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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시들어가는 모습까지도 식생적이라 할 수 있으니2013년 6월 2일 성령강림 후 두번째 주일 강단 꽃꽂이입니다.
류만자  |  silvanu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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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년 06월 04일 (화) 21:13:25
최종편집 : 2013년 06월 04일 (화) 22:51:22 [조회수 : 4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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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2일 성령강림 후 두번째 주일 강단 꽃꽂이입니다.



지난 주는 5월의 마지막 주로 문화교실 봄 학기가 마감되는 주였어요.

제가 듣는 꽃꽂이 수업도 마지막 시간이었는데

마지막 시간이라고 선생님이 거금을 들여서 프랑스까지 가서 배워 온

비장의 디자인을 선보였어요.

까뜨린느 뭐라고 하는 디자이너에게 배웠다는데

기본 컨셉은 식생적 디자인이라고 해요.

식생적이라는 말은 식물이 자연환경에서 피어나서 자라는 모습을

자연 그대로 표현하는 기법이예요.



암튼 배웠으니 저도 강단에 응용해보기로 했지요.

프렌치 스타일로 어렌지하는 식생적 디자인을요.



작약은 한 주 만에 금방 빠져버렸지만 조금 남은 것 중 송이가 큰 걸로 고르고

같이 어울릴 꽃으로는 역시 송이가 큰 수국으로 했어요.

언제나 비싼 값에 손 떨리게 하는 수국을요.

스프링 장미와 리시안셔스도 사고

조팝 큰 가지도 하나 집어 들었죠.

그린 소재로는 미선나무와 비브리움을 택했어요.



함지박 수반에

먼저 수국과 작약과 장미와 리시안셔스

그리고 지난 주에 썼던 오니소갈럼까지 모든 꽃을 세워 꽂고

사이사이 미선나무와 비브리움으로 채웠어요.

그리고 조팝 긴 가지를 허리 띠처럼 둘렀구요.

마지막으로 아랫부분에도 그린소재를 더 채워 완성했습니다.



처음 꽂았던 금요일에는 다들 싱싱하고 괜찮았는데

주일에는 조팝과 미선나무는 많이 시들었더라구요.

수국 한 송이도요.

목본 꽃들은 아무래도 물올림이 좋지 않아서 그런가봐요.

그래서 주일 오후에 찍은 사진에는

시든 모습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어요.

어쨌거나 시들어가는 모습까지도 식생적이라 할 수 있으니


기본 컨셉에 충실한거라고 위로해 봅니다.




우리 찍사 말이 은진이가 우리 꽃꽂이 사진으로 멋진 캘리그라프를 만들었다면서

사진을 좀더 잘 찍어야겠다고 했는데 꽃 상태가 안좋아서 걱정하더라구요.

   


이번 주에 사용한 꽃입니다.

   

 

   



작약이예요.
+꽃송이 크기가 엄청나지요. 수국보다 큰 거 같아요.

우리가 화단에서 보는 것들은 대개 작은 송이의 홑꽃이 많은데


품종개량을 참 잘했네요.

   

   



수국이구요.

스케일 큰 대표적인 꽃이지요.

요즘엔 우리 주보에 실려 있어 늘 대하는 꽃이잖아요.

한 두 송이만 꽂아도 풍성하고 화려해 보여서

꽃값 많이 준 결혼식장이나 파티장에 주로 사용되어요.


분홍 수국도 있었는데 사진이 빠졌네요.

   

   

 

스프링 장미지요.

새하얀 속살과 화려한 분홍 테가 아름다운 장미예요.

얘는 분홍 빛이 더 밝고 화사하네요.


수국과 짝을 이루고 있어요.

   

   



리시안셔스입니다.

여름에는 빠지지 않는 고정 멤버…


작약에 맞추어 그린빛이 감도는 하얀 색으로 했어요.

   

   



오니소갈럼이지요.

지난 주에 사용했던 건데

꽃이 더 많이 활짝 피어서 한 주 더 쓰기로 했어요.


하얀 꽃이 참 예뻐요.

   


조팝이에요.

시든 조팝으로 보여드리게 되었네요.

마치 옛날 이스라엘 사람들의 옷에서 보는 허리 띠처럼


하얗게 두른 건데 넘 시들었네요.

   


미선나무랍니다.

미선나무라고 가르쳐주던데 조금 다른 거 같기도 해요.

원래 미선 나무는 우리나라 특산으로 꽃 모양이 조금 다르거든요.


일단은 미선나무로 가지요.

   


비브리움입니다.

연두빛 잎이 참 싱그러운 소재예요.


꽃도 피고 열매도 달리지만 요 때가 가장 예쁘지요.

   


피아노 위에는 유리병에 하얀 스토크를 한 아름 꽂았어요.



이번 주 강단 꽃꽂이는 조양여집사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하는

봉헌으로 드려졌습니다.

좋은 계절에 결혼하신 커플이시네요.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남편 되시는 분은 박병준님이세요.

앞으로는 두 분 함께 색동 공동체에서 더 자주 뵙고 교제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결혼기념일 축하드립니다.  HAPPY ANNIVERSA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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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바라기 (112.186.235.81)
2013-06-05 18:52:13
다소 생경한 표현이지만 "식생적 디자인"이라 그런지 꽉 채워진 자연스러움이 아름답습니다. 계절마다 바뀌는 꽃의 종류와 그 아름다움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의 섭리를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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