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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신 목사의 성서이야기 "옛날 옛날에"
김명신  |  redpillar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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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년 09월 15일 (화) 00:34:36
최종편집 : 2015년 09월 16일 (수) 22:16:58 [조회수 : 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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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준비 체조

  어떤 가문이 아래처럼 영웅 이야기를 기록하여 후대에 전합니다.

이 이야기는 달 태양이 10세에 겪은 사건이다. 아버님과 나는 산길을 가고 있었다. 주위는 캄캄했고, 멀리서 빛나는 두 점이 있었다. 아버님과 나는 그것이 호랑이 눈임을 직감했다. 야심한 산길로 호랭이의 눈빛이 날래게 다가오자, 부친은 혼비백산했다. 어둠 속에서 다가온 호랑이가 말했다. “어흥, 맛있는 생고기네.” 나는 용감하게 몽둥이를 집어 들었다. 나는 호랭이를 똑바로 보며 말했다. “이 놈, 냉큼 물렀거라.” 그러자 호랑이는 슬금슬금 물러서더니 줄행랑을 쳤다. 호랭이를 물리치고 집으로 돌아온 후, 부친은 사람들에게 “호랭이가 아들을 채가려기에, 내가 천둥치는 목소리로 쫒았소.”하고 말했다. 부친의 말씀은 사실이 아니다. 달 태양이 호랑이를 물리쳤다. 이 분이 달나라 달 씨의 10대 후손이다. 10대 후손은 나라에 매우 큰 공을 세웠다. 그리고 달 태양은 달 금성을 낳고, 달 금성은 달 토성을 낳았다.

아직 밝히지 않은 주제를 재미있게 다루기 위해 이야기를 창작했습니다. 유치하더라도 가엽게 보아 주십시오. 이제 커피 한잔 마시면서 10분간, 독자들은 위 이야기를 분석하시기 바랍니다. ^_^ 코피 브레끼(coffee break, 휴식시간) ^_^.

  분석하셨습니까? 아마도 글을 읽은 독자의 수보다 더 다양한 분석이 나오겠지요. 인간의 상상력과 창조력은 무한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은 유치하기 그지없어서, 분석의 대상조차 안 된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갑자기 귀가 가렵습니다(ㅜㅜ). 하지만 분석을 시작합니다. 먼저, 글에 여러 색깔을 칠합니다.

이 이야기는 달 태양이 10세에 겪은 사건이다. 아버님과 나는 산길을 가고 있었다. 주위는 캄캄했고, 멀리서 빛나는 두 점이 있었다. 아버님과 나는 그것이 호랑이 눈임을 직감했다. 야심한 산길로 호랭이의 눈빛이 날래게 다가오자, 부친은 혼비백산했다. 어둠 속에서 다가온 호랑이가 말했다. “어흥, 맛있는 생고기네.” 나는 용감하게 몽둥이를 집어 들었다. 나는 호랭이를 똑바로 보며 말했다. “이 놈, 냉큼 물렀거라.” 그러자 호랑이는 슬금슬금 물러서더니 줄행랑을 쳤다. 호랭이를 물리치고 집으로 돌아온 후, 부친은 사람들에게 “호랭이가 아들을 채가려기에, 내가 천둥치는 목소리로 쫒았소.”하고 말했다. 부친의 말씀은 사실이 아니다. 달 태양이 호랑이를 물리쳤다. 이 분이 달나라 달 씨의 10대 후손이다. 10대 후손은 나라에 매우 큰 공을 세웠다. 그리고 달 태양은 달 금성을 낳고, 달 금성은 달 토성을 낳았다.

이것을 색깔별로 나누어 써 봅니다.

1) 아버님과 나는 산길을 가고 있었다. 주위는 캄캄했고, 멀리서 빛나는 두 점이 있었다. 아버님과 나는 그것이 호랑이 눈임을 직감했다. 어둠 속에서 다가온 호랑이가 말했다. “어흥, 맛있는 생고기네.” 나는 용감하게 몽둥이를 집어 들었다. 그러자 호랑이는 슬금슬금 물러서더니 줄행랑을 쳤다.

2) 야심한 산길로 호랭이의 눈빛이 날래게 다가오자, 부친은 혼비백산했다. 나는 호랭이를 똑바로 보며 말했다. “이 놈, 냉큼 물렀거라.” 호랭이를 물리치고 집으로 돌아온 후, 부친은 사람들에게 “호랭이가 아들을 채가려기에, 내가 천둥치는 목소리로 쫒았소.”하고 말했다.

3) 이 분이 달나라 달 씨의 10대 후손이다. 10대 후손은 나라에 매우 큰 공을 세웠다. 그리고 달 태양은 달 금성을 낳고, 달 금성은 달 토성을 낳았다.

4) 이 이야기는 달 태양이 10세에 겪은 사건이다. ……. 부친의 말씀은 사실이 아니다. 달 태양이 호랑이를 물리쳤다.

나누었더니, 각 글이 논리적 일관성을 가질 뿐만 아니라 특징이 드러납니다.

1) 번 글은 ‘아버님’과 ‘호랑이’를 사용합니다. 익살스런 표현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정중하고, 표준어를 사용합니다. 이야기가 사건의 묘사로 한정됩니다.

2) 번 글은 ‘부친’과 ‘호랭이’를 사용합니다. ‘호랭이’는 사투리입니다. 주인공이 자신을 높이고, 아버지를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3) 번 글은 삼자 입장에서 이야기를 서술합니다. ‘나’라는 1인칭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영웅적 주인공의 후손을 나열하면서, 가문에 대한 자부심과 정통성을 중시합니다.

4) 번도 3)번처럼 삼자 입장입니다. 달 태양(10대 후손)의 영웅적 행동을 강조합니다. 그 당시 10살짜리가 영웅적 행동을 했을 리 없다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았나 봅니다. 글의 처음과 중간에 위치하여, 약방의 감초처럼 글을 매끄럽게 합니다.

이 특징들을 고려하여 전체 글을 읽으면, 한 사람이 썼다고 생가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분석가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리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조상에 관한 영웅담을 쓰는 데 기여한 사람은 1 명이 아니라 4 명이다. 그 각각의 이름을 다음과 같이 부르자.

1) 번 글은 아버님이라는 단어를 일관되게 사용한다. 그러므로 아버지의 앞 글자 ‘아’와 ‘~ 하는 사람’을 뜻하는 영어 ‘-ist’를 합성해서, 이 글을 쓴 사람 또는 이 이야기를 제공한 사람을 ‘아비스트’라고 부르자.

2) 번 글은 부친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그러므로 이 글을 쓴 사람 또는 이 이야기를 제공한 사람을 ‘부비스트’라고 부르자.

3) 번 글은 가문에 대단한 자부심이 있다. 그러므로 이 글을 쓴 사람 또는 이 이야기를 제공한 사람을 양반의 앞 글자와 '-ist를 합성하여 ‘양비스트’라고 부르자.

4) 번 글은 사족을 다는 글이지만, 글 전체를 매끄럽게 연결해 준다. 그러므로 이 글을 쓴 사람을 ‘편집자’라고 부르자.

 

  17세기부터 위와 같은 방식으로 성서를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기사의 목적은 그 분야를 소개하는 것이고, 그 분야의 이름은 역사비평(Historical criticism)입니다. 원래 역사비평을 고등비평(Higher criticism)이라고 했지만, 근래에 바뀌어 역사비평이라고 합니다. 또한 고등비평과 대조되는 명칭으로 하급비평(Lower criticism)이 있었는데, 요즈음은 본문비평(Textual criticism)이라고 바꾸어 부릅니다.(https://en.wikipedia.org/wiki/Historical_ criticism) 본문비평에 대해서는 나중에 천천히 알아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잘 바꾸었다고 생각합니다. 학문에 고급이 어디 있고, 하급이 어디 있겠습니까? 고등비평, 하급비평으로 분류하는 것은 신자들을 높고 낮은 신분으로 나누는 것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보통 평신도들은 목사를 교회의 높으신 분으로 생각들 해서, 목자 혹은 제일 앞서 가는 양이라고 간주합니다. 하지만 목사들도 양 무리에 속한 한 마리 양일뿐입니다.

  글이 너무 길어집니다. 다음에는 여기에서 도출한 결과를 창세기에 적용하면서, 창세기 1장의 창조 이야기가 어떤 사람의 글인지, 그리고 어떤 목표로 창조 이야기를 전개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 성서를 손으로 필사하는 서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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