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7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교계가 9일 오후 서울광장 일대에서 '광복 70년,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를 개최했다.

광복70주년을 기념하여 9일 오후 서울광장 일대에서 기독교대한감리회와 대한예수교장로회 등 주요 교단 7곳이 주최하고 한교연, 한기총, 한장총 등 3개연합기관과 82개 교단과 22개 개신교 단체가 참여하여  ‘예수그리스도, 민족의 희망-분단을 넘어, 평화의 새 날을 주소서’를 주제로 <광복 70년,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가 개최됐다.

30도가 넘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오후 3시 30부부터 6시 10분까지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교통이 통제된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숭례문 사거리까지 주최측 추산 약 20만명(경찰추산 7만명)이 운집했다. 시청광장에는 플라스틱의자가 마련되었으나 그 외의 지역에서는 돛자리를 깔고 앉아 곳곳에 설치된 대형스크린과 일대의 빌딩 전광판을 통해 생중계되는 기도회를 지켜봤다.

기도회는 총 4부로 진행됐다. 환영사와 축사가 어우러진 1부‘감사와 회개’, 감사예배인 2부‘사랑과 생명’, 통일메시지가 선포된 3부‘평화와 통일’, 합심기도회인 4부‘희망과 전진’으로 구성되었고 기도회에 앞서 명성뮤지컬팀을 비롯해 4개 단체가 문화공연을 펼쳤다.

▲ 애국가제창

감사와 회개

식전행사에 이어  최이우 목사의 사회로 국내외 교회 대표들, 새터민, 다문화가족 등 각계각층 대표들이 무대에 올라 광복 70년을 하나님께 감사하는 7번의 북소리를 울리면서 평화통일기도회가 시작됐다. 먼저 모든 참석자가 단상의 대형스키린에 비친 태극기를 향해 서서 애국가를 제창했다.

평화통일기도회 대표대회장 김삼환 목사는 개회사에서 “한국교회는 민족이 중대한 전환점에 서게 될 때마다 함께 모여 민족과 국가를 위해서 기도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며, “오늘의 한국교회 평화통일기도회가 민족의 가장 비극적인 역사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했다. 박 대통령은 “바벨론의 포로였던 이스라엘 민족의 귀향이 70년만에 이루어졌던 것처럼, 광복70주년과 분단 70주년을 동시에 맞는 올해, 이 땅에 평화통일의 큰 계기가 마련되기를 소망한다”며 “한국교회의 뜨거운 기도가 한반도의 휴전선을 걷어내고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초석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사랑과 생명

오정현 목사의 사회로 사도신경을 고백하며 예배가 시작됐다. 두 개의 성경봉독이 있은후 7천명으로 구성된 연합성가대가 새에덴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면류관 드리세”를 합창했다.

두 설교자의 메시지가 선포됐다. 먼저 장종현 목사(예장백석 총회장)가 ‘한국교회는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이제 한국교회는 회개의 기도로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연합하고 예수님의 희생과 섬김의 정신으로 하나가 되자”면서 “한국교회가 오직 말씀으로 돌아가 하나님나라운동, 신앙운동, 신학회복운동, 영적생명운동, 회개와 용서운동, 나눔운동, 성령운동으로 한국교회가 대한민국의 희망이 되자”고 기원했다.

두 번째 설교자인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하나가 되리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온 민족의 염원인 통일이 속히 이루어져야 하나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하게 보인다”며 “역사의 주관자되신 하나님을 전적으로 믿고 의지하자”고 했다. 이어 “우리 민족이 살 길은 물질 만능주의에 빠진 것, 교권주의, 탐욕과 불신, 끊임없는 분열과 대립, 갈등의 죄를 회개하는 것”이며 “우리가 회개하고 눈물의 기도와 간구로 하나님께 나아갈 때 남과 북이 하나되게 해 주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원로목사·평신도·광복동이 등 7명의 기도자가 등단해 공동의 기도문을 낭독했다. 공동기도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하여 ‘7’이라는 숫자에 의미를 두어 7가지의 키워드인  ‘감사, 회개, 생명, 용서, 평화, 통일, 희망’를 선정해 각각의 주제로 기도했다.

기도자는 장상 목사(세계교회협의회 공동회장), 이정익 목사(대한성서공회이사장), 전용태 장로(세계성시화운동본부 공동총재), 최낙중 목사(청소년바로세우기운동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전 예장합신 총회장), 박순오 목사(나눔과기쁨 상임대표), 김경원 목사(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등이다.

일본인인 오야마레이지 목사(한일친선선교협력회장)가 과거 일본의 만행을 인정하고 참석자를 향해 엎드려 사죄했다. 그는 “일본과 일본교회가 한국교회에 우상숭배를 강요한 것을 회개한다. 한국의 여러분에게 용서의 마음을 구한다”고 사죄하고 “일본 크리스천들은 일본 정부에 식민 통치에 대한 사죄를 촉구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에 대해 이혜훈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 회장은 “마음 깊이 우러난 일본교회의 사죄를 받아들인다. 우린 일본을 미워하지 않는다”고 받아들이고는 “일본이 우리의 재산과 생명을 침탈했던 일제 강점 36년간의 어두운 과거를 벗어 버리고 밝은 미래로 나가길 원한다. 새로운 미래가 우리 앞에 있다. 일본이 새로운 동북아 미래의 한 일원이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

이들은 서로를 끌어 안고 손을 맞잡아 참석자들에게 들어보이는 용서와 화해의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어 모든 참석자들이 양 팔을 들고 '광복의 감사와 통일을 열망하는 통성기도'를 했다.

▲ 일본의 만행에 대해 오야마레이지 목사(한일친선선교협력회장)가 사죄하고 있다.

▲ 통성기도

평화와 통일

유만석 목사의 사회로 ‘3부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행사가 이어졌다. 성악가 70명으로 구성된 솔리스트 앙상블의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이 연주되고  대형 태극기가 삼천리반도를 뒤 덮듯 객석의 참석자들 머리위로 펼쳐졌다.

두 명의 설교자가 등단해 메시지를 선포했다. 먼저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통일의 꽃길을 열어주소서’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통일이 되야 일자리도 생기고 국가경쟁력도 올라가며 유라시아 열차를 통해서 전 세계로 뻗어 나갈 것이며 무엇보다 우리 자손들에게 전쟁의 화약고가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물려 줄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독일의 통일을 교회가 이뤄낸 것처럼, 한반도의 통일도 한국교회가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목사는 “우리 모두가 통일의 화목제물이 되고 희생제물이 되어 한국교회가 이 민족의 희망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고는 “이 민족에 통일의 꽃길을 열어 주고 우리의 한반도가 세계평화의 성소가 되게 하며 영원한 평화의 지성소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듯 울부짖으며 설교를 마쳤다.

김상현 감독(부광교회)은 ‘주께서 평화를 이루시리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우리가 얻은 해방은 전적인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선언하면서 “70년 전, 광복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평화였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 평화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참된 평화는 서로가 다른 사람이 한 마음으로 손을 잡고 웃을 수 있는 것이고 더 가진자와 적게 가진 자가 한 조각의 떡을 가지고 진심으로 웃는 세상”이라며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를 한반도의 모든 동포들이 함께 누리는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할 때 하나님이 이 땅에 평화의 통일을 주실 줄 믿는다”고 했다.

설교하는 김상현 감독(중부연회)

희망과 전진

정성진 목사(광성교회)의 사회로 이어진 ‘4부 희망과 전진’은 ‘평화통일의 희망과 전진을 위한 합심기도’와 ‘광복70년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선언문 낭독’,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실천강령제창’,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합창’, ‘기감 전용재 감독회장의 축도’ 순으로 진행된 후 ‘광복70년 평화통일기도회’의 막을 내렸다.

“오직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만이 분단 체제라는 악의 굴레로 포로되어 왔던 지난 70년 동안의 이 민족의 바벨론 포로기를 종식시킬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기 위해 두 손 모을 때, 하나님께서는 분단 시대를 지배하는 통치자와 권세들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일하실 것이다.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상한 심정으로 부끄러운 모습을 철저히 회개하고 민족의 죄악과 슬픔을 가슴에 품고 눈물로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면, 하나님께서는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여실 것으로 믿는다(선언문 중에서)”

기도회에서 ‘광복70년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선언문’을 채택했다. 7개 신학대학 총장들이 모여 만든 것으로 알려진 선언문은 이번 기도회의 키워드인 ‘감사, 회개, 생명, 용서, 평화, 통일, 희망’을 담은 12개의 다짐과 각오로 구성됐다. 이 선언문은 모든 참석자들이 기립한 가운데 손인웅, 조일래, 곽도희, 우종휴, 강경원, 유석성, 권재호, 이용희, 한정국, 이재덕 목사와 오영열, 김순미 장로 등 12명이 낭독했다.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실천강령으로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 △북한동포 돕기 △통일기금 조성 △세계평화에 기여 △평화통일 운동과 교육 △평화와 정의의 나라 건설 △동성애법과 이슬람법 재정 반대  △종교단체과세와 역사교과서 왜곡 바로잡기 등이 발표됐다. 이어 모든 기도회 참석자들이 기립하여 행사자료집 안에 인쇄된 태극기를 펼쳐들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한 후 전용재 감독회장의 축도로 이날 통일기도회가 마무리 됐다.

이날 서울에서뿐 아니라 전국 45개지역에서 평화통일기도회가 열렸다. 오는 8월 23일까지 전국 90여 곳에서 ‘광복70년 평화통일기도회’가 있을 예정이며 뉴욕, LA 등 미국 주요도시들과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 등 해외 70개지역에서도 ‘광복70년 평화통일기도회’라는 명칭으로 9일과 16일에 기도회가 열린다.

▲ 광복70년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선언문 낭독

NCCK도 서문교회에서 평화통일 연합예배 드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서문교회(손달익 목사)에서 ‘화해를 향한 발걸음’을 주제로 ‘2015 세계교회와 함께하는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를 차분한 가운데 드렸다.

이날 예배 참석자들은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합의한 남북공동기도문을 한목소리로 낭독하면서 “두려움을 이기고 화해의 전달자가 된 제자들처럼 그리스도인으로 부름 받은 나와 우리 모두가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온전히 감당하게 해달라”고 기원했다.

NCCK 회장 황용대 목사가 설교를 통해 “예수님처럼 낮아지고 용서하고 화해하는 한국교회가 될 것”을 권면했고 참석자들은 ‘고통 받는 이들’ ‘남북관계 개선’ ‘세계 갈등 지역’을 위해 기도했다.

이모저모

▲ 시청일대에 교통이 통제된 가운데 주최측 추산 약 20만명(경찰추산 7만명)이 운집했다.

식전행사

▲ 새터민으로 구성된 문화연대 리오의 문화공연

▲ 원코리아 하랑의 공연     ▲ 명성 뮤지컬팀의 문화공연

▲ 식전행사 사회자들

▲ 태평로 대한문앞 거리를 메운 참석자들     ▲ 광화문 방향 태평로 메운 참석자들     ▲ 남대문 방향 태평로 메운 참석자들

1부 감사와 회개

▲ 1부 ‘감사와 회개’의 사회자 최이우 목사(종교교회)

▲ 개회를 알리는 타북퍼포먼스

▲ 김삼환 목사(기도회 대표회장, 명성교회)가 개회선언 및 대회사를 했다

▲ 환영사 : 양병희 목사(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 환영사 : 황수원 목사(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 환영사 : 정영택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장)     ▲ 환영사 : 박남선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총회장)

▲ 박근혜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하는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고훈 목사(시인, 안산제일교회)의 축시 낭독

 2부 사랑과 생명

▲ 2부 ‘사랑과 생명’의 사회자 : 오정현 목사

▲ 설교1 : 장종현 목사(예장백석 총회장) ‘한국교회는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 설교2 :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하나가 되리라’

▲ 오야마레이지 목사가 청중을 향해 엎드려 사죄하고 있다.

▲ 이혜훈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 회장(좌측)이 오야마 레이지 목사(좌측에서 두번째)의 사죄를 받아들이고 포옹후 일본목회자들과 손을 잡았다.

▲ 광복의 감사와 통일열망의 통성기도

3부 평화와 통일

▲ 성악가 70명으로 구성된 '솔리스트 앙상블'의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합창     ▲ 대형태극기가 청중을 덮고 있다.     ▲ 설교3 :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통일의 꽃길을 열어주소서’

▲ 설교4 : 김상현 감독(부광교회) ‘주께서 평화를 이루시리라’

4부 희망과 전진

▲ 광복70년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선언문 낭독     ▲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실천강령 제창     ▲ 교계언론은 물론 일반 언론사의 취재경쟁이 뜨거웠다

▲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합창     ▲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합창     ▲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합창

▲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합창

▲ 축도 : 전용재 감독회장(기독교대한감리회) .     ▲ 축도후 후주가 흐르는 동안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목회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