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결과 이정배 교수는 사직서를 제출한 것이 아니고 명예퇴직신청서를 낸 것으로 밝혀져 바로잡습니다. (편집자 주)

 감신대 이정배 교수가 임기 4년 6개월을 남겨두고 결국 오늘(12월 11일) 교수 명예퇴직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정배 교수는 지난 10월 27일 "감신대 정상화의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2015년 2학기를 끝으로 학교를 떠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선언 이후 감신대 사태가 한치도 나아진 것 없이 지난 주간 종강되자 선언대로 퇴직서를 제출했다.

이정배 교수는 감리교신학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고 1986년 감신대 종교철학교수로 부임하여 30년동안 감신대에서 가르쳤다. 이정배 교수는 그간 세월호 사건이나 밀양 송전탑 사건 등 사회적 약자들이 있는 곳을 찾아 아픔을 함께 해 ‘거리의 신학자’라고 불렸다. 지난해 감신대 사태가 발발하자 단식과 촛불기도회 등을 주도하며 감신대에서 일어나는 부조리에 맞서 싸웠다.

이정배 교수의 퇴직이 현실화 되자 그의 제자들이 SNS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유승리 총학생회장은 “책임을 질 사람들은 손바닥 뒤집듯 자신의 말을 바꾸지만 이 순진한 사람, 미련한 사람은 자신의 말을 다시 담아내지 못했다”고 학자적 양심이 작동하여 우직하게 선언을 실행하는 스승을 안타까워 했다.

이종건 학생은 “내가 신학을 계속하고 졸업해 목사가 된다면, 그래서 한 구석에서라도 '예수'이야기를 하고 사는 작은 사역자가 된다면, 내 헌신의 큰 지분은 선생님에게 있다”며 자신에게 끼친 이 교수의 영향을 인정하고 그 삶을 본 받을 것을 고백하는 말로 스승의 퇴직을 위로했다.

총여학생회 이은재 회장은 “결단에 감사합니다.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평생을 제자로 배우겠습니다.”라고 사제지간의 끈을 이어가길 배랬다. 이에 이정배 교수는 “고맙고 감사하네. 자네가 선생일 때가 많았었네”라고 리플을 달았다.

목회자들의 위로와 격려도 잇따랐다. 홍승표 목사는 "오늘 제도권 강단라는 울타리를 넘어 교문 밖 더 큰 강의실, 신학의 현장을 찾아 떠나시는 선생님의 발걸음이 부디 외롭지 않길 바란다"고 위로하면서 "새로운 신학, 새로운 역사를 향한 더 크고 소중한 '고독한' 첫 발걸음이 되길 감히 소망하고 기대한다" 격려했다.

그런가 하면 다른 목회자는 "이렇듯 양심있는 사람들은 견디기 힘들어진 곳이 감신과 감리교단 아니냐"고 울분을 토했다.

이정배 교수는 당시 사직을 선언하는 자리에서 “감신이 먼저 옳게 되지 않으면 교단개혁은 어림도 없고 기독교 미래 역시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교수직을 내려놓고 교권과 맞서겠다”고 했다. 한편 함께 사직선언을 한 송순재 교수도 공동대책위원회 책임을 다한 후 같은 길을 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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