하는 새로운 기풍이 생겨나기를 기도한다. 정치적 이합집산도 한때다. 실속 없는 짓은 그만두는 지혜가 필요하다. 최고지도자는 법을 통하여 자정능력을 보여주고 공정선거운동에 암행감시단에 하면서 감리교가 양식을 되찾기를 바란다. 최근에 감리교 위기라고 목소리를 높이니까 본부 측은 본부 각국의 조사연구비가 턱없이 모자란다고 분석하였다. 맞는 말이다. 교리장정 개정위원회가 본부를 압박하여 예산과 인력 줄이기를 하였는데 이제 그것이 위기국면에 교세감소라는 사태를 맞고 말았다. 정책개발은 해야 하겠고 일을 하자니 돈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뜻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핑계 없는 무덤이 없듯이 정작 중요한 것은 현장과 소통이 먼저라는 것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소통이 생기고 정책개발을 위한 결단이 내려진다면 프로그램 진행은 문제가 없다. 그렇지 않고 예산타령 만하고 놀면 결국은 본부는 행정지원만 하는 꼴이 된다. 딴 문제가 아니다. 본부와 개체교회간의 엇박자가 나는 이유는 여전히 감리교 본부는 아무리 해도 일선 목회 생리를 외면하고 자유주의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상하게 보수적인 사람도 본부에 가면 그렇게 된다. 아마도 중앙집권적인 행정 탓에 변하는 것인가 싶다. 지금도 복음주의적인 현실을 직시하고 오순절 성령은사주의가 절반이 넘는 감리교를 의식하여 노력하고 변화받기를 기대한다.

사실 이러한 불신감정은 30년대 형성된 것이다. 대형교회 담임목사가 감독회장이 되자 제일 먼저 단행한 것이 본부가 불필요한 정책만 남발한다는 것이고 본부는 정책, 연회는 사업을 하자고 결정한 이유도 같은 것이었다. 지금도 문제점이 본부 실무자들은 정책보다는 사업이 체질에 맞는 것이다. 정책은 우선 모르기도 하려니와 본부에 진출하기 전에 하던 일들이 일선목회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본부에 와서 사업을 하려고 든다. 그런데 일을 하려고 하면 정책개발을 하라고 압력을 받는다. 정책개발은 나름 현장중심의 조사와 연구기간이 필요하고 좋은 총무를 만나야 하는데 서로 생판모르니까 우왕좌왕하면서 정책은 수행하지 못하고 행사만 쫒아 다니다가 말게 되어 있다. 그러니까 감사들에게 까이고 고생 죽도록 하고 알고 나면 임기가 끝난다. 이것이 문제인 것이다. 정책개발은 반드시 소관위원회를 통해서 결의하고 위원들의 적극적인 의견개진과 창의적인 참여로 진행되고 그 결과 생산물을 내면된다. 그러나 위원회 운영도 쉽지 않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까 줄을 따라 들어온 까닭에 제대로 못하는 것이다. 기획 잘하고 능력 있는 인재는 어디 다 가고 정치연줄로 따라 들어온 인재들이 적성에도 맞지 않는 정책개발을 제대로 수행할리 만무하다.

정책개발은 보고서 쓰고 현실 분석하고 실무에 밝아야 한다. 그렇다고 학원이 있어서 가르쳐 주는데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다져진 실력이 있고 천부적인 어학실력이라도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니까 회의를 하면 위원들 뒤치닥 거리나 하게 되고 수행비서나 하고 만다. 프로젝트는 실종되고 결과물은 언제나 졸작이다. 이것이 교단의 내면이다. 기초연구를 수행하고 현장소통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라. 입장을 정리하고 정책의 기조를 세워라. 이것이 개체교회 부흥과 해외선교의 도전장이다. 연대주의는 조직을 만들었지만 정책은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다. 미래예측은 시간이 필요하고 소견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바라보는 큰 꿈을 꾸는 것이다. 팀웤도 중요하다. 실력만아니라 서로의 장점과 요점을 파악하는 능력만 있으면 행정 경영 조정 다 할 수 있는 것이다. 여럿이 더불어 함께 하는 팀웤이 그래서 중요하다. 우리들은 제한받는 시간 속에 갇혀있는 존재들이다. 시간이라는 영속적 한계 안에서 주어진 시간은 제한받는 유한한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주어진 시간과 공간 안에서 최대의 노력과 희생을 치루게 되어 있는 것이다.

6) 정책구상과 실행력의 상관관계

전에도 1년 예산은 부서당 3천 만원 정도로 책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정말 줄여버렸으니 손을 놓을 수밖에. 차라리 일을 않고 있으라는 말이나 같다. 결국은 비난의 목소리는 본부 각국은 행정지원활동이나 하는 것이라는 것인데 대략난감이다. 유능하고 창의적인 실무자가 필요하다. 차세대 창조적소수가 절대적으로 요망된다. 밖에 있는 유능인재를 스카우트를 해서라도 감리교회를 이 진퇴양난의 지경에서 벗어나게 하고 싶다. 이것이 감리교 정책개발의 현주소이고 정책과 사업의 추진력을 점검해보면서 알게 되는 딱한 현실인 것이다. 교리와 장정 개정위는 4년 전임제의 폐해를 직시하여 2년 전임제로 추진하였지만 여론의 역풍을 맞으면서 결국 4년 전임제로 돌아서게 되었다. 반면에 개혁특별위는 위로부터의 개혁을 주도하였지만 교리와 장정정개정위와의 조우과정을 겪으면서 징검다리 세습금지와 여성청년 쿼터제만 남기고 4년제 감독회장제로 되돌아갔다. 본부 사무국에 사무총장을 두고 교역자최저생활보장법과 감리교법원 인사위원회 영성훈련개발국 정책연구소 설치 같은 개혁적아이디어가 들어 있는 개정안은 무력하게 놓치고 말았다. 감리교 개혁의 여론은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다. 기왕에 선택한 감독회장의 권력을 더 연장해보자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옛날 WCC 초대 총무를 지낸 네덜란드 장로교 출신인 비서트 후프트는 말하기를 '에큐메니칼 하우스는 하늘에서 내려온다' 고 했었다. 하늘의 의지를 읽고 받드는 자세를 필요로 하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감리교 최고지도자도 하나님의 선재적 은총이 역사하는 자리인가 보다. 은혜의 역사가 깃들어야만 살길이 열리는 것이다.

7) 감리교 정상화와 정책의 미래

지난 2015년 4월 전용재 감독회장 측과 신기식 목사측이 소를 취하고 교단발전과 입법총회 성공을 위하여 합의에 들어갔다. 치열한 법정공방을 휴전한 것이다. 그러나 사후처리가 매끈하지 못하고 여전히 증오의 악감정을 지니고 있던 양측은 결국은 화해를 거부하고 갈라서고 말았다. 지금 재판이 계속되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정치를 악감정으로 하는 행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본질적으로 정책연구나 조사활동은 돈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러고 유능한 인재 그것도 자라나는 새로운 세대들이 투입되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공동전선도 구축되고 전체 여론도 잡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깊이를 더하는 보고서와 정세분석이 가능해진다. 과거 운동권에 기독교사회연구원은 헤게모니 쟁탈을 벌이면서 몰락했었다. 물론 해외 원조에만 빨대를 대고 자체 자원을 개발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서경석은 우익으로 돌고 손학규는 정계로 진출하고 지금은 다원적인 운동 상황을 수습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톨릭은 우리신학연구소가 있고 기장측은 제3세대 그리스도교연구소가 남았다. 그래도 지적이고 역사적인 풍부한 레퍼런스를 달고 정열을 가지고 교파를 뛰어 넘고 민족문제를 끌어안는 폭넓은 행보를 키워가는 것이 연구소지 교파의 한계 안에서 갖혀 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기독교 선교와 신학적 좌표를 분명히 하고 비판적 자기성찰과 신학적 비전을 공유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이다. 그다음에는 교회의 기대와 영적 비전을 가지고 합리적 이성과 빛나는 예언자적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단 시간 안에 정치력을 발휘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것은 위험을 수반하는 것이 아니라 어리석은 짓이다. 창의적인 역할을 찾아내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단기간에 과제를 해치우기 식으로 일을 하면 성과는 나겠지만 경륜이 묻어나고 깊이가 있는 미래를 만나기 어렵다. 그렇다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연연하면 위험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즈금 세상은 자기만 모르지 세상은 다 아는 세상이다. 자기논리에 빠지고 한계를 인정하지 못하면 장래란 보장할 수 없다. 지금 위기국면에 처한 한국감리교회를 냉정하게 분석해서 비판하는 정황은 교회의 장래를 걱정하는 것이지만 전체교회의 의지를 한데 묶고 합법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더욱 요청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지금 착수할 수 있는 과제 중에는 감리교 부흥을 위한 전도학교 활성화와 전도매시지 연구 그리고 CI 작업과 교회 이미지 제고를 위한 디자인 사업이다. 이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정보혁명에 접합한 소통방식을 채택하여 선교현장과 교회를 묵어 나가는 방식을 찾아야 할 것이다.

8) 존 웨슬리와 연대주의의 뿌리

18세기 영국 성공회의 신부였던 존 웨슬리는 성공회안의 작은교회 운동을 전개하여 영적부흥운동을 일으킨 사람이었다. 생애에 두 차례나 회심을 체험한 하늘이 낸 인물은 그는 옥스퍼드 크라이스트 칼리지를 나온 재원이었다. 선대로부터 성공회의 엘리트 신부로 성장한 인맥을 가지고 현장을 나왔지만 무슨 일 때문인지 초창기 사역에서는 실패를 맛보는 일이 잦았다. 1735년 미국 선교사로 갔지만 참담한 결과를 안고 인간적인 모멸감으로 시름에 빠졌던 그가 대륙 경건주의 신앙공동체인 모라비안 선교회를 접하면서 각성의 심도를 높였고 새롭게 소명을 발견한다. 마침내 1738년 5월 24일 늦은 나이의 그였지만 돌연 마음이 뜨거워지는 성령체험을 하면서 거룩한 삶(Holiness)을 결단한다. 뒤늦은 출발이었다. 그러나 그는 강도권 마져도 박탈당한 비참한 상태에서 몸을 일으켜 야외설교를 시작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감동받은 위대한 설교자로 다시 태어났다. 성경적 성결을 살겠다는 믿음의 자리에 서서 회개와 믿음과 성결의 마지막 고리를 기독자의 완전(Christian Perfection)에 찾았던 것이다.

존 웨슬리는 많은 제자들과 추종자들이 있었지만 두고두고 그를 오만과 편견으로 매도당한 경우가 많았다. 1. 열광적인 부흥사이기 전에 그는 실천적인 교회행정가였고 2. 올더스 게이트의 회심에만 머무르지 않고 성결을 살겠다는 실천적 교리를 강조하였으며 3. 율법적인 고교회주의자 같으나 복음주의적 저교회주의자로 살면서 야외설교를 하였고 4. 알미니안주의로서 자유주의신학자 같으면서도 복음주의적인 설교자로 잉글랜드와 아일랜드를 누볐고 5. 16세기 종교개혁의 선구자인 루터나 칼뱅 같은 종교개혁자을 넘어서는 만인구원의 실천가였고 6. 동방정교회의 신비신앙을 본받았으나 그렇다고 신비주의자는 더더구나 아니었으며 순회설교자들을 통하여 감리회 깃발을 높이 들고 연대주의 시스템을 구축하여 효과적인 복음전도를 실행하였다. 신약 성서적 참 교회인 영국성공회의 종교강령 39조와 신학을 수용하고 이지적이고 영적인 양면성을 내면화시킨 총체적인 신앙정신을 갖추고 있었다. 그가 세운 감리교회의 신학적 전통과 유산을 물려받은 우리들은 피상적인 연구와 관찰로 수박겉핥기식으로 판단하는 우를 범했고 그의 제자 됨을 표방하면서도 본질에 접근하지 못한 채 떨떠름한 위치에 남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진정 어떤 특정한 신학과 조류에 고집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를 알미니안주의자로 매도하려 하지만 그는 칼뱅의 예정론을 지혜롭게 피하여 나갔고 하나님이 진정 원했던 인간구원의 섭리적 역사를 선행적 은총에 있다고 선언하면서 기독자의 완정 안에 용해시켰던 것이다. 18세기 산업혁명기 민중에 대한 영혼구원과 사회적 성화를 위한 카리스마로서 영국 사회주의에 깊은 영향을 끼쳤던 감리교회의 창시자로서 미래적 시좌인 알미니안주의와 오순절 은사주의의 경계를 조심스럽게 넘어간 현대적인 설교자요 신학자였다. 그는 믿음의 중심 곧 구원은 복음을 들어 구원에 이르는 것으로서 죄악을 회개하고 믿음과 성결의 삶을 살아야한다는 결연한 삶의 확신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는 믿기를 성화란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전적으로 선행적 은총에 따라 점전적인 완전을 향한 과정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기독자의 완전 교리도 완전한 정착 상태로 이해하지 않았고 오히려 거룩한 삶의 여정에서 이루어지는 전체적 과정으로서 완전을 파악하여 현대신학의 영성적 이해와 큰 차이가 없는 정상을 향해나가고 있었다. 이것은 지난 1990년대 영국 내에서 감리교회-성공회간의 가시적 일치를 위한 신학적 Covenant라는 신학적 문서에서 극적으로 드러난다. 영국성공회도 그의 기독자의 완전을 시대를 뛰어넘는 가장 탁월한 신학적 성취라고 하였다. 그는 실제로 동방정교회의 영성에서 거룩한 삶의 여정을 시작하고 시대를 관통하여 흐르는 알미니우스주의와 서방교회의 정통신학자인 어거스틴을 거치면서 영국 국교회와 가톨릭교회가 추구하는 거룩한 삶의 내면을 채우면서 신앙의 신비에 도달한 몇 안 되는 풀뿌리 신학자요 설교자요 행정지도자요 전도자였다. 그는 본질적인 것에는 일치를 비본질적인 것에는 자유함을 모든 것에는 신의 자비를 구하면서 종교적 관용성과 신학적 다양성을 수용하였던 것이다.

9) 감리교회와 연대주의

존 웨슬리는 1744년 웨슬리안 감리교회 최초로 요크에 감리교회 구역회를 설치하였다. 1752년 맨체스터 구역회가 생겼고 1770년 맥크레스필드 구역회도 만들어서 웨슬리안 감리교회의 기초를 다졌다. 같은 시기 감리교회는 런던과 콘월에 지방회를 조직하였다. 1783년 미들랜드의 스태포드셔의 바슬렘에 구역회가 생겼는데 훗날 휴 본이 향도하는 원시감리교회의 모태가 된다. 특히 미들랜드 지방은 산업혁명기의 중심적인 광산산업지대로 발전하였는데 복음주의적 신앙열정과 경건주의가 반영된 원시감리교회를 만들었다. 영국 감리교회의 두 가지 흐름중 하나인 고교회주의적인 웨슬리안 감리교회와 복음주의적인 저교회주의의 모태가 여기에서 탄생하였다. 원시감리교회는 복음의 개인 전도를 강조하면서 경건주의를 모토로 삼았으며 여성설교자들을 기용하였고 영국노동당의 주요인재들을 배출하였다. 1812년 턴스탈 구역회이 설치되고 웨슬리안 감리교회와 원시감리교회가 한마을에 같이 있어 부흥을 꾀하였다. 감리교회의 행정구조의 특성은 구역회가 있고 속회와 신도회와 밴드가 있다. 농촌마을단위에는 채플과 설교 포인트가 있었다. 그리고 전국적으로는 28개의 지방회가 있었고 연회를 관할하는 총회가 있었다. 이것이 영국감리교회의 연대주의의 단초였다. 연대주의의 골자는 순회설교자들의 생활을 지원해주고 전도활동에 행정적 뒷받침을 해주는 것이었다. 대신 교회헌금과 재정일체는 설교자가 하지 않고 평신도들이 맡았다. 지방회의 회계는 전문 인력이었다. 연대주의는 선교위한 시스템이었다. 지금도 감리교회에는 5만 6천명의 평신도 인력이 교회와 지방회에서 일하고 있다. 목사들의 생활비는 연공에 따른 호봉제를 운영하고 있다. 가령 10년 미만인 경우는 연봉이 2만 파운드다. 이는 마치도 미국연합감리회가 신대원 졸업생들에게 초임을 2만 5천불 미만으로 하는 것과 비슷하다. 감리교 목사는 가난하다. 평생을 빈곤에서 멀지 않다. 또한 이사준비를 하여 언제나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 본부격인 연회 팀(Connexional Team)에는 주택문제를 전담하는 주택공사가 설치되어 있고 차량구매를 돕는 보험공사도 있다. 매년 9월이면 시작하는 은급 편입자들에게는 은급재단이 있다. 지난 2015년도 영국감리교의 연간예산은 5천100만 파운드였다. 한화로 하면 약700억 원 안팍이다. 영국감리교는 교역자 인사제도를 연대주의(Connectional system)에 기초하여 운영하고 있다. 개체교회 헌금이나 재정은 지방회로 이송되고 교역자 생활비는 일괄 지급된다. 이것이 감리교 연대주의 시스템이다. 이러한 시스템 설치의 목적은 교회가 사유화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봉쇄하자는 것이다. 교회의 머리되시는 그리스도를 믿고 헌신하는 감리교회의 교역자들은 연대주의 시스템 안에 생활하고 일한다. 영국감리교회의 인사이동은 3년에 한차례로 이루어진다. 구역 담임자 감리사도 이동되고 지방회 의장과 총회 의장만 선출직이다. 나머지 연회 총무나 부총무 연회 팀의 총무나 간사는 인사이동 대상이다. 여기에 추가하여 178명의 기관목회자가 파송된다. 감리교 계통학교 교목 복지시설목과 병원과 군대와 병원 교도소와 신학교육 기관도 동일하다. 목회자는 현금관리와 무관하다. 전체적으로 감리교 재산은 맨채스터에 있는 재단사무국에서 관리한다. 총회의 의장은 실질적으로 영국감리교를 대표하는 얼굴이다. 대외협력과 에큐메니칼 선교관계 사회적 이슈를 지휘한다. 감독제를 거부하고 1년 임기의 의장제도를 채택한 영국감리교회는 지금도 존 웨슬리 당시 사용했던 의장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의장은 목사 부의장은 평신도다. 감리교계통학교중에 신학대학은 학장과 튜터도 인사이동을 한다. 선교를 위한 체제인 감리교회는 현장과 신학교와의 일체감을 강조한다. 영적호흡을 같이 하고 연대주의 안에 묶여 있다.

10) 한국감리교회와 연대주의

그렇다면 한국의 경우는 어떠한가 ? 미국연합감리교회가 정의내리고 있는 감리교 연대주의는 다음과 같다. 어느 곳에 위치해 있든지 서로 연결되어 있는 하나의 교회공동체이며 그런 의미에서 개교회 중심주의는 있을 수 없다. 이런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감리교회는 목회자를 공유하고 건물을 공유하고 목회와 선교를 공유하는 것이다. 연대주의는 분담금을 내는 것(Apportionment) 파송 목사를 받는 것(Appoinment) 건물을 공유하는 것(facility sharing) 연회/지방회 참여하는 것 (Cooperative participation)들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감리교회는 어떠한가. 지난 60년대 정치 써클이 존재하고 있을 당시에는 파송제가 운영되고 있었다. 미국식 연대주의가 한축을 이루고 있었다. 그런데 이것이 무너진 것이다. 78년 체제는 연대주의의 한축인 파송제를 폐기하였다. 교회성장을 위한 정책으로 시작한 다원감독제도는 연회부흥을 주도하고 개체교회 성장에 효과를 보았다. 그러나 지나친 개체교회 중심주의로 흐름이 바뀌면서 대형교회가 출현하고 중형교회들도 생겼다. 물론 분담금은 경상비 지출규모에 맞추어서 납부하도록 하였다. 감리사를 두고 감독중심의 행정을 폈다. 그것이 세습화로 변질되면서 감리교회의 공교회성이 무너졌다. 장기목회의 폐단인 것이다. 목회권을 아들이나 사위에게 넘겼다. 감리교회가 가장 손쉽게 세습이 되는 교회로 알려져 있다. 목회를 세습한다는 것은 교회 사유화나 다름없는 것이다. 현재는 사고구역회로 판정되면 연회감독이 인사권을 발동하여 직권파송하고 있다. 개체교회 중심주의의 폐해는 목회자가 교회재정에 직접 간여하는 것이다. 미자립교회를 개척하여 자립교회를 만든 공이 있으니까 그렇게 된 것이지만 재정을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은 법으로 금하고 있다. 3자 원칙으로 선교한 장로교회를 따라하는 것이다. 연회, 총회, 은급금 납부하고 있다. 항용 경상비를 줄여서 신고한다. 통계표 작성도 문제가 많다. 그러나 개체교회 중심주의다 보니까 누구도 간여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교회가 성장하면서 연회감독은 권한이 강화되는 효과를 보았다. 연회 감독선거도 경쟁이 심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지금 우리 감리교회의 문제는 목회자의 문제가 가장 큰 폐해를 낳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연대주의 틀이 개체교회 중심주의와 상충되어 제재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교회는 시장경제 기반위에서 운영되고 있다. 공교회성이 무너졌다고 하는 것은 연대주의도 힘을 잃었다는 말이다. 만인 대 만인의 투쟁으로 변한 교회현실에서 싸움은 피할 수 없다. 이러한 교회현실을 반영하는 것이 교회재판을 사회법으로 가져가는 것이다. 교회가 자정능력을 상실하고 정치재판을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의 대형교회는 어떠한가 ? 담임목사제도는 연대주의와 대립되는 구조이다. 큰교회는 연대주의를 능가하는 조직이다. 연대의식은 한국감리교회에서 교역자의 동지의식 정도를 품는 것이다. 현재의 한국감리교회의 연대주의는 한축이 무너져내린 상태이다. 준법을 논하려면 연대주의를 피해간다. 영국 감리교회도 지나친 연대주의로 교회가 무너지고 있다. 최근 영국감리교회에서 감리교복음주의 단체(MET)가 연대주의 폐기론을 들고 나왔다. 연대주의는 개체교회를 지배하는 조직이다. 공평한 생활비를 지급하고 인사이동을 주관한다. 그러나 영국사회는 탈기독교화 되면서 기성교회들은 교세감소가 일반화되고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기 속에 살고 있다. 그러나 다인종국가이고 세속적인 사회에서도 성장이 꾸준히 일어나는 교회들은 복음주의 교회들과 오순절성령은사교회들이다. 이들의 원색적 복음선교는 시대를 초월하고 계층간의 갈등을 잠재우고 있다. 목회자가 경건하게 기도하고 성결한 삶을 영위하고 가난을 벗 삼아 헌신적인 봉사를 하는 나라이다. 감리교 복음주의자 그룹은 미래교회정책에 대한 제안서를 냈는데(자료집 참조) 주장하는 바는 단 하나 감리교 속회를 되살리고 성경적 성결을 주장하면서 복음선교에 매달리자는 것이다. 다라서 연대주의는 철폐하고 불필요한 교회행정의 간섭 없이 성경적 진리를 선포하고 생동감 넘치는 복음적 교회를 건설하자는 것이다. 선교라는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서 교회행정과 치리로 무거운 개체교회들을 쇠사슬에서 풀어달라는 절규를 하고 있다. 지금 한국 감리교회는 장로교인지 아니면 오순절교회인지 성결교회인지 구분이 없는 융합과 혼재가 계속되고 있다. 이른바 교권의 하향평준화가 이루어져서 교회에는 과거와 같은 엄격한 상하가 존재하지 않고 있다. 자유가 좋긴 좋다. 대신해서 졸부 같은 큰 교회들이 진출하였다. 이번에 바뀐 장정대로 하자면 지방회내의 작은 교회는 감리사도 제대로 못하게 되고 말았다. 그러나 감리사의 역할도 점점 축소 지향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제는 겨우 한다는 것이 인사구역회가 전부이다. 간간히 지방내 큰 교회들이 다른 구역회 가령 재산처분 구역회만 요청하고 나머지는 위임해 달라는 것뿐이다. 개체교회 중심주의의가 조성한 분위기이다. 인사이동도 철저하기 이기적이다. 이해관계에 의해 추진되고 은퇴자를 상대로 하는 후계자 중개활동이 공공연하다. 감리교회의 인사문제는 난맥상이다. 감리교회 연대주의는 위력을 잃었다. 정책도 힘을 잃었고 오로지 경제논리로 나가고 있다. 지금도 지능적인 세습은 제어가 안된다. 맞교환은 애교다. 돌려막기는 그나마 다행이다. 은퇴자의 후계자 거래가 겹쳐서 첩첩산중이다.

11) 교회의 양극화 현상

사회가 빈부격차로 인하여 부익부 빈익빈으로 양극화되었듯이 교회 또한 부자교회와 가난한 교회들로 양분되어 있다. 나라 경제가 재벌이 주도하듯이 감리교회도 대형교회의 판도를 거역하지 못하고 있다. 돈 있고 영향력 있는 대형교회 담임목사는 감독보다 세다. 교회의 재정비리 문제와 무임지 교역자의 발생으로 교역자 인사문제는 끝간데 없이 추락하고 있다. 여기에 과잉으로 공급되는 신학대학원 졸업생들이 양산되고 있다. 시장만능주의적인 사고방식이 교회목회도 지배하고 말았다. 일선 목회의 현장에는 이미 상담처럼 경영기법이 통용되고 있다. 한국교회 위기상황은 재정사고와 성직자의 일탈행위이다. 교단의 균형 잡힌 선교정책이 부실한 탓에 교회내의 취약계층인 미자립 교회 교역자 최저생활보장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으며 미래정책개발의 소지가 되고 말았다. 재원염출에서부터 시작하여 투명성 있는 전략과 지속가능한 정책적 비전을 필요로 하고 있다. 선거 때만 되면 정책이 봇물처럼 쏟아지지만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실종되고 만다. 수많은 공약들이 허공을 치고 있다. 지금 우리는 어디에서 감리교 부흥과 성장의 신동력을 찾고 성장의 동기를 부여할 것인가. 무엇으로 초임 사역자들과 중년에 접어든 이들에게 소망을 심어줘야 하나. 이것이 지금 감리교 연대주의를 시험대에 올려놓은 최저생활보장과 은급제도 운용의 핵심적인 과제이다. 신은급법은 조직적인 저항을 받고 있고 지난 2015년 입법총회에서는 이중 수령자들에 대한 제한조치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중형교회 출신의 은퇴자들의 이중수령은 제한하지 못하고 있다. 복잡한 정치적 계산을 요하는 문제이다. 연대주의를 모르는 이들은 이것을 공동체 교회의 연합정신이라든지 감리교 교역자들의 동지적 결속 정도로 표현하고 있는데 문제는 연대주의가 아니라 선 선교를 위한 교회적 결속력이 문제인 것이다. 교역자의 생활안정과 맞물려있는 복지문제는 일선교회의 책임이 되어 버린지 오래다 보니까 감독회장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커지는 것처럼 일선 교역자에 대한 복지비용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말았다. 이러한 풍토는 은급을 이중으로 수령하는 원로목사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현재의 교회정치를 나무라기에 앞서 행정편의주의로 일관된 선거풍토가 교단 정체성을 파괴하고 개체교회 이기주의를 방조한 결과에 다름 아니다. 공교회성이 무너지고 소통이 외면당한 현실은 교단의 선교정책도 강구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개혁 대상자가 개혁을 부르짖고 척결 대상자가 개혁에 안주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번에도 교단의 장단기발전위가 제안한 각종 정책과 관련한 초기 아이디어들은 검토해 봐야 한다. 지난 회기 교단 장단기발전위 법과 제도개혁 분과에서 일해 보면서 알게 된 세삼스러운 사실은 감리교는 이제 무원칙이 원칙이 되어 정치주체에 따라서 기안된 정책적 아이디어가 아무런 설명도 없이 도용되어도 항의 할 곳이 없는 현실이라는 것이었다. 그만큼 원칙도 비전도 없는 경황 중에 감리교 100년 대계를 논하고 정치를 해도 되는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다짐해야 할 것은 전략적 비전을 공유하고 신학적 정책적 기초위에 미래적 전망을 제시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렇게라도 감리교회의 미래정책을 찾아 정책적 기초를 닦아야 놓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여기에서 제안하는 한국 감리교회의 공교회성 회복과 관련한 정책적 기초인 것이다.

12) 교회의 정체성 회복과 공교회성

한국감리교회 미래를 좌우하는 문제는 역시 공교회성 회복에 달려있다. 공교회성 이슈가 제기된 배경은 교회세습화로 시작되었다. 교회사유화를 막을 도리가 없게 되면서 공교회성은 실종되었다. 시이비 신흥교회처럼 된 전락한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진리 안에 자유하며 경건생활에 힘쓰는 신실한 공동체가 감리교회라고 믿어야 옳지만 과연 그런가 ? 가슴에 손을 얻고 반성해야만 한다. 고난 받는 나의 이웃들이 있고 아픔을 안고 사는 같은 민족이 있는데 이들에게는 희망이 될 교회는 과연 몇이나 되는가 ? 가정의 소중함을 가르치고 건강한 성생활을 강조하고 사회정의와 평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생태환경과 기후변화에도 대처하는 공교회성 회복이 시급하다. 2018년부터는 교회도 세금을 내는데 상담도 하고 조정역도 할 교단이 어느 정도까지 준비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위하여 감시활동을 전개하고 당선된 감리교 지도자를 존경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권위주의를 배격하고 가부장적인 성차별을 몰아내고 민주적이고 투명한 교회를 만들어야 한다. 감리교 민주주의를 되살리고 한국감리교회를 통하여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선포해야 한다. 감리교회의 궁극적 사명은 하나님의 뜻이 실현된 인류사회가 천국임을 보여주는 선교적 사명을 실천하는 것이다. 교회내의 세속주의를 청산하고 교역자들이 성공주의 출세주의에 빠지지 않고 지나친 교회정치를 자제해야 할 것이다. 바람직한 목화자상을 구현하는 경건한 결단을 촉구하고 교회분란과 성 스캔들을 불식해야 할 것이다.

13) 정책과제로서 감리교 정체성 문제

최근 감리교사태를 겪으면서 알게 된 사실은 첫째 감리교회도 이제는 법정공방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이었다. 과거 장로교회는 100개도 넘는 교파로 분열되면서 무수한 법정공방을 벌였고 이단판별을 하기 위하여 치열한 법리 공방을 벌인바 있다. 장로교회가 한국교회 정통 이단을 교통 정리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착각 아닌 착오를 공고화했던 것이다. 결국은 박윤식 집단이 평강제일교회를 이루기까지 이단적 성경연구가인 변찬린의 성경의 원리 상 중 하권을 도용한 문제에 얽힌 이단문제나 유광수 다락방의 이단문제가 한기총이 주도하여 이단에서 해제하는 일이 벌어진바 있었다. 여기에 불복한 한교연이 이탈하여 대표기구가 하나 더 생기는 일이 벌어졌다. 한국교회의 가관이 벌어진 것이다. 돈 먹고 이단을 해제한 행위를 심판하지 못하는 한국교회가 된 것이다. 그런데 감리교회가 두 명의 감독회장을 놓고 법정공방을 벌이게 되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물론 감독회장 선거에 대한 중앙선거관리위의 법리로 선거무효와 당선 무효를 다투게 되었다. 이것은 지난 8년 동안 감리교 사태라는 이름으로 내홍사태가 장기화되었다. 무려 106건의 재판이 벌어진 감리교회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였다. 여기에서 우리는 사법적 정의를 묵살하는 정치 기득권층과 쟁송사태를 몰고 온 신기식목사와 그의 일행들이 무엇을 했는지를 알아볼 필요는 없다. 다만 인지하고 있는 대로 계파정치가 물러났을지라도 교권쟁탈의 치열한 현실은 감리교도라면 모두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 당시 2009년 9월에 종교교회에서는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를 개최하고 교단의 중대한 사태를 놓고 감리교 목회자들이 회개하고 중재하자는 결의를 하였다. 그러나 사태는 목회자운동이 기대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고 법원판결문 하나로 국면이 전환되고 말았다. 그때 채택된 성명서는 감리교 연대주의를 살려서 위기를 극복하자는 요지의 선언문이 있었다. 분열된 감리교회의 정상화는 연대주의 복원으로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하는 간절한 기대와 희망이 섞여 있었다.

감리교는 지난 2012년에 공교회성 회복을 위한 세습금지법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서 2015년에도 징검다리 변칙세습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하였다. 그러나 세습에 취약한 교단 인고로 사유화를 제동걸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법제로 다스리기보다 공교회성을 회복하는 차원에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하고 풍토를 바꾸어야 한다. 최근 교세가 감소되는 문제를 놓고 일어난 변화는 괄목하다. 본부의 정책 담당부서도 자극을 받았나 싶다. 장단기발전위도 전국을 순회하면서 위기국면을 극복하는 연구회를 열고 있다.

앞으로 세계 속의 한국감리교회를 다루면 좋겠다. 2003년 교리장정개정은 세계감리교협의회(WMC)네에서 한국감리교회가 세계랭킹 2위라는 사실을 부각시키고 여기에 맞는 감독회장의 위상을 제고하자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한바 있다. 그러나 실상을 보면 한국감리교회는 세계 속에 우뚝 서기에는 한계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2위도 아니고 기존의 세력인 Common Wealth에 속한 교회가 주도하면서 미국이 강하게 도전하였는데 앞으로는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는 아프리카 교회들이 앞을 다투어서 진출하고 있는 중이다. WMC 최고회의인 실행위(Steering committee)를 보면 이것을 알수 있다. 대륙별 대표들이 참여한 실행위는 담합력이 크고 WMC를 외부로부터 보호하자는 보수성이 강한 조직이다. 따라서 이들의 성향은 기득권을 보호하고 장기집권을 하자는 쪽이다. 더군다나 최근에 바뀐것은 전임과 후임 의장이 동사하는 구조를 만들어 5년을 함께 움직이는 조처를 해놓았다는 것이다. 영국이 세고 미국이 압도하던 시대는 저물고 아프리카와 아시아 일부교회가 주도권을 행사는 글로벌 시대로 들어온 현실에서 한국감리교회의 위상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서구교회가 동성애에 취약한 점을 노려서 아프리카교회는 강한 보수성을 가지고 대들고 있다. 최근에도 미연합감리교회는 동성애자를 여성감독으로 선출하였다. 파장을 예고하는 것이 점점 빨라지고 있는 현실이다. 한국감리교회는 이번 회기에 WMC 의장(Chairman)을 배출한다. 대단한 진출이지만 세계감리교회의 일원에 불과한 것이다. 단결하고 협력하는 지도력을 위하여 단순한 자리보전으로 받기에는 글로벌 시대의 상황이 녹녹치 않다. 이제라도 이슈가 되는 복음전도운동에 기여하고 사회정의와 역내 평화통일운동과 기후변화 지속가능한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감리교회의 사회적 성결을 위한 글로벌 정책과 프로그램이 필요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실제로 한국감리교회보다는 한수 위인 아프리카와 아시아 감리교회들이 있고 남미 브라질 감리교회와 칠레의 감리교회들이 있다. 이들이 세계감리교협의회내의 역동성있는 동반자들임에 틀림없다. 지금 감리교회로서 교세가 큰 나라는 서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 동아프리카의 케냐 남미의 브라질과 칠레 그리고 코트디브아르와 콩고 남아프리카 공화국들이 있다. 모두가 급성장하는 교회들이다. 더군다나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도 아시아로 눈을 돌리면 친구교단인 인디아감리교회와 CSI CNI 교회가 나란히 나온다. 그런가 하면 영국식민지였던 도시국가인 싱가포르 홍콩의 감리교회와 미얀마 말레이시아 등은 한국감리교회와 대등하거나 조금 센 나라들이다. 19세기 영국과 유럽의 식민지 국가들인 감리교회의 교세는 결코 만만치 않다. 중요한 것이 언어이다. 소통의 장애를 이기지 못하면 꿀먹은 벙어리신세이다. 그런 형편에서 우리가 세계 2위라고 했으니 소가 다 웃을 일이다. 이제 2016년 9월 초순에는 WMC의 의장은 지난해 선출된 감신대 박종천 총장이 의장에 취임한다.

14) 감리교 연대주의 기초위에 세운 정책과제

앞으로 우리가 제안하는 것은 ‘교역자 최저생활보장법’과 '영성개발과 훈련을 위한 정책' ‘은급비 이중지출’에 대한 문제해결로 요약된다. 여기에 한국감리교회 출신 해외선교사가 1200명이다. 이들의 복지문제와 자녀교육 문제에 관한 정책과 재단 설립이 중요한 과제이다. 원래는 농촌선교 청년선교 도시빈민선교 외국인 선교와 대북선교 및 평화통일화해선교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것과 별도로 농어촌 정주교역자 대책과 앞으로 2018년에 예정된 3개 신학대학 통합대학원 설립문제가 포함될 것이다. 감리교 미래정책의 요체는 정책개발에 대한 관심이 아니고 신학적 선교적 과제에 대한 공감대가 먼저 형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미래세대를 위한 과감한 투자와 전문인력 양성 감리교연대주의 회복으로 힘을 모아가야 할 것이다. 이것이 장래성 있는 감리교회의 사명이다.

15) 감리교 연대주의의 정책지표

선교는 감리교회의 존재의 이유이자 사명이고 연대주의는 그것의 목표이다. 지난 2008년부터 한국감리교회는 감리교 사태라는 피할 수 없는 분쟁사태를 겪어야만 했다. 감독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벌어진 혼잡한 법정싸움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격화된 것은 감리교에 만연한 금권선거 행태를 심판하는 재판이 벌어지면서 결국은 감독회장의 선거무효 당선무효를 다투는 것으로 번져나갔다. 여기에는 대형교회와 감리교 정치 기득권간의 가열한 경쟁이 배경을 이루면서 발전되었다. 결국 2015년 4월 교단 발전과 정상화 입법총회를 치루자는 양측의 합의로 진화된 가운데 이제 임기를 마치면서 9월 27일에는 새로운 임기의 연회 감독과 감독회장이 선출되는 중요한 고비에 와 있다. 이러한 피할 수 없는 비극적 분쟁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감리교 발전에 심대한 타격을 입힌 것이었고 마땅히 종식되어야 할 사안이었다. 그러나 사법정의를 실현해야만 진정한 의미의 정상화가 이루어지고 개혁도 가능한 만큼 앞으로 우리 감리교회는 자정능력을 회복하고 감리교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할 시점에 도달하였다. 문제는 이러한 교회분쟁의 극복은 어떻게 가능한가 이다. 지금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극복의 원인으로는 감리교 연대주의(Connectional system)가 분열의 비극을 막았다는 것이다. 존 웨슬리는 감리회를 영국성공회로부터 결코 분리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교회안의 작은 교회로 만족하려고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연합신도회는 분리하였고 비국교회로서 안착하였다. 독자적인 신앙판단과 지도노선으로 부흥운동을 일으키고 독립교회가 되었다. 이때 감리교회의 가장 두드러진 3대 특징은 1) 예배의 특징이다. 감리교적인 자유로운 즉흥기도와 찬양이 있는 예배이다. 2) 연대주의 순회설교자들을 파송하고 재산을 공동으로 관리하는 백인회의를 창설한 것이고 3) 복음주의 신앙정신에 입각한 전도와 경건운동을 전개한 것이었다. 감리교회 연대주의의 요체는 1) 분담금(Apportionment)을 내고 2) 파송을 받으며(Appointment)는 3) 지방회/연회에 참여하여 활동하고 4) 토지와 재산을 기독교 대한 감리회 유지재단에 위탁하여 보존 관리하고 있다. 교단 산하 5개 법인인 감리회 유지재단, 교역자은급재단, 태화복지재단, 사회복지재단, 장학재단 등 5개를 감독회장이 결재하고 있다.

연대주의의 본래 뜻은 납부한 만큼 혜택을 받는 것이다. 공동체로서의 교회는 이러한 요구에 응답하여 적절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세금을 내면 혜택은 따르게 되어 있다.

감리교 연대주의는 감독회장에서 시작하여 시골교회 전도사에 이르기까지 하나로 연결된 결속력을 가지고 있다. 교역자로 추천받고부터 신학교를 나오고 파송되는 것도 연대주의의 일환이다. 은퇴하고 받는 생활비도 연대주의의 소산이다. 모든 일이 감리교회 목회자로서의 신분을 보장해주고 은퇴 후에도 은급비를 주는 연대주의가 있다. 지난 132년 역사 속에서 한국감리교회는 분열하지 않고 하나 된 감리교회를 지키고 살았다. 분열의 위기가 올 때 마다 분열을 하지 않고 견디어 냈다. 이처럼 감리교회 연대주의는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으로 역사하였다. 이것을 우리는 연대주의의 힘이라고 한다. 연대주의는 통합의 원동력이고 마지막 보루인 것이다.

지난 2010년 12월 19일 내홍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전국감리교목회자개혁연대(전감목)는 성명서를 보면 이러한 그간의 흐름을 알 수 있다. ‘감리교 공교회성의 기초인 연대주의를 회복하여 바른 목회의 표상을 정립하는 것이 과제’ 라고 천명한다. 여기에서 감리교 연대주의는 살아 있는 권위이자 신뢰다.

다시 강조하지만 감리교는 정체성 회복과 연대주의 활성화가 현안이다. 연대주의의 회복과 미래정책개발은 한 맥락을 이루고 있다. 정책적 과제는 교회 양극화를 해소하여 취약 계층을 보듬는 일이다. 미자립교회를 살리고 버림받는 목회자들을 도와야 한다. 대형교회도 살고 중형교회도 살고 미자립교회도 살리고 공동성장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미래를 향한 선교대열에서 낙오하는 교회가 하나도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감리교 연대주의의 기본정신이고 미래전략이며 균형선교이다.

미연합감리교회는 연대 사업협의회가 있다. 연대 사업협의회는 연회와 총감독협의회 사이에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분담금을 지출하고 있다. 총감독회의는 전체 분담금을 모아서 1. 세계봉사(world Service)사업을 지원한다. 2. 아프리카 대학기금 3. 흑인대학 기금 4. 감독실 기금 5. 교회연합사업 기금 6. 교역자 양성기금 7. 연대사업기금 으로 사용한다. 앞으로 한국감리교회도 연차적으로 교단 내에 연대협력활동을 관장하는 기구를 설치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특히 미자립교회와 선교적으로 취약한 분야에 대한 효율적인 지원활동과 농어촌 정주교역자 해외선교사에 대한 정책지원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