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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 _ 창조 이야기 1
김명신  |  redpillar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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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년 09월 29일 (화) 12:47:14
최종편집 : 2015년 10월 02일 (금) 23:34:27 [조회수 : 3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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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자들은 성서를 공부하는 다양한 방법을 발전시켰습니다. 그런데 그 방법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 기사를 정독하시면 그 방법들을 어렵지 않게 이해 할 수 있을 겁니다. 이 기사를 읽기 전에 제가 지난번에 작성한 기사(김명신 목사의 성서이야기 "옛날 옛날에")를 먼저 꼭 읽어 주십시오. 이번 기사 아래로 쭉 내려가면 기사 목록이 나옵니다. 그 중에 <김 명신 목사의 성서이야기 "옛날 옛날에">를 더블 클릭하면 읽을 수 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기사를 요약하며 시작합니다.

 

1. 이전 글 요약

 

<한 가문의 영웅담>

이 이야기는 달 태양이 10세에 겪은 사건이다. 아버님과 나는 산길을 가고 있었다. 주위는 캄캄했고, 멀리서 빛나는 두 점이 있었다. 아버님과 나는 그것이 호랑이 눈임을 직감했다. 야심한 산길로 호랭이의 눈빛이 날래게 다가오자, 부친은 혼비백산했다. 어둠 속에서 다가온 호랑이가 말했다. “어흥, 맛있는 생고기네.” 나는 용감하게 몽둥이를 집어 들었다. 나는 호랭이를 똑바로 보며 말했다. “이 놈, 냉큼 물렀거라.” 그러자 호랑이는 슬금슬금 물러서더니 줄행랑을 쳤다. 호랭이를 물리치고 집으로 돌아온 후, 부친은 사람들에게 “호랭이가 아들을 채가려기에, 내가 천둥치는 목소리로 쫒았소.”하고 말했다. 부친의 말씀은 사실이 아니다. 달 태양이 호랑이를 물리쳤다. 이 분이 달나라 달 씨의 10대 후손이다. 10대 후손은 나라에 매우 큰 공을 세웠다. 그리고 달 태양은 달 금성을 낳고, 달 금성은 달 토성을 낳았다.

 

위의 영웅담을 색칠 별로 따로 읽으면, 논리적 불일치와 글의 일정한 특징이 드러납니다.

 

1) 빨간글: 일인칭 입장에서 서술. ‘아버님’과 ‘호랑이’를 사용. 사건의 묘사로 한정.

2) 흑색글: 일인칭 입장에서 서술. ‘부친’과 ‘호랭이’ 사용, 자신을 높임. 아버지를 깎아냄.

3) 보라글: 삼인칭 입장에서 서술. 후손을 나열하여 가문의 정통성을 중시.

4) 파랑글: 삼인칭 입장에서 서술. 달 태양의 영웅적 행동 강조. 글의 처음과 중간에서 문맥을 매끄럽게 함. 

 

따라서 분석가는 다음과 같이 주장 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이 영웅담을 쓴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4 명의 글을 합친 것이다.

1) 빨강 글은 주어로 ‘아버님’을 사용하니, 저자를 아비스트(아 + ist)라고 부르자.

2) 흑색 글은 주어로 ‘부친’을 사용하니, 저자를 ‘부비스트’라고 부르자.

3) 보라색 글은 가문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니, 저자를 양반의 앞 글자와 '-ist를 합성하 ‘양비스트’라고 부르자.

4) 파랑 글은 글 전체를 매끄럽게 하니, 그 저자를 ‘편집자’라고 부르자.

 

2. 창조 이야기 분석

 

   창세기에 창조 이야기가 나옵니다. 창세기 1: 1 - 2: 3 에서는 하나님께서 우주, 식물, 동물, 사람을 창조하시고, 안식일을 복되고 거룩하게 하십니다. 이것을 ‘첫째 창조 이야기’라고 합니다. 창세기 2: 4 - 25 에서도 식물, 동물, 남자와 여자 창조 이야기를 기술합니다. 이것을 ‘둘째 창조 이야기’라고 합니다. 첫째 창조 이야기와 둘째 창조 이야기를 비교하면서, 분석해 보십시오. ^_^ 코피 브레끼(coffee break, 휴식시간) ^_^.

   두 이야기를 비교하면서, 독자 여러분은 어수선하고 수상한 점을 찾으셨습니까? 두 창조 이야기의 대표적 차이점을 말씀드립니다.

 

  첫째 창조 이야기 둘째 창조 이야기
신(god) 호칭 하나님(히브리어로는 엘로힘) 주/여호와/야훼(히브리어로는 야훼)
창조순서 식물과 동물 -> 사람. 남자 -> 식물과 동물 -> 여자.
사람창조 남녀 동시창조 여자를 남자의 뼈로 창조.

 

  첫째 이야기에서 하나님은 히브리어로 엘로힘(보통명사)이고, 둘째 창조 이야기에서는 야훼(고유명사)입니다. 매우 중요한 차이입니다. 만약 옆집에 철수가 산다고 치지요. 그 때, 내가 “우리 옆집에 사람이 살아.”라고 하면, 일반적인 표현입니다. 누군지는 몰라도 사람이 살지만, 교류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철수가 살아.”라고 콕 짚어서 표현하면, 이 표현은 나와 그 사이에 밀접한 교류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한 엘로힘의 특징과 야훼의 특징이 사뭇 다릅니다. 엘로힘은 거룩하고 초월적입니다. 안식일을 거룩히 할 뿐만 아니라, 말씀 한 마디로 세상을 뚝딱 만들어 치웁니다. 인간이 감히 범접하기 힘듭니다. 반면에 야훼는 매우 다정다감합니다. 인간을 뚝딱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성들여 만드시고, 홀로 있는 남자가 가여워서 여자를 만들어 데려다 주십니다. 야훼는 인간처럼 생각하시고 행동하십니다.

   창조 순서가 다릅니다. 이것은 두 이야기의 장르가 다르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하나님의 엄위하심을 설명하는 일종의 철학적 글처럼 보이고, 둘째 이야기는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설화라고 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당연히 두 문서를 단순히 결합하면 문서의 불연속이 눈에 확 보일겁니다. 그래서 이 두 장르를 한 문서로 부드럽게 결합하기 위해, 편집자는 2장 4절 상반절(하늘과 땅을 창조하실 때의 일은 이러하였다._새번역)를 삽입했을 겁니다.

 

3. 분석 후 결론

 

   두 창조 이야기를 분석한 사람은 다음처럼 결론을 내리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첫째 이야기와 둘째 이야기는 신 호칭, 신의 특징, 그리고 글의 장르가 다름으로, 두 창조 이야기는 한 사람이 작성하지 않았다. 이름을 알 수 없는 편집자가 두 이야기를 매끄럽게 결합한 것이다. 따라서

1) 제사장들은 거룩함과 초월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거룩한 세상과 세속을 나누기 좋아한다. 그리고 첫째 창조 이야기는 거룩한 하나님, 초월적 하나님을 강조한다. 첫째 이야기를 작성한 사람들은 제사장에 속한 사람들 일 것이다. 우리는 그 사람들을 통칭해 프리이스트(Priest, 제사장)로 칭하자.

2) 둘째 창조 이야기에 나타나는 야훼는 인간적이고 다정다감하다. 그 사람의 이름을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둘째 이야기를 쓴 사람을 야위스트(Jahweh + ist = Jahwist/Yahwist, 야훼라고 부르는 사람)라고 하자.

3) 첫째 창조 이야기와 둘째 창조 이야기를 하나의 이야기로 매끄럽게 결합한 사람이 있다. 우리는 그 사람을 편집자(Redactor, 독일어)라고 하자.

   창세기 1-2장의 창조 이야기가 한 사람이 단번에 작성한 것이 아니라, 1) 구약시대에 오래전부터  두 창조 이야기가 각각 전해져 내려왔고, 2) 어느 시점에 편집자가 두 창조 이야기를 결합해서, 3) 지금 우리가 읽는 창조 이야기를 완성했다는 것입니다.

 

4. 문서가설(Documentary hypothesis)

 

   지금까지는 창세기 1장과 2장의 창조 이야기만을 이야기 했습니다. 모세오경(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전체를 고려하면, 모세오경을 작성하는 데 기여한 중요 인물이 2명 더 있습니다. 그 두 사람을 각각 엘로이스트(Elohist, 신을 엘로힘이라고 부르는 사람), 듀트로노미스트(Deuteronomist, 신명기사가=신명기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사람)라고 합니다. 모세오경을 완성할 때, 이 두 사람의 문서도 자료로 이용했습니다. 그렇다면, 모세오경을 작성하는 데 최소한 몇 명이 기여했을까요? 주요저자 4명(프리이스트, 야위스트, 엘로이스트, 듀트로노미스트) + 편집자 1명 = 5명입니다.

   새로운 전문용어를 하나 소개합니다. 바로 문서가설(Documentary hypothesis)입니다. 문서가설이란 현재의 모세오경이 야훼 자료(J), 엘로이스트 자료(E), 프리이스트 자료(P), 듀트로노미스트 자료(D)를 어떤 편집자(R=Redactor, 편집자)가 결합하여 최종 완성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도표로 설명합니다.

<도표설명>

 

   
▲ 문서가설도표

1) 모세오경이 완성되기 전 옛날부터, J와 E가 독립적으로 전해지고 있었다.

2) 두 자료가 어느 시기에 결합된다. 창조 이야기만 예를 들어, 첫째 창조 이야기와 둘째 창조 이야기가 합해져 하나의 이야기(JE)가 되었다는 겁니다. 물론 그림에 표시는 없지만, 두 이야기를 결합한 편집자가 있었겠지요.

3) JE가 제사장 집단, 듀트로노미스트, 최종 편집자, 3 곳에 전달된다. 프리이스트들과 듀트로노미스트는 각각의 문서를 작성할 때, JE의 영향을 받는다.

4) R은 JE, D와 P를 전달받아, 최종적으로 모세오경이라는 문서(Document)를 완성한다.

 

5. 헷갈리는 것들

 

  • 1) J는 야위스트 자료(source), E는 엘로이스트 자료, P는 프리이스트 자료, D는 듀트로노미스트 자료를 말합니다. 즉 사람이 아니라 자료입니다. 때로는 J 자료, E 자료, P 자료, D 자료로 말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설명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 대화중에 J, E, P, D를 각각 야위스트, 엘로이스트, 프리이스트/제사장, 듀트로노미스트/신명기사가라고 하면서, 사람으로 말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확하게는 자료를 말합니다.
  •  
  • 2) 편집자는 한 사람이 아닙니다. 다른 시대에 살던 여러 사람이 모세오경을 편집하는 데 관여했습니다. 즉 우리가 지금 읽는 모세오경은 오랜 세월에 걸쳐, 일련의 편집자들이 J, E, P, D를 결합하면서, 중간 중간 매끄럽게 하는 문장을 자꾸 덧붙인 결과입니다. 그래서 성경이 자랐다고 표현합니다. 단 R은 모세오경을 완성한 최종 편집자입니다.
  •  
  • 3) 엘로이스트은 신(god)을 엘로힘이라고 지칭하는 분입니다. 하지만 그가 늘 엘로힘이라고 부르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야훼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엘로이스트는 늘 엘로힘이라고 부른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술대회가 아닌 이상 이렇게 사용하든 저렇게 사용하든 큰 상관은 없겠지요.

 

6. 기타 말씀 드리고 싶은 것들

 

1) 이 기사를 작성하는 데, 위키피디아(https://en.wikipedia.org/wiki/Main_Page)를 많이 참조했습니다.(논문이 아니기 때문에, 이 문장으로 출처를 갈음합니다.) 영어로 작성되어 있는 것이 문제인데, 한국어 위키피디아는 빈약합니다. (신학생들 쌍 코피 터지게 영어 공부하세요.)

2) 문서가설은 여러 가설 중에 하나입니다. 이외에도 많은 변종이 있고, 또한 단편가설, 보충가설 등이 있습니다. 가설이라는 점을 명심하시고, 성경이 어떻게 완성되었는지를 설명하는 여러 가능성 중에 하나라는 것을 알아주십시오. 그러나 문서가설은 매우 강력한 설득력을 가집니다. 무식하게 믿는 것(신천지, 통일교 등등)보다 이해하는 믿음이 우선입니다.

3) 교회의 전통은 모세가 모세오경을 썼다고 전합니다. 그런데 홉스와 스피노자가 “웃기지마. 모세가 안 썼어.”하고 이의를 제기합니다. 18세기에 프랑스에 살던 한 교수(Jean Astruc)가 홉스와 스피노자의 주장에 대해 분석적으로 반론합니다. 그 교수의 분석적 방법이 문서가설의 원조입니다. 아이러니합니다. 교회의 가르침을 옹호하기 위해 문서가설이 시작되었지만, 지금 많은 목사님들은 이 가설을 교회를 망치는 것으로 생각하니 말입니다.

4) 우리나라 사람은 단수 복수를 정확히 사용하지 않습니다. 또 기타 언어적 문제로 인해서, 글을 정밀하게 작성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섬세한 탐구를 위해서는 논문을 읽거나 교수들에게 문의를 해야 합니다. 이 기사가 성서연구방법이라는 커다란 나무를 보게 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5) 마지막으로 문서가설을 연구한 중요한 학자들이 많이 계십니다. 벨 하우젠이라는 성서학자는 매우 중요한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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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 Im (70.62.49.64)
2015-10-01 01:49:25
질문 드립니다.
쉽게 설명하셔서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질문을 드리자면
창세기의 서두에서 두 창조 이야기는 두 명 이상의 사람이 작성하였고 한 편집자가 편집하였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개연성이 있습니다.
소설에는 액자소설이 있습니다. 형식상 두 명 이상의 이야기꾼이 등장하지만 실제 소설을 쓴 사람은 소설가 한 명입니다.
창세기도 그런 관점에서 볼 수는 없습니까? 아니라면 왜 그런지요?
두 창조 이야기라는 의미는 한 창조에 대한 두 관점을 말씀하시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만약 맞다면 두 관점이라 하여 반드시 두 명의 서술자가 있다고 단정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지요?
백번 양보하여 이런 가설이 맞다고 할 때 모세가 편집자라면 그 창세기 내용의 사실성이 훼손되는지요?
리플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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