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을 외우는 것을 기도로 착각하면서 불행은 시작된다

한국교회의 어딜 가서 예배를 드리나, 대부분 형식과 특히 설교조차 내용에 있어서는 대동소이하다. 말씀과 기도와 헌금을 강조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맞다 다 중요한 것임에 틀림없다. 물론 은근히 간접적인 방식으로 헌금으로 수렴되는 데에 문제가 있지만 가장 드러내 놓고 설교에서 강조되는 것이 말씀과 기도이다. 이것은 성경을 몇장 읽었느냐? 기도를 몇시간 했느냐? 로 환산된다.

구역회나 속회에 참석하면 아직도 일주일동안 성경을 몇 장을 읽었는지? 새벽기도는 참석하는지? 아침에 가정예배는 드리는지? 기도는 얼마를 하는지? 체크리스트에 적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하게 된다. 물론 이렇게 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참으로 진실하게 성경 속에서 울려퍼지는 하나님의 음성에 민감하려 노력하고 많은 시간을 진실하게(방언도포함)기도한다면 자신의 신앙에 큰 발전을 볼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본질을 놓치고 껍데기에 집착하는데서 부터 문제가 발생한다. 한편으론 성경의 내용에 통달하고 기도를 박력있게 오래 하지만 그의 삶에서 독선과 아집의 냄새로 다른이들을 곤혹스럽게하는 경우를 우리는 적지 않게 발견한다. 그가 목회자라면 정말 참담할 지경에 처하게 된다.

우리는 그런 목회자아래에서 고통당하는 성도들의 참상을 어렵지 않게 지켜보고 있다. 이젠 거대담론인 신학적인 논쟁도 중요하지만 성도들의 일상속에서부터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이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말씀과 기도가 제대로 자리매김되지 못하면 한국교회의 불행은 점점 걷잡을 수 없이 들불처럼 커질 것이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오랜 시간을 기도해도 주문을 외우는 것인지 기도하는 것인지 헷갈린다면 이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은 기도를 어떻게 드리고 있는가? 적당하게 하나님께 감사하는 내용을 몇 마디 걸어두고 그 다음부터는 하나님을 향한 소원리스트를 뽑아서 줄창 일방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는 않은가?

물론 중보기도의 놀라움을 체험한 이들은 하나님께 소원을 아뢰는 것의 중요성에 긍정할 것이다. (필자 역시 중보기도의 놀라운 힘을 체험했기 때문에 중보기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글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중보기도는 일단 차치하고 개인적으로 하나님과의 사귐에 집중하는 기도를 드릴 때 어떤 내용으로 채우고 있는냐? 하는 것이다.

소원리스트를 을퍼대고 기도다했다고 뿌듯해 하는 그리스도인은 정말 한참 유치한 그리스도인이다. 한마디로 유아기의 신앙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상태에 있는 것이다. 자식을 키워본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것이지만 자식들이 어렸을 때는 일방적으로 부모에게 요구만 한다. 부모의 심정이 어떨지? 부모가 지금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염두해 두지 않는다. 무조건적으로 부모가 자신의 욕구만을 들어 주기를 원한다. 그러나 자식이 성숙해 가면서 부모의 심정을 헤아리기 시작한다.

난 여기에 기도의 진정한 진면목이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기도는 일방적으로 하나님께 요구조건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어야만 한다. 하나님께서 지금 나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내가 지금 문제라고 생각하는 이것을 어떤 방법으로 풀어 나가기를 원하시는 지 그리고 내게 아픔을 주는 이가 있다면 그를 어떻게 대해야 하고 어떻게 화해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지 ... 이것을 하나님께 여쭙고 그 길을 제시받는 것이 기도의 응답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바울은 방언의 은사보다는 예언의 은사를 택하라고 고전에서 강조하는 것이 아닐까?

성경이 말하고 있는가? 내가 성경위에서 말하고 있는가?

예수께서 사탄의 시험을 받으신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 복음서를 읽을때 여러분은 무엇에 집중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는가? 예수께서 세가지 시험을 다 이기셔서 승리하셨다는 것의 의미를 찾는 것은 보편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오늘 한번 꺼꾸로 보자. 사탄의 입장에서 이 말씀을 접근해 보자.

그런데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된다. 사탄도 하나님의 말씀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사탄도 자신의 타당성의 근거를 성경에서 찾는 다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교회에는 방송이나 인터넷에서 명설교들이 차고 넘치지만 그리스도인들이 말씀에 갈증을 느끼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한마디로 침묵의 카르텔 속에서 성도들은 목회자에게 그들의 자질과 성숙에는 별 관심조차 없고 거의 맹목적으로 목회자의 권위를 인정하고 목회자들은 성도들에게 최소한 예배참석과 헌금만 보장해 준다면 기꺼이 천국의 보증수표를 남발하는 류의 설교들이 명설교라는 이름하에 도처에 난무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에게 대단히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준다.

지금 한국교회는 예수께서 나를 따르려면 기꺼이 멍에를 감당하라고 하시는 말씀을, 기꺼이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는 말씀을 오독하고 있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설교에서 선교를 주장한다. 이들은 선교가 일단 헌금을 많이 걷어서 돈이 쌓여서 해외에 교회나 병원이나 학교를 짓는 것으로 고정화시킨다. 그리고 여름과 겨울을 이용해서 단기선교라는 명목으로 교인들의 관심을 유도시키고 목회의 촛점을 여기에 집중한다.

당연히 선교는 예수님의 마지막 지상명령이기 때문에 성도라면 누구에게나 반드시 감당해야 할 중요한 사명이다. 그러나 이 선교에 대한 개념이 잘못 설정되어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중요성을 간과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헌금액수로 성도들의 선교에 대한 의지를 판단하는 경우를 너무나 쉽게 발견하게 된다.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선교사요 복음주의 변증가중의 한분인 레슬리 뉴비긴 목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 복음주의자들은 진정한 의미에서 성경을 읽지 않는다. 단지 외우거나 인용할 뿐이다.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단지 성경을 많이 읽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단 몇절을 읽어도 그 말씀과 자신의 현재의 삶을 연결시켜서 나의 삶의 자리 속에서 지금 내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에 음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한편 열심을 자타가 공인하는 성도들을 보면 착각을 하고 있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 특히 성경을 문자그대로 믿어야만 된다고 세뇌되어서 예를 들어 구약의 창세기를 이스라엘 민족의 삶의 자리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문자 그대로 확신하면서 말도 안되는 창조과학이라는 헛개비를 만들어서 이를 통해서 합리화시키면서 진화론을 무조건 배척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이부분에 대해서 의견을 달리하시는 분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럼 샤르뎅의 탁월한 저서 '신의 역사'를 읽어 보시고 제발 댓글을 다시려면 다셨으면 한다. 제발 흥분해서 공부하지도 않고 어처구니 없는 수준의 댓글들로 도배하지 마시기 바란다.

제발 앵무새처럼 근본주의 목사들이 지껄이는대로 그대로 옮겨다 수준을 떨어 뜨리지 않기 바란다. 강조하건대 난 근본주의자들과는 대화하지 않는다. 왜냐? 그들은 대화가 불가능한 이들이다. 물론 열린 복음주의자들 위에서도 언급한 레슬리 뉴비긴 같은 c.s 루이스같은 뉴조에서 활동하시는 분이라면 구교형 목사님과 같은 이들의 입장이라면 얼마든지 논해 볼 의사가 있다.

그러나 무조건 창조론만을 맹신하고 축자영감설에 미쳐있는 환장할 근본주의자들과는 난 결코 대화할 생각이 없다. 물론 그런 이들이 이 곳 나름대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것을 지켜 볼 수는 있지만, 이들은 대부분 실명으로 책임있게 글을 올리지 않고, 댓글로 말도 안되는 논리를 늘어 놓는다. 상당히 무책임하다.

그럼 너는 도대체 어떤 입장이냐고? 궁금해 하실 분들이 계실 것이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필자는 조금 다양한 스팩트럼을 가지고 있다. 몸담고 있는 감신이 다양한 신학을 가감없이 공부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받은 은혜라고 생각하는데, 일단 나는 근본주의에서 출발해서 복음주의로 왔고 다원주의로 쏠렸다가 이제는 종교다원주의는 인정하되 신중심적 다원주의는 결국 상대주의에 빠질 위험이 대단히 크므로 그리스도 중심적인 다원주의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자유주의나 다원주의라는 단어가 나왔다 하면서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제발 그런 막가파식의 댓글은, 달기전에 다원주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부터 갖춰라. 다원주의를 비판하려면 먼저 다원주의가 뭘 말하는지 알아야 할 것 아닌가? 다원주의도 다 같은 다원주의가 아니다.

자유주의를 비판하려면 자유주의의 기본적인 개념이나 이해하고 비판하라.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뇌까리는 것은 비판이 아니라 어설픈 감정의 대리배설에 지나지 않는다. 나와 다른 것은 무조건 틀렸다는 독선과 아집에서 비롯되는....나는 열린 복음주의자들이 그리스도 중심의 다원주으로 옮겨오는 과정에 한국의 기독교의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요원해가지고는 결단코 단언컨데 한국교회에 희망이 없다. -이 부분에 대한 논의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다시 본론에 집중하기로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건데 제발 댓글을 생각없이 감정적으로 달지 말기 바란다.

실천(시간과 돈)의 개념이 달라져야 한다

왜 교회에는 가난할진 모르지만 신앙은 정말 훌륭한 분들이 장로로 세워지기가 가물에 콩나는 것처럼 힘들게 되었는가? 오늘 한국교회의 성도인체 가장하고 있는 이들은 돈은 낼 수 있지만 시간은 없다고 하는 이들이 지천에 널려있다.

갖은 변명을 다해서 양식있는 목회자가 신앙의 균형감각을 키우기 위해서 하는 훈련들을 대부분 돈으로 지원할 수는 있지만 너무 바빠서 시간을 낼 수 없다고 변명하면서 이 중대한 훈련을 회피하고 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하는 것처럼 훈련이 성도를 자유케 한다. 물론 맹목적인 훈련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쩐 일인지 훈련받으려 하지 않느다. 그러니 신앙이 감정의 기복에 따라서 왔다갔다한다. 부흥회를 통해서 갑자기 고양될수있을지는 모르지만 시나브로 다시 싸늘해지고 ... 이런 대증요법으론 결단코 성숙한 신앙인이 될 수 없다.

기본적으로 교회도 조직이므로 종교사회적으로 볼 때, 돈이 필요한 것은 이해 할 수 있으나 신앙의 열정을 얼마나 헌금을 내는지로 판단해 버리고 작금의 천박한 수준이 달라지지 않고는 교회가 지역에서 진정한 대안의 공동체로 거듭나기는 대단히 요원하다. 따라서 신앙의 실천을 시간이나 돈으로 환산하는 이 천박한 수준을 극복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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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만으로 신앙에 접근해서도 곤란하지만 무시하면 사탄에게 이용만 당한다.
뉴조의 댓글에서 흔히 볼 수있는 광경이지만 자유주의, 다원주의 이런 단어들만 등장하면 광기를 부리는 댓글쟁이 들이 있다. 이들은 도저히 이성으론 하나님을 알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일면 맞는 말이기도 하다. 그럼 하나님이 왜 인간에게 이성을 주셨다고 생각하는가? 우매한 열심처럼 무서운 것이 없다. 우리는 하나님이라는 실체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일상의 순간순간을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이성의 다리를 건너야 한다.

한국교회는 이 이성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무지막지하게 거부하면서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믿음은 무조건이다. 무조건 믿어야 한다. 굳이 폴틸리히의 견해를 인용하지 않는다 해도 믿음의 역동성은 회의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물론 이 과정은 신앙의 성숙에 있어서 죽음처럼 힘겹다. 그러나 건너야 한다. 그리고 한편으로 이성의 도움을 받아서 신앙이 성숙했다면 버려야 할 때는 과감하게 버리기도 해야 한다. 대부분의 인간은 선택이나 결단을 내릴 때, 이성보다는 감성에 치우친다. 한국교회의 맹목적인 행동력이 가능한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성조기를 흔들어 대는 그 시청앞에 모인 그 성도들이 과연 이성적으로 진지하게 미국과의 관계를 구약과 신약에서 제시하는 제국과 교회가 어떠한 관계여야 하는지 제대로 파악이나 했겠는가? 몸담고 있는 교회의 담임목회자가 깃발들고 가자고 하니까 피리부는 사나이를 따라가는 마을의 어린이들처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이 아닐까?

대안은 하나님 임재연습, 한마디로 관상기도다.

한국교회가 거듭나기 위해서는 신앙생활의 사소하다고 여겨지는 일상에서 말씀과 기도가 거듭나야 한다.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읽고 깊게 기도하는 목회자가 교회의 성도와 성적인 추문을 일으키고 교회 재정을 자기 마음대로 유린할 수 있을까?

어떻게 충성하는 여성도는 자기 앞에서 속옷을 벗는 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인감증명을 띠어 오는 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들이 그렇게 된 것은 기도할지도 모르고 말씀을 읽을지 모르지만 근본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하나님을 믿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만일 그들이 하루동안 계속해서 거의 무의식에서 조차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하나님의 임재를 거부할 수 없다면 어떻게 그런 행동들을 할 수 있을까?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다는 무의식과 의식에서의 진정한 고백이 없이는 신앙생활은 자기 독단과 아집의 열심일 뿐이다. 예수께서는 나 더러 주여주여 하는 자들이 아니라 내 뜻대로 행하는 이들을 원하고 계신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하나님의 임재를 부인할 수 없는 지경으로 느껴야만 한다. 그 대안이 있으니 바로 관상기도다.

글이 좀 길어 졌다. 관상기도의 중요성을 언급하기 위해서 쓰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당초 이글은 관상기도의 체험을 곁들이면서 (필자는 관상기도 후에 일기를 쓰고 있다. )어떻게 관싱기도가 한국교회가 거듭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는지를 소개하려 했으나 오늘은 관상기도를 언급하는 선에서 마무리하고 다음 기회에 관상기도에 집중해서 글을 올리려 한다.