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택 직무대행이 6일 오후 2시부터 한시간여 동안 본부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교계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직무대행 임기중 기자들과 공식적인 만남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무대행은 자신의 지위와 관련된 계속된 시비를 의식한 듯 모두발언을 통해 “나의 직무대행 선임과정이 합법적이라고 확신한다”며 “인간적인 진영논리에 의해서 판단하거나 어느 한편에 서는 것이 아니라 법과 원칙을 따라 직무를 수행해 왔음”을 강조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전용재 목사의 가처분 항고와 장병선 목사의 직무대행직무집행정지가처분 청구건을 언급하면서 “가처분 결과가 어떻게 나오던 양 측이 모두 수용하고 더 이상 법정 소송을 이어가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한 원로회의의 권면을 소개했다. 자신은 이 권면을 받아 들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한 “어떤 법적인 판단이 나오기 까지 더 이상 직무대행의 지위에 대해서 왈가왈부 해선 안된다”는 원로들의 다른 권면도 소개하며 더 이상 자신의 지위에 대한 시비를 멈춰줄 것을 우회적으로 거듭 호소했다.

가처분 항고가 기각되면 곧 재선거를 실시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을 확인하려고 직무대행의 의중을 묻는 질문이 간담회 내내 이어졌으나 임준택 직무대행은 “두 소송의 결과에 따라 나름의 정상화 복안을 가지고 있다. 지금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만 할 뿐 그 ‘정상화 복안’이 무엇인지 직접적인 언급을 거듭 피해갔다.

임준택 직무대행은 기자들로 부터 △‘주거침입 및 수색죄’ 혐의로 고발되어 경찰조사를 받은 내용, △감독회의에서 가처분 법정에 준비서면을 제출하게 된 과정, △준비서면에 전용재 목사의 무권대리를 언급한 이유, △고발에 사용된 CCTV 유출경위, △송윤면 행정기획실장과의 관계, △임시입법의회의 처리와 총실위 개최일정, △재선거 실시 여부, △연세대 이사파송 배경과 경위, △가처분항고와 직무정지가처분에 대한 대처, △직무대행의 직무범위, 입법의회 장정유권의 처리경위, △동대문교회 사태 해결방안 등 다양한 주제로 질문을 받았다. (문답 내용은 아래 속기록 참조)

이번 기자간담회는 자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오해나 일부 시비를 적극적으로 항변하는 동시에 최근의 여러 현안에 대한 설명을 하고 동시에 전용재 목사의 가처분 항고 판결이 며칠내로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전용재 목사를 향해 소송결과를 받아 들이고 더 이상 법적 소송을 이어가지 말 것을 촉구하려는 의도에서 개최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마침 원로회의가 양측 모두에게 소송결과 승복을 촉구한 뒤여서 결과 승복을 강조하기에 더 없이 좋은 환경이 만들어 진 점은 직무대행에게 의외의 소득이었을 것으로 보이며 가처분항고가 기각되더라도 여전히 소송을 이어갈 수 있는 전용재 목사로서는 연이은 결과 승복 촉구가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직무대행의 기자간담회에는 약 20여명의 교계기자들이 참석하여 열기가 뜨거웠으며 일부 질문은 다소 공격적이었다.

임준택 감독회장 직무대행 기자간담회 속기록

2014. 2. 6. 오후 2시 본부 회의실
기자 20여명 참석

여는기도 : 강충구 목사

직무대행 모두발언 :  감리회가 지금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려움속에서도 하나님의 도움으로 우리 본부는 안정적으로 진행이 되고 사업도 계획대로 실행되고 있다. 내가 작년 10월 26일 직무대행에 선임된 이래 교단 정상화를 위해나름 최선을 다한다고 했지만 아직 미진한게 많이 있어 기도중이다. 여러분들이 여기저기서 듣는 이야기가 있을테니 좋은 얘기 해달라 경청하겠다. 기자분들이 개인적으로 내게 질문하는게 있어서 그것 중심으로 말씀을 드리고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했으면 한다.

우선 나의 직무대행 선임은 합법적이라고 확신한다. 직무대행 되려고 한것도 아닌데 어쨌든 직무대행으로 뽑아 주셨고 이후 회무를 원활하게 진행했고 지금까지 직무를 해나가고 있다. 시비를 거는 분도 없자나 있지만 그건 하나의 시비에 불과하지 합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내가 한 일은 어떻게든 원칙이 법과 원칙을 따라서, 인간적인 진영논리에 의해서 판단하거나 어느 한편에 서는 것이 아니라 내 나름대로 기도하며 이 길로 가는 것이, 이렇게 하는 것이 옳다 생각하면 그대로 했다. 그러다 보니 때에 따라 자기 이익에 부합되지 않는 부분에 가서는 비판도 하고 하더라. 어떨땐 양쪽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어쨌든 내 나름대로는 원칙을 따라 하려다 보니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앞으로 어떻게 할것인지를 많이 물어왔다. 그런데 내 자신이 지금 뭘 어떻게 하겠다고 말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전용재 감독님이 고법 항고중에 있다. 다음주 쯤에 판결이 날것이라 예상된다. 판결이 난 이후라야 내 나름의 감리교 정상화 위한 나름의 복안을 시행해 보려 한다. 그러나 아직 여러분에게 말하기는 시기상조가 아닌가 생각하고 오늘은 말하기가 어렵겠다.

고법의 문제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 나름대로 유리하게 생각할텐데 .. 그건 하나님만 아실 것이다. 기도할 때다. 감리회가 이런 과정을 통해서 오히려 어떤 어려움과 고난을 이길수 있는 체질을 키우고 하루속히 정상화 되면 교회의 본래 목적인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는데 더 힘을 내야 겠다는 원칙적인 말씀만 드리고 싶다.

어제 원로 감독님들과 목사님들이 환담을 나누는 과정에서 몇가지 정리를 하셔서, 어제 난 나오고도 계속 대화하셨다는데 이분들이 그런 말씀들을 하셨다고 한다. “어떤 법적인 판단이 나오기 까지 더 이상 직무대행의 지위에 대해서 왈가왈부 해선 안된다”는 그런 의견들을 말씀하신 적이 있고 또 “현재 법원에서 진행중에 있는 전용재 감독의 가처분 항고와 장병선 목사의 가처분이 결과가 어떻게 나오던 양 측이 모두 수용하고 더 이상 법정 소송을 이어가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런 말씀을 하셨고 또 “사회법으로 나가는 것은 안 된다. 교회도 판결하는 기관이 있는데 왜 교회법을 무시하고 사회법으로 나가느냐”고 강하게 말씀들을 하셨다. 또 장병선 목사가 임준택 감독회장 직무대행 자격정지 가처분을 냈는데, 끝에 직무대행으로 이정원 감독을 선임요청한 것은 아주 잘못된 거다”고 거기 있던 분들 전체가 말씀하셨다. 그래서 어제 원로 목사님들의 의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우리 감리교회 구성원들의 여러 의견을 잘 수렴해서 나름대로 내가 가지고 있는 계획을 정확하게 잡아서 발표할 날이 있을 것이다. 양해해 달라. 질문 있으면 하시라

문 : (강충구 목사를 가리켜) 옆자리 배석한 이는 누군가?

답 : 저를 옆에서 돕고 있는 같은 서울남연회 목사님이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같이 의논하는 목사님이다. 혹시 내가 생각하지 못한 말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특별히 부탁을 했다. 공식 직함이 있는 것 아니다. 내가 미흡하면 보충해 줄 수 있는 분이다.

문 : 본부에서 공적으로 자문받는게 아니라 사적인 도움을 받는 분으로 이해하면 되나?

답 : 그렇다.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실무적인 것은 김영민 부장이 도와줄 것이다. 부담 가지지 말았으면 좋겠다.

문 : 지난번 경찰조사 받으셨는데.. 그 내용 좀 알려달라

답 : 있는 그대로 말했다. 내가 한 일이 범죄적인 일이라 전혀 생각안하고 있다. CCTV 있는거 다 알고 있다. 어느 방이던 시설이 있다. 내가 한 일에 대해 거리낌 없어서 다 말했다. CCTV에 찍혔는데 괜히 거짓말 하면 안되니까 있는 그대로 얘기했다. 행정실장 방도 내가 뭘 찾으러 들어간 것 아니고 호기심에 내가 관할하는 행정실 전체를 둘러보는 과정에서 들어갔다 온 것이지 어떤 의도를 가지고 들어간 것은 아니다. 경찰에서도 그리 말했다.

문 : 직무대행께선 행정실에 호기심에 들어갔지 의도를 가지고 들어간 것은 아니라 했는데 공식적인 입장인가?

답 : (강충구) 호기심이라는 말은 빼달라. (직무대행의)말씀을 들어보니 호기심이 아니고 여직원들 자리까지 둘러 보셨는데 가족사진도 붙어 있고 해서 ‘아 이렇게 근무하는구나’ 하며 둘러보고 나오셨다고 한다. 그렇게 이해해 달라. 또 그리 하셨고..

문 : 강목사님도 같이 들어갔던 것인가?

답 : (강충구)아니다. 나중에 들었다. 아시다시피 월요일에 답변서 내야되는데 직무대행님이 해외출장에서 목요일에 돌아오셨다. 금 토 일 3일밖에 시간이 없었고, 예배와 모임 등 여러 가지 일로 준비서면 준비 못하시다가 근무의 연장선상에서 가신 것이다. 그렇게 이해해 주면 되겠다.

답 :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내용을 깊이 몰랐다.

문 : 연대 이사 말고 다른 연합 기관에 대한 이사 파송도 그렇게 할 것인가?
답 : 송실장이 다음주에 출근하면 같이 의논하고 조율해서 그리할 것이다.

문 : 판결에 대해 따르겠다는 말씀은 더 이상 소송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겠는가?
답 : 그렇다. 사회법으로 나가는 것 자체는 일단 반대다.

문 : 만일 전용재 감독이 고법항고가 기각되서 또 대법 상고하거나 본안제기하면 어쩌실건가?

답 : 글쎄, 그건 그분의 의사니까 우리가 왈가왈부 할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분의 판단할 몫이고... ....글쎄 본안으로 가시겠나? 판결로 끝내실 테지만.. 어쩌실지 모르겠다.

문 : 임시 입법의회 문제는 결론을 못내리고 계신건가? 내려야 하지 않겠나?
답 : 총실위서 의논해봐야 할 것이다.

문 : 이것은 감독회장님의 권한이 아닌가?

답 : 내 지위가 어느정도 보장된 지위같으면 그리 해 나가겠는데... 고법 판결도 12월에 난다고 했었는데.. 판결 기다리는 상황이다. 아쉬운 점인데, 내가 뭘 어떻게 해보겠다고 하는 상황이 안되는게 안타깝다.

문 : 감리회는 맘이 참 좋은 것 같다. 몇 일 동안 입법의회 했는데...괜히 힘만 들였지 않았나? 다시 처음부터 입법절차를 다시 밟아야 할 거 같은데 여기에 대해 누구도 책임믈 묻지도 지지도 않고 있다.

답 : O기자는 감리교인 아닌가?

문 : 감리교인데, 난 아직 총대가 아니어서 말씀 드리는 거다.

답 : 하하 그런가? 그렇다. 아쉽다. 그러나 일부러 그런거도 아니고 아마 입법위원들도 이해하실거다. 상황이 그래서 묘하게 이리된 것 뿐인데 그분들도 감리회를 사랑하는 분들이니까 이해하고 하고싶은 말이 있어도 참고 있는 것으로 본다. 

문 : 예민한 질문일 수 있겠다. 그날 분과위 보고를 보고 받는걸로 끝났는데, 그날 자격에 관한 보고를 거부한 이유가 있나?

답 : 사실 장유위 올린 사안이 아니다. 나도 미숙하고 잘 몰라서 서기한테 물어보니 서기는 일단 들어온 것이니 넘기자 해서 쉽게 생각하고 넘겼다. 입법 장유위에 올릴 안건이 아니었다. 입법의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법적인 문제를 유권해석 할 수는 있어도 근본적으로 지금 사회를 보고 있는 직무대행의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를 묻는 것은 그 자체가 행정재판에서 하는거라면 몰라도 거기서 유권해석을 내리고 그게 마치 법처럼 하는 것은 아니다. 보고는 보고로 효과가 있다는데 입법 장유위는 입법의회 13개 분과의 하나다. 그러면 분과위 보고는 사안에 따라 보고로 끝나는 것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보고를 듣고 반려할 수 있는 것도 있고 폐기, 보완 할 수도 있다. 절차에 따라 한것이지 법을 어긴게 아니다.

* 아래 문건은 직무대행이 기자들에게 배포한 문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