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회의 미래는 어디에 있는가?

지금 감리교회는 새로운 입법을 준비 중이다. 이미 감독회장의 지휘 아래 개혁특위가 지난 1년간 활동했고 장정개정위원회는 수개월간 준비를 거쳐서 마련한 안을 대전과 서울, 2번 공청회를 통해서 의견 수렴한 것처럼 보인다. 이번 입법을 통해서 새로운 장정이 만들어지면 그것은 감리교회의 미래를 담아내야하고 감리교회는 그 안에서 정체성과 정통성을 찾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번 입법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공청회와 언론을 통해서 드러나는 새로운 장정의 내용들은 감리교회의 미래를 담아내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 솔직히 말하면 부족한 정도가 아니라 실제적으로는 아무것도 개혁한 것이 없다. 감리교회를 파탄으로 이끈 감독회장제도와 선거제도 그리고 심지어 총대제도도 본질적인 모순은 여전히 상존한다. 은급제도도 세금 같은 부담금을 추가로 걷어서만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감독회장 제도를 4년 전임에서 2년으로 바꾼 안을 빼고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장개위가 상정할 법은 여전히 학연과 금권에 의한 권력 다툼을 방조할 뿐만 아니라 감독회장선거를 오히려 2년마다 해야 한다. 이런 장정입법으로는 감리교회의 미래를 열 수 없다.

지난 12일 새로운 감리교회를 소망하며 감리교회의 장정의 방향을 제시하고 서명한 사람들이 목회자와 평신도를 포함해서 980여명이다. 필자는 대전 공청회에서 장개위 위원장에게 서명자와 성명서의 내용을 밝히고 공청회 끝나고 장개위에서 반드시 다루어 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하고 확답을 받았다. 그러나 공청회 후에 장개위에서는 이 안을 논의조차도 하지 않았다. 이런 일련의 모습들은 장개위는 다수의 감리교회의 소리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는 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미 소수의 정치력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서 장개위가 장악되어 있지 않는가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그렇지 않다면 천명에 가까운 목사와 장로들이 서명한 것을 무시하는 처사일 뿐 아니라 장개위가 감리교회 대다수의 소망과 상관없이 장정을 개정하려는 시도이다.

이제 감리교회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한다. 감독회장 제도를 2년 겸임에서 4년 전임 그리고 다시 2년 전임으로 오락가락하는 이유는 그것이 더 이상 성직이 아니라 권력의 자리고 그것을 놓고 끊임없이 학연으로 쪼개지고 금권 선거로 타락한 우리의 모습이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선거인단을 만 5천으로 늘려보아야 만 5천명이 학연으로 갈라지고 금권선거로 더 타락하는 것뿐이다. 이제 우리의 미래는 더 이상 성직이 아닌 정치권력의 자리 하나를 놓고 학연으로 갈라지고 금권으로 타락해서는 안 된다. 언제까지 하나님과 성도들 앞에서 이 부끄러운 행동을 반복할 것인가?

새로운 감리교회를 소망하는 천여 명 가까운 사람들은 이미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성직과 섬김의 자리가 아닌 정치와 권력의 자리인 감독회장 제도, 그리고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학연으로 돈으로 치러야 하는 선거제도, 그리고 이런 권력 구조를 떠받치는 지금의 총대제도의 개혁 없이 우리의 미래를 여전히 과거의 반복일 뿐이다. 역사의 변화를 거부하는 이들은 결국에 역사의 흐름에 떠밀려 가게 될 것이다. 우리는 장개위 몇 사람들이 우리의 미래를 가로막는 일을 방관할 수 없다. 수많은 개혁 내용들이 줄줄이 파기되고 옛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기득권을 끝까지 유지하려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속수무책으로 끌려 갈 수는 없다.

누가 어떤 이유로 개혁 법안들을 파기했는지 알아야한다. 따라서 그동안 장정개정위원회의 회의록을 공개할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다. 감리교회 미래에 희망을 주어야할 입법이 몇몇 정치하는 사람들과 그 영향력 아래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만들어지게 놓아두어서는 안 된다.

이제 새로운 감리교회를 소망하는 사람들의 서명을 더욱 확산시켜 나갈 것이다. 성직이 아닌 권력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감리교를 학연으로 분열시키고 돈으로 표를 사려는 이들, 그리고 이것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에게 감리교를 맡기지 않을 것이다. 권력의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목회 현장에서 섬김과 헌신으로 목회하는 사람들의 의지를 모아서 감리교회의 희망을 찾을 것이다. 겸손과 눈물로 목회하는 사람들의 뜻을 모으면 감리교회는 분명히 미래를 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