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개혁특별위원회(이하 개혁특위)가 개혁로드맵을 준비하고 대중과 본격적인 접촉을 시작했다. 그 첫번 시도로써 7일 오후 감리회본부 18층에 마련된 회의실에서 감청, NCCK, 고난함께, 전감목, 여성지도력개발원, 남북평화재단, 당당뉴스, 환경연대, 예수살기 등 사회선교와 에큐메니컬 진영 50여명을 초청하여 간담회를 가졌다. 개혁특위는 이후 여러 단체, 단위의 감리회 구성원들과 간담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개혁특위는 먼저 감리회가 △1884년-1930년의 선교사체제 △1930년-1978년 조선감리회 △1978년-현재의 겸임다원감독제 등 40년 주기로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었다면서 “감리회는 지금 공교회성의 상실, 배금주의와 선거타락, 도덕성 상실 등의 폐해를 겪었고 2008년 이후 감리회의 혼란은 현재의 패러다임이 이미 낡은 것이라는 사실을 입증해 주고 있다”고 감리회 개혁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했다.

개혁특위는 이어 내년 입법의회를 겨냥한 시기별 활동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아래 이미지 참조). 오는 △12월까지 감리회 내의 다양한 단체와 인사, 그리고 지역을 찾아 개혁의 방향에 대해서 듣고 개혁특별위원회의 활동방향을 설명하는 개혁의 기반조성 단계 △내년 3월까지 감리회 개혁의 방형과 구체적인 청사진을 마련하여 장정개정위원회와 함께 장정개정안 초안을 작성하는 비전창조 단계 △내년 7월까지 다양한 의견을 듣고 여론조사 등을 실시하는 비전확산 단계 △내년 10월까지 장정개정안에 대한 대대적 공청회와 설명회, 자료집 발간, 입법의회 회원 초청 간담회, 입법총회 의결, 공포식 등을 통한 비전실현 단계 등 4단계의 개혁특위활동 로드맵을 발표했다.

개혁특위는 이 과정에서 설문조사와 단위별 의견조사, 현장을 찾아가는 의견을 듣는 타운홀 미팅(town hall meeting), 복수의 전문가가 다른 각도에서 의견을 발표하고 청중의 의견을 듣는 심포지엄, 공개토론 방식의 포럼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감리회 의견을 듣고 이를 감리회 개혁에 반영해 갈 것이라고 했다.

개혁특위 총무인 박경양 목사는 “개혁의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누구나 개혁을 말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개혁 아젠다는 많지만 개혁특위는 프로세스에 중심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즉, 개혁특위가 아젠다를 내 놓고 대중을 설득해 가는 방식이 아니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중들로부터 아젠다를 제공 받아 공청회나 세미나 등 대중적 토론을 통해 대중이 원하는 개혁안을 개혁특위의 아젠다로 채택해 가겠다는 것이다.

개혁특위의 설명이 있고나서 간담회 초청자들과 함께 질의응답과 토론을 이어갔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개혁특위의 박경양 목사와 남재영 목사가 했으며 초청대상자인 사회선교와 에큐메니컬 진영간 개혁방안에 대한 토론이 함께 이루어 지는 모양새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시급한 개혁 과제가 총대제도와 선거제도를 들었으며 감리회의 사회선교에 대한 관심과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해 주어야 할 것과 투명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개혁로드맵을 이행해 가야할 것 등을 주문했다.

# 개혁특위가 임기가 있나?

-정해져 있지 않다.

# 개혁특위의 법적지위나 위상에 대해 설명해 달라

- 총실위가 결의한 기구다. 개혁특위가 불법이면 그동안 총실위서 결의된 모든 기구가 불법이 된다. 개혁특위의 정통성에 대한 시비가 반대를 위한 반대가 되어선 안되겠다.

# 개혁에 저항이 있을 텐데, 구성에서부터 순탄치 않았다.

- 개혁특위가 출범하면서 구성에 대해 개혁의 대상이 무슨 개혁을 하느냐는 냉소적인 시각이 있었다. 또 좌파들이 주도한다는 색깔론도 있었다. 그러나 대중의 참여와 결정을 중요하게 여길 것이다. 다만 대중적인 지지를 얼마나얻느냐가 핵심적인 과제이다. 개혁특위는 운영원칙이 있다. 어떤 결정을 할 때 마다 표결로 하지 않고 합의체로 가기로 했다.

# 가장 중요한 개혁의 과제는 무엇인가?

전남병 - 총대제도일 것 같다. 개혁법안을 올려도 총대가 원로원화되어서 변화를 싫어하고 기득권 침해로 여기며 저항하는 것이 문제다. 20-40대가 향후 어떤 토양에서 목회를 해야 하는지에 초점을 둔다면 답이 쉽게 도출되지 않을까 싶다.

송정호 - 나도 그 주장을 20년전부터 주장했다. 족쇄들을 풀어야 하는데 우선 연급제도부터 없애야 한다. 개혁을 막는 족쇄다. 그리고 계층별로 총대가 되어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박경양 - 지난 총회시 설문조사를 해서 200장정도 받았다. 개혁특위의 개혁원칙과 방향을 물었는데 참여, 민주, 균형, 미래 중에서 미래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더라. 미래 균형, 민주 참여 순이었다. 어쨌든 개특위에서 평신도와 얘기를 해봐도, 젊은 세대의 참여와 그들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진전되리라 본다.

김영민 - 시대적인 요청에 의해 구성되었다고 생가한다. 왜 감독회장이 개혁특위를 구성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개혁 아젠다가 지금쯤 나와 있어야 하지 않았을 까 싶다. 그리고 민의가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언젠가 장개위원장이 타운홀 미팅을 하며 여론을 모아가더니 입법의회에서 왜곡 시키더라. 민의가 그대로 반영되어야지 그걸 왜곡하거나 의도를 가지고 변개시켜가서는 안될 것이다. 설문조사를 하더라도 대중들이 원하는 그대로를 반영해야지, 개특위가 장난치거나 물을 타면 안된다. 개특위가 대중을 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여론조사나 수렴된 의사들을 다루는 선명성과 투명성이 신뢰도 있게 보장되어야 할 것이다. 개특위가 잘하면 역사에 남겠지만, 지지부진하게 된다면 지탄을 금할 수 없을 거다. 잘 되겠지만 우려가 된다. 또 우려되는 것은 내년 입법의회에서 이 개혁안을 한가지 한가지 통과시킬 것인가 아니면 미리 통으로 개혁된 안을 그대로 받게 될것인가하는 방법론 문제도 고민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남재영 - ‘개혁특위가 잘해야 한다’ 라고 하는거 보다 오늘 참여한 ‘우리가 어떻게 참여해서 동력을 만들어 낼것인가’가 핵심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우린 지켜볼테니 잘해봐라 라는 자세가 아니라 같이 갈 일이라는 인식을 가져주어야 하겠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분들은 사실 적극적인 우군이 되어주었으면 한다. 개혁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뭔가, 그 주제로 토론하면 좋을 듯하다.

김형국 - 원론적인 얘기지만, 개혁이란 단어 자체가, 개혁해야 할 대상과 일이 있는데, 뭘 어떻게 할 거냐보다는 ‘개헌’이 되어야 하지 않나. 부분적 현상을 집어내기 보다는, 근본적으로 개헌특별위원회로 되어야 하지 않나. 교리와장정이 바뀌면 개혁되는거 아닌가. 어떻게 개정되어야 할 것인가

양재성 - 개헌과 개혁문제가 같이 가는거다. 개헌이 없으면 개혁이 안되는 건데 앞으로 감리회비젼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 하는 문제가 중요하다. 즉 개헌의 ‘전문’이 정교하게 준비되어야 할 것이라는 것이다. 감리교도라는 자긍심이 느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다음에, 선거제도의 개혁이 시급하다. 금권선거가 되지 않게 하는 방법이 고민스러운데.. 일차적으로 감독제도는 연회장 제도로 가야 할 것이고 감독은 하나만 뽑고, 입후보하지 않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방안으로 가면 어떨까? 근본적으로 돈 쓰지 않는 선거가 되었으면 한다.

감리회가 사회선교진영에 비중을 더 많이 둬야 하는데 오히려 장로교에 비해 더 관심도 덜하고 참여도 적다. 이에 대한 법적 장치들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교회중심의 선교로 먹히겠는가. 교회중심에서 사회선교 중심으로 혹은 양자가 조화를 이루는 형태여야 할 텐데, 그러러면 바뀌어야 할 게 많다. 기관 파송도 감리교가 인준하지 않으면 파송이 안되지 않나. 앞으로 지속적으로 사회선교 영역에서 지도력을 세우기 어려울 거다. 사회선교사, 전문가 집단이 법적, 재정적으로 마련되었으면 한다.

송정호 - 개혁의 중심은 감독제도와 선거제도여야 할 것이다. 선거제도를 바꾸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감독선거 바르게 하기 운동을 해왔는데, 정직받은 상황이다. 감리회가 선거한번 치르는데 총 100억 정도가 쓰여진다고 한다. 이러고도 선교를 지향하는 감리회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연회장제도가 27차 총회에 23표 차이로 부결된 바 있다. 1차적으로 각 연회는 연회장으로 가고, 총무중심으로 움직여야 하고, 본부에는 감독 1인만 있으면 된다. 연회장 선출시 선거인단을 제비뽑기로 전체 대상 중에서 고르자. 감독은 차라리 종신제로 하면 선거과열 없어지지 않을까 싶다.

남재영 - 오늘은 특별히 진보진영을 초대했다. 그 이유는 동력을 함께 끌어내려 했던 것이다. 세부 내용은 포럼 통해서 하자. 사회선교진영인 우리가 뭘 할 수 있는가, 이런 토론이 되었으면 한다. 아래로부터의, 여론의 열망을 제대로 못끄집어 내면 실패할 거다. 포럼 주제는 따로 실무진에게 전해달라.

이웃사랑 - 은급제도도 또 거론되어야 한다. 전의 제도로 돌아가는 의견이 많긴 하다. 개혁이 되려면 양동작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혁을 위한 기구가 많았지만 유야무야 없어졌다. 행정적인 조직적인 거 잘 진행했다. 그런데 반짝 타다 마는 촛불처럼 꺼진 이유를 생각해보면, 언론을 이용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슈화를 시켜한다. 행정적인 포럼을 초빙하는 것도 좋지만, 실질적으로 길거리 홍보, 집회, 이런 것도 함께 해서 개특위의 힘을 실어주고 감독과 감독회장을 정신차리게 하는 액션도 필요하다. 사람이 하는 거다.

김신애 - 에큐메니컬 진영에게 협조를 구한다고 할 때, 개특위에서 사회선교에 투신하는 사람들에게 일정한 비전을 제시해주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 쪽에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20-30대의 관심은, 감리교 의회제도가 아니라, 내가 뭘하고 살아야 하지? 하는것이다. 사회개혁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할 때, 5년 후에는 먹고사는 문제로 그만둔다. 이 부분에 대해 얘기가 좀 되었으면 좋겠다.

김성복 - 개특위에 짐을 넘겨놓고 편하게 있었다. 들으면서 느낀 건데, 대중들 장악하고 있는 분들이 ‘전국연대’ 만들어서 이 개특위와 장정위가 잘 못할 때, 견제세력 되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양재성 - 그게 오히려 긁어 부스럼 될 수 있다. 차라리 별도로 진보진영의 개혁안을 밀도 있게 만들어서 제시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전남병 - 개혁은 좋으나 참여하긴 어렵다는 이중적인 태도가 있는 것 같다. 2015년까지 1년남짓 남은 상황에서, 모든 사람들의 의견 수렴하는 게 불가능하다면, 개혁의 열망 확인하고, 개특위가 좋은 교리와 장정 헌법안 만들어내면 지지 받을 거다. 개혁에 참여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면죄부를 줄 수 있는 방안도 있었으면 한다. 전수 여론조사로 했으면 좋겠다. 비용과 시간이 들어도.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서, 조직적이고 과학적으로 결론 도출할 수 있게 하자. 정당성 거기서 확보될 거다. 많은이들의 참여 유도하려면, 감리회 개혁에 대한 공모, 공모전을 해서 선교비 지원 하는 식으로 해서, 주의를 환기시키면 좋겠다. 이렇게 접근해야 사람들 의견들, 개특위의 활동내용에 대해 언급되지 않을까.

심자득 - 장단기발전위원회에서 ‘감리교회와 목회자 경쟁력 강화’에 관연 연구보고서를 냈다. 거기에 제도개혁에 관한 것도 있다. 장단기가 오랫동안 연구한 것이다. 당시 위원장이 총회에서 보고한다고 하니까 프런트에서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한다. 개혁의 주도권을 선점당하는 게 싫었던 것인가? 개혁도 주도권 싸움인가? 개혁특위는 수용적인 태도를 견지해야 할 것이다.

박경양 - 아젠다는 많다. 우리가 비중을 두는 것은 프로세스다. 개특위가 무언가를 내 놓는 순간 반대의견이 두드러질 것이다. 개혁의 아젠더는 이미 다 알고 있다. 연회장, 총회 의회제도든. 한번도 장개위 업무 테이블에 공식적으로 논의된 적 없다. 개특위는 어젠다는 내놓으면 같은 사안에 아젠다가 많기 때문에, 다른 생각이 반대 세력이 될 거다. 힘도 모으지 못할 거고. 큰 아젠다를 개혁할 건데, 대중적 합의를 통해 갈 거다. 따라오라는 식으로, 설득하는 식으로 접근하지 않을 거다. 구체적인 방향이나 법안은 함께 뜻을 모으는 과정에서 만들어내도 늦지 않다.

남재영 - 개혁은 너희들이 하라 우린 지켜볼게 이러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고 한다는 결의를 가지고 임하고 있다.

남기평 - 지지한다. 헌데, 대중을 어디까지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30대는 8년의 과정을 겪으면서, 본부를 쳐다보지도 않는다. 신학생들에게는 시험문제일 뿐이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어떻게 설득할 건지 궁금하다. 목회자 중심의 교리와 장정인데 감리회 정치에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젊은이들을 모으려면 7시 반 – 9시에 이런 시간 가져야 한다.

진광수 - 사회선교가 지향하는 바를 개특위가 지지한다면 지지하겠지만 어떤 것을 요구하는지 듣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왔다. 지지해 달라는 형식이라 조금 아쉽다. 지지를 원한다면, 구체적으로 청취해야하지 않나.

이주민사역 - 이주민 사역하고 있다. 부끄럽게도 다문화복지에 대한 교단의 지원이 없기에 감리교단 밖에서 법인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카톨릭 만큼 조직이 뛰어난 감리회라고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 절망적이다. 내 할 일만 열심히 하고 있다.

진광수 - 개특위에 요청하고 싶다. 개특위가 건강한 감리교회, 고난당하는 이들과 함께하는 감리교회를 위해, 의견을 모아낼 수 있는 모임을 개특위가 한다면, 단위별로 개혁안을 만들어서 개특위에 제안하겠다. 그런 채널을 만들어 달라.

차흥도 - 개특위와의 첫 미팅인데. 우리 모두가 불쏘시개가 되자는 거다. 따로 모아서 개특위에 올리는 게 아니라, 연회별 등등 모임이 있는데, 우리 의견을 거기에 내달라는 거다. 대중들이 있는 데서 이해시켜 내자는 거다. 그 과정을 거쳐가자는 거다.

박경양 - 순간 열심히 일하던 사람이, 집안에서 아내에게 혼나는 느낌이 들었다. 다양한 단체 단위 만날 거다. 개혁에 대한 욕구가 용암끓듯 있다. 그걸 폭발시키는 게 중요하다. 그 단초를 여러분들이 열어주었으면 한다. 우리가 시도하는 방식은 130년 역사 상 한번도 해보지 않은 방식이다. 그동안 친절하게 의견 물어본 적 있는가? 대중적인 국면으로 돌파하겠다. 일가견 있는 여러분들이 애써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